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대장경 읽고 게송 필사하기 제405일 《중아함경中阿含經》 권제8 <시자경侍者經> 제5일
그러자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이여, 울지 마시오. 또한 슬퍼하지도 마시오. 왜냐하면, 아난이여, 그대는 나를 모시면서 몸으로 행한 것도 착하였고 입과 뜻으로 행한 것도 착하였소. 처음부터 두 마음이 없어 안락하기 한량없었소. 아난이여, 비록 과거에 모든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을 모신 사람이 있었더라도 그대보다 나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오. 아난아, 만일 미래에 모든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을 모실 사람이 있다 해도 그대보다 낫지 못할 것이다. 아난이여, 이제 나 현재의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을 모시는 사람이 있더라도 또한 그대보다 낫지는 못할 것이오.
아난이여, 그대는 때를 잘 알고 때를 잘 분별했소.
〈지금은 내가 가서 여래를 뵐 때이다. 지금은 내가 가서 여래를 뵐 때가 아니다. 지금은 비구와 비구니들이 가서 여래를 뵐 때이다. 지금은 비구ㆍ비구니들이 가서 여래를 뵐 때가 아니다. 지금은 우바새ㆍ우바이들이 가서 여래를 뵐 때이다. 지금은 우바새ㆍ우바이들이 가서 여래를 뵐 때가 아니다. 지금은 많은 이학(異學)의 사문 바라문들이 가서 여래를 뵐 때이다. 지금은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이 가서 여래를 뵐 때가 아니다. 이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이 여래와 함께 이야기할 수가 있다. 이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이 여래와 함께 이야기할 수가 없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께서는 안온하고 요익하실 것이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께서는 안온하고 요익하게 될 수 없을 것이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께서는 변재로 설법하실 수 있을 것이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께서는 변재로 설법하실 수 없을 것이다.〉
또 아난이여, 그대는 비록 타심지(他心智)는 없으나 여래가 해질 무렵에 연좌(燕坐)에서 일어나 미리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오늘 여래의 행은 이와 같으며 이와 같이 현재에 안락하게 기거하시고 말씀하신 그대로를 살펴서 그 이치가 다름이 없는 것을 알고 있소.’
이에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을 기쁘게 하려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전륜성왕은 네 가지 미증유법(未曾有法)을 얻었습니다. 그 네 가지가 무엇일까요? 크샤트리야(刹利) 대중이 전륜성왕을 가서 보고, 만일 잠자코 있을 때면 보기만 해도 기뻐하고, 만일 말할 때면 그 말을 듣고서 기뻐합니다. 범지ㆍ거사ㆍ사문들도 전륜성왕을 가서 보고, 만일 잠자코 있을 때면 보기만 해도 기뻐하고, 만일 말할 때면 그 말을 듣고서 기뻐합니다. 아난도 이와 같이 네 가지 미증유법을 얻었습니다. 그 네 가지가 무었일까요? 비구들이 가서 아난을 보고, 만일 잠자코 있을 때면 보기만 해도 기뻐하고 말할 때면 그 말을 듣고서 기뻐합니다. 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사들도 아난을 보고, 만일 잠자코 있을 때면 보기만 해도 기뻐하고, 말할 때면 그 말을 듣고서 기뻐합니다.
또 아난은 대중을 위하여 설법함에 있어서 네 가지 미증유법이 있습니다. 무엇이 그 네 가지일까요? 아난 비구는 비구들을 위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설법하고 성의 없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 비구들도 <존자 아난이 항상 설법하여 멈추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저 비구들은 존자 아난의 설법을 듣고 끝끝내 싫증을 내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난 비구는 끝내 잠자코 있습니다. 그는 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을 위해서도 지극한 마음으로 설법하고 성의 없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 우바이들도 〈존자 아난이 항상 설법하여 중지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우바이들도 존자 아난의 설법을 듣고 끝끝내 싫증을 내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난 비구는 끝내 잠자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