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100달러대 끊는다, 가성비 갖춘 겨울 휴가지
스키·축제·실내 리조트 겨울 도심 탈출 수요 급증
밴쿠버의 긴 겨울비를 피해 불과 60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떠날 수 있는 초저가 국내 여행 기회가 열렸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국경을 넘는 여행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밴쿠버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캘거리와 에드먼턴행 항공권이 편도 40~50달러대에 형성되며 ‘가성비 여행’을 노리는 소비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
캘거리행 플레어 항공 편도 최저가는 내년 1월 기준 50달러부터 시작한다. 왕복 항공권도 112달러 수준이다. 198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답게 튜브 파크와 터레인 파크 등 겨울 스포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1월 30일부터 2월 16일까지 이어지는 치누크 블라스트 축제는 조명 설치물과 공연으로 도시의 야경을 화려하게 만든다. 캘거리 동물원의 펭귄 산책 프로그램과 캘거리 타워 전망대는 필수 코스로 꼽힌다.
에드먼턴행 항공권은 이보다 더 낮다. 플레어 항공 이용 시 내년 3월 기준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해 편도 40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왕복으로도 100달러가 되지 않는다. 추위를 피해 실내 활동을 선호하는 여행객에게는 북미 최대 규모인 웨스트 에드먼턴 몰이 적합하다. 실내 워터파크와 놀이공원 갤럭시랜드를 포함한 대형 시설 덕분에 날씨 영향 없이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야외 활동을 원하면 18미터 높이의 아이스 월 등반도 색다른 선택지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은 낮은 기온과는 달리 독특한 겨울 체험으로 주목받는다.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눈 미로가 2026년 1월 개장하며, 주변에 대형 썰매장이 함께 운영된다. 1월 21일부터 29일까지는 위니펙 뉴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야외 스파인 테르메아 스파 빌리지에서 즐기는 사우나도 겨울 명소로 알려져 있다. 위니펙행 항공권은 겨울철에는 60달러 이하가 쉽지 않지만, 4월 봄 시즌부터 플레어 항공 기준 편도 55달러, 왕복 153달러 수준으로 내려간다.
BC주 내륙 도시 켈로나는 스키와 와인 애호가들의 겨울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웨스트젯을 이용할 경우 편도 45달러, 왕복 108달러에 이동할 수 있다. 빅 화이트 스키 리조트는 연간 750cm 이상의 건조한 파우더 눈으로 최상의 설질을 자랑한다. 미라 캐년 트레일에서 즐기는 스노슈잉과 와이너리 투어도 겨울철 인기 코스다.
여행업계는 초저가 항공권이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권과 크루즈 가격은 예약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동한다"며 "특가 좌석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어 일정이 확정되면 바로 예약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