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의 수염을 걷어낼 때마다
바짝 마른 계절의 겉싸개가 벗겨진다
손가락이 오래된 마디를 짚고 지나간 자리
알갱이마다 단단한 정적이 들어앉는다
아버지 담배 연기가 공중에 얇은 궤적을 그리며 타는 동안
드러나는 속살은 비어 있던 날들의 기록
옹동굴 밭 어머니의 손에서 자란 입맛이
노란 소쿠리 바닥 위로 기운다
오늘 아침 알알이 떼어낸 빈자리에
바람이 먼저 들어와 문설주를 흔들고
아직 오지 않은 빛이
껍질 뒤에서 서서히 굵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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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사)
노란 정적의 방식
박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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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
26.08.09 07:3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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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별안간 아들이 사다가 냉동고에 넣어둔 생 옥수수가 생각나요.
쪄먹는 게 귀찮아 냅두고 있답니다.
발행인 님 옥수수는 냉장고에 오래 보관할수록 맛이 떨어져요
옥수수 쪄서 랩에 쌓아 냉동실에 보관 후 드시고 싶을 때마다 전자렌지에 약 2분 정도 돌려서 드시면 되실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