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이 트롤픽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일탈 행동을 설명하는 이론 중 낙인 이론으로 설명된다.
낙인 이론이란 특정 개인 또는 집단이 일탈자로 규정되는 과정, 사회적 여건에 주목하는 이론으로 1차적 일탈 (가람이 트롤픽으로 자리잡은 원인 - 폭사) 을 한 사람에게 사회적 낙인 (트롤픽 확정) 을 찍음으로서 현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온 것이다.
가람이 가장 터지기 쉬운 픽이고 밥값하기 힘든 캐릭터라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현재 가람의 인식은 파일럿을 많이 타는 캐릭터로 자리잡혔고, 공방에선 불신의 존재가 되었다.
현재 가람의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지금까지 찍어온 낙인들 (가람을 보자마자 방을 나가거나, 다른 트롤픽으로 닷지를 유도함) 로 인해 복구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으며, 가람을 보는 - 가람을 사용하거나, 가람과 같은 방에 매칭된 유저들 - 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
하지만 단순히 잘 터진다는 이유로 트롤픽이라는 낙인이 생긴 것은 아니다.
우리는 2번째 방에서 레이저 안끊고 놀다가 뒤지는 베스를 보고 트롤이라고 하지, 트롤픽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중보스방에서 돌덩이 맞고 뒤진 미공 때문에 클리어에 실패해도 트롤픽 때문에 망했다고는 하지 않는다.
가람과 베스가 똑같이 못해서 실패했다 하더라도 가람이 하면 트롤픽이고, 베스가 하면 트롤이 된다.
이 둘의 차이를 가른 것이 우리가 가람에게 지금까지 찍어온 낙인에 의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낙인이 찍힌 배경은 무엇인가?
댓글로 준 여러 의견에 내 경험과 의견을 결합한 결과 3 + 1 (4)가지 이유를 도출해낼 수 있었다.
1. 스펙 / 파일럿에 의한 불안정성
앞에서 말했던 - 가장 터지기 쉬운 픽이고 밥값하기 힘든 캐릭터다 - 라는 점에서 타 캐릭터들에 비해 스펙이 붙어야 제 효율이 나오는데 그마저도 폭탄 몇대, 불덩이 몇대면 살살 녹아 없어진다.
이건 분명 지금까지 (협동전 출시부터 지금까지 쭉) 맵에 대한 이해와 스펙이 부족함에도 무턱대고 플레이해온 가람 유저들이 만들어낸 이미지이고, 이러한 이미지들이 낙인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뒤에서 다루듯이 협동전의 특성 / 가람 - 을 포함한 모든 원딜 - 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어느 정도의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내 주장에 대한 근거는 공방에서 가람을 몇 판 만나본다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공방에서도 보스전까지 무난하게 진행하는 가람을 꽤 자주 만나볼 수 있다.
키운 게 가람밖에 없는 그들은 결국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켰고, 보스전에서 터진다는 것만 제외하면 생각 - 낙인으로 인해 만들어진 관념 - 보다 좋은 실력을 보유한 가람 유저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지금 당장 가람 혐오를 멈춰라!" 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보스전에서 줄줄이 죽어나가는 건 문제가 있고, 아직도 가람 유저들의 플레이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가람은 대부분 트롤픽이니까 기피하자!" 라는 인식이 무너지고, 어느 정도의 연구가 이루어지면 그때는 가람도 충분히 협동전에서 활약 - 1티어 캐릭터에 못 미치더라도 -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파티버프 호환성이 타 픽보다 현저히 낮아서 조합하기가 어렵다.
분명히 수속공 +50%는 범용성이 떨어지는 버프가 맞다.
하지만 가람 2명 정도가 모이고 미공 & 가브리살 / 비양카 정도만 얹어준다면 무난하게 클리어 각을 잡을 수 있다.
3일간 공방에서 하루 1 ~ 2시간 정도를 태운 결과 4번의 85 클리어 표본을 얻을 수 있었다.
미공 & 가브와 조합하는 것이 수속공이라는 버프에 연연하는 것보다 결과가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가람 - 베로니카 - 가브리살 - 미공
2. 가람 - 미야 - 가브리살 - 미공
3. 2가람 - 베스 - 미공
4. 가람 - 가브리살 - 2미공
5. 2가람 - 베로니카 - 마리나 [링크]
가디언 테일즈 공식카페 | 협동전 85 - [2가람 / 베로 / 마리나] - Daum 카페
내 가람은 당연히 트럭급 스펙은 아니기 때문에 먼지가 오지게 들어와서 눈이 침침해서 죽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클리어한 4판 중 1판만 끝까지 살아서 딜을 넣을 수 있었고, 보통 ⅔ 정도의 피를 깎고 잿더미가 되었다.
그럼에도 4판 중 3판은 내가 최고의 딜러였다. (1판은 2가람판의 가람)
적당히 살아남을 수 있다면 분명히 밥값은 하기 때문에 수속공 +50% 버프는 일종의 투자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지금 당장 투자해라!" 이런 뜻은 아니다.
우선 연구가 이루어지고 모든 가람 유저들의 수준 향상이 이루어져야 투자의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연구와 수준 향상의 배경은 협동전 가람을 바라보는 냉소적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댓글 / 의견들 중 조합을 강제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잘 모르겠다.
조합을 강제해온 건 기존의 미공 - 베스 / 유진 & 가브 등등... 의 조합이 아니었던가?
강제되는 근거리 2개로는 불만 없이 클리어하면서 가람 & 가브 & 비양카... 에게는 왜 거부 반응을 보이는가?
조합도 협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3. 근거리와 원거리 - 바리같은 똥픽을 제외한 모든 - 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근거리 픽에게 최고의 위협이 되는 존재는 레이저탑 - 일정 범위를 날리는 - 일 것이다.
하지만 몸이 약하고 포지셔닝이 쉬운 원거리 픽은 상황이 다르다.
포지셔닝을 계속해서 옮겨다니게 유도하는 폭탄벌레, 리빙 아머, 슬라임 등등의 폭탄 공격이 가장 위험한 존재이다.
예를 들면 미공 / 베스같은 근거리 픽들은 8스테이지 동선을 저주탑을 먼저 부수는 쪽으로 잡는다.
하지만 가람은 가장 위험 요소가 되는 폭탄 벌레를 처리하고 저주탑 공격을 한 턴 기다린 뒤 저주탑을 잡는 것이 여러 번 플레이 해본 결과 생존하기 편했다.
이렇게 상이하게 다른 플레이 방식으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근거리 입장에서는 "저새기 저주탑 안치고 뭐함?" 이 나오는 것이고, 원거리 입장에서는 "저 불나방새기 왜 저기가서 뒤짐?" 이 나오는 것이다.
4스테이지에서도 근거리는 [서큐버스 - 저주탑 - 슬라임, 리빙 아머] 순으로 처리하지만, 원거리에게는 포지셔닝을 계속해서 방해하는 슬라임과 리빙 아머가 2순위 - 1순위는 당연히 서큐버스다 - 로 자리잡게 된다.
원거리 캐릭터는 그냥 위치 조금 옮기면 저주탑은 피할 수 있으니 저주탑을 위험 요소로 두진 않지만, 평타에 돌진 옵션이 붙는 근거리 캐릭터에게 한 지역을 막아버리는 저주탑은 큰 위험 요소인 것이다.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이 낙인의 원인이 된 이유는 여태까지 작성되어 온 협동전 공략들에서 찾을 수 있다.
철저하게 근거리 캐릭터 위주의 공략과 캐릭터 추천으로 이루어진 공략에서 원거리 캐릭터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역할은 당연히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공략이 마냥 잘못된 것은 아니다. 유리몸에다 컨트롤도 까다로운 원딜을 누가 추천하겠는가? 아마도 원딜에 미친 변태가 아닌 이상 모두 근딜로 편하게 밀어버리는 쪽을 고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공략들은 원딜 위주로 캐릭터를 키운 유저들을 편의성이라는 이유로 배제했고, 이에 따라 원딜들의 플레이 방식은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남게 되었다.
이러한 원딜에 대한 지식 부족은 원딜 유저 전체의 실력 도태를 불러왔고, 결국 도태된 실력과 원래 어려운 컨트롤, 근딜 유저와 완전히 다른 플레이 방식이 모든 원딜 - 바리는 그냥 똥픽이다 - 들을 트롤픽으로 몰아가는 결과를 불러왔다.
4. 진짜 트롤
꼬라박고 나가는건 내가 당해도 열받는다.
하지만 그런 몇몇의 악성 유저들로 가람 유저들을 일반화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결국 가람 유저들은 80으로 내쫓기거나 트롤 취급을 받으며 힘겨운 협동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분명히 가람 유저들의 문제도 있겠지만, 그걸 전부 가람 유저들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있는가?
어느 정도 패턴을 익힌 숙련자들은 다 나가니까. 가람만 보면 오그마 나리 미기로 레디박으니까. 트롤픽이라 정보가 하나도 없으니까. 자기가 뒤지면 가람만 남았으니 망했다고 나가버리니까.
이 글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건 여러 번 강조했지만, [인식 변화 > 연구 > 유저 수준 향상 > 인식 개선] 의 과정이다.
트롤픽이라는 낙인을 지우고 좀 더 다양한 픽으로 눈을 돌린다면 다양한 픽으로 즐기는 협동전의 즐거움을, 길레덱부터 짠 뉴비들에게 콩스의 사료만큼 달달한 추가 주급을, 자신이 원하는 픽에 맞는 실력 향상이라는 3가지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환경에서도 꾸준히 실력을 향상시켜온 모든 공방 가람 유저들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언젠가 가람이 당당한 하나의 픽으로 인정받기를 기원한다.
첫댓글 이상 땃쥐가람이었습니다
네다트
와 이것을 논리 적으로 설명 하다니!
손가락 괜찮으심?
네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