한글대장경 읽고 게송 필사하기 제403일 《중아함경中阿含經》 권제8 <시자경侍者經> 제3일
아난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제가 부처님을 모셔 온 지 25년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가지고 뽐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존자 아난의 미증유법입니다.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제가 부처님을 모셔 온 지 25년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제 때가 아닌 때에는 부처님을 뵙지 않았습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입니다.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제가 부처님을 모셔 온 지 25년입니다. 그러나 일찍이 부처님께 한 가지 허물을 제외하고는 꾸지람을 들은 일이 없습니다. 그것 또한 다른 사람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입니다.
아난은 또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제가 여래에게서 8만 법문을 받아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가지고 뽐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입니다.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제가 여래에게서 8만 법문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 한 구절을 제외하고는 두 번 묻지 않았습니다. 그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입니다.
존자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제가 여래에게서 8만 법문을 받아 가졌습니다. 그리하여 처음부터 남에게 법을 받은 일이 없습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입니다.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제가 여래에게서 8만 법문을 받아 가졌지만 처음부터 <내가 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은 다른 이에게 말해 주기 위해서이다〉라는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다만 제 자신을 다스리고 제 자신이 쉬며, 제 자신이 반열반을 얻고자 함이었습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입니다.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이것은 참으로 기이한 일이며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 곧 사부대중이 제게 와서 법을 듣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으로 인하여 뽐내야 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또 만일 누가 와서 물으면, 저는 마땅히 이러이러하게 대답하리라고 미리 준비한 일도 없습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저는 다만 그 자리에서 현실에 맞게 이치대로 대답할 뿐입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입니다.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이것은 참으로 기이한 일이며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 곧 많은 이학(異學)의 사문 범지들이 제게 와서 일을 묻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로 인해 두려워하고 놀라거나, 무서워서 털이 곤두서는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또 누가 와서 물으면 저는 이러이러하게 대답하리라고 미리 준비한 적도 없습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저는 다만 그 자리에서 이치를 따라 대답할 뿐입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입니다.
언젠가 존자 사리자ㆍ존자 대목건련ㆍ존자 아난이 사위국 바라라산(婆羅邏山)에 있었습니다. 이때 존자 사리자가 물었습니다.
‘현자 아난이여, 그대는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때로는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있습니까?’
아난이 대답하였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학인(學人)이라 욕심을 여의지 못했습니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현자 아난이여, 나는 그대가 유학(有學)인지 무학(無學:아라한)인지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대가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때로는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있느냐고 물었을 뿐입니다.’
이렇게 사리자가 두 번 세 번 물었다.
‘현자 아난이여, 그대는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때로는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있습니까?’
아난도 또한 두 번 세 번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학인이라 욕심을 여의지 못했습니다.’
‘현자 아난이여, 나는 그대가 유학인지 무학인지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나는 다만 그대가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때로는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있느냐고 물었을 뿐입니다.’
이때에 존자 대목건련이 말했다.
‘현자 아난이여, 빨리 대답하시오. 빨리 대답하시오. 아난이여, 그대는 높은 장로를 희롱하지 마시오.’
그러자 아난이 대답했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처음부터 한 번도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항상 부처님을 향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또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에 대해서도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존자 아난의 미증유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