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좌모 할아버지의 화수헌기를 한글로 번역해 본다.
모르는 한자도 많은 데다 고사도 모르고 문장구조를 잘 모르니 자꾸 막힌다.
눈이 흐려져 와 얼른 점심을 먹고 12시 반의 고흥작은영화관의 '프리고사, 매드맥스 --'를 본다.
호주의 사막에서 모래를 가르는 오토바이와 바퀴 큰 자동차의 굉음이 대단하다.
어린 여성의 성장담 같기도 하여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영웅을 닮게 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그리 깊게 공감가지 않은 스토리다.
광주극장에 가지 못하고 촌에 산다고 이런 영화를 보며 시간을 죽이곤 한다.
양승언 작가가 소개한 '나는 지금 여기에서 무엇인가'의 노래가 날 더 단속하게 해야 한다.
영화는 거의 두시간 반이나 걸린다.
동촌산림욕장이나 운암산을 생각하다가 부지런히 운전해 능가사로 간다.
1봉쪽으로 부지런히 걷는다.
흔들바위에서도 쉬지 않고 유영봉에 올라 사방을 둘러본다.
막걸리 뚜껑을 열고 한잔 목을 축인다.
하늘이 맑아 좋다.
두류봉에 앉아 반경이라는 두꺼운 책을 몇 장 읽어본다.
막걸리를 플라스틱 컵에 따라 마시며 사진을 찍는다. 촌스런 자아도취병이다.
칠성봉 적취봉은 두고 탑재로 내려가 바보보다 먼저 집에 가려고 한다.
두류봉 사마거리 이정표를 내려오다가 봉우리 안부의 길을 따라 유영봉으로 다시 돌아간다.
탑재로 가는 길보다 더 가까운 듯하다.
토요일에 모친 제사를 지내기로 했는데 일산의 막내가 큰딸 지오를 데리고 와 상추를 싣고 있다.
선아는 국수 삶아 먹자고 하는데 지오가 고기 사주세요 한다.
바보에게 전화해 고기를 사ㅏ 오라하니 쇠고기와 돼지삼겹살을 사 왔다.
바보는 몸관리한다고 술도 고기도 안 먹고 고기를 구워주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