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국민들의 눈물과 상처를 어루만지는
그것이 그들이 해야 할 당연한 일인데도
그것이 그들이 앞장 서 해결할 일인데도
버젓이 해외여행을 가고
뻔뻔히 골프를 치러간 그들은...
수마가 할퀴고 간 쓰린 상처에
더 큰 상처를 내고 말았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합니다.
사람의 힘으로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 여름의 더움과 뜨거움이
못내 미안함으로 다가오는 8월입니다.
글_ 임은정/우리연극 덧뵈기 단원
[우리연극 이야기]
빅토르 위고와 ‘노틀담의 곱추’
빅토르 위고의 작품 ‘노틀담의 곱추’는 낭만주의 작품의 대표적 작품입니다.
과거 작품속의 사랑은 완벽과 완벽의 만남이었습니다.
귀한 가문의 자손들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나야만 사랑이야기가 완성되는 줄 알았습니다.
완벽한 존재들의 만남, 그리고 사랑, 이별의 공식만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였지요.
그러나 르네상스와 프랑스 혁명, 그리고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인간에 대한 연구 등이
인간을 인간 그 자체로 보게 만들었습니다.
“검은 빛이 보인다(I see black light).” 1885년 5월,
임종 시에 빅토르 위고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빅토르 위고는, 그의 작품으로 프랑스의 낭만주의를 정의하는 인물입니다.
철학적으로, 위고는 낭만주의 운동의 선언문으로 간주되는 그의 크롬웰 서문(1827)에서,
프랑스 낭만주의 연극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는 그 서문 안에서, 아름다움에 수반되는 추함, 빛과의 대조에 의해 더욱 강조되는 어둠,
개개인의 인간 속에 신성과 함께 존재하는 동물적 본능,
기괴함과 숭고함을 표현함으로써 자연과 진실을 반영하는 연극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러한 신념을 그의 작품 ‘노틀담의 꼽추(Notre Dame de Paris)에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꼽추의 추한 외모와 이에 대비되는 그의 숭고한 사랑,
하늘을 지향하는 높은 첨탑과 아치들과 지옥을 상징하며 건물을 지탱하는 받침돌들,
흠잡을 데 없는 아름다운 외모지만 천하고 퇴폐적이기 까지 한 집시여인 에스메랄다,
이는 말 그대로 신성과 동물적 본능의 공존, 기괴함과 숭고함의 대비적 공존을 상징합니다.
아마 여기까지는 낭만주의에 조금만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시는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자유와 죽음의 공존
사실 낭만주의의 원형은 프랑스혁명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간과 자유의 상징과 혁명의 붉은 피가 대비적 공존을 이루었습니다.
인간과 자유가 핵심이지만 붉은 피를 수반했습니다.
이 둘은 얼핏 모순된 존재로 비춰 질 수 있습니다. 자유와 죽음은 결국 공존했건 겁니다.
아래 그림은 프랑스의 화가 들라크로아의 1830년 작품입니다.
작품의 제목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작품속의 시체들이 즐비합니다. 시체들을 밟고 혁명가들은 전진합니다.
맨 앞에 어떤 여자가 앞장을 섰습니다.
재밌는 건 앞장 선 여인의 상의가 벗겨져 있다는 것입니다(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귀족들에 대항하여 열심히 싸우다가 윗옷이 조금 풀어 헤쳐진걸까요?
아니면 싸우는데 거추장스러워 윗옷을 벗어 던졌을까요?
아니면 뛰어가다가 바람에 날아갔을까요?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윗옷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원피스의 옷을 화가가 고의적으로 벗겨서 그렸습니다(저 진짜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상당히 풍만한 여인입니다. 화가는 의식적으로 여인을 글래머러스하게 그렸습니다.
혹자는 꿈보다 해몽으로 벌거벗은 상체는 건강한 민중들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정말 꿈보다 해몽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프랑스혁명은 당시 귀족사회에서 가장 억압받던 민중들이 일으킨 혁명이 아니라
늘어나는 경제적 부(富)에 정치적 부(富)까지 얻으려는 부르조아지들의 투쟁이었습니다.
투쟁하는 민중들의 건강미와는 거리가 멉니다.
이 외에도 많은 낭만주의 예술들이 벌거벗은 여인을 주제로 합니다.
숭고→숭고와 퇴폐→퇴폐
우리가 여기서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은 르네상스시대의 숭고한 인간이
낭만주의 시대에 숭고와 퇴폐가 공존하게 되고, 자본주의시대로 넘어오면서 숭고는 사라지고,
퇴폐만 남게 되는 시간의 흐름입니다.
낭만주의 예술은 1800년대 중반 그 짧은 생에 막을 내리지만 그 영향은
1900년대 퇴폐주의로 이어져 순수예술의 숭고와는 대비되는 순수예술의 한 갈래인
테카당스로 이어집니다. 즉 소위 순수예술이라고 불리는 예술을 위한 예술,
예술 지상주의적 예술에는 숭고한 예술과 퇴폐적 예술이 공존하며 그 시대를 거듭해가며
때로는 서로를 적대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친밀하게 공존하기 합니다.
이는 순수예술이라고 주장하는 커다란 흐름이기도 합니다.
르네상스 시기의 숭고한 인간미의 예술이 낭만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숭고와 퇴폐가 공존하다가 결국 자본주의 시대로 넘어 오면서 숭고한 인간미는 사라지고
퇴폐만이 남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낭만주의 시대인 1800년대와 자본의 시대인 1900년대 사이에는
자연주의와 사실주의가 있긴 하지만 이는 순수예술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그리 획기적인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자연주의는 그 생명이 극히 짧았고 사실주의는 말 그대로
사실과 진실의 예술적 재현이라는 전대미문의 대 논란거리를 안겨주기 때문에
순수예술주의자들에게는 골치 아픈 것들이었습니다.
다음호에는 자연주의와 사실주의를 거꾸로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글_ 김경락 / 우리연극 덧뵈기 대표
[단원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린다!
요즘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국선도와 맘보로 몸을 풀고, 재즈와 무용과 몸짓이 가미된 안무로 하루 연습을 시작 한다.
자유자재로 날라 다니는 20대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너무 늙은 건 아닌가, 체력이 버텨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마음 졸이며,
그래도 씩씩하게 연습에 임하고 있다. 아니, 임하려고 한다.
그러나 내 나이는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님을, 다른 출연 배우들을 보면서 놀라고 말았다.
여성 운동가 이혜란 선배님, 민중가수 류금신 선배님 등.
나하고 10살 이상 넘게 차이나는 대선배님들이 이번 공연을 같이 하게 된 것이다.
선배님들을 보면서 느낀다. “아, 내가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
선배님들의 그 열정과 연륜은 내가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너무나 대단하셨다.
난 이번 작품에서 대형할인마트 캐셔로 일하는 새댁 ‘미영’ 역할을 맡았다.
내 남편은 대공장 하청노동자 ‘은철’.
결혼도 안 한 내가 새댁 역할에, 닭살 연기까지 하려니 참으로 난감하다.ㅎㅎ
한 집에 세입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은철이 다니는 대공장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와
미영이 다니는 대형 할인마트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기에 동료의 죽음과 변화되지 않는 현실에 좌절하는 늙은 노동자 승훈과
정리해고를 받아들인 노동조합에 배신감을 느꼈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청소 노동자 춘자의 이야기가 엮어져 있다.
이번 공연은 극단 현장에서 준비하는 <7조각 테트리스>라는 공연이다.
극단 현장의 어연선 대표님이 연출을 맡으시고, 문예창작단 들꽃 문미니 단원이 조연출,
들꽃 이병근 대표님이 안무, 그리고 이원경 선배님이 음악을 맡으셨다.
극단 현장의 쟁쟁한 배우들과 그 외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선배님들.
이것만 봐도 이번 공연이 좋은 작품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 않은가.
연기라는 건,
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전국에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감동적인 공연으로 만날 내일을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달린다!
글_ 오혜진 / 우리연극 덧뵈기 단원
마음을 움직인 소중한 경험 두 가지
무엇이 옳은 것인지 진정 모르는 건가요?
7월 12일 시청에서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집회가 있었다.
집회에 처음으로 참석한 난, 나도 모르게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뉴스에서 노조원들과 경찰들이 피를 흘리며 서로 때리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그런 장면은 볼 수가 없었고,
FTA 반대를 향한 사람들의 긍지만을 엿볼 수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어느새 나에게는 “두려움”이란 단어는 온데간데없고,
“함께”라는 단어가 와 있었다. 시청 앞에서 함께 소리 지르고 구호를 외치며 노래도 불렀다.
그날 비가 많이 왔지만 각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다양한 사람들이 집회에 참석해
한미 FTA 반대를 외쳤다.
우비를 입고 서로 친목을 다지며 청와대까지 행진해갔다.
나는 끝까지 함께 가진 못했지만,
뉴스에서 보니 청와대 앞으로 갔던 노조원들과 경찰들의 싸움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큰 부상은 없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집회현장으로 갈 때 경찰들이 광화문으로 나가는 전철출구와 가는 길까지 봉쇄를 했다.
경찰들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그대들은 윗사람의 지시에 어쩔 수 없이 우리들을 밀쳐내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 상관없이 정의를 위해 그 옷을 벗어던지고 우리랑 손을 잡을 순 없는 건가요?
무엇이 우리나라를 위해, 우리 민족을 위해 옳은 일인지 진정 당신들은 모르는 건가요?”
조금씩 천천히 배워가고 있지요!
7월 16일과 17일 1박 2일로 반미반전 일꾼 전진대회에 참석했다.
이 날도 비가 많이 내려 행사가 취소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취소는 되지 않았다.
16일은 저녁식사를 마친 후 강당에서 강의를 들었다.
첫 강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한 이야기였고,
두 번째 강의는 5.31 지방선거에 대한 강의였다.
이렇게 정식으로 강의를 듣는 것도 처음이고,
그동안 언니 오빠들에게, 대표님께, 그리고 뉴스에서 들은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강의 내용이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이 우리나라를 쏘려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북한의 미사일이 우리나라를 향해서 제일 가까이 날아와도 휴전선이고,
두 번째로 가까운 미사일은 우리나라를 넘어 일본과 가깝게 미사일이 떨어진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우리를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 여기서 의문이 생겼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덧뵈기에 들어와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이다.
그래서 100% 받아들이지 않고, 내 나름대로 객관적인 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의문이 자주 생긴다.)
북한이 정말 우리나라를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북한에 갔다 온 사람들이 얘기 해주기를
“북한 사람들은 우리를 한 민족이라 생각하고, 하루 빨리 통일이 되길 기도하는 사람들이야.”
하지만 이건 북한의 시민(?)들의 생각이다.
내 말은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말이다.
미사일을 만들고 쏘는 건 정치하는 사람들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일 때 북한의 배가 서해에서 우리나라 배를 공격 했었는데,
그럼 이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뉴스의 잘못된 보도 일수도 있겠지만,
정말 북한을 믿어도 되는 걸까?
그날 강의를 마치고 예술을 하는 여러 단체 분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발표를 할 때 당황해서 그랬는지 첫마디로 “미국은 진짜 나쁜 놈들 이예요” 라고 했다.
그 곳에 계셨던 분들이 “그말이 맞다”고 하시며 웃으셨다.
얼마나 얼굴이 화끈화끈 했었는지...
그렇게 알코올이 든 음료와 알맞은 반찬(?)과 과자를 먹으며 밤이 깊어 갔다.
17일은 일찍 아침을 먹고 “미군철수 1000만인 서명운동본부 발족식”을 가졌다.
구호도 외치고, 2010년 안에는 꼭 미군철수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그리고 체육대회가 있었다.
우리 극단은 D조에 속해 있었는데 줄다리기에서 2전 2패를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다리를 한쪽씩 묶어서 달리며 장애물을 통과하는 게임에선 승리를 했다.
처음엔 2등 이였지만, 마지막 주자였던 나와 대표님은 발목에 멍이 들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다.
(사실, 대표님은 승부욕이 강하시다^-^)
A조와 C조. B조와 D조가 한 팀이 되서 줄다리기 경기를 했다.
우리는 2전 2패로 줄다리기를 끝내야 했다.
아쉬웠지만 재미있었다.
장애물 달리기에서 우승해서 선물도 받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어 추억을 남겼다.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4전 4패라니... 다음엔 미리 운동 좀 하고 가야겠다.
글_ 박수진 / 우리연극 덧뵈기 수습단원
[일본방문기 2탄]
일본의 술 문화는
일본의 술 문화는 첨잔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잔이 비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술잔에 술이 조금 남으면 바로 따라줍니다.
술잔이 바닥을 보일 틈이 없는 거죠.
일본도 7,80년대 술문화는 우리와 비슷했다고 합니다.
무조건 술 권하는 사회, 권하는 술은 무조건 마셔줘야 예의인 사회였던 거지요.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즐길 만큼만 각자가 알아서 마신다고 합니다.
술을 권할 때도 상대가 거절하면 더 이상 권하지 않습니다.
술을 전혀 못하는 저로서는 일본문화 중 유일하게 맘에 드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전 쯔브레소이찌좌나 히라끼좌의 동무들을 만나기 전에는 엄청난 반일주의자였거든요.
미국을 싫어하는 이상으로 일본을 싫어했었습니다.
유대인보다 일본인들을 더 싫어했습니다. 지금도 큰 차이는 없지만요.
좌우간 저녁식사와 함께 이리저리 술잔이 오고 갔습니다.
아! 일본문화 중 몇 가지 좋아하는 게 더 있군요. 바로 만화입니다.
특히 요리만화는 거의 다 봤습니다.
특히 ‘맛의 달인’과 ‘미스터 초밥왕’은 지금도 애독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만화에서만 보던 초밥들이 한 상 가득히 차려져 있었습니다.
일본 동무들도 좀 무리를 한 듯합니다.
좌우간 제일 먼저 입으로 가져간 계란말이 초밥!
조명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난히 반짝거렸습니다.
계란말이의 품질은 부드러움과 육즙의 양에 따라 판가름 난다고 하더군요.
그리 유명한 식당은 아니었지만 계란말이는 우수했습니다.
입안에 넣고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부드러움과 육즙에 의해
온 입안 전체가 부드러운 느낌으로 가득 했습니다.
부드러운 것이 입안에 가득했는데 왜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이 들었을까요?
우리나라에도 정통 일식집과 초밥집은 많이 있습니다.
특히 호텔 안에 있는 일식집이 유명합니다.
그러나 음식의 질, 즉 맛이 항상 가격이나 식당의 분위기와 일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서 얼마를 주고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돈 많이 드는 고급취미인
돈 많이 드는 고급취미인 갯바위 바다낚시를 취미로 둔 덕택에
(덧뵈기 대표를 하는 동안에는 맘 놓고 가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어류는 거의 다 맛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활어의 상태로 말입니다.
서울에서 보기 힘든 고등어회와 칼치회는 직접 낚시를 하면서
배가 터질 때까지 먹어 본 적도 있습니다.
오징어회와 양식 광어, 양식 우럭회는 맛이 없어 낚시용 미끼로나 쓰던 시절도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고급 일식집에서나 볼 수 있는 학공치회(일명:사요리)는
먹다 먹다 지쳐 개밥으로 준적도 있습니다.
항상 제 차에는 낚시 장비와 요리장비(코펠, 버너, 도마, 회칼)등이 실려 있습니다.
회 뜨는 솜씨도 비전문가로서는 수준급입니다.
얼마 전 초밥에 도전해볼 욕심으로 초밥에 관련된 책들을 사 모았습니다.
언제 한번 덧뵈기를 찾아주시면 초밥을 대접할 지도 모릅니다. 매운탕솜씨는 전문가 수준이지요.
그래서인지 웬만한 어류의 이름은 어부 이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주된 식용어류도 한국과 큰 차이는 없더군요. 다만 섬나라인지라 종류는 많았습니다.
계란말이 초밥으로 부드러움을 마음껏 만끽한 후 흰 살 생선으로 손을 옮겼습니다.
초밥은 젓가락으로 먹는다, 아니다 손을 깨끗이 한 후 손으로 집어먹는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제 의견은 ‘먹는 사람 맘이다’입니다.
전 젓가락과 손을 모두 사용했는데 아마 손을 더 많이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그 이유인즉 손을 이용하면 좀 더 빨리 먹을 수 있습니다.
경쟁자들이 많았거든요.
계란말이 다음으로 맛 본 초밥은 넙치류의 물고기로 예상하고 요리사에게 물어본 결과
정답이었습니다. 흰 살 생선 초밥의 장점은 담백함에 있습니다.
활어초밥이 아니라 선어초밥
(활어초밥 : 살아 있는 상태에서 포를 떠 만든 초밥,
선어초밥 : 죽어 있는 싱싱한 물고기를 포를 떠서 깨끗한 수건에 잘 말아 냉장숙성 보관하다 만든 초밥)이기 때문에
한국횟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쫄깃함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숙성시킨 효과로 담백함과 고소함은 충분했습니다. 광어초밥과 농어초밥을 비워냈습니다.
다음으로는 조개류와 새우류의 초밥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수출되는 피조개와 새조개 초밥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이 먹어 본지라 다른 이들에게 양보를 하고
전 바로 보리새우(일명:오도리)초밥으로 넘어 갔습니다.
보리새우는 서해안에서 양식하는 대하와는 다른 종류인 자연산 새우를 말합니다.
횟집에선 오도리라는 메뉴로 팔고 있습니다.
펄떡 펄떡 뛰는 놈을 고추냉이를 살짝 푼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서 - 이때 고추장을 많이 찍으면 보리새우의 맛이 약해집니다.
- 껍질 채 입에 넣으면 보리새우의 껍질은 구운 대하 속살만큼 부드럽습니다.
전혀 입안에 거부감 없이 아삭거립니다.
그 부드러운 새우를 산채로 껍질을 벗겨 초밥을 만듭니다. 부드러움의 극치죠.
흰 살 생선초밥과 조개류의 초밥이 바닥을 드러내고 저를 기다리는 것은 붉은 살 생선,
즉 참치초밥이었습니다.
참치 살 중간 중간에 흰 무늬가 고르게 박혀 있는 것으로 봐서 분명히 뱃살입니다.
참치는 그 종류가 여러 가지입니다.
특히 참다랑어로 불리는 blue pin tuna는 최고급 참치로 아래뱃살 회는
그 가격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참치횟집에서 볼 수 있는 참치들은 대게 황다랑어나 조금 고급으로 눈다랑어들입니다.
자주 먹는 참치통조림은 날개다랑어나 개이빨다랑어(이빨이 개같이 생겼습니다),
새치류 등으로 만듭니다. 그 외에도 통조림용 다랑어들은 많습니다.
주방장님 말로는 참다랑어 뱃살이라고 합니다.
한국 분들이라 특별히 내 놓았다고 하며 웃는 요리사의 모습이
딱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아버지 였습니다.
참다랑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틈을 타 조용히 참치뱃살 초밥을 공략했습니다.
참치등살이나 옆구리살 초밥은 쉽게 먹을 수 있으므로 전 조용히,
정말 말없이 뱃살 초밥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이미 배는 불러올 만큼 불러왔고 집어먹은 초밥은 개수는 이미 두 자리 수를 훌쩍 넘었습니다.
사진-인터넷에서 가져옴 (필자가 먹어본 초밥과는 아무 관계없음)
마지막으로 저를 기다린 건
마지막으로 저를 기다린 건 고등어 초절임 초밥입니다.
한국에서는 호텔 일식집에나 가야 맛볼 수 있습니다.
고급이라서가 아니라 한국에서는 고등어회도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초절임은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고등어는 성질이 급한 물고기입니다.
그물로 잡으면 몇 초안에 죽어 버립니다.
낚시로 잡은 고등어도 몇 분 안에 죽어버립니다.
(참고로 어류는 손으로 잡은 어류를 최고로 치고 다음으로는 작살로 잡은 어류
(참고로 작살로 어류를 잡는 행위는 불법입니다)
다음으로는 낚시로 잡은 어류, 그리고 그물로 잡은 어류를 제일 하류로 칩니다.
손으로 잡은 물고기가 제일 맛있다는 소립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입니다.
물고기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사이에서 어떤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이 물고기의 맛을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물고기가 받는 스트레스와 상처를 최소화한 상태가 최고로 맛있는 상태입니다.
경남 통영에 가면 죽방렴이라는 멸치잡이가 있습니다.
나무로 멸치가 다니는 길을 막아 한곳에 모이게 해서 썰물로 물이 빠지면 가서 퍼내는 방식입니다.
이 죽방렴으로 잡은 멸치는 1kg에 몇 십 만원씩 합니다.
회집에서도 회집수족관에 들어온 지 오래된 물고기는 그만큼 맛이 떨어집니다.
고등어 초절임 초밥이야기는 다음 달로 넘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_ 김경락 / 우리연극 덧뵈기 대표
[이런일 저런일]
7월 8일에는
저희 단원들과 대표님의 딸 세림양과 함께 '예술무대 산' 의 공연을 보기 위해 안산에 다녀왔습니다.
'봄이 오면'이라는 제목으로 전쟁에 대한 내용을 인형극으로 색다르게 보여준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연 관람 후, 대부도로 갔습니다.
오랜만에 야외에 나가서 그런지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것 같았지요.
맛있는 칼국수도 먹고, 갯벌에서 신나게 놀다가 돌아왔답니다...^^
7월 12일, 이날은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집회가 시청에서 열렸었죠?
저희 덧뵈기도 함께 했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려 서늘한 서울 한 가운데 시청은 FTA 반대집회로 인해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이 열기로 인해 하루 빨리 한미 FTA가 타버려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7월 15일은 임은정 단원 집에 모였습니다.
처음 가보았는데 얼마나 정리가 잘 되어 있던지.
아무래도 단원들이 집으로 간다고 하니 청소한 듯(?)합니다.
장난이구요. 임은정 단원은 아주 깔끔한 성격이라서 ‘항상 이렇게 정리가 잘 되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식은 땀 쭈~욱)
이 날 피자와 보쌈을 시켜 먹고 영화 “청연”을 봤습니다.
박수진, 오혜진 단원은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었답니다.
이유가 뭘~까요? 영화가 별로라서? 피곤해서? 아시는 분은 저희 덧뵈기 사무실로 연락주세요.
7월 16일과 17일은
반미반전 일꾼전진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충주에 있는 수안보리조트에 갔었습니다.
그 날도 비가 많이 내렸지만 열심히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체육대회에 참가해 며칠 동안 몸이 아플 정도로 열심히 줄다리기와 게임을 했습니다.
상으로 티셔츠도 받았답니다.
7월 20일에는
오혜진 단원과 박수진 단원이 '전태일 프로젝트' 공연을 보기위해 인천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연습실에서 공연장이었던 인하대까지는 생각보다 꽤 멀더군요.
하지만,공연이 재미있었터라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인천의 소극장 문화가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공연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7월 23일박수진 단원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박수진 단원이 급하게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외할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박수진 단원이 많이 슬퍼했답니다.
박수진 단원에게 우리 모두 위로의 마음전해요.
아울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7월 25일
작년 1월에 군대를 갔던 안훈기 단원이 9박 10일의 휴가를 받고 사회로 나왔습니다.
더 새까맣게 타버린 훈기군은 얼마 전 병장이 되었답니다.
내년 1월이면 전역이라고 하는데 어서 그날이 와서 함께 무대에 섰으면 좋겠습니다.
[박수진 단원이 제안하는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7가지 방법]
1. 지하에 있어 너무 너무 시원한 덧뵈기 사무실에 놀러 온다.
단, 빈손은 안 된다는 거~ ㅎㅎ
2. 손수건에 얼음을 왕창 넣고, 얼굴과 전신을 마사지하기
3. 누워서 선풍기 틀어놓고, 마음 편안히 TV 보기
단,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안 된다는 거~ㅎㅎ
4. 담배 피시는 분은 레종맨솔을 추천!
5. 이열치열(以熱治熱)! 맵고, 뜨거운 음식 먹기.
- 주머니 사정이 별로 좋지 않다면, 신라면에 청양 고추 넣어 먹기!
6. 공포물 영화, 드라마나 DVD로 보기
7. 2호선 지하철을 타고 전 구간을 한 바퀴 돌아서 내리기
단, 내선순환전철을 타야한다는 거~ ㅎㅎ
[8월일정]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총체극
<더 이상 빼앗길 순 없다> 공연 연습
(지금 한창 연습 중에 있습니다)
비정규직 장기투쟁 사업장 연합공연 대본창작
(신나는 세상, 미래와 함께 준비하고 있어요)
<7조각 테트리스>(극단 현장) 공연 연습
(오혜진 단원이 객원배우로 참여하고 있어요)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주최 공연물 대본 창작
(임은정 단원이 대본 창작팀에 참여하고 있어요)
이곳은 우리연극 덧뵈기에서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연극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세상이야기 그리고
우리연극 덧뵈기의 공연에 대해 덧뵈기 단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랑방 같은 공간입니다.
[공연 섭외를 받습니다]
더이상 빼앗길 순 없다
이 작품은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총체극입니다.
이에 한미 FTA의 폐해와 그 허구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파헤치고자 합니다.
그러나 한미 FTA 문제를 둘러싼 단순한 현실을 조명하고,
미래의 상황을 예측하는 것에 멈추진 않으려 합니다.
한미 FTA 문제의 본질적 부분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한미 FTA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으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를 그리고자 합니다.
한미 FTA 문제가 작품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을 이루는 주제이지만
우리 사회 곳곳의 첨예한 현실 문제를 함께 담고자 합니다.
다양한 공연예술적 형상화를 통해 조목조목 짚어가며 때로는 냉철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한미 FTA는 과연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한미 FTA인가?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관객들과 함께 찾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함께 일어서고자 합니다.
싸워가고자 합니다.
공연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정적 충만함과 이성적 냉철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고자 합니다.
신선한 내용과 새로운 형식의 작품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공연장소] 야외무대 및 실내무대 [소요시간] 30분 내외(조정가능) [문 의] 사무실 02)916-0821 / 핸드폰 016-372-3011
소모품 가게
공연 <소모품 가게>는 비정규직 철폐를 향한 소중한 희망을 만들어가는 작품입니다.
춤, 영상, 극이 어우러진 <소모품 가게>는 세상을 향한 젊은 열정이 있는 대학교에서부터, 현장 노동자들의 사업장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줄거리]
자식에게만은 힘겨운 삶을 대물려 주고 싶지 않았던 김씨 부부에게 대기업에서 일하는 딸 은수는 자랑스러운 존재였다.
그러나 은수의 회사생활은 평탄하지 못했다.
어느 날부터 은수의 회사는 정규직 사원들에게 용역 계약직으로 일할 것에 대한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다.
해고 또는 계약직, 선택의 귀로의 선 은수는 이러한 자신의 현실이 그저 막막하게 느껴질 뿐이다.
결국 은수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현실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려 한다.
그리고 불현듯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원망하고 미워하던 아빠의 얼굴을 떠올리는데...
[공연소요시간] 1시간 20분, 작은 소모품 가게(30-40분)
[문의] 사무실 02)916-0821 / 핸드폰 016-372-3011
할아버지의 필통(必統)
할아버지의 필통(必統) 공연은 순수 창작극으로 "세 개의 시선과 하나의 통일" 이란 구성 아래
지난 세기 100년의 한반도 역사를 관통하는 민족의 아픔과 현실, 그리고 내일을 연극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춤, 노래, 극이 감동적으로 어우러진 새로운 형식의 통일이야기입니다.
[줄거리]
강제징용으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청년, 강제징용의 처참한 역사의 현장인 지하터널을 지키는 할아버지와 그의 손자, 그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일본 여행길에 오른 한국인 여대생.
이들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일본 유력 신문사의 기자 할아버지와 손자, 여대생, 일본인 신문기자!
각자 다른 고민과 삶을 살아오고 있었던 그들.
그러나 서로를 만나고 알아가게 되면서 다른 곳을 바라보던 그들의 시선이 통일이란 하나의 지점으로 모아져 가는데...
[공연소요시간] 1시간 30분
[문의] 사무실 02)916-0821 / 핸드폰 016-372-3011
[광고]
<연습실 대관안내>
1. 규 모 : 40평
2. 시 설 : 방음시설, 전면거울, 바닥 매트리스, 오디오,냉장고, 난방기, 생수기, 휴게실,취사장 등 완비
* 연극/뮤지컬 연습, 개인 그룹 레슨, 소모임 등에 아주 좋습니다
* 심야 사용도 가능
3. 위 치 : 지하철 4호선 길음역 7번 출구 나와서 길음 시장 골목으로 도보 7분 거리
길음2동 파출소 직전 건물 성북수산물 직판장(횟집) 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