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에드먼턴 체감온도 곤두박질 야외활동 위험
저기압 폭풍이 몰고 온 눈비 사스캐처원 남부 강타
로키산맥 동쪽 앨버타와 사스캐처원 주가 본격적인 동장군의 기세에 눌렸다. 에드먼턴은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가 예보됐고 사스캐처원 남부 도로는 거대한 아이스링크로 변해 교통이 마비되는 등 서부 내륙 지역이 겨울 폭풍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에드먼턴 시 당국은 이번 주 후반 기온이 급강하할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9일 즉각 극한 기상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연방 환경부 예보에 따르면 오는 금요일 밤 에드먼턴의 기온은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며 낮 최고 기온도 영하 24도에 머무는 혹한이 닥친다. 시는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3일 이상 지속될 조짐이 보이자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혹한의 최전선에 내몰린 것은 노숙자 등 취약계층이다. 에드먼턴의 구호 단체 호프 미션은 지난 주말 이미 하루 평균 1천100명이 셸터를 찾았다고 밝혔다. 단체 측은 통상 기온이 훨씬 더 떨어져야 볼 수 있는 수치인데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도 전에 이토록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시 당국은 도서관과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개방해 누구나 추위를 피할 수 있게 했고 알 라시드 모스크도 매일 밤 50명분의 잠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앨버타에서 넘어온 저기압 폭풍은 사스캐처원 주를 덮치며 도로 상황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9일 아침 사스캐처원 남부 에스테반 지역을 연결하는 모든 고속도로가 결빙으로 전면 폐쇄됐다. 리자이나와 무스조 이남 지역 역시 이동 자제 권고가 내려졌다.
현장의 운전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리자이나 남동쪽 코로낙 발전소로 출근하던 토드 매시 씨는 36번 고속도로 진입로에 들어서자마자 도로가 거대한 얼음판으로 변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4륜 구동 트럭 기어를 중립에 놨는데도 차가 언덕에서 옆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며 결국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제설 트럭이 지나갈 때까지 한 시간을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자동차협회 사스캐처원 지부는 진짜 겨울이 시작됐다며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협회 관계자는 제설차나 구급차 등 비상 차량을 보면 시속 60km 이하로 속도를 줄여야 한다며 도로 옆 도랑에 빠진 차량을 구조하기 위한 견인 요청이 쇄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은 이번 추위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19일 추가 기상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