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걷기-후기 2025년 3월 18일 한성백제 500년 모아걷기 -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그리고 올림픽공원

[발견이(윤문기)]

한성백제의 자취를 따라 걷는 여정으로 13km 정도를 걷고 왔습니다. 

매번 해설하면서 걷던 길을 혼자 걸으니 호젓해서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서울하면 조선의 수도라는 생각이 강하지만 그보다 1,300년이나

앞선 시대에 백제가 이곳에 500년이나 자리하고 있었답니다. 

예전에는 때만 되면 (지금은 전혀 아니지만) 수해나는 곳으로 알려졌던 풍납동의 

풍납토성이 바로 하남 위례성(한성백제의 도성)으로 가장 많이 불리고 있답니다. 

그 흔적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

천호역에서 만나 걷습니다. ^^

이 자동계단에 올라가 있으면 우리를 2천년 전 한성백제로 데려간답니다.

눈이 살포시 내려 더욱 운치있는 풍납토성이었어요.

유물이 대거 발굴된 경당지구로 가려면 풍납시장을 거쳐야 해요.

경당지구가 지금은 공원화 되어 있답니다. 어마어마한 유물들이 나오면서 부동산 개발하려는 분들은 눈물을 머금어야 했던...

과거 우물터가 나왔던 곳에 음수대를 설치해 놓고, 사연을 풀어놨네요.

바로 옆 궁터로 추정되는 곳은 백제문화공원이 들어섰습니다. 대규모 건물지들이 있는 곳입니다.

풍납토성의 축성공법을 알기 위해 90년대 완전히 절개해서 조사를 하고 포크레인으로 다시 덮어서 단단히 다졌는데, 1년도 안되어서 흘러내렸다는 말이 있습니다. 2천년을 견디고 있으니 그 당시 토성 축성 공법이 정교했다는 반증입니다.

성내천을 따라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으로 진입하기 위해 한강공원으로 나갑니다.

한강공원도 호젓한 흙길을 갖습니다.

성내천 둑길은 곧 벚꽃으로 환해질 듯 합니다.

벚꽃 환할 때 다시 함 걸어봐도 좋겠어요.

몽촌정에서 바라본 토성입니다.

서울의 산수유는 지금 이정도입니다.

몽촌토성에 올라봅니다. 꿈마을이라는 이름처럼 몽환적으로 길의 시퀀스가 계속 바뀝니다.

몽촌토성의 랜드마크, 나홀로 나무

봄을 머금고 한껏 휘어진 버드나무 가지 위로 흰눈이 펄펄 날리는 모습도 생경합니다.

롯데타워는 늘 볼때마다 반지의제왕에 나왔던 샤우론의 눈이 걸려 있던 탑이 생각납니다. 정말 비슷해요.

평소보다 아주 한적하고, 자세하게 들여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한성백제박물관입니다. 히타이트 특별전을 하고 있더군요.

백제의 토성 단면을 절개한 모습을 1:1 비율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히타이트는 기원전 18세기경 지금의 튀르키예 지역에 있었던 매우 강력한 나라라고 합니다.

쐬기문자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글씨를 해독해내는 분들 대단해 보여요.

히타이트는 다른나라를 침략했을 때 신도 함께 뺏어서 모셨다고 하네요.

다시 백제이야기 입니다.

옛 한성백제의 모습입니다. 지금의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이 실감납니다.

디오라마도 있습니다.

양직공도라는 중국의 6세기 그림을 통해 당시 동아시아 나라들의 복색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가장 오른쪽이 백제에서 온 사신입니다. 아주 잘 차려있었지요. 세번째가 일본의 사신인데, 신발도 신지 않았을만큼 없어보입니다. ^^

백제의 최전성기인 근초고왕 당시의 백제 영역입니다.

예전에는 잘 생각지 못했는데, 오늘 보니 한성백제박물관의 설계도 정말 멋지게 잘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박물관의 품격은 국격의 일부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한성백제박물관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몽촌토성

올림픽공원역으로 향합니다.

거의 40년째 타오르고 있는 이 불을 볼 때마다 가스비 생각이 나더라고요. 저만 그런가요? ^^

다음에는 날 좋은 봄날에 함께 걸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는 석촌동고분군과 삼전도비도 보러가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