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 3일째
하와이 섬 일주 관광이다. 아침 식사는 우리 호텔보다 한 단계 높은 Mauna Kea beach hotel로 같은 체인 호텔인 모양이다. 커다란 앵무새 쌍이 지키는 정원을 지나 바다에서 일찍부터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아하게 식사를 즐긴다. 오늘은 관광팀과 골프팀 모두가 같이 출발하여 섬 일주 관광이다. 아침 7시 30분에 시내 관광시작으로 6시까지 밖에서 보내고 와서 저녁을 먹는다고 한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이 쟈마이카 블루 마운틴, 예맨 모카와 더불어 세계 3 대 커피로 이름 난 Kona coffee 농장을 들린다. 코나란 겨울철에 하와이 제도를 엄습하는 바람이다. 프랑스 남부에 불어오는 건조하고 찬 북풍으로 특히 론 강의 델타 지대에 강하게 불어오는 미스트랄이나 우리나라의 새바람처럼. 커피 열매를 보며, 또 커피를 맛보며 나올 때는 한 보따리씩 선물로 산다. 다음 여정을 가는 길에 숲속을 어정어정 걸어 다니는 야생의 칠면조들을 보았다. 도착한 Black sand beach는 마치 제주도의 무슨 해수욕장처럼 검은 모래가 깔려 있다. 사진을 각자, 부부끼리, 단체로 바다를 배경으로 찍으며 모두들 즐거워한다. 버스는 달려 자꾸만 높은 곳으로 이동하더니 닿은 곳이 Mauna Loa 화산이다. 화산의 분화구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고 이를 배경으로 다시 단체사진을 찍었다. 점심은 버스 속에서 미리 주문을 받는다. 버스를 타고 산을 내려와 자그마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하나 같이 너무 양이 많다. 1인분으로 둘이 먹어도 남을 정도. 나는 처와 하나를 시켜 둘이 나누어 먹었다. 식사 후 레인보 폭포를 구경하고 용암으로 이루어진 튜브를 걸어 들어가 반대편으로 걸어 나온다. 튜브와 굴과 구별은 끝이 뚫려 통하면 튜브이고 막혀있으면 굴이라고 누가 말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버스는 쵸콜릿 판매처를 들러 시식용 초콜릿을 맛보며 또 선물로 사기도 하였다. 특히 결혼한 자식들이 있는, 즉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손주 녀석들 주느라고 많이들 샀었고 이는 다음에 방문한 마카다미아 공장에서도 마찬가지이었다. 나는 와사비가 들어간 맵싸한 마카데미아를 나의 맥주 안주로 샀다.
저녁 식사 후 행사는 고석환 부인인 수원대 최교수의 지도로 춤 강습이다. 준비 체조로 몸을 풀고는 가장 기본인 왈츠로 시작한다. 역시 알라스카 크루즈에서 한 것처럼. 그때는 김재석이 강사이었던가? 모두들 열심히 따라하나 몸치인 나는 구경만 한다.
오늘이 하와이 여행 4일째이다.
아침은 어제와 같이 오늘도 근사한 마우나 키아 호텔에서 우아하게 먹었고 골프팀은 벌써 한 바퀴 돌고 오고, 오후의 일정 사이에 우리들이 학교 다닐 때 계단강의실 골방에서 즐기다가 교수님한테 혼난 마이티를 하였다. 나도 한때는 별명이 마이티 유이었는데. 요즈음은 내 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이다. 그 이유인즉 전에는 안경을 쓰지 않고도 시력이 양 눈 모두 2.0, 다른 이들이 카드 정리하느라 바쁠 때 나는 양 옆 친구의 카드를 먼저보고. 한번 컨닝한 카드는 그대로 머리에 입력이 되었고, 또 묻는 세장의 카드도 잽싸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모두가 되지 않으니 돈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 날도 몇 십 달러를 잃고 말았다. 점심은 일본식당에서 도시락으로 주문하였다. 멀미를 걱정하여 나는 아예 식사를 굶기로 하였다. 오후 한 시경 출발하여 lava ocean boat cruise 타는 곳까지 무려 세 시간이 걸려 도착. 우리가 있는 Kona의 반대쪽인 Hilo이다. 30년 째 분출되는 용암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육로로 걸어, 자전거를 타고 구경할 수도 있으나 바다 쪽에서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구경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49인 승의 300마력짜리 엔진 둘을 장착한 보트는 파도를 맞 받아가며 타고 가면서 파도머리에서 ‘쾅’하고 떨어지면 무슨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다. 내 옆자리의 누가 ‘나 오줌 쌋어.’ 또 하나는 우리 동기 부인이 떨어질 때 같이 떨어져 버린 것. 다행히 선글라스 만 벗겨져 나가 찾았고 크게 다친 데가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흘러내리는 용암을 보고 열기를 느끼고 매캐한 냄새까지 맡고, 떠다주는 따끈한 바닷물에 손도 담가보고, 바다 속으로 떨어져 내 뿜는 수증기까지 볼수록 장관이다. 이 여행에 참가한 우리 모두 처음 보는 광경이다.
저녁은 Hilo 지역의 한식당 참참에서 모처럼 한식을. 며칠간 못 먹었던 한식을 정신없이 먹었다. 이날은 모두들 너무 피곤하여 그대로 각자 숙소로 바이 바이.
첫댓글 아침 뷔페는 우리나라 특급 호텔의 내용이 훨씬 좋지요...
멀미를 각오하면서 관광하는 것이 즐거울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