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부터 본의 아니게(?)
주일마다 지하철 전도를 하게 된다
그동안 주일에는 종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집에서 가족과 안식의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다 급하게 알게 된
유현이의 치유를 위해서와
... 2020년 6월 7일 일기 참조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전도할 수 있는 타이밍은
나로 가만히 있지 못하도록 했다
"저희가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니라"(행 5:42)
오늘은 얼마 전 알게 된 목사님께서 시무하시는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가족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작은 교회였는데
그곳에서 분에 넘치도록 많은 사랑과 베풂을 받자
이대로 하루를 넘겨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
마침 아내가 살 것이 있다며 마트에 데려달라기에
아내와 아이들을 그곳에 내려 주고 나는 매장으로 와서
전도용 복장으로 갈아입고
지하철에서 내가 만난 하나님.. 다시 오실 주님.. 을 전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 때문인지
요즘은 전도지 한 장 건네주기도 얼마나 힘겨운지 모른다
대부분이 내가 가까이 오는 것조차 경계하며 손을 털기 때문이다
그러한 무시당함을 꾹 참고 한 시간 정도를 전했지만
전도지 받은 사람은 고작 세 명에 불과했고
개중에 한 노인은 전도지를 받더니 보란 듯이 전도지를 땅바닥에 내동댕이까지 쳤다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가시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행 26:14)
그러한 반응에 기분이 나쁘기는커녕
그래봤자 당신만 고생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분이 내동이 친 전도지를 주워들며 다시 한번 힘을 내어 외쳤다
지금 여러분들은 이번 코로나 때문에
다들 마스크를 쓰고 각종 예방은 할 줄 아시면서
어찌 죽음에 대해서는 어찌 그리 외면을 하시는지요...
여기 실제적인 죽음을 체험한 제가 말씀드립니다.
죽은 후에 심판이 있고 천국과 지옥으로 나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여러분들의 인생을 달라집니다
부디 살아생전에 꼭 달라지십시오.
언제까지 지금처럼 땅에 매여 아등바등 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냉대만 받고 돌아온 지하철 전도
관심 두고 전도지 받아든 사람은 고작 세 명에 불과했지만
주일 오후
기존에 보아왔던 지하철 전도자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사내가
기존에 들어왔던 과격한(?) 메시지가 아닌
반박할 수 없는 언어로 당신들의 심곡을 찔렀으니 때가 되면
영생 얻을 자는 회개할 줄 믿는다
오늘로써 한 한기 과정을 모두 마쳤다
온라인 시험은 끝났지만
기말고사를 리포트로 대체한 과목이 남았는데
그 과목마저 오늘로써 모두 끝내고 제출까지 마친 것이다
참으로 감사했다
내 생애 대학 과정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는데
그야말로 연착륙의 은혜 로
적성에 맞는 학과 과정을 밟을 수 있었고
또 이를 통해 장래 새로운 비전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십 년의 철로(鐵路) 역정 가운데 주님의 일하심을 표현하라면
"그는 너희보다 먼저 그 길을 가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너희가 갈 길을 지시하신 자이시니라"(신 1:33)
이 말씀만큼 정확히 내 삶을 나타내는 말씀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방문한 교회에서도 잠깐 나누었지만
주님께서 나를 이 시대의 지하철 전도자로 부르지 않으셨다면
지금 내가 누리는 은혜는 결코 일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하철 전도를 통해 알게 된 영의 아내
그리고 그 아내를 통해 얻게 된 백발백중의 아이들
이러한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던 지나온 삶들
그러한 삶 가운데 주님께서는
먼저 그 길을 가셔서 장막 칠 곳을 찾아 주셨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둘러싸서 항상 갈 길을 보여 주셨다
사람들은 그런다
내 삶을 보면 신기한 일이 잘도 일어난다고..
그러한 감탄에 나는 고백할 수밖에 없는 말씀이 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이 말씀을 지하철 전도로 삼고 이십 년을 한결같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오늘 내가 전하는 메시지를 흘려듣거나
그 노인처럼 분풀이로 반응하면 그래봤자 당신 고생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하루 사이에 말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저 또한 그 누구보다 교회를 싫어했던 제가 이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러므로 하루하루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사십시오
삶이 고귀해집니다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마 11:15, 마 13:9, 마 13:43, 막 4:23, 막 4:9, 눅 8:8,
계 2:11, 계2:7, 계 2:17, 계 2:29, 계 3:6, 계 3:13, 계 3:33)
비록 오늘 사역은 아무런 결실도 보이지 않았지만
성경에 수없이 나오는 이 말씀처럼 귀 있는 자는 들었을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