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도 시간을 때워야하는 남는 시간이 다 있어, 오늘 시간을 때우러 갑자기 동네 영화관에 가서 혼자 영화를 봤습니다.
취향상 볼 영화가 곡성 이것 밖에 없었고 광고와 홍보를 무지 많이 한 영화라 '곡성'이라는 영화 제목은 여러 번 들어봤는데 무슨 장르인지 조차도 모르면서 봤습니다.
첨에는 미스터리스릴러인가하다 곧 좀비 영화인가하다 나중에는 오컬트적인 공포영화로 생각이 바뀌더군요.
머릿 속에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에 더 그랬는지 보는 내내 몰입감 압도적이고 꽤 흥미롭던데...
다 보고나서는 참... 이게 뭐야? 내가 젤 싫어하는, 시나리오 써서 연출한 감독조차도 무슨 내용인지 모를 것 같은 답 없는 결말...
방금 본 영화를 놓고 대부분의 관객이 영문을 몰라 내용이 무엇인지 따로 찾아보고 열심히 분석하고 연구하고 또 감독은 영화 자체로 말하지 못하고 나중에 이런 영화였다 설명을 덧붙이는 이런 영화는 스토리적으로 잘 만든 영화는 아닐 겁니다.
무엇보다 결말에서 천우희가 닭이 3번 울기 전에 집에 가면 가족이 다 죽는다고 했는데 가족은 닭이 3번 울기 전에 이미 사건이 일어나 죽었고 도사 황정민이 집으로 빨리 가라고 했을 때 바로 갔다면 시간이나 상황적으로 오히려 딸의 칼부림을 막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뒤의 암시는 오히려 황정민이 악마이고 집으로 가라 말라 그와 대립한 천우희가 선... 내 머리로는 뭔가 앞뒤가 안 맞는 시나리오, 연출, 또는 잘 못된 편집입니다. 이 가족을 놓고 선과 악 개념 없이 가족들 생명 신경 안쓰는 것들끼리 가족을 미끼삼아 어떤 이유로 서로 싸운 거라면 혹시 몰라도...
하여튼 감독은 관객들에게 혼란을 경험하게 하려 했다는데 그 부분은 성공한 듯.... 혼란... 예전에 소설가 안정효가 권태라는 소설에서 독자가 권태를 느끼게 하기 위해 일부러 문장 하나가 한 페이지인 지루한 문장을 써서 소설은 읽다 포기했지만 권태는 경험 했듯이...
예전에도 텔미썸씽이었던가 한국 어떤 영화, 미스터리 영화인데 범인이 누구냐 논란이 붙으며 오히려 그 이슈가 관객을 불러들여 꽤 히트쳤던 경우가 있었는데...
첫댓글 관객 입장에서 이런 평은 적절하죠...^^
매우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