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디오 판독 후 흔들린 홍성지는 이호범에게 역전패당했다 |
‘결국 마지막 라운드까지 간다!’이세돌이 빠졌어도 신안은 역시 신안이다.
마지막 1경기를 남겨두고서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4팀의 대진표 작성이 불가능했다. 챔프전 직행티켓은 물론이며, 3~4위에게 주어지는 준플레이오프 티켓 2장도 여전히 안개 속이다.
바둑역사에 남을 일도 생겼다. 바둑 역사상 초유의 비디오 판독이 실시된 겄이다. 사상 첫 비디오판독까지 실시한 끝에 신안천일염은 갈 길 바쁜 포스코LED를 꺾고 정규리그 1위의 꿈을 뭉게뭉게 키웠다. 16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7라운드 4경기에서 2위 신안천일염은 주장 이세돌이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LED를 4-1로 꺾었다.
12승5패로 선두 한게임(13승4패)과 1경기 차로 좁힌 신안은 마지막 18R에서 한게임이 티브로드에게 패하고 신안이 Kixx를 이길 경우 정규리그 역전 우승을 이루게 된다. 한편 포스코LED는 9승8패로 6위로 곤두박질치면서 4강 티켓이 가물가물해졌다. 역시 스마트오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4-1 이상으로 일단 이겨야 하며, 더불어 티브로드 정관장이 패하길 기대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다.

▲ ‘이세돌없으면 변상일?'

▲ ‘또 만난 추적자.’ 올해 공식대국에서 세 번의 패배 끝에 강동윤 승리했다
●○…드라마는 끝났어도 ‘추적자’는 계속 된다!
① 목진석-박승현 ② 강동윤-백홍석 ③ 온소진-한상훈
해외대국 관계로 이세돌이 결장하게 되면서 신안천일염은 정규리그 준우승이 거의 결정되는 듯했다. 2국 강동윤-백홍석 간 ‘추적자 대결’에서 올 들어 세 번을 만나 모두 승리했던 백홍석이 네 번째 대결에서 강동윤에게 덜미를 잡혔다. 상변에서 너무 큰 실리를 허용한 것이 패인.
신안천일염은 1패 이후 거짓말같이 힘을 냈다. 후반기 들어서 1승도 올리지 못했던 5지명 박승현이 난전 끝에 목진석에게 후반 역전승을 거둔 것. 중반까지 서로 전투를 벌인 끝에 흑을 든 목진석이 실리를 많이 차지했다. 그러나 목진석이 후반 들어 갑자기 형세판단에 난조를 보이며 막판 대추격을 전개한 박승현이 귀중한 승리를 가져갔다.
포스코가 많은 손해를 본 1승1패였다. 3국에서 한상훈은 온소진을 맞아 시종 차분한 집짓기 바둑을 전개한 끝에 미세하게 리드했다. 끝날 때까지 전투 한번 없이 조용히 밀리던 막판. 덤이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한 온소진이 조용히 돌을 거두었다.

▲ '뜻하지 않게' 목진석을 잡고 균형을 맞춘 박승현

▲ 한상훈은 조용히 온소진을 제압
●○…사상 초유의 비디오 판독!
④ 홍성지-이호범 ⑤ 박승화-변상일
홍성지-이호범의 4국은 사상 초유의 비디오판독까지 동원된 해프닝이 일어났다.
상황은 이랬다. 이호범은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중반, 초읽기 독촉에 쫓겨 좌상귀에다 황급히 돌을 갖다놓았다. 그러나 이미 계시원이 ‘열!’ 소리가 들렸고, 홍성지는 착수를 멈추고 2분여의 무거운 침묵만 흐르면서 대국은 ‘중단'. 홍성지는 당연히 상대의 시간패라는 무언의 주장이었고, 카운트 이내에 착수를 했다고 생각한 이호범은 황망한 모습.
이에 대국을 일시 중단시킨 후 제작진과 양팀 감독이 즉석 회의에 들어갔다. 결국 비디오판독을 거쳐 ‘열’ 이전에 착수가 된 것으로 인정하고 대국이 재개되었다.
중반 무렵 비교적 유리한 판세를 이끌던 홍성지(백)는 10분 후 재개된 경기에서 후반 끝내기 난조를 보이며 좌변에서 많은 손해를 입어 결국 역전패. (이 대국은 포스코LED 측의 요구로 17일 오전 중으로 ‘바둑리그 운영위원회’를 열어 결과를 재심의하기로 결정되었음을 알립니다.)
5국에서는 이세돌 대신 출전한 15세 변상일은 ‘해프닝 대국’보다 먼저 박승화에게 승리를 거두고 깨끗하게 결승점을 올려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 ‘이세돌 백홍석이 아니라도…’ 박승현 한상훈 변상일

▲ 대국중단1 -제작진이 이 상황에 대해 선수와 계시원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있다

▲ 대국중단2-양 팀 감독과 바둑TV 제작진의 비디오판독 중

▲ 대국중단3-카운트가 빨랐음을 일단 인정하고 대국 재개 결정
2012 KB한국바둑리그는 지난해 우승팀인 포스코LED를 비롯해 넷마블, 신안천일염, Kixx, 티브로드, 한게임 등 지난해 참가팀 6개팀과 롯데손해보험, SK에너지, 정관장 등 3팀을 더했고 '스마트오로'가 마지막 제10구단으로 합류하며 역대 최다 10개팀으로 출범했다.
한국바둑리그는 이전의 '2일 1경기'를, '1일 1경기'로 변경해 속도감을 크게 높였으며, 매 경기는 매주 목,금, 토, 일 저녁 7시(1, 2국) 저녁 8시(3국), 밤9시(4, 5국)에 동시대국으로 펼쳐진다. 모든 대국은 40초 초읽기 5회. 2012 KB 한국바둑리그 규모 역시 역대 최고 40억이다.
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는 10개팀 더블리그(18라운드)로 총90경기(대국 수 450국)가 벌어지며, 순위는 팀 전적(승률)→개인승수→승자승→동일팀 간 개인승수→상위 지명자 다승 순으로 가린다. 10월 말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4팀이 스텝래더(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확정하게 된다.
한국리그의 모든 경기는 바둑TV에서 방송 생중계로 진행하며,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오로바둑 어플로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관전할 수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사이버오로 바둑리그 홈페이지에서 바둑리그 순위, 팀 선수, 대회 일정, 뉴스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