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경 제 8 권
4. 모든 보살 본수기품 ⑥
그 때 위쪽으로 20만 백천 세계를 지나서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묘화(妙華)이며, 여기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화부일왕(華敷日王)여래이신데, 지금 현재도 4부중을 위하여 3승법을 설하시느니라. 여기에 두 명의 보살이 있으니 한 분은 이름이 선택자법섭취국토(選擇自法攝取國土)이고, 또 한 분은 이름이 다라니묘음(陀羅尼妙音)이라 한다. 이 두 명의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인연으로 이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큰 광명이 있으며 갖가지 꽃비가 내립니까.'
그 때 저 부처님께서 두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아래쪽으로 20만 백천 세계를 지나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산제람이며 또한 부처님의 명호는 보장여래 나아가 불 세존이시다. 지금 현재 무량 무변한 모든 보살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시고, 모든 국토를 설하시며, 모든 부처님께서 소유하신 세계의 장엄·선한 서원·삼매경계·다라니문 등의 경전을 설하시느니라.
저 대회 중에 한 명의 대비보살마하살이 있어 이와 같은 원을 지었다.
(나는 이제 마땅히 대비훈심(大悲熏心)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으리라.)
그리고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여서 선한 서원을 보였고, 먼저 무량 무변 한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큰 서원을 발하게 하고 갖가지 장엄 세계를 취하여 중생을 조복하게 하였나니, 이 보살이 이룬 대비는 모든 대중 가운데에 능히 미칠 자가 없느니라.
오탁악세에서 사납고 번뇌 많은 자를 조복하고 일체의 5역죄인과 나아가 모든 불선근을 모으고 선한 마음을 불태워 없앤 자들을 거두니, 저 모든 대중인 하늘·용·귀신·사람·사람 아닌 것들이 부처님께 공양하지 않고 모두 함께 최후로 대비를 성취한 이 보살에게 공양하고 머리 조아려 절하고 일어서서 공경하고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탄하느니라.
이 대비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의 수기를 받았으며, 저 부처님께서 문득 미소 지으셨으니, 이 인연으로 이 시방의 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로 하여금 여섯 가지로 진동하게 하고 큰 광명을 놓으며 갖가지 꽃비를 내려서 일체 모든 보살들을 깨닫게 하고 또 다시 모든 보살도를 보여 주는 것이니라.
저 부처님께서 시방의 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보살들로 하여금 다 함께 모이게 하시고 이와 같은 모든 큰 보살들을 위해 모든 삼매·다라니문·무외 법문을 설하시므로 저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갖가지 변화를 보이시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그 때 두 보살이 이 일을 듣고 나서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대비보살이 발심한 이래로 얼마나 지났으며 보살도를 행한 지는 얼마나 됩니까. 어느 때 오탁악세에서 번뇌가 두텁고, 서로 다투며, 5역죄를 많이 지어 일체 모든 불선근을 성취하고 선한 마음을 불태워 없앤 중생들을 거두어서 조복합니까.'
그 때 저 부처님께서 두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대비보살은 오늘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네가 이제 가서 보장 부처님을 뵙고 공양하고 공경하고 예배하고 둘러 쌀 것이며, 삼매·다라니문·무외법문 등의 경전을 설하심을 듣고, 아울러 대비보살마하살을 찾아 뵙고 너희가 내 말을 이렇게 전하여라.
(화부일왕 부처님께서 치하의 뜻으로 문안하게 하고 이 월광정화로써 신(信)을 지어서 그대에게 주셨다.)
또 그대를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그대가 처음 발심에 이미 능히 그러한 대비를 성취하였으니 이제 그대의 이름이 시방의 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불세계에 두루 퍼져서 모두 대비보살이 초발심에 이미 능히 이와 같은 대비를 성취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선남자야, 나도 그대를 훌륭하다고 찬탄하는 것이다.
또 선남자야, 그대가 앞으로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대비를 성취하고, 이 대비를 설하며 선한 서원을 끊지 않고 법의 깃발[法幢]을 세웠으므로 다시 훌륭하다고 찬탄하는 것이다.
또 선남자야, 그대의 이름이 미래세에 머물러서 마땅히 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아승기겁에 백천억 무량 무변 아승기의 중생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편안히 머물게 하고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 불퇴전을 얻게 하며 혹 선한 서원을 발하게 하고 혹 정토를 취하게 하며, 중생을 거두어서 소원을 따라서 조복하고 다시 미래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게 하여, 이러한 중생들이 미래세에서 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겁을 지나서 마땅히 시방의 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세계 중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바른 법륜을 굴리게 하니 다시 마땅히 그대를 찬탄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세 번 찬탄하는 법으로 그대를 훌륭하고 훌륭하다고 찬탄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그 때 저 국토에 무량 억 보살이 있어서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산제람세계에 가서 보장부처님을 뵙고 예배하고 공양하고 공경하고 둘러싸고, 모든 삼매·다라니문·무외법문을 듣고 아울러서 대비보살을 보고자 하나이다.'
그 때 저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세 번 찬탄하는 법과 월광정화를 두 보살에게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이 때임을 알라.'
그 때 두 보살이 저 부처님의 처소에서 이 보배 꽃을 가지고 무량 억 보살들과 함께 한 생각 동안에 저 세계를 떠나 산제람세계의 염부원에 이르러서 보장부처님을 뵙고 머리를 조아려 절하였다.
그 때 세계의 모든 큰 보살이 대승을 닦아 익히고 나아가 연각·성문승을 일으킨 자와, 하늘·용·귀신·마후라가 등의 무리들이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었다. 비유하면 마치 수수·대나무·갈대·벼·삼대의 숲이 그 나라에 가득 차 있는 것과 같았다. 이 보살들이 얻은 갖가지 사자유희로써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부처님께 공양하고는 보해 범지가 이 대중들로부터 공경·합장·찬탄받는 것을 보고 나서 곧 생각하였다.
(지금 이 대사가 혹 대비보살이 아닐까. 그러므로 능히 화부일왕여래께서 이 보배꽃을 보내게 하였구나.)
이 두 보살이 다시 부처님 앞에서 범지를 향하고 돌아서서 꽃을 주면서, 화부일왕여래께서 이 미묘한 꽃으로 신(信)을 삼아서 그대에게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위에 말한 바와 같은 세 가지 찬탄하는 법으로 찬탄하였다.
선남자야, 그 때 비오듯하는 갖가지 꽃들이 또한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는 세계에 가서 다시 갖가지 미묘하고 좋은 소리를 내어서 그 소리가 두루 가득하였다. 이를테면 부처님의 소리·법의 소리·스님의 소리·멸진(滅盡)의 소리·무소유(無所有)의 소리·모든 바라밀의 소리·력(力)과 무소외(無所畏)의 소리·6신통의 소리·짓는 바 없는[無所作] 소리·생멸 없는 소리·적정한 소리·크게 인자한 소리·크게 가엾어하는 소리[大悲聲]·무생인(無生忍)의 소리·수기(授記)하는 소리·대승을 설하는 소리이니라.
또 보살이 있으니 본원에 의하여 큰 신력(神力)을 지녔으며 깊은 법을 닦아서 자재함을 얻었다.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저 세계에 가서 이 소리를 듣고는 불력(佛力)·원력(願力)·삼매력으로 저 세계에서 신통력을 타고 온 것이다. 마치 큰 역사(力士)가 한 번 팔을 굽히고 펼 동안에 산제람세계의 염부원 가운데 보장불 처소에 이르러서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모든 보살이 얻은 갖가지 사자유희로써 부처님과 대중께 공양하고 차례로 앉아서 미묘한 법을 들었다.
선남자야, 그 때 보해 범지가 이 월광정화를 받아서 보장부처님께 바치고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제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십시 오.'
선남자야, 그 때 보장여래께서 곧 삼매에 드시니 그 삼매의 이름은 전등(電燈)이었다. 이 삼매의 힘으로 산제람세계의 모든 산과 나무와 풀과 땅이 칠보로 변하게 하여 모든 대중으로 하여금 모두 스스로 볼 수 있게 하였으며, 모두 부처님 앞에서 미묘한 법을 듣되 생각하는 바를 따라서 혹은 스스로 그 몸이 청색·황색·백색·자색·적색·흑색 등으로 보이고, 혹은 바람처럼, 혹은 불처럼, 혹은 허공처럼, 혹은 뜨거운 불꽃처럼, 혹은 물처럼, 혹은 물거품처럼, 혹은 큰 산처럼, 혹은 범천처럼, 혹은 제석처럼, 혹은 꽃처럼, 혹은 가루라처럼, 혹은 용처럼, 혹은 사자처럼, 혹은 일월처럼, 혹은 성숙(星宿)처럼, 혹은 코끼리처럼, 혹은 여우처럼 나타나서 부처님 앞에 앉아서 미묘한 법을 들으니 이들이 수시로 생각에 따라서 나타나는 모습이 이와 같았다.
선남자야, 이와 같은 중생들이 생각하는 바에 따라서 또 자기의 몸이 보장부처님의 몸과 같아서 조금도 다를 것이 없이 나타나 보이기도 하였다.
이 모든 대중들은 부처님 앞에서 모두 범지가 천 개의 입으로 된 칠보 연화에 앉아 있음을 보았으며, 모든 대중들은 땅에나 허공에서 앉거나 섰는데, 낱낱 중생이 제각기 보장부처님께서 자신의 앞에 앉으셔서 자신만을 위하여 설법하시는 것으로 보였다.
선남자야, 그 때 보장부처님께서 보해 범지를 칭찬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대비정행(大悲淨行)이여. 그대가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들을 위하여서 이 대비심을 일으켜 크게 이롭게 하니 세간 가운데서 큰 광명이 되었도다. 범지여, 비유하면 마치 꽃밭을 만드는데 갖가지 빛깔과 향기와 촉감과 갖가지 잎과 줄기와 뿌리와 갖가지 공덕을 갖추어서 모든 약이 필요로 하는 것을 모두 성취함과 같으니, 혹 백천 유순에 가득 차는 연꽃이 있어서 광명과 미묘한 향기가 이 꽃과 같으며, 혹 세로와 넓이가 1백·2백·3백 유순인 것과, 나아가 1천하(天下)만한 꽃이 있어서 빛과 향기가 또한 이 꽃과 같아서 다름이 없었다. 혹 눈먼 중생이 이 꽃향기를 맡으면 곧 빛을 보게 되고, 귀먹은 자는 소리를 듣게 되며, 나아가 어떠한 불구자일지라도 모두 완전하게 되고, 중생에게 있는 404가지 병이 생겼을 때 이 꽃향기를 맡으면 병이 곧 낫게 되며, 만약 미쳐 날뛰거나 얼빠져 멍청하거나 마음이 어지러워 생각을 잃었거나 한 자가 있더라도 이 꽃향기를 맡으면 모두 한 마음을 얻게 된다.
이 꽃밭 가운데 또한 분다리화(分陀利華)가 나니 그 굳고 단단함을 금강과 같고, 유리로 줄기가 되고, 씨방에는 백 개의 씨가 있으며, 순금으로 잎이 되고, 마뇌로 암술이 되고, 붉은 진주로 수술이 되었으며, 꽃 높이는 팔십억 유순, 둘레의 세로와 넓이가 십만 유순이며, 이 꽃의 빛과 향기와 촉감 등이 두루 시방의 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불세계에 가득 차면 그 가운데 혹 4대(大)가 고르지 못하거나, 질병으로 위독하거나 6근(根)에 결함이 있던가, 정신 상태가 불안정한 중생이 있으면 이 꽃의 광명을 보고 그 향기를 맡음으로써 일체의 병환이 제거되고, 모두 한 마음을 얻을 것이며, 만약 어떤 중생이 목숨이 다하게 될 때에 아직 육체가 파괴되지 않은 자일지라도 이 꽃의 광명과 향기가 닿기만 해도 다시 소생하여 모든 친속들과 함께 즐길 것이며, 마침내 목숨을 마치게 되면 다른 곳에 태어나지 않고 범천(梵天)에 태어나서 오래 머물러 수명이 한량없을 것이다. 범지여, 이 연꽃밭이라는 것은 곧 이 모임의 대중을 말하는 것이니라.
마치 해가 솟아오르면 온갖 꽃들이 피어 열리듯, 이 부처의 해가 돋아서 미묘한 향과 광명을 늘려서 자라게 하는 것처럼 모든 중생을 위하여 모든 고뇌를 끊어 없애니라.
선남자야, 내가 이제 해처럼 세상에 출현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의 꽃이 피게 하고 미묘한 향기와 광명을 두루 비추어서 능히 중생들의 갖가지 병을 없애는 것이니, 곧 이것은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대비의 광명으로 일체를 두루 덮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이 열리게 하고 이익을 더하여 3복처에 머물게 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교화한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의 중생들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게 하고, 내 처소에 온 모든 중생들이 스스로 갖가지 선한 원을 세워서 불세계를 성취하게 하며 청정하거나 청정하지 않거나 내가 이미 서원에 따라 수기하였노라.
선남자야, 만약 어느 보살이 내 앞에서 정토(淨土)를 원하여 취한다면, 청정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잘 조복하고 모든 선근을 심어서 중생을 거두는 자여서 비록 보살임에 틀림없다 할지라도 오히려 용맹스럽고 굳센 대장부는 아닐 것이다. 그는 보살의 깊고 무거운 대비로 중생을 위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청정한 불토만을 구하는 자가 있다면 곧 이 보살은 대비를 놓아버린 것이다. 또 2승(承)에 섞여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자라면 이러한 보살에게는 공교한 방편지혜와 착한 평등심이 없는 것이다.
만약 보살이 서원을 세우되 나의 세계에는 성문·벽지불승을 멀리 여의고 불선근(不善根)을 없애며, 모든 여인과 삼악도가 없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서는 순전한 보살마하살들만으로 큰 권속을 삼아서 순전히 위없는 대승법을 설하며, 수명이 한량없어서 오랫동안 세상에 머물러서 헤아릴 수 없는 겁을 지내며, 순전히 착한 마음으로 조복하여 결백하고 청정한 선근을 성취한 자만을 위하여서 미묘법을 하리라고 하면, 이러한 사람은 비록 보살이라 하더라도 대사는 아니다. 왜냐 하면 공교한 방편과 평등한 지혜가 없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그 때 보장여래께서 금빛 팔을 펴시고 다섯 손가락 끝에서 큰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에 갖가지 무량 백천의 빛깔이 있어 두루 비추었다. 서쪽으로 무량 무변 아승기의 세계를 지나서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대지(大指)이고, 그 국토의 인민의 수명은 30세인데, 얼굴빛이 추하고, 형체가 사나우며, 일체 불선근을 성취하였는데, 키가 6척이나 되었다.
또한 거기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대광명(大光明)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시고, 지금 현재도 사부대중을 위해 3승법을 설하시느니라.
선남자야, 그 때 대중이 모두 멀리 저 불 세존과 모든 대중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때 보장부처님께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대광명부처님은 과거 무량 무변 아승기겁에도 보개광명(寶蓋光明) 부처님의 처소에서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며, 그 때에도 무량 무변 억 나유타의 중생들에게 권해서 위없는 도(道) 가운데에 편안히 머물게 하였으며, 마음이 원하는 대로 갖가지 장엄세계를 성취하되 혹은 정 토를, 혹은 부정토를, 혹은 오탁악세를 취하게 하였느니라.
나도 이 대광명부처님의 권유로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편안히 머물게 되었느니라. 그 때 내가 보개광명부처님의 처소에서 이 오탁악세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을 원하였더니 저 부처님께서 나를 훌륭하다고 칭찬하시고 곧 나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셨으니, 그 때에 이 선지식이 있어서 내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권하여 준 덕택이니라.
저 선지식은 수승한 장부이시다. 이 악을 거듭한 오탁악세의 번뇌가 많고 부정한 국토를 성취하여서 중생들이 죄악과 반역을 행하고 나아가 모든 불선근(不善根)을 성취하고 선한 마음을 불태워 없애 생사의 텅 빈 수렁 속에서 버둥거리는데 이러한 중생들을 조복할 원을 세웠기에 그 때 이 선한 장부를 시방의 무량 무변한 모든 불세계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각각 보살을 보내어서 칭찬하고 곧 명호를 지어 대비일월광명(大悲日月光明)이라 하였으니 저 대비일월광명은 곧 나의 선지식이었느니라.
큰 이익을 짓고 대지(大指) 세계에서 성불하신 지 오래지 않았으나, 저 수명이 짧은 모든 악인들을 위하여 바른 법륜을 굴리시는 것이니라.
저 부처님께서 처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셨을 때 시방의 한량없고 끝없는 모든 부처님들께서 각각 저 부처님의 처소에 보살들을 보내서 공양·공경·존중·찬탄하였는데, 이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예전에 광명불의 권유로 처음에 단바라밀과 나아가 반야바라밀에 편안히 머물게 되었으므로 이 모든 부처님께서 은혜를 알기 때문에 모든 보살들을 보내어서 공양하는 것이니라.
범지여, 그대는 지금 보느냐, 이 모든 부처님들께서 각각 청정한 세계에 처하여 수명이 한량없고 순전히 선한 마음으로 조복하여 결백하고 청정하게 선근을 이룬 자를 위하여 불사를 짓지만, 이 대광명부처님께서는 더럽고 사납고 부정한 세계인 오탁악세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중생들이 5역죄를 많이 짓고 나아가 모든 불선근을 성취하고 수명이 짧은데 능히 이 가운데에 있어서 한량없는 불사를 더하여서 성문·벽지불승을 버리지 않고 모든 중생을 위하여서 3승법을 설하시지 않는가.
그대는 장부로다. 일체 대중이 미치지 못하는 바로다. 짓는 것이 모두 수 승하고 미묘하여 매우 어렵도다. 서원하여 부정토를 성취하고 오탁악세에서 사람들이 5역죄를 많이 짓고 나아가 모든 불선근을 성취하건만 이러한 중생을 조복하여 거두도다.
선남자야, 만약 어느 보살이 청정한 불세계를 취하여 3악도와 성문·연각을 여의고, 마음이 착하고 결백하고 청정하여 선근을 성취한 이러한 중생을 거두어서 조복한다면 보살이라 하지만 큰 보살이 아니므로 나머지 꽃으로 비유할지언정 분다리화에는 비유할 수 없느니라.
범지여, 이제 보살의 네 가지 해태법에 대하여 들으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청정세계를 원하여 성취함이며, 둘째는 선한 마음으로 조복한 결백하고 청정한 무리 가운데서 불사를 지음이며, 셋째는 성불하고 나서 성문·벽지불 법을 설하지 않고자 원함이며, 넷째는 성불하고 나서 수명이 한량없기를 원함이다. 이것이 보살의 네 가지 해태법이며, 이러한 보살들을 나머지 꽃에 비유하여 분다리화와 같다고 하지 않느니라.
범지여, 이 대중에 오직 한 사람 바유비뉴(婆由比紐)만이 부정한 세계를 성취하여서 번뇌가 많은 사람을 조복하여 거두었을 뿐이니, 현겁 중에서 혹 어떤 보살이 부정토를 취하였다.
범지여, 보살에게는 네 가지 정진법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부정한 세계를 원하여 성취함이며, 둘째는 부정한 사람 가운데에서 불사를 지음이며, 셋째는 성불하고 나서 3승법을 설함이며, 넷째는 성불하고 나서 중간쯤의 수명을 얻어서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음이다. 이것을 보살의 네 가지 정진법이라 한다. 이러한 보살을 분다리화와 같다고 하고 나머지 꽃과 같지 않다고 하며, 이를 보살마하살이라고 하느니라.
범지여, 그대가 이제 이 무량 무변 아승기 보살대중의 꽃밭 속에서 수기할 것을 발원하고, 부처님 앞에서 이미 대비분다리화를 내었으므로 많이 거역하고, 모든 불선근을 성취하여 오탁악세를 거두어 이들을 조복하는 것이로다.
그대가 대비의 음성으로 능히 시방의 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께서 믿음을 일으켜 칭찬하게 하고 칭찬한 후에는 그대를 성취대비(成就大悲)라 이름하셨으며, 다시 이 대중으로 하여금 그대에게 공양하게 하였도다.
또 그대 대비는 미래세에 1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을 지나서 제2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 후분에 들어가서, 사바세계 현겁 중에 인민의 수명이 130세 일 때 늙음·병·죽음에 얽힌 어두운 세상에서 스승삼을 바 없고, 모든 불선근을 모으고 삿된 도를 행하여 번뇌의 강에 흘러 들어가서 오로지 5역을 짓고 바른 법을 헐뜯으며, 성인을 비방하고, 4중금계를 범하며, 위에 말한 바와 같은 여러 가지 번뇌의 어지러운 세상에서 마땅히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 되어서 생사의 윤회를 여의고 바른 법륜을 굴리어 4마(魔)를 파괴할 것이다. 그 때 큰 명성이 시방의 한량없고 끝없는 모든 불세계에 가득하며, 성문 대중 천2백50인이 차례로 45년 동안에 한량없는 불사를 성취하여 그대가 원한대로 구족하게 될 것이니, 이는 무량정왕이 성불할 때 수명이 한량없고 비록 무량 무변 겁 동안이라도 또한 능히 이와 같은 불사를 성취하여 조금도 다를 것이 없으리라.
그대 훌륭한 장부여, 반열반한 뒤에 바른 법이 세상에 머무르는 동안이 꼭 1천 세일 것이며, 바른 법이 다하고 나면 그대의 모든 사리가 그대가 원한대로 불사를 지으면서 오랫동안 세상에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위에 말한 바와 같으리라.'
선남자야, 그 때 모임 가운데에 명상(名相)이 구족한 범지가 이렇게 말하였다.
'훌륭한 장부여, 만약 내세에 무량 무변 아승기겁을 그대가 보살이 되어 태어나는 곳마다 마땅히 내가 시자가 되어서 항상 인자한 마음으로써 필요한 것을 받들다가 일생보처 때에 이르러서는 다시 아버지가 될 것이며, 그대가 성불하고 나면 큰 단월(檀越:시주)이 되겠으니, 그대는 그 때 마땅히 내게 위없는 도의 수기를 해 주시오.'
그 때 조의(調意)라는 해신(海神)이 또 이렇게 말하였다.
'훌륭한 장부여, 이제부터 앞으로 어디에서나 일생보처에 이르기까지 나는 항상 그대의 어머니가 되겠으니, 그대가 성불하거든 역시 내게도 위없는 도의 수기를 해 주시오.'
또 그 때 수신(水神)이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부터 앞으로 어디에서나 언제든지 나아가 일생보처에 이르기까지 원컨대 나는 항상 그대의 유모(乳母)가 되겠으니, 그대가 성불하거든 또한 마땅히 내게도 위없는 도의 수기를 해 주시오.'
두 제석이 있으니 한 명은 이름이 선념(善念)이고, 다른 한 명은 보념(寶念)이었다. 이들이 또 이렇게 말하였다.
'훌륭한 대장부여, 당신이 성불하고 나면 우리들은 마땅히 지혜와 신족(神足)의 성문 제자가 되겠습니다.'
또 제석이 있으니 이름이 선견족(善見足)이며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대비여, 이제부터 앞으로 어디에서나 일생보처에 이르기까지 항상 당신의 아들이 되겠습니다.'
수미산신(須彌山神) 선락화(善樂華)가 또 이렇게 말하였다.
'대비여, 당신이 일생보처에 이르기까지 항상 당신의 아내가 되오리니 불도(佛道)를 이루거든 내게도 위없는 진리의 수기를 해 주시오.'
또 아수라왕 흉억행(胸臆行)이 이렇게 말하였다.
'대비여, 무량 무변 아승기겁에 보살이 되어서 일생보처에 이르기까지 나는 마땅히 당신의 종이 되어서 모든 것이 편안하도록 모시겠으니, 당신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서 바른 법륜를 굴리면 내가 먼저 법을 알아서 진실한 과보를 얻어 감로미(甘露味)를 먹고 일체의 번뇌를 끊고 아라한이 되겠습니다.'
그 때 또 한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하늘·용·귀신·아수라·가루라·사람·사람 아닌 것들이 대비보살을 향하여 이렇게 서원(誓願)하였다.
'훌륭한 대장부시여, 반드시 우리들을 조복하여 교화해 주십시오.'
그 때 한 나형(裸形) 범지가 있어 이름은 난상가외(亂想可畏)인데 이렇게 말하였다.
'훌륭한 대장부시여, 당신이 무량 무변 아승기겁에 보살도를 행할 때에 나는 마땅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구할 것이니, 항상 당신에게 가서 의복·음식·주택·가구·거마(車馬)를 비롯하여 국성(國城)·처자와 머리·눈·골수·가죽·살·손·다리·귀·코·몸을 구걸하며 나는 마땅히 그대를 위해 수행을 돕는 인(因)을 지어 당신으로 하여금 단바라밀 나아가 반야바라밀까지 만족하게 하리다.
대비범지여, 이렇게 하여 보살도를 행하실 때 내가 마땅히 당신에게 권하여서 6바라밀을 구족하도록 하리니, 당신이 성불하고 나서 원컨대 제자를 삼아서 8만 법취(法聚)를 가르쳐 주시고, 배우고 나서 능히 법상(法相)을 변설하게 되거든 마땅히 나에게 위없는 도의 수기를 해 주십시오.'
선남자야, 그 때 범지가 이것을 듣고는 곧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나형범지에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가 참으로 나의 위없는 도반(道伴)이다. 그대가 무량 무변 백천 만억 아승기겁에 항상 내게 와서 필요한 것을, 이를테면 의복 나아가 혀나 몸을 구걸하여도 나는 그 때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모든 지닌 것을 그대에게 보시할 것이다. 그러나 그대는 이 때에 아무런 죄도 없으리라.'
선남자야, 그 때 대비보살 마하살이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무량 무변 아승기겁에 태어나는 곳마다 보살이 될 때 제 앞에서 모든 구걸하는 사람이 만약 음식을 구한다면 부드러운 말을 하거나 나쁜 말을 하거나 가벼이 헐뜯거나 진실한 말을 하거나 세존이시여, 제가 그 때 한 생각도 나쁜 마음을 내지 않으리니, 만약 손가락을 튀길 동안만이라도 성을 내거나, 보시하는 인연으로써 장래에 과보를 구한다면 제가 곧 시방세계의 무량 무변 아승기의 현재 모든 부처님을 속이는 것이며, 또한 미래세에서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마땅히 기쁜 마음으로써 구걸하는 자에게 보시하리니 원컨대 받는 자로 하여금 모든 손해와 이익이 없게 하고 모든 선근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제가 저 받는 자로 하여금 털끝만큼이라도 이익을 줄어들게 하거나 선근에 어려움이 남게 한다면 곧 시방세계의 무량 무변 아승기 현재 모든 부처님을 속이는 것이 되고, 만약 모든 부처님을 속인다면 곧 반드시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능히 기쁘게 의복과 음식을 주지 못하고, 만약 저 구걸하는 자가 부드러운 말을 쓰거나, 추악한 말을 하거나, 가벼이 헐뜯거나 진실한 말로 하거나 이렇게 머리나 눈이나 골수나 내장을 달라고 하더라도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이 때 마음으로 기뻐하지 않고 한 생각이라도 성을 내거나 이 보시의 인연으로써 과보를 구한다면 곧 시방세계의 무량 무변 현재 모든 부처님을 속이는 것이니, 이 인연으로써 반드시 결정코 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입니다.
단바라밀에 대하여 말씀한 것과 같이 나아가 반야바라밀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선남자야, 그 때 보장여래께서 곧 보해 범지를 이렇게 찬탄하셨느니라.
'훌륭하고 훌륭하다. 잘 능히 대비심에 편안히 그쳤기에 이러한 서원을 지었도다.'
선남자야, 그 때 일체 대중인 모든 하늘·용·귀신·사람 및 사람아닌 것들이 합장하고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잘 능히 대비심에 편안히 그치셨기에 이러한 서원을 세우고 큰 이름을 얻었으며, 굳게 육화법을 행하여서 일체 중생의 이익을 충족히 하시었네.'
선남자야, 저 나형 범지가 서원을 지을 때 또 8만 4천 명이 나형 범지와 같은 서원을 세웠다.
선남자야, 그 때 대비보살마하살이 이 8만 4천 명에게도 같은 서원을 짓고 기쁜 마음으로 합장하고 사방으로 대중을 둘러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일찍이 없었던 일이로다. 미래세에 바른 법이 멸할 때 번뇌가 많은 오탁악세에서 내가 큰 광명을 놓고, 조어사(調御師)가 되어서 암흑세계 곧 모든 중생에게 구호(救護)가 없고 세력이 없고 부처님의 교화가 없는 데서 바른 법의 등불을 밝히리라. 이제 내가 처음으로 보리심을 발하는 때에 이미 이와 같은 위없는 도반(道伴)을 얻었으니, 원컨대 이 모든 사람들이 세세생생에 나를 좇아서 이 몸의 머리·눈·뇌수·내장·가죽·살·뼈·피·손·발·귀·코·혀·몸둥이, 나아가 의복·음식까지라도 무엇이든 받아가라.'
선남자야, 그 때 보해 범지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미래세 무량 무변 백천 만억 아승기겁에 이와 같은 중생들이 제게 와서 제가 보시하는 머리·눈·뇌수 나아가 음식을 털끝만큼이 라도 받았다면,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뒤에 만약 생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3승에서 수기를 받지 못한다면 이는 제가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현재 모든 부처님을 속이는 것이니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선남자야, 그 때 보장여래께서 다시 대비보살을 거듭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훌륭한 대장부여, 그대가 능히 이와 같은 보살도를 행하는 것은 마치 예전에 수미산(須彌山)보살이 세간광명(世間光明)부처님 앞에서 처음으로 보리심을 발하면서 서원을 세우고 보살도를 행한 것과 같도다.
그 때 그 보살은 1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을 지나서 동쪽으로 여기서 백천억 불세계를 지나서 그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광명지치(光明智熾)며, 인민의 수명이 백 세일 때 거기에서 성불하여 명호를 지화무구견보리존왕(智華無垢堅菩提尊王)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라 하고, 415년 동안 세상에 머물러 설법하면서 불사를 지었느니라.'
그 때 부처님께서 대비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정법이 1천 세 동안 세상에 머물렀고 정법이 멸하고 나서 상법이 1천 세 동안 머물렀다.
대비여, 저 부처님께서 세상에 머무르실 때나, 열반에 드신 뒤나, 정법 중에나, 상법 중에나, 어느 비구나 또는 비구니가 법이 아닌 것으로 계를 무너뜨리고 삿된 도를 행하며, 법공양(法供養)을 끊고도 참괴함이 없으며, 혹 초제승(招提僧)의 물건을 끊고 현전승(現前僧)의 의복·음식·와구·의약을 끊으며, 온갖 승려의 물건을 취하여서 자기의 것으로 삼아서 자기가 쓰고 남에게 주고 재가자(在家者)에게 주더라도 선남자야, 이러한 사람도 저 부처님께서는 다 3승 중에서 수기를 주셨느니라.
대비여, 저 여래의 처소에서 출가하여 가사를 입은 자에게 모두 수기를 주어서 3승에서 퇴전함이 없었느니라. 만약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니가 4중금계를 범하였더라도 저 부처님께서는 이들에게도 부처라는 생각을 일으켜 모든 선근을 심게 하고 또한 수기를 주어 3승에서 퇴전하지 않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그 때 대비보살마하살이 다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원한 바 보살도를 행할 때 중생을 권유하고 교화해서 단바라밀과 나아가 반야바라밀에 머물게 하고, 한 털끝만한 선근에라도 머물게 하겠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하리니, 만약 한 중생이라도 3승 가운데 머물게 하지 못하고 퇴전하게 한다면 곧 시방세계의 무량 무변 아승기 현재 모든 부처님을 속이는 것이니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성불하고 나서 만약 어떤 중생이 저의 법 가운데 들어와서 출가하여 가사를 입으면, 혹 무거운 계를 범하거나 혹 삿된 견을 행하며, 삼보(三寶)를 경멸하여 믿지 않고 모든 무거운 죄를 모았더라도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니가 만약 한 생각만이라도 공경심(恭敬心)을 내어서 부처님이나 혹은 법과 승려를 존중한다면, 세존이시여, 이러한 중생이 한 사람이라도 3승의 수기를 얻지 못하고 퇴전한다면 곧 시방세계의 무량 무변 아승기 현재 모든 부처님을 속이는 것이므로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성불하고 나면 모든 하늘·용·귀신·사람·사람 아닌 것들이라 할지라도 만약 이 가사 입은 자를 공경·공양·존중·찬탄하거나 이 가사자락을 조금만 보아도 곧 3승 가운데서 퇴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굶주리고 목마른 중생이나 가난한 귀신이나 하천한 모든 사람이나 나아가 아귀 무리들이 가사를 조금만, 아니 네 치(寸)만 얻더라도 그가 곧 음식을 충족하게 얻고 그가 원하는 바에 의하여 빨리 성취하게 해 주십시오.
만약 중생이 서로 어기고 반대하여 원수로 생각하고 투쟁하며, 모든 하늘·용·귀신·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구반다·비사차·사람·사람아닌 것들이 서로 투쟁할 때 이 가사를 생각하면 곧 자비심·부드럽고 순한 마음·원수와 적이 없는 마음·적멸한 마음·조복된 착한 마음이 생길 것이며, 만약 군병의 전란과 투쟁·송사로 결단나게 된 일에도 이 가사의 조그마한 조각만 가지고 가면 저절로 보호되기 때문에 공양·공경·존경 받게 되나니, 모든 사람들이 능히 침략하고 헐뜯고 야유(揶揄)하고 가볍게 희롱할 수 없어서 항상 상대방을 이기고 모든 어려움을 통과하게 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만약 제 가사가 능히 이와 같은 다섯 가지 거룩한 공덕을 성취하지 못한다면 곧 시방 세계의 무량 무변 아승기 현재 모든 부처님을 속이는 것이니, 미래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불사를 짓지 못할 것이며, 착한 법을 잃어서 능히 외도(外道)들을 파괴하지 못할 것입니다.'
선남자야, 그 때 보장여래께서 금빛의 오른팔을 펴서 대비보살의 이마를 만지면서 칭찬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대장부여, 그대가 말한 바는 바로 진귀한 보배이며, 크게 어질고 착한 것이로다. 그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면 그 가사와 의복이 능히 이 다섯 가지 거룩한 공덕을 성취하여 큰 이익을 지을 것이다.'
선남자야, 그 때 대비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칭찬을 듣고는 마음이 기뻐서 한없이 뛰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금빛 팔을 펴서 그 비단결처럼 긴 손가락과 하늘 옷처럼 부드럽고 연한 손으로 그 이마를 만지시고 나니 그 몸이 곧 변하여 마치 20세쯤 된 동자와 같았다.
선남자야, 저 모임의 대중 하늘·용·귀신·건달바·사람·사람 아닌 것들이 합장·공경하고, 대비보살을 향하여 갖가지 꽃을 흩어서 공양하고 또 기악으로 공양하였으며 다시 갖가지로 찬탄하고 나서 조용히 머무르니라.
5. 단바라밀품 ①
선남자야, 그 때 대비보살이 머리를 조아려서 보장여래께 예경하고는 부처님 앞에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모든 삼매문·보리를 돕는 법·청정한 문의 경전이 몇 가지 이름을 갖추어서 된 것이며, 어떻게 보살이 두려움 없는 장엄인(莊嚴印)을 구족하게 됩니까.'
선남자야, 그 때 저 부처님께서 대비보살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대비여, 그대가 이제 물은 바는 매우 기특하며 곧 이것이 진귀한 보배이니 능히 한량없고 끝없는 모든 보살들을 크게 이롭게 하리라. 왜냐 하면 대비여, 그대가 능히 부처님께 이와 같은 큰 일을 물었기 때문이다.
대비여, 그대가 이제 자세히 들으라. 선남자·선여인이 대승을 수행하는 데는 수능엄(首楞嚴)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일체 모든 삼매에 들게 되느니라. 또한 보인(寶印)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모든 삼매를 인(印)치게 된다. 사자유희(師子遊戱)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서 능히 사자유희하게 된다. 선월(善月)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모든 삼매를 비추게 된다.
당상(幢相)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모든 삼매의 깃발을 가지게 된다. 출일체법성(出一切法性)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일체 삼매에서 나오게 된다. 관인(觀印)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일체 삼매정(三昧頂)을 관하게 된다. 이법계(離法界)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모든 삼매를 분별하게 된다. 이당상(離幢相)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일체 모든 삼매의 깃발을 가지게 된다. 금강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삼매로 하여금 파괴하지 못하느니라. 모든 법인(法印)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일체 법을 인(印)치게 된다. 삼매왕선주(三昧王善住)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왕처럼 안주(安住)하게 된다. 방광(放光)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광명을 놓아 모든 삼매를 비추게 된다. 역진(力進)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자재(自在)함을 증진한다. 정출(正出)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모든 삼매에서 바로 나온다.
변사(辯辭)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한량없는 음성을 모두 알게 된다. 어언(語言)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일체 언어 중에 들어간다. 관방(觀方)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두루 모든 삼매의 방소[方]를 보게 된다. 일체법(一切法)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일체 법을 깨뜨린다. 지인(持印)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인(三昧印)을 가진다. 입일체법적정(入一切法寂靜)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어가면 일체 삼매로 하여금 적정함에 들어가게 한다.
불실(不失)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삼매를 잊지 않는다. 일체법부동(一切法不動)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삼매로 하여금 움직이지 않게 한다. 친근일체법해인(親近一切法海印)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삼매를 섭취하여 친근하게 한다. 일체무아(一切無我)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로 하여금 생멸을 없게 한다. 변부허공(遍覆虛空)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삼매를 두루 덮게 한다. 부단일체법(不斷一切法)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를 가져서 단절(斷絶)하지 않는다. 금강장(金剛場)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일체 삼매장(三昧場)을 다스린다. 일체법일미(一切法一味)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일체 법의 일미(一味)를 가진다. 이낙애(離樂愛)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번뇌와 조번뇌(助煩惱)를 여읜다. 일체법무생(一切法無生) 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삼매에 생멸이 없음을 보게 된다. 광명(光明)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일체 삼매를 비추어 밝게 한다. 불멸일체법(不滅一切法)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삼매를 분별하지 않는다. 불구(不求)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법을 구하지 않는다. 부주(不住)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 있어서 법계에 머물지 않는다. 허공억상(虛空憶想)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로 하여금 다 허공같이 하여 그 진실을 본다. 무심(無心)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일체 삼매 중에서 심(心)·심수법(心數法)을 없앤다. 색무변(色無邊)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삼매 가운데서 색무변광명이 있게 된다. 정등(淨燈)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삼매 가운데서 능히 등명(燈明)을 짓는다. 일체법무변(一切法無邊)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한량없는 지혜를 나타내 보인다. 전무변(電無邊)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지혜를 나타내 보인다. 일체광명(一切光明)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삼매문 광명을 나타내 보인다. 제계무변(諸界無邊)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무량무변한 지혜를 나타내 보인다. 백정견고(白淨堅固)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공정(空定)을 얻는다. 수미산공(須彌山空)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허공을 나타내 보인다. 무구광명(無垢光明)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서 모든 구예(垢穢)를 없앤다. 일체법중무외(一切法中無畏)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두려움 없음을 나타내 보인다. 낙락(樂樂)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낙락(樂樂)함을 얻는다. 일체법정유희(一切法正遊戱)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서 일체 모든 색이 없음을 나타내 보인다. 방전광(放電光)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방광을 나타내 보인다. 일체법안지무구(一切法安止無垢)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무구지혜를 나타내 보인다. 무진(無盡)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비진비부진(非盡非不盡)을 나타내 보인다. 일체법불가사의청정(一切法不可思議淸淨)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거울 속 그림자와 같은 불가사의한 것을 나타내 보인다. 대광(大光)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지혜가 치연(熾然)해진다. 이진(離盡)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다하지 않음을 나타내 보인다. 부동(不動)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에 있어서 움직임도 받음도 아니며, 경망과 희롱이 없다. 증익(增益)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증익(增益)을 본다. 일등(日燈)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광명문을 놓게 된다. 월무구(月無垢)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월광명(月光明)을 짓는다. 백정광명(白淨光明)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서 네 가지 변재를 얻는다. 작부작(作不作)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지음과 짓지 않음에 지상(智相)을 나타내 보인다. 금강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제법을 모두 통달하여 먼지만큼도 장애가 없다. 주심(主心)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그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서 괴로움이나 즐거움도 받지 않으며, 광명도 보지 않고 성냄이 없으며, 또 이 마음 가운데에서 이 심상(心想)도 보지 않는다. 변조(遍照)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일체의 밝음을 본다. 선주(善住)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잘 능히 머물게 된다. 보산(寶山)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를 보되 마치 보배산과 같다. 승법인(勝法印)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모든 삼매를 인(印)친다. 순법성(順法性)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법이 모두 수순함을 보게 된다. 이락(離樂)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법에 있어서 애착을 여읜다. 법거(法炬)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의 어둠을 제거한다. 법우(法雨)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능히 법비[法雨]를 내려 상에 집착함을 파괴한다. 등언어(等言語)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에 있어서 모두 안목(眼目)을 얻는다. 이어언(離語言)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 있어서 한 말도 있음이 없다. 단연(斷緣)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의 인연을 끊는다. 부작(不作)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 있어서 짓는 자를 보지 않는다. 정성(淨性)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법의 자성이 청정함을 본다. 무장애(無障礎)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서 장애가 있을 수 없다. 이망(離網)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족(三昧足)이 높고 낮음을 여의었음을 본다 집취일체공덕(集聚一切功德)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법집(法集)을 여읜다. 정주(正住)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서 심(心)과 심수법(心數法)을 보지 않는다. 각(覺)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일체 법을 깨닫는다. 염분별(念分別)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서 한량없는 변재를 얻는다. 정지각(淨智覺)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법에 있어서 등(等)과 비등(非等)을 얻는다. 지상(智相)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삼계에서 나온다.
지단(智斷)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이 단절됨을 본다. 지우(智雨)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일체 법우(法雨)를 얻는다. 무의(無依)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 의지(依止)를 보지 않는다. 대장엄(大莊嚴)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에서 법당(法幢)을 보지 않는다. 행(行)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모든 법의 적정행(寂靜行)을 본다. 일체행리일체유(一切行離一切有)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 통달하여 알아버린다. 속언(俗言)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능히 속언을 안다. 이어언무자(離語言無字)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 있어서 모든 말이 없음을 안다. 지거(智炬)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 있어서 능히 조명(照明)을 짓는다. 지승상후(智勝相吼)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서 청정한 상을 나타내 보인다. 통지상(通智相)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서 모두 지상(智相)을 본다. 성취일체행(成就一切行)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서 일체 행을 성취한다. 이고락(離苦樂)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 의지하는 바가 없다. 무진행(無盡行)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의 다함이 없음을 본다. 다라니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능히 법상(法相)을 가져서 그릇됨과 바름을 보지 않는다. 무증애(無憎愛)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 있어서 미움과 사랑을 보지 않는다. 정광(淨光)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유위법(有爲法)에 있어서 번뇌[垢]를 보지 않는다. 견뢰(堅牢)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을 보지 않는다. 불견뢰유만월정광(不堅牢有滿月淨光)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가 들면 다 능히 공덕을 구족한다. 대장엄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한량없는 장엄을 성취한다. 일체세광명(一切世光明)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지혜로써 조명(照明)한다. 일체등조(一切等照)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모두 일심(一心)을 얻는다. 정무정(淨無淨)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에 있어서 청정함과 청정하지 않음을 보지 않는다.
무택(無宅)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의 사택(舍宅)을 보지 않는다. 여이(如爾)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 있어서 지음과 짓지 않음을 보지 않는다. 무신(無身)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 가운데서 몸이 있음을 보지 않는다. 모든 보살이 이러한 모든 삼매문을 얻어서 구업(口業)이 청정함이 허공과 같고 모든 법 가운데서 구업을 보지 않음이 허공과 같아서 장애가 없나니 대비여, 이것이 대승보살마하살의 모든 삼매문을 수학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