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삶으로 불림 받는다는 것
-토마스 머튼
고독한 삶으로 불림 받는다는 것은
숲과 산, 바다, 사막의 광활한 풍경의 침묵에
자신을 넘겨주고 건네줌으로 완전히 자신을 맡기는 것이다.
태양이 대지 위로 떠올라 그곳의 침묵을
빛으로 가득 채우는 동안말 없이 앉아 있음이다.
아침에는 기도하고 일하며, 낮에는 노동하고 휴식하고,
밤이면 다시금 묵상 중에 고요히 앉아 있음이다.
밤이 대지 위에 내려오면 어둠과 별들이 침묵을 가득 채운다.
이것은 참되고 특별한 불림이다.
기꺼이 그러한 침묵에 완전히 속하고자 하고,
이 침묵이 뼛속까지 스며들게 하며,
침묵 외에는 아무것도 호흡하지 않고 침묵을 먹고살며,
그 삶의 본질을 살아 깨어 있는 침묵으로
변화시키려는 이는 거의 없다.
고독이 하나의 문제가 되었을 때
나는 고독하지 않는 상태였다.
그런데 고독이 더 이상 문제되지 않았을 때
내가 이미 고독을 소유하고 있음을 알았고,
그 전에도 그것을 소유할 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내면을 향하려는 노력의 결과인
주관적이고 내적인 고독으로는 충분치 않음을
나는 결국 알고 있었으므로 고독은 여전히 문제였다.
고독은 객관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고독이 주는 깊은 평화 안에서하느님을 찾을 수 있으려면
고독은 세상보다 더 위대한 그 무엇,
존재 자체만큼 위대한 그 무엇과의 친교를 이루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사물 사이에 언어를 개재(介在) 시킨다.
이제는 더 이상 현실과의 친교방법이 되지 못하는
언어라는 모호한 영역에서는
하느님조차도 하나의 비현실적 개념에 불과하다.
고독한 삶의 가장 훌륭한 결실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 고독 속의 명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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