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신론■
若離善知識所護 則起外道見故
만약에 선지식의 보호를 벗어나면 외도의 소견을 일으키게 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흥종교의 교주들이거나 아니면 뭘 좀 안다고 시부렁대는 자들도 다 제 딴에는 그래도 피나는 수련을 한 자들이다.
모두 다 젊은 날 입산수도하여 나름대로 도통하거나 한 소식을 얻은 출중한 자들이다. 그런 결과로 하산하여 중생교화 한답시고 종교를 세우고 신행단체를 만들어 교주노릇을 하고 있다.
고명한 선지식의 지도를 받지 않고 누구든 자기 식대로 수행하면 그렇게 끝이나 버린다. 하지만 선지식의 지도를 받으면 그런 이상한 소견을 갖고 교주 노릇을 할 수 없다.
선지식은 삼매의 목적을 자신의 내면을 맑히는 데 두고 외도의 삼매는 세상의 이익과 공경을 찾는 데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선지식은 방장스님에 이어 오랫동안 수행에 매진한 장로들을 지칭한다.
"방장이 무슨 뜻입니까?"
"모기장입니다."
교도소에도 방장이 있고 수도원에도 방장이 있다. 교도소의 방장은 동료 죄수를 관리하고 수도원의 방장은 수행자 전체를 관리한다. 교도소의 방장은 감방 한 곳만 관찰하지마는 수도원의 방장은 도량 전체를 관리한다.
수도원의 방장은 대학교의 총장과도 같다. 그러니까 방장이 있는 곳은 종합수도원이다. 그것을 총림이라고 부른다. 총림은 경전과 계율과 참선에 이어 진언과 염불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곳이다.
그 총림을 전반적으로 통제하고 감독하는 최고의 어른스님을 방장이라고 한다. 그 방장은 자기 밑에 있는 모든 수행자들이 사마외도에게 삼매의 피를 빼앗기지 않도록 방어하고 있다. 그 역할이 모기장과 같기에 모기장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참선하는 자는 반드시 방장 같은 선지식을 모시고 선정에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마외도의 공격을 받는다. 그러면 정도가 아닌 외도의 소견을 일으켜 수행을 종치게 된다. 그래서 화엄경에 수행자는 반드시 선지식이 필요하다고 하셨던 것이다.
□해동소□
問 如見菩薩像等境界 或因宿世善根所發 云何簡別 判其邪正
묻겠다. 보살상 같은 모습들이 보일 때 그것은 숙세의 선근에 의해 발현될 수도 있다. 그때 어떻게 간별해서 사와 정을 판단할 수 있는가.
魔는 여러 종류다. 일단 마의 정의는 깨달음을 이루려는 자들에게 달려들어 그 수행을 방해하는 모든 것이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또한 자연적인 것도 있고 심리적인 것도 있다.
자연적인 것은 참선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외적인 요소다. 태풍이 불거나 벼락이 치거나 홍수가 나거나 해서 참선이 방해받는 경우다. 심리적인 것은 앞에 지도론을 예로 든 것이 있다.
또 하나가 있다. 이것이 무섭다. 그것은 魔들이 불보살의 모습으로 변작할 때다. 즉 선정에 들어 있는데 마가 불보살의 모습으로 위장해 눈앞에 턱 나타날 때다.
여기서 그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런 모습들은 혹시 과거 전생에 선근을 많이 지어서 나타나는 길상일 수도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해동소□
所以然者 若見諸魔所爲之相 謂是善相 悅心取著 則因此邪僻 得病發狂
왜냐하면 만약 마가 보인 모습을 보고 이것은 좋은 모습이다 여겨서 기쁜 마음으로 취착한다면 그 마의 삿되고 간교함으로 인해 병을 얻어 미쳐 버린다.
魔는 기도로 뭘 간절하게 바라거나 아니면 반드시 선정을 얻어야 되겠다는 자에게 나타난다고 하였다. 즉 될성부른 자에게만 나타나지 건성건성하는 기도자나 치열함이 없는 수행자에게는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그냥 두면 뭔가 큰일 낼 괜찮은 재목만 건드린다. 목숨을 걸고 뭔가를 해내겠다는 다부진 자만을 겨냥한다. 그렇게 표적이 정해지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중도에서 그를 파멸시키는 것이다.
수행은 사실 魔와의 끊임없는 싸움이다. 즉 마군과의 치열한 전쟁이다. 지면 미치광이로 끝장나고 이기면 한 명의 거룩한 대승의 수행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사찰 주위에 떠도는 미친 스님들을 가끔 보았을 것이다. 그런 스님들이 거의 가 다 이런 경우다. 고시촌에 고시방랑자가 있듯이 선원 주위에 반드시 이렇게 피폐한 스님들이 배회한다. 불쌍하고 안타까운 분들이다.
자기에게는 魔가 안 달려든다고 떠벌리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아직 魔가 관심을 가질 만큼 존재감이 없기에 그냥 놔두는 것이다. 그러니 그 사람은 자기 부끄러운 줄 모르는 반거충이라 할 수 있다.
가끔 보통의 수행자들에게도 부처나 보살들이 보일 때가 있다. 그런 경우는 위의 경우와 다르다. 그것은 뒤에 말하겠지마는 자기 내면의 욕망에서 일어난 환각의 想像이다. 선정뿐만이 아니라 기도할 때도 마찬가지다. 진언이나 염불할 때도 그렇다.
그런 모습들을 보고 감복해서 와! 하고 엎드린다면 결국 종친 신세가 된다. 자기 업장의 魔에 의해 실성하거나 신심을 잃고 말기 때문이다.
(終)
출처 : 대승기신론 해동소 혈맥기 7권_공파스님_운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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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곡식이 익으면 해충이 달려든다. 수행이 익으면 魔가 달려든다. 마에 당하면 어떻게 되는가? 마지막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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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타불 🙏 🙏 🙏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수많은 가르침의 체계들 속에서 어떤 것을 의지하여 처음 수행에 들어가야 할까하는 의문들......
선 법문을 하면서 회향은 나무아미타불로 끝을 맺고, 염불법문을 하면서 조사선을 들먹이며 그리고 기도는 천수다라니를 하는 현실 속에 과연 진정한 수행은 가능할까?
자기 업장의 魔에 의해 미쳐 버리고 신심 잃기 전에 미리 선지식 모시고 모기장 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_()_
나무아미타불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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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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