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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빡치게하지말아주세요)
올해 읽은 책들 중에서 추천을 할게 ㅎㅎ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여시들의 반응이 어떨지 몰라서 일단 비소설류부터... 가져와봤어
난 소설은 좀 취향을 타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덜........ 호불호가 갈릴 비소설 장르 위주로 추천을 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소설도 가져와볼게 : )
<비소설>
1. 신형철, 인생의 역사
문학 평론하시는 분인데 이 분이 쓰신 책은 이 책 말고도 좋은 책 진짜 많아
정확한 사랑의 실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이렇게 본인 이름 걸고 책 펴낸 것도 유의미하게 읽었고
가끔 시나 문학 뒷편에 해설 적어주시는 것도 되게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평론가님 중에 한 분이야 : )
이 책은 시 소개, 그리고 그에 대한 해설+평론가님의 생각 이 구성으로 이루어지는데
우리한테 익숙한 공무도하가와 같은 시부터 시작해서
외국 시인들의 시까지 되게 폭넓게 소개해주셔.
여시들에게도 익숙할 '공무도하가'에 대해 이 분이 적은 글을 일부 적어보면
나는 그를 상상한다. 삶이 힘들어 자주 강가에 서 있고는 했을 것이다.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다가도 이내 고개를 저었을 것이다.
미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으므로 미쳐서라도 견뎠을 것이다.
더는 견딜 수 없게 된 날, 그가 술기운을 빌려 투신하던 그 순간에도,
그는 자기를 말려달라고 속으로 외쳤을지 모른다.
내가 내 뜻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
백수광부의 처는 어땠을까. 나는 그녀를 상상한다.
남편이 취할 때마다 그를 쫓아 강가로 달려나간 적이 여러 번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간절한 만류로 막아온 죽음이었으나 그날의 그를 말릴 수는 없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것이었다.
(중략)
나는 계속 상상한다.
두 사람이 잇달아 강물에 휩쓸려 죽는 장면을 옆에서 지켜보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곽리자고는 거대한 무력감과 허무함 속에서 귀가했을 것이다.
그날 밤 그는 자신이 낮에 목격한 두 건의 죽음을 아내에게 설명하면서,
뒤따라 죽은 여인의 마지막 노래를 들었노라 말한다.
남편이 어설프게 복원했을 노래를 여옥은 온전하게 되살려냈다.
그녀가 백수광부 처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 대해 노래했으리라.
남일 같지 않은 어느 부부의 죽음을 생각하느라 그들은 늦게까지 잠들지 못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분이 가지는 인간에 대한 시선을 난 되게 좋아해.
인간 개개인이 마주하는 비극에서, 그것도 자신의 실수로 빚어진 비극이 아니라
그냥 주어진 비극 속에서 견디듯이 사는 인간의 삶에 대해 되게 잘 이해하시는 분이라고 느껴서
글을 읽고 있으면 되게 이해 받는 기분 들고 위로가 되더라고.
한 번쯤 읽어보는 거 추천해~~
2. 이주현,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
조울증을 경험한 작가가 그때의 투병기를 적어내려간 글인데
난 우울증이 있어서 울증에 대한 이야기를 볼 때마다 심장이 쿵 내려앉고,
또 이런 마음을 책 너머의 누군가는 또 비슷하게 겪었구나 생각하니까 위로가 돼서
우울증이든, 조울증이든 비슷한 마음의 병이 있는 여시들이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했어
아픔에 대한 내성이 부족하다는 뜻의 생 속의 반대말은 썩은 속이었다.
속이 썩어야 세상에 관대해질 수 있었다.
산다는 건 결국 속이 썩는 것이고 얼마간 세상을 살고 난 후엔 절로 속이 썩어 의젓해지는 법이라고
배추적을 먹는 사람들은 의심 없이 믿었던 것 같다.
그렇게 조금씩 속이 썩은 사람들끼리 둘러앉아 먹는 것이 배추적이었다.
날것일 땐 달았던 배추도 밀가루를 묻혀 구워놓으면 밍밍하고 싱거워졌다.
생 속을 가진 사람은 배추적의 맛을 몰랐다.
배추적을 입에 넣어 '에이 뭔 맛이 이래? 싱겁고 물맛만 나네!' 하면
자기 속이 생 속이라는 고백이었다.
고래 심줄처럼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와 유악한 성격을 지닌 사람은
각자 다른 유형의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강함과 약함과는 별도로, 아픔을 견딘 사람이라면 배추적의 깊은 맛을 알 것이며,
또 기꺼이 배추적을 부쳐 아파하는 이웃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난 내가 아팠던 순간들에 대해서 생각할 때,
내가 아픔을 잘 소화해서 그 아팠던 감각으로 타인의 아픔을 기민하게 알아채고
또 그거에 같이 아파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면 내 그 시간들이 하나도 안 억울할 거 같다고 생각을 하곤 하는데
이 문장이 내 마음과 꼭 닮아서 인상깊었고 그래서 여시들과 나눠 보고 싶었어
3. 심채경,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아마 알쓸인잡 본 여시들은 익숙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천문학 연구하시는 심채경 박사님 책이야.
천문학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잠잠한 어조로 설명해주시는데
별을 보는 일보다는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일이 더 많다는 뜻에서 제목을 그렇게 지으셨대.
이소연은 원래 예비 우주인이었다.
한국 최초로 우주를 비행할 사람으로 결정된 사람은 체격도 좋고 퍽 용맹해 보여서
나중에 우주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면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해도 될 법한 남자, 고산이었다.
(중략)
그 옆에 여성 후보가 함께 하는 것은 국민들 보시기에 참 좋았다.
우주인 선발 과정이 남녀차별 없이 공정했고, 그것이 달라진 한국 사회를 반영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비행을 앞두고 갑자기 우주인이 바뀌기 전까지는.
(중략)
어떤 사람들은 이소연을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다.
전 국민의 관심 속에 선발된 우주인이 갑자기 교체된 것도 당황스러운 데다가,
여성 우주인이 앞으로 나서게 되는 것을 고까워 하는 시선이 더해졌다.
여성 우주인이 남성 우주인 옆에 후보로 있다가 역사적인 발전의 순간에 손뼉 치며 환호해주는 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보기 좋은 그림이었다.
이 부분 보면서 참 빡쳤었는데........
개인적으로 난 이 책에 심채경 박사님이 가지고 계시는 여러 가치관이 나와 부합되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거든
이게 딱 그때 당시 모순적이었던 현실을 꼬집는 문장인 거 같아 인상깊었고
여시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아 이 문장을 가져와 봤어.
4. 김혼비, 다정소감
이 책은 진짜 문장이 다 따뜻해...
책 제목을 너어어무 잘 지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문장들 하나하나 다 다정하거든 : )
보면서 위로도 많이 받고 울기도... 많이 운 책이야...ㅎ..
언젠가부터 소위 말하는 '솔직함'이라는 것들에 지쳤다.
(중략)
솔직함을 무기 삼아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을 여과 없이 쏟아내는 이들을 볼 때마다
일종의 환멸 같은 게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를테면 매해 4월 16일을 전후로 온오프에서 자주 보고 들었던
"세월호 이제 지겹다" 같은 말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이야기하기 조심스럽지만"으로 시작하는
어린이나 난민, 성소수자 같은 사회적 약자를 사회 바깥으로 더 밀어내고 배제하는 말들.
(중략)
어떤 사람들은 '솔직한 나'를 너무나 사랑하고
'솔직한 나'에 대해 너무나 비대한 자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으니,
아무 노력 없이 손쉽게 딸 수 있는 타이틀이 '솔직한 나'여서 그런 것일까.
앞으로도 아무 노력도 안 하고 싶고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살고 싶은데
이걸 그럴듯하게 포장해줄 타이틀이 '솔직한 나'밖에 없어서 그런 것일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의 솔직함,
정말 누구도 바라지 않고 별다른 가치도 없고 하나도 안 중요하니
세상에 유해함을 흩뿌리지 말고 그냥 마음에 넣어두라고.
내가 이 책을 이태원 참사 있고 나서 읽었거든..
희생 당한 사람들이 오히려 도마 위에 올려져서 각종 미디어에서, 커뮤니티에서 소비되는 걸 보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그 희생자 중에 내 친구가 있는 상황에서 이 문장을 보고 있자니 정말 많이 눈물이 나더라고..
비단 이 부분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반성도 많이 하게 되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되는 책이라 추천해 ㅎㅎㅎ
5. 김승섭, 아픔이 길이 되려면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개인을 어떻게 아프게 하는지 연구하는 분이라는 것에서 흥미가 동했어.
단순히 사회적 문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게 결국 개인을 병들게 한다는 걸 깨달으면 내가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역시 좋더라^^
아름다운 사회는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예민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
그래서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자존을 지킬 수 없을 때
그 좌절에 함께 분노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해요.
점점 그런 인간을 시대에 뒤떨어진 천연기념물처럼 만들고,
타인의 고통 위에 자신의 꿈을 펼치기를 권장하고
경쟁이 모든 사회구성의 기본 논리라고 주장하는 사회가 되어가는 게 저는 싫어요.
세월호, 쌍용 노동자 해고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회적 문제,
그리고 그 사회적 문제를 직접 겪어야 했던 개개인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조명해주는데 되게 흥미로웠고 또 슬펐어
아무리 계란으로 바위 치는 거라고 해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천연기념물처럼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도 됐고.
여시들도 읽어봤으면 좋겠어서 이 책을 마지막으로 추천 끝-
반응 좋으면 소설 추천 목록을 들고 다시 와볼게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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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추천은 조금 더 준비해서 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당장은 못 올리지만 조만간 꼭 올릴게!!
대신 추천할까, 말까 고민했던 책들 위주로 장르 관계없이 세 권 정도 더 올려보려고 해 : )
6. 변지영, 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
이건 솔직히 제목 본 순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던 책이었어.
너무나 내 마음과 닮아 있었기 때문에.......ㅎㅎ
심리상담 일을 하시는 분이 쓰시는 거라 그런지
내가 다니는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과 비슷한 결의 말씀을 해주실 때가 많았어
난 책 고를 때 적어도 5장은 보고 읽을지, 말지 결정하는 편인데,
여기는 프롤로그 문장부터 와 이건 읽어야 해, 내 책이야 생각 들어서 바로 사서
후루룩 읽은 책이야 : )
몸 안에 일어나는 불쾌감, 찝찝함, 불안 혹은 우울,
뭔가 부정적인 느낌 같은 것들을 간단히 꺼내어 버릴 수만 있다면,
인류는 기꺼이 그러한 기술을 개발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방법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은 외면하거나 회피하는 것이다.
(중략)
심리상담과 명상은, 그동안 외면해온 부정적인 내적 경험에 머무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빨리 떨치거나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함께하며 불편함의 무게를, 질감을 좀 견뎌보는 것이다.
나는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적잖이 충격 받았어.
우울증과 공황장애에서 벗어나려고 그토록 애를 쓰는데도 결국 제자리걸음,
아니 제자리걸음은 커녕 퇴보하는 스스로를 인식할 때마다 자기혐오와 자책을 수도 없이 했거든
근데 그 순간순간의 감정들이 나의 전체가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것일 뿐이라는 거, 날마다 빠지는 머리카락과 같은 것일 뿐이고
온전한 나 자신이 될 수 없다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지금의 나한테 너무나 위로가 되더라고
혹시나 비슷한 이유로 아파하고 있는 여시들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주길 바라
(우리 회사 대리님 내가 이 프롤로그 문장 비롯해서 몇몇 문장 읽어드리니까 바로 구매하셨어^^)
7.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
이 또한 제목부터 무지 끌리지 않니..?!! 난 그렇던데 ㅎㅎㅎ
겨울 서점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인데 읽은 거 절대 후회 안 하는 책 중에 하나야!
페이스북 페이지에 "왜 안만나줘"라는 제목의 기사만 모아 놓은 게시글이 올라왔다.
그저 안 만나 준다는 이유로 남자들은 여자들을 향해
살인, 디지털 성폭력, 폭행, 협박, 빙초산 뿌리기, 방화, 절도를 저지르고 있었다.
비단 이 문장말고도 현실의 문제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분석하고
그런 상황이 왜 생겨나는지 짚어주는 문장들이 진짜 많아.
+) 번외로 비슷한 결의 오찬호 작가님,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도 추천 (이것도 아마...밀리에 있을걸?)
8. 최진영, 비상문
내 취향의 소설과 여시들 취향이 얼마나 부합할지 모르겠지만
난 최진영 작가님 작품 정말 좋아하거든.
해가 지는 곳으로, 내가 되는 꿈을 특히 좋아하는데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해주고 싶어서
이걸로 골랐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동생을 둔 형과 그 주변인의 이야기야
난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겪어내면서 어쩌면 죽음이란 죽은 자의 것이 아니고,
산 자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 책 보면서 정리되지 않았던 그런 생각들이 정리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
밝은 글이 아니라, 길이가 짧다고 해서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우리는 주변인의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있으니까
죽음을 직면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는 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지금의 나에게든, 과거의 나에게든, 앞으로의 나에게든!
신우는 자기한테 너무 엄격했던 것 같아. 때로는 자기를 증오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자기가 한 말이나 행동 같은 걸 문장으로 적어서
매일 들여다보는 사람처럼 자세하게 기억하고 괴로워했지.
근데 요즘은 그런 생각도 들어.
그 정도로 자기를 세세하게 들여다볼 정도면 증오한 게 아니라 너무 사랑한 거 아닌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자살한 동생 '신우'에 대한 주변인의 해석과 설명에 마음이 갈 때가 많았어.
언제나 이런 어두운 마음, 숨기고픈 마음에 대한 묘사는 되게 위로가 되거든.
세상 어딘가에 나와 비슷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려준다는 점에서 : )
9.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이건 진짜 너무 오랜 베스트셀러라 읽은 여시들 많을 거 같지만
밝은밤, 시선으로부터 이렇게 두 권은 너어어무 내 인생 책이라 추천을 안 할 수가 없었어
안 읽은 여시들도 함 읽어보면 좋을 거 같고
이 책은 재독할 때마다 나에게 들려주는 메시지가 달라서 재독하는 것도 추천해
다 포기하고 싶은 날들이 내게도 있습니다. 아무것에도 애착을 가질 수 없는 날들이.
그럴 때마다 생각합니다. 죽음으로, 죽음으로 향하는 내 안의 나선 경사로를 어떻게든 피해야겠다고.
구부러진 스프링을 어떻게든 펴야겠다고. 스스로의 비틀린 부분을 수정하는 것,
그것이 좋은 예술가가 되는 길인지는 몰라도 살아 있는 예술가가 되는 일임은 분명합니다.
매혹적으로 보이는 비틀림일수록 그 겉에 어린 환상들을 걷어내십시오.
직선으로 느리게 걷는 것은 단조로워 보이지만 택해야 하는 어려운 길입니다.
자기혐오와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소설가라는 꿈을 가진 작가지망생이라 그런지 나는 그 감성이 좋을 때가 있었어.
내 특유의 예민함과 기민함으로 쓸 수 있는 문장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가끔은 그 우울의 끝으로 빠져들려고 더 애를 쓸 때도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좋은 문장을 썼던 성공적인 경험보다 그냥 폐허가 됐던 적이 더 많았던 거 같아.
그런 경험이 있는 내가 이 문장을 읽으니까 유의미하게 읽히더라.
이것 말고도 읽는 사람들 각자에게 필요한 말들을 선물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니까 길어도 꼭 한 번 도전해봐~
10. 천선란, 나인
여시들에게 고백할게. 난 천선란 작가님을 사랑하고 있어...ㅋㅋㅋ
개인적으로 김초엽 작가님의 sf물은 나한테는 호불호의 편차가 좀 있는 편이었어서
다들 좋다고 하는데 내가 취향이 아닌 거면 sf가 내 취향이 아닌건가 생각을 했었는데
천선란 작가님 책 읽으면서 나 sf도 좋아하는구나 생각하게 됐어
(김초엽 작가님이 글을 못 쓴다 이런 말 절대 아니고 그냥 나한테 더 맞는 결의 작가님이 천선란 작가님인 거!)
고민과 골칫거리와 근심은 왜 서로 달라붙어 찾아올까.
하나 끝나면 하나 오고, 또 하나 끝나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하나 오면 얼마나 좋아.
이렇게 생각해 봤자 그런 일은 순조롭게 차례로 오지 않는다는 걸 나인도 알고 있다.
언제나 모든 일은 한순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사람의 인내심과 한계를 박박 긁으면서. 그러니 방법은 딱 하나다.
세상일이 신경을 전부 긁기 전에, 더 큰 일이 또 들러붙기 전에 발목에 채인 일부터 빨리 치우는 것이다.
천선란 작가님의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작품 자체보다 이 분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어서 그랬던 이유가 더 컸어.
작가의 말인지, 인터뷰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세상을 꿈꾼다는 말을 하신 적이 있는데,
이거 하나만으로 이 분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지
그리고 나와 얼마나 많은 교집함을 이루는 분일지 알겠더라고.
그래서 그 이후로 작가님 작품은 다 찾아봤는데 역시나 성공적..!!
어떤 물질의 사랑, 천개의 파랑 다 정말 재밌으니까 보는 거 추천해~~~
후 쓰다 보니 좀 길어졌네. 소설 추천을 어쩌다 보니까 세 권이나 해버렸네 ㅎㅎ
맛보기로 해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소설 장르는 대충 요런 느낌이야~~
좋아하는 작가님이 여기 적은 분들 말고도 참 많은데,
잘 정리해서 다시 글 한 번 올려볼게 : )
잊지 않고 꼭 올릴테니까 그 때도 재밌게 읽어주면 좋겠어!!!
댓글 달아준 여시들 다 너무 고맙고 즐거운 독서 생활 해!!!
+) 댓글로 책 언제 읽는지 물어보는 여시들이 있어서 추가로 적자면
난 출퇴근 하면서 제일 많이 읽어..(출근 시간이 한 시간 반이거든..^^)
나름의 룰로 버스에서는 종이책(요새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지하철에서는 이북리더기로 책 읽는 편이고
자기 전에도 불면증 약 먹고도 잠이 안 온다 싶으면 핸드폰은 보면 안 되니까
이북리더기로 조금 읽다가 자는 편이야 (이것도 한 30분~한시간 정도?)
자투리 시간, 버스 기다리면서, 친구 기다리면서도 책을 읽는데 이건 진짜 대중이 없어서.... 적기가 좀 어렵더라고ㅠ
대충 많이 읽으면 하루에 세-네시간 정도 읽는 거 같아 적으면... 아예 안 읽을 때도 있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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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고마워!!!! 참고해야지
꼭 읽어볼게 고마워!
책추천 고마워!! 읽고싶은 책들은 많은데 내가 집중력이 약해서 읽는 속도가 느린게 너무 슬프다ㅠㅠ차근차근 읽어볼게
와~ 봐야겠다
고마웡!!
책 추천 고마워! 우리시 전자도서관에 다정소감하고 아픔이 길이되려면 두권이 있어서 빌렸어 주말에 봐야겠다😁😁
추천 고마워
나도 출퇴근때 책 많이 읽는데 오히려 집보다 집중 더 잘돼
헠 내일 읽으러가야지
나 시선으로부터 최근에너무재밌게읽었는데 밝은밤도 읽어볼게 ㅎㅎㅎ 거마워여시💙
추천글을 너무 읽고 싶게 잘썼다 몇권은 당장 전자책에 저장해야지 고마워!
우와 책추천 너무좋아 고마워!!
책추천 고마워🫶🫶
책추천 고마워!! 나도 읽어봐야지
와 재밌게 읽은 책 있어서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져 고마워!
다시 틈틈이 읽어야겠다 고마워!!
나도 밝은밤 너무 좋아해ㅠㅠ시선으로부터 읽어봐야겠다 고미워
고마워! 두고두고 다 읽어볼께
고마워!!! 북맠완
비상문 읽고 개우는중 ㅠㅠ
오월에 책 왕창읽어야지 북맠했다 고마워!!
헐 좋다 ..
다음 읽을 책 찾고 있었는데 넘 고마워❣️
고마워♡♡
1번부터 개천재 신형철 박제해주는 여시 센스 미침ㅠㅠㅜㅠㅠ 나머지 꼭 읽어볼게!!! 추천 너무 고마워❤️
어 여기 추천책 밀리의 서재에 거진 있네.. 대박.. 다읽어볼께!
책추천 고마워♥️
여시 책추천 고마우ㅏ😍😍
담에읽어야지 하트
여시야 고마워!! 인생의역사 읽어볼게!!
여샤 이 글 절대 지우면 안대여❤️🔥 하나씩 다 뿌신다!
책추천글
추천 고마워!! 밀리에 있어서 바로 읽기 시작했어!
여시가 소개해준 글을 보고 ’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 책을 바로 이북으로 구매해서 보고있는데 너무 좋다... 책 추천해줘서 정말 고마워 지금 나한테 딱 필요했던 책이야..! 너무 고마워!
나도 밝은밤 시선으로부터 인생책인데 여시가 추천해준거 다 읽어봐야겠다 고마워 ㅠㅠㅠㅠ
고마워여시야!!!!
고마워 여시야 신형철로 연어왓오 ㅠㅠ
여시 덕분에 비상문 읽어봤는데 너무 좋았어. 거의 모든 부분이 슬프지만 그럼에도 애정과 사랑이 가득해서 위로를 받고 공감도 하면서 즐겁게 읽었어!! 다른 추천도 받고싶다 ㅎㅎ 고마워요 여시~ 행복하길🩵
눔고마워 비상문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