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났다.
우리집은 내가 초등 3년때 칼라티비를 샀는데,
달려라달려 로봇트야~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이노래를 주요부분만 흥얼거리기도 해온걸 보면
내 기억력이 제자리를 잡기 시작한 이후의 일이었던가.
일본산 마징가제트가 나오고 나서 얼마후의 일이였을게다.
우연히 비트윈에서 태권브이를 디비디로 내노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E.T와 또다른 일본애니한편,태권브이를 주문했는데
받고나서 제일 먼저 태권브이를 보았다.
맨먼저 주제가가 인스트루먼트로 연주되는 동안
긴긴 자막이 나온다.
그간 원판을 구하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었다는 것과
간신히 구한 복사판을 그나마 좋은 화질로 살려보고자
많은 돈을 들였다는 것 등 내손에 전해지기까지
다만 지불했을 얼마가 새삼 별게아니었구나 싶었다.
올해로 26년째라던가,방영한지.
자막이 끝난후 바로 영화로 들어가지 않고 잠시 정지였다가
앞부분이 조금 잘라진채 주제가가 흘러나왔고 내내 화질도
고르지 못했다.
그림은 그렇다치고 더빙된 성우의 목소리에 얼마나 웃었던지.
70년대 영화에서 문희,엄앵란 등의 목소리로 귀에 익었던
그 약간은 닥살스런 목소리라던가
훈이,영희,철이로 불리던 이름들도 지나간 향수를
불러일으켯다.악의 무리들은 시퍼런 얼굴에 뾰족한 귀,
이상한 피부색,심술맞은 목소리에
세계정복의 야욕끝의 비참한 최후등 딱!그시절다운 발상들이었다.
그당시 흔치 않았던 만화앞에 숨죽여가며 밥 먹는것처럼
절실했던 작은 에피소드들이 26년을 지나 내 옆에서 함께했다.
그것만으로 감사한 저녁이었다.
김청기 감독님이 우뢰매를 제작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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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