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국에서 이태현(우)이 한게임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
차민수, '정규리그 1위' 자력으로 가겠다! 차민수 감독이 이끄는 한게임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었다.
팀 마다 두 경기씩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2위 신안천일염에게 1경기를 앞섰던 한게임. 4강 막차에 목을 맨 정관장의 처절한 저항을 뿌리치고 귀중한 1승을 추가, 한게임은 정규리그 우승에 매직넘버 '1'을 남겨놓았다.
13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7라운드 1경기에서 한게임은 ‘막판 전문’ 이태현의 활약으로 정관장을 3-2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자력우승에 1승을 넘겨놓았다.
영웅은 별 기대하지 않았던 이태현이었다. ‘집념파’ 이태현은 시종 반상에 머리를 조아리며 끝까지 저항하는 정관장 2지명 이원영을 맞아 시종 강수 연발로 추호도 물러서지 않은 끝에 '끝판왕'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13승4패의 한게임은 11승5패의 신안천일염이 남은 두 경기를 다 이긴다 해도 1경기만 이기면 자력 우승이다. 또한 이세돌이 해외대국으로 결장하는 16일(일) 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이 패한다면 무조건 우승이 확정된다.
▲ '1인자' 박정환(좌)이 '락스타 1인자' 김세동을 꺾었다 ●○…1지명은 빠져 줘! ① 박정환-김세동 ② 조인선-김지석
지난 라운드에서 신안천일염과의 ‘1위 쟁탈전’에서 승리했지만, 한게임은 남은 두 경기가 적잖이 신경 쓰였다. 강력한 4강 후보 정관장과 4강 호흡기를 아직도 떼지않은 티브로드의 경기가 남았던 것. 특히 정관장은 요주의 팀이었다. 박정환 안성준 등 타이틀홀더가 2명이나 버티고 있고, 포스트시즌에 자력으로 참가하기 위해서는 이번 라운드를 꼭 이겨야 하기 때문에 사력을 다할 것이다.
오더에서는 정관장이 살짝 나았다. 1,2국은 양 팀 1지명이 교차 출전하여 교차 승리가 거의 확실시 되었다. 3국과 4국에서는 최근 타이틀홀더가 된 안성준의 기세가 놀랍고, 윤준상의 파워를 안형준이 당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5국이 포인트. 이태현-이원영 대결은 살짝 이원영이 비교우위.
역시 예상대로 되었다. 박정환-김세동의 대국은 초반 한때 김세동의 대시에 약간 흐름을 빼앗기기도 했지만, 박정환은 우변 승부처에서 상대의 결정적인 착각으로 우변을 잡아내면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박정환은 13승(2패)을 기록하며 '1지명 다승왕'을 확정지었고, 김세동에게는 3전 전승.
김지석(흑)은 락스타 조인선에게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우하일대에서 크게 집을 짓고 우변 백 대마에 맹공을 퍼부으며 쉽게 매조지 했다. 김지석은 최근 6연승을 달리며 1지명의 기본인 ‘10승 고지’를 밟았다.
▲ 김지석은 락스타 조인선을 꺾고 최근 6연승
▲ ‘동문사형’ 안성준이 이동훈에게 완승 ●○…‘막판왕’ 이태현의 진가! ③ 안성준-이동훈 ④ 안형준-윤준상 ⑤ 이원영-이태현
최근 5연승을 기록했던 이동훈이 갈수록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타이틀홀더’ 안성준과 승부는 반반으로 보았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 들어서자 ‘동문사형’ 안성준은 자신감 넘치는 행마로 중반 이후 압도적 우위를 나타내며 완승을 거두었다. 안성준은 이로써 이동훈과 함께 10승7패를 기록했고, 최근 4연승.
2-1로 정관장이 앞섰다. 4,5국에서는 1승1패가 될 소지가 높았다. 그러나 ‘단결의 팀’ 한게임의 윤준상 이태현이 초반부터 우세한 흐름으로 나아가며 대역전극의 조짐이 일었다.
‘터프한 대결’ 안형준-윤준상 경기는 역시 대마살상극으로 끝났다. 백을 든 안형준은 하변과 상변에서 실리를 한껏 벌어들이고 우변에 흩어진 백 대마를 수습하는 쪽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윤준상을 우변 백과 좌변 대마를 동시에 공략하며 결국 우변 백말을 잡으면서 대승을 거두었다.
이어서 5국은 ‘바둑리그를 위해 태어난 사나이’ 이태현의 압승이었다. 이태현은 올해 성적이 5할을 밑도는(13승14패) 유일한 바둑리거이다. 그러나 43승19패로 월등한 실력을 보여준 이원영보다 바둑리그 성적은 전혀 꿀릴 것이 없었다. 이태현은 8승3패로 8승7패의 이원영에 오히려 앞섰던 것.
대국은 오래갔지만 결국 초반 좌하귀의 낯선 갈림에서 좌하귀를 흑(이원영)에게 내어주고 하변에서 안착하면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그 후 이후 좌하귀에서 패를 걸어가 좌하 흑을 크게 잡으면서 낙승.
▲ ‘검은 티셔츠를 주목하라!’ 한게임은 4,5국을 모두 잡고 대역전승. ●○…티브로드, ‘무조건 승리 뿐!’
내일(14일) 17라운드 2경기 넷마블-티브로드 대결이 펼쳐진다. 순위로는 8위와 6위의 대결이지만 ‘4위 같은 6위’ 티브로드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 현재 8승8패인 티브로드는 일단 2승은 거두고 봐야 한다.
① 원성진-허진 ② 유창혁-허영호 ③ 오정아-조한승 ④ 한웅규-이원도 ⑤ 김기용-이지현(앞 넷마블, 뒤 티브로드)의 매치 업이다.
일단 오더에서는 티브로드가 낫다. 다만 양 팀 1지명이 나서는 1국과 3국을 제외하면 누가 이길 지 알 수 없는 대국이다. 더욱이 티브로드가 막판의 절박함으로 나선다면 ‘맘을 비운’ 넷마블을 쉽게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타이틀홀더가 아니면 한게임을 이길 수 없다? 정관장의 안성준 박정환
▲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가는 한게임 윤준상 김지석
▲ 역전에 마침표를 찍은 히어로 이태현
▲ ‘대동단결’ 한게임 검토진. 좌측부터 최기훈 이태현 이춘규 김지석 차민수 윤준상
▲정관장 검토실의 김미리와 김혜민 2012 KB한국바둑리그는 지난해 우승팀인 포스코LED를 비롯해 넷마블, 신안천일염, Kixx, 티브로드, 한게임 등 지난해 참가팀 6개팀과 롯데손해보험, SK에너지, 정관장 등 3팀을 더했고 '스마트오로'가 마지막 제10구단으로 합류하며 역대 최다 10개팀으로 출범했다.
한국바둑리그는 이전의 '2일 1경기'를, '1일 1경기'로 변경해 속도감을 크게 높였으며, 매 경기는 매주 목,금, 토, 일 저녁 7시(1, 2국) 저녁 8시(3국), 밤9시(4, 5국)에 동시대국으로 펼쳐진다. 모든 대국은 40초 초읽기 5회. 2012 KB 한국바둑리그 규모 역시 역대 최고 40억이다.
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는 10개팀 더블리그(18라운드)로 총90경기(대국 수 450국)가 벌어지며, 순위는 팀 전적(승률)→개인승수→승자승→동일팀 간 개인승수→상위 지명자 다승 순으로 가린다. 10월 말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4팀이 스텝래더(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확정하게 된다.
한국리그의 모든 경기는 바둑TV에서 방송 생중계로 진행하며,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오로바둑 어플로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관전할 수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사이버오로 바둑리그 홈페이지에서 바둑리그 순위, 팀 선수, 대회 일정, 뉴스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