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붕우지교(明朋友之交)
주자(朱熹)는 그의 ‘소학(小學)’에서 ‘벗과 사귀는 바른 길을 밝힘[명붕우지교(明朋友之交)]’에 대하여 다음을 들어서 말하였다.
첫째, 벗을 통하여 인(仁)을 실현함을 목표로 한다.
도(道)에 뜻을 둔 군자는 학문으로 벗을 만나고, 벗을 통해 인(仁)의 실현을 돕도록 한다. (논어, 안연).
둘째, 벗이 선(善)을 행하지 않으면 그만둔다.
자공(子貢)이 벗을 사귀는 도리에 대해 묻자, 공자는 대답하기를 “벗에게 자신의 생각을 진심으로 말해주고 잘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그만둬 스스로 치욕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논어, 안연).
셋째, 유익한 벗과 해로운 벗을 분간하여 사귀라.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견문이 풍부한 사람을 벗으로 삼으면 유익하다. 그러나 겉은 화려하지만 정직하지 않은 사람, 아첨은 잘하지만 성실하지 않은 사람, 말은 그럴 듯하지만 실제적인 견문이 없는 사람을 벗으로 삼으면 해롭다.(논어, 계씨).
넷째, 벗을 사귀는 방도를 알아야 한다.
벗을 사귈 때는 자신이 연장자임을 내세우지 말아야 하고, 자신의 신분이 높은 것을 내세우지 말아야 하고, 형제들의 도움을 개입시키지 말고 사귀어야 한다. 벗이란 상대방의 덕(德)을 사귀는 것이기에 그 사이에 어떤 것도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 (맹자, 만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