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지기’ 이천수(23·레알 소시에다드)와 최태욱(23·FC 서울)이 올림픽축구 8강 진출의 ‘열쇠’를 쥐게 됐다.
이천수와 최태욱은 18일 새벽 2시30분(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경기장에서 열리는 2004아테네올림픽 A조 말리와의 최종전에서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기 위한 ‘총알 콤비’로 나선다.
현재 1승1무를 기록 중인 말리(승점 4,골득실+2)는 한국(1승1무,골득실+1)과 동률이지만 골득실 차에서 앞서 A조 선두를 달리는 난적. 힘과 개인기를 앞세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탁월하지만 포백 수비진의 플레이가 지나치게 오프사이드 트랩에 의존한다는 게 약점이다.
이에 김호곤 올림픽팀 감독은 “말리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스피드가 뛰어난 공격수들을 2선에서부터 빠르게 침투시키는 게 효과적이다”면서 이천수와 최태욱을 적극 활용할 의지를 내비쳤다. 이들은 일자 수비라인을 미드필드 중간까지 전진시켜 상대의 오프사이드를 유도하는 팀에 ‘천적’이라는 평가. 이들은 나란히 100m를 12초대 초반에 주파하는 준족인데다 부평고 이후 7년째 각급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우선 이들은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의 일자 수비라인 후방에 떨어지는 패스를 낚아채는 능력이 올림픽팀 내 최고 수준. 또 고교시절 이후 청소년팀,올림픽팀,국가대표팀에서 측면 공격수로서 호흡을 맞춰 서로 눈빛만 봐도 의중을 알아챌 정도로 호흡이 환상적이다. 때문에 속도와 정확성을 앞세운 2대1 패스로 말리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을 수 있다는 것이 김감독의 판단이다.
둘다 이번 대회에서 아직 골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 하지만 최태욱은 올림픽팀 내 최다골 기록(10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천수는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마지막 연습경기인 프랑스 마르티니크령 라싱클럽전(4-0 승)에서 2골1도움을 몰아치며 타고난 파괴력을 과시했다. 어쨌든 결정적인 시기에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킬러’들이다.
김감독은 “최근 최태욱의 컨디션이 매우 좋고,이천수도 중요할 때 역할을 해주는 기둥이다”면서 말리전에서의 이들 ‘7년 콤비’의 협력 플레이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