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주병진씨(43)에게 성폭행 혐의를 덮어씌운 강민지씨(27)가 올초 미국에 도피한 것으로 9일 뒤늦게 밝혀졌다.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돼 강씨 검거에 나섰던 강남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월14일쯤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법정에서 허위 진술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강씨는 지난 2월 초 담당 재판부인 서울지방법원 15단독 앞으로 "조만간 변호사를 선임한 후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니 양해를 부탁한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보낸 후 다음날 바로 미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여행용 비자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통상 여행용 비자의 경우 2개월 이상 체류하지 못해 현재 비자연장 기간이 지나 불법체류 중이다.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강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그곳에서 한국인이 경영하는 한 룸살롱에서 호스티스 생활을 하고 있으며, '글로리아 강'이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주병진씨에 의해 명예훼손, 모해위증, 무고, 공갈죄로 검찰에 고소된 상태이며, 이미 법원이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라 국내로 입국하면 현행법으로 곧바로 체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