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이 취임후 첫 출근길에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길 사장은 현 정부 들어 이병순·김인규 사장에 이어 또다시 수많은 청경의 ‘물리적인’ 호위를 받고서야 출근한 세 번 째 사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은 길 사장 차량 위에 드러눕기도 했으나 현장에 동원된 청경에 의해 끌어내려지기도 했다.
길 신임 사장은 26일 아침 9시8분경 검은색 차량을 탄 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1층 주차장 주변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아침 6시30분부터 출근저지를 위해 모인 KBS 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기업별노조)과 새노조(위원장 김현석·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등 양대노조 구성원 120여 명은 일제히 차량 주변을 에워싼채 진입을 막으려 했다. 이 가운데 한 PD와 노조 집행부 간부는 길 사장이 탑승한 차량 위에 드러누우면서 길 사장의 출근 반대의사를 내비쳤으나 옆에 있던 청경이 끌어내렸다. 길 사장이 등장한지 1~2분도 채 되지 않아 상황이 종료됐다.
이날 길 사장 호위를 위해 동원된 청경은 약 300명 정도인 반면, 양대 노조 조합원은 120명에 불과해 물리적으로 출근저지가 불가능했다고 새노조는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은 “3년마다 한 번씩 KBS 사장의 첫 출근길이 이렇게 격렬한 직원들 반대 속에 이뤄지는 현실에 대해 울분을 삼킬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으로 독립된 사장을 언제가 돼야 박수치며 맞을 수 있을지 또 한 번 절망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부역사장 길환영을 반대한다”고 외쳤다.
미디어오늘 기자를 포함해 일부 사진기자들은 길 사장이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청경 3~4명이 길 앞을 막다가 끌어내는 등 취재방해도 있었다고 해당 기자들이 전했다.
또한 KBS 구성원들은 각각 ‘길환영 반사’라고 쓰인 배지를 달고 모두 검은색의 복장을 착용한 채 출근저지 투쟁에 참가했다. 남철우 KBS 새노조 홍보국장은 “의상을 모두 검은색으로 맞춘 이유는 KBS의 암울한 현실과 이에 대한 반대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국장은 이어 “역대 낙하산 사장들이 청경 동원해 폭력적으로 진압했던 것처럼 길환영의 첫 출근도 청경의 호위와 물리력 동원한 출근길이 됐다”며 “스스로 얼마나 정당성이 없는 KBS 사장인지를 반증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간 편파방송과 불공정 보도로 정권에 부역해 사장이 된 길환영을 우리는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당분간 출근저지, 길환영 반대투쟁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KBS 양대노조는 20여 일 남겨둔 대선 정국에서 길환영의 KBS가 박근혜에 편향방송을 할지 여부에 세밀히 지켜보고 감시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첫댓글 나라 꼴이 말이아니네... 언제까지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계속될 것인가...
이 나라는 개판...
언제 사장 바뀌었나??? 헐.... 나라가 점점 미쳐가고 있다..
쥐명박이 싼 똥을 한 바가지 퍼 부어버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