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10.15(일)09;30-16;20
★코스;상갈역3번출구-지곡천-남부cc삼거리-지삼로-지곡터널/고개-삼가역-용인대-학고개-사리터널/고개-사리째터널/고개-
완장천-처인성-창리저수지-이동읍행정복지센터-백옥대로-물넘어고개-은화삼cc 입구-남북대로/고가남리교-경안천bw
송담대역-용인대 /시청역-효자고개-상하천-신갈천-기흥역(53,3km)
★참가;쉐도우수,홍토마, 스머프차
-처인성승첩기념비를 배경으로-
가을이 시나브로 깊어만 가고 있다. 10월 하순경에는 홍엽(紅葉)으로 온 산야를 붉게 물들일 것이다. 이번 여정은 경기도 용인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향연으로 주무대는 처인구이다. 처인구는 용인시 전체 면적의 약 79%를 차지하나 전체 인구비중은 약 23%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여정의 백미는 처인성이다. 말로만 듣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마음이 설레인다. 이번 기회에 가게 되어서 무엇보다도 기쁘다. 그러나 아스트라전은 라오스 불교 성지순레(10.12-16)로 함께 동행하지 못해 아쉽다.
여정의 시작은 수인분당선 상갈역이다. 상갈역에서 한국민속촌은 약 2km, 기흥호수공원은 약 3km 떨어져 있다. 지곡천으로 접어들고 자전거길을 따라가다가 사은로를 타고가면 완만한 오르막길이 남부cc삼거리(고개 정상)까지 이어진다. 내리막길을 타고 지삼로로 들어선다. 지삼로는 지곡천과 대부분 동행하는 길이다. 한산이씨음애공파고택에서 한박자 쉬어간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밑을 통과하면 경사(12%)가 가파른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이번 여정 중에서 가장 힘든 고갯길이다. 다리는 납덩이처럼 무겁고 숨은 턱밑까지 차오를 정도로 헐헐하였다.
쉐도우수는 중도에서 포기하고 밀바하려고 하였으나 끝까지 내달렸다.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면 중부대로로 이어진다. 중부대로에서 용인대로로 들어서면 용인대학과 학고개를 만난다. 학고개는 부아산(402,8m)과 함박산(349,3m) 사이를 지나는 도로로 처인구 역북동과 이동읍 서리를 넘나드는 고개다. 학의 날개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예전에 수원장이나 용인장으로 땔감을 가져다 파는 이들이 많았는데 주로 부아산과 함박산에서 구해서 험한 학고개를 넘어다녔다고 한다. 함박산은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천리에 걸쳐있는 산으로 명지대 뒷산이다.
학고개를 넘으면 왼쪽에 드넓은 서울공원묘원이 펼쳐지고 상덕마을회관을 지나면 용인서리고려백자요지가 나온다. 용인서리고려백자요지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백자가 탄생한 곳이다. 고려시대 가마터로 9세기 중반부터 12세기 이르기까지 청자와 백자를 만든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발견된 백자의 종류는 제기, 사발, 대접 등으로 주로 생활 자기다. 인간의 장수와 농업의 풍작을 기리는 문양이 새겨져 있어 생활도자기를 생산하는 가마터였음을 알 수 있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거대 도자기 산업체였던 것이다.
스머프차는 이곳을 둘러보고 싶었으나 쉐도우수는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지나친다. 처인성로를 따라 서리고개와 싸리재고개를 넘으면 처인구 남사면으로 접어든다. 남사면에는 처인성로 옆에 처인성이 자리하고 있다. 처인성(處仁城)은 용인에서 진위로 가는 교통로가 지나가는 곳이다. 이곳은 몽골군의 침입을 피하여 진위나 화성에서 급히 피난하기 적절한 장소였다. 고려와 몽골의 전쟁은 1231년(고종18) 1차 침입한 이후 28년간 지속되었다. 몽골의 2차 침입(1232년 8월)시 몽골군의 총사령관은 살리타 장군이었다.
살리타 장군은 몽골군의 주력을 강화 쪽으로 돌리고 직접 지휘하는 일부 병력이 남한산성을 경유하여 1232년 12월 16일 도달한 곳이 바로 현재의 용인 처인성이었다. 처인성으로 공격을 감행한 이유는 군량창고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려의 승장 김윤후는 승려 100여 명과 지역 주민들을 주축으로 몽골군과 대치하였다. 당시 용인시의 주방위산성은 처인성이 아니라 보개산성이었다. 살리타 장군은 500여 기의 기병을 직접 차출해 처인성 동북쪽의 완장리, 매룡리 일대를 점령해 포위공격을 시작했다.
김윤후 승장은 적들의 주요 공략지로 판단한 처인성 동문 밖 300m 지점에 저격수 수십명을 배치시켰다. 그리고 하늘이 도왔고 기적이 일어났다. 몽골군의 총사령관 살리타 장군이 김윤후의 화살에 맞아 전사한 것이다. 지휘관을 잃은 몽골군은 굉장한 충격에 휩싸였다. 승병과 지역민들이 성문을 열고 나와 몽골군을 대파하였다. 결국 몽골군은 고려와의 강화를 체결하고 철군하였다. 전투 이후 고려 조정에서 승장 김윤후에게 상장군의 직위를 내렸으나 김윤후는 거절했다. 그러나 김윤후는 21년 뒤 장수가 되어 다시 활약을 하게 되니 그것이 바로 충주성 전투이다.
처인 부곡은 처인성 전투의 공을 인정받아 처인현으로 승격되었다. 적의 접근이 불가능한 성이 아닌 동네 됫산 정도의 야트막한 성에서 막강한 몽골군을 격파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기상천외한 전투 아니고는 도저히 승리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군사훈련을 제대로 받지않은 군민들이 승리하였다고 하니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전투로 기록될 것이다. 승장 김윤후의 뛰어난 작전술이 주효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처인성을 일주하고 처인성 역사교육관을 둘러본 후 창리저수지로 향했다. 창리저수지로 향하는 너른 들판에는 황금색 물결이 펼쳐진다.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풍족하다. 창리저수지는 연인봉 자락에 위치한 저수지로 인근에 한림용인cc가 있다. 저수지 옆에 들어선 남사커피는 저수지를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낭만적인 곳이다. 애완동물도 동반할 수가 있다고 한다. 창리저수지를 지나는 길에 비린내가 몹시 풍겼다. 쉐도우수는 물고기가 많아서 그렇다고 하였다. 안어고개를 넘으면 처인구 이동읍이다. 백옥대로를 타고가다 송전2교부터는 차도를 피해 송전천 둑길을 따라 달린다. 이동읍 시미리, 덕성리를 차례로 지나는 코스로 황금벌판이 펼쳐진다.
추수를 끝낸 논도 있고 아직도 수확하지 않은 논도 많았다. 덕성교에 이르면 산자락 밑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덕성골마을이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우리 세대가 어렸을 적 살았던 농촌 풍경과는 전혀 딴판이다. 우리나라가 외국 선진국 농촌 못지않게 잘 사는 행복한 보금자리다. 덕성리에는 처인cc가 위치하고 있다. 덕성리를 지나면 천리다. 천리와 남동 사이를 잇는 물넘어고개 정상에 이르면 은화삼cc 입구 삼거리가 나온다. 처인구는 마을(里)마다 온통 골프장 천지다. 점심식사시간이 훨씬 지난 오후 2시가 다가오고 있었다.
배에서는 배고프다고 연신 고동소리가 들린다. 김순남청국장으로 향한다. 3대째 이어지고 있는 전통식당이다. 뜨끈한 청국장에 각종 반찬과 함께 비벼먹으면 별미다. 배를 호강시키고 여행길에 다시 오른다. 차도를 피해 한적한 남동 마을길로 들어서면 경안천에 닿는다. 경안천 자전거길에서 금학천으로 접어들고 시청, 용인대역을 지나 중부대로를 타고가면 효자고개가 나온다. 효자고개는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과 기흥구 상하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이 지역은 과거 시아버지를 살린 며느리의 전설이 깃든 곳으로 멱조현, 작은메주고개 등으로 불렸으며 인근 요양병원인 효자병원이 있어 효자고개라 변경하였다.
그러나 7년 전에는 정신병원고개라 칭하였다. 효자고개를 넘어 상하천으로 접어들고 신갈천을 거쳐 기흥역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시간은 오후 4시20분경이다. 오늘은 안개낀 날씨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비쳤다. 그리고 시종일관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페달링을 한결 가볍게 해주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산악지형으로 어딜가나 고갯길이 많다. 고갯길을 넘나드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수회에 걸쳐서 고갯길을 거쳐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열잔차 전사들은 힘든 내색없이 오히려 밝은 표정들이었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스머프차는 처인성을 그토록 보고 싶었는데 갔다와서 마음이 한결 후련하다. 대열잔차 전사들과 함께 여인동락하면 무념무상(無念無想)하고 운산무소(雲散霧消)해지며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러니 즐거울 수밖에 없다. 즐거움이 많을수록 행복감은 더 커진다. 시종일관 시행착오없이 안내해 주면서 예전에 여행했던 곳을 상기시켜주는 쉐도우수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언제나 후미에서 사진촬영하느라 수고하는 홍토마에게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대열잔차브라보!
수인분당선 상갈역 3번출구 출발전(09;30)
지곡천 자전거길로 진입
지곡천 자전거길을 벗어나 사은로 고갯길을 따라서
사은로에서 지삼로로 진입
지곡천과 동행하면서
한산이씨음애공파고택에서 잠시 숨고르기
부아산 자락의 고갯길(경사 12도)
지삼로에서 중부대로로 진입 전
중부대로를 타고
용인대학로로 진입
용인대학 정문에서 잠시 숨고르기
용인대학을 배경으로 인증샷
학고개 정상을 향해서
학고개터널을 배경으로
처인성로로 진입 전
서리터널 통과 중
싸리재터널 통과 중
처인성로를 따라서
처인성로에서 한적한 완장천 둑길을 따라서
처인성 입구사거리
처인성 역사교육관을 배경으로
처인성의 모습
처인성 산책로를 따라서
처인성전투 기록에 열심히 바라보는 홍토마와 스머프차
처인성에서 추억을 남기고
처인성 토성에 올라서 기념사진 촬영
처인성과 도로의 경계
휴식하면서 고구마로 카보로딩
처인성에서 빠져나와 황금벌판을 따라서
창리저수지로 향하는 중
창리저수지를 배경으로
창리저수지길을 따라서
안어고개를 넘어 이동읍 행정복지센터로 향하여
백옥대로에서 송전천으로 진입 전
송전2교를 건너 송전천 둑방길로 진입
송전천을 따라서
송전천 덕성교에서 바라본 덕성골 마을 풍경
남북대로 토굴을 통과하여
백옥대로를 따라서
천리삼거리를 지나 도란도란카페사주&타로를 통과 중
물넘어고개 정상 은화삼cc 입구삼거리
물넘어고개를 지나서
김순남 청국장에서 오찬(14;00)
청국장에 밥과 반찬으로 비벼서 식보
백옥대로에서 남동마을길로 들어서서
경안천 자전거길로 진입
경안천에서 금학천으로 진입 전, 앞에 보이는 건물은 운동장,송담대역
금학천 자전거길을 따라서
용인시청역 부근 쉼터에서 숨고르기
금학천 자전거길 공사로 우회
금학천에서 차도로 올라서 다시 금학천으로
금학천에서 중부대로를 타고
효자고개롤 올라오는 쉐도우수와 홍토마
효자고개에서 추억을 남기고
효자고개 내리막길을 따라서
기흥구 상하천으로 진입 전
상하천 자전거길을 따라서
신갈천과 상하천이 만난는 곳
신갈천을 따라서
신갈천에서 기흥역으로 향하여
기흥역 도착(16;20)
첫댓글 스머프! 유익한 후기 고맙고 수고많았네! 백자도요지 존재는 우리가 달린 길이 백자로였는데 왜 몰랐겠나? 시간 계획상 그랬지! 처인성 직전에도 완장천상류 완장저수지에 임진왜란 공훈무신 충장공 심대장군의 묘가 있었지만, 그냥 통과했었다네~~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