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리노아를 향해 푸른 바다를 가른지 한 1시간쯤 됐을까?
난 갑판에서 언제봐도 내 고향같은 푸른 바다를 보다가
궁금증이 떠올라 프레드 선배말고 또 같이 온 선배인 이요르선배에게 물었다.
"이요르 선배,저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요"
나처럼 바다바람을 맞으며 후배들과 수다를 떨던 이요르 선배는
아름다운 금발을 귀뒤로 넘기며 물으셨다.
"응?뭔데?"
"이 배는 헬 항구로 가는거잖아요?"
"응,그렇지.근데 그게 뭐?"
"전에 학교로 입학하기 위해서 탔던 배는 섬까지 가는데 분명 약 하루가 걸렸거든요?
설마 이 배도 헬 항구까지 가는데 하루 걸려요?"
헬리안 교는 일주일에 한번 수업을 않하는 날이 있다.
그 날은 휴일이라고 하는데 그 날이 바로 내일이다.
아무리 휴일이 내일이라지만 한번 가는데 하루면 왕복이 이틀걸리는 배를 타고
내일까지 무사히 돌아오겠는가?
그게 궁금했던 설마하는 심정으로 이요르선배에게 물었다.
제발 이번만큼은 설마가 사람을 잡지 않기를 빌며..
그 뜻이 하늘에 통했던걸까?
이번엔 설마가 사람을 잡지 않았다.
"아아,그거?그건 그 배가 크고 사람들이 많이 있기에 좀 천천히 운행한거야.
이렇게 적은 배에다가 몇명 되지 않는 우리만 탔을 경우엔
이런 적은 배로도 약 7,8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한다는 말씀!
왕복이면 16시간정도지.
그 큰 배는 여러 귀빈들과 그 자제분들이 많이 타서 급히 운항도 못하거든.
그래서 그렇게 늦는거야.
그러니 수업걱정 할 필요는 없어"
"아,그렇구나..난 또 몇일 걸려서 갔다오는 줄 알고.."
"후후,그렇게 생각해도 뭐라 할순 없지.그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하기도해.
하지만 다행이도 이 배는 보통 배보다도 좀 더 빨라서 내일이면 학교에 도착할거야.
아마 이 배가 헬 항구에 도착한 뒤 헬 항구 옆에 있는 루스텐이라는 도시에 들러서
미리 예약해둔 여관에서 하루쯤 묵고 나서
리노아로 마차를 타고 갈거야.그러니 아마 내일 저녘쯤에 학교에 도착할걸?
그러니 리노아에서 길을 잃는다는가 꾸물거린다거나 하는 일은 절.대!없어야한다는 말씀!
알았니?"
"예.설명 감사해요,선배"
"내가 뭘 한게 있다구,도움이 됐다면 나야 고맙지"
우리 부서에서는 물론이고 같은 학년에서도 예쁘고 착하고 성격 좋기로 유명한 이요르 선배.
별로 대화를 나눈 적도 없는데 이리도 착하시다니..
역시 성격 좋기로 유명한 이요르 선배였다.
이요르 선배하니깐 프레드 선배가 떠올랐다.
켈런선배에게 들은건데 이요르 선배와 프레드 선배는 2년전부터 사귀던 사이란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땐 얼마나 놀랬던지..
모범적인 이미지라 내가 존경해오던 프레드 선배.
공부잘하고 성격 좋아서 더 좋아하던 프레드 선배였다.
그런데 공부만 할 것 같은 프레드 선배가 이요르 선배와 2년전부터 사귀던 사이라니..
솔직히 프레드 선배도 그리 나쁜 얼굴은 아니였다.
보통에서 좀 준수한편?
매너도 좋아서 여학생들에게도 꽤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요르 선배도 얼굴도 이쁜데다 성격도 좋아서 인기가 좋았다.
그런 둘이 사귄다니 의외로 어울렸다.
성격 좋은 연인이라 그런가?
그리 그 둘을 시기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한다.
아,왜 갑자기 얘기가 그리로 튀었는지..
나는 다시 내가 있던 자리로 돌아와 얼마나 깊은지 그 속을 알 수 없을 듯한
아주 푸른 바다를 바라보았다.
코델린 앞바다도 저렇게 푸르고 아름다웠는데..
언제나 난 아침에 일어나면 그게 내 하루 일상 중 한 부분이라 바다 속을 산책하 듯이
수영을 하며 돌아다녔다.
수영하니 갑자기 저 푸른 바다로 뛰어들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났다.
언제나처럼 차가우면서 기분 좋은 바다 속을 헤엄치고 싶은..
하지만 여기서 갑자기 바다에 뛰어들면 미친놈 취급받거나 자살자로 오해받을 것은
불보듯 뻔하기에 난 그 충동을 겨우 억제했다.
겨우 그 충동을 억제하니 이번엔 정령왕들이 떠올랐다.
지금쯤 잘 계시려나..
나와 엘라임의 집이 자기 집 마냥 정령계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오시는 이프리트와 실피드.
그리고 날 키워준 엘라임.
비록 싸가지는 눈씻고 찾아봐도 절.대!없는 엘라임지만
좋은 점도 많던 엘라임이였다.
내가 어릴적 우리 아부지라는 사람이 갑자기
나를 엘라임에게 떠맡기곤 어디론가 떠나버리신 뒤-이건 이프리트가 알려주었다-엘라임은
처음엔 투덜거렸으나 곧 나를 제자식마냥 잘 돌봐주었다고 한다.
처음 난 바다속에서 살지 않았다.
당연했다.갓난아기던 내가 무슨 수로 바다속에서 산단말인가?
지금이야 어릴적부터 잘 단련되어와서 바다속에서 오랫동안 숨참고 수영할 수 있지만
갓난아기였던 난 절대적으로 무리였다.
그래서 코델린에서 엄청 떨어진 무인도에서 날 키웠던 엘라임.
그 때 그 무인도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도 없지만 이프리트 말로는 엘라임은 정말 날 지극정성으로 키웠다고한다.
그리고 내가 한 7살쯤 되었을까?아니,6살이였나?
그건 잘 기억않나네..이프리트가 언제라고 했더라?
음..그건 기억않나니 패스,
아무튼 내가 6,7살쯤에 푸른 바다를 보곤 갑자기 바다속에서 한번 살고 싶다고 엘라임에게 말했다고 한다.
무인도 주위는 어딜둘러봐도 푸른 바다 밖에 없기에 더 어릴적부터 바다에서 물장구 치던 나는
벌써 수영을 터득했던 때였다.
그냥 어린애가 말도 않되는 꿈을 꾸듯이 말했을뿐이였을텐데
엘라임은 그걸 듣곤 바로 바다속에 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집안에선 편히 숨실 수 있도록 하게끔 말이다.
그리고 집이 다 만들어지자마자 바로 날 집 안으로 데려와 그 뒤부턴 거기서부터 키웠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얼마전까지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내가 한동안 아무말 없이 생각에 잠기자 키라는 의아해하며 내게 물었다.
나는 옛날생각에 피식-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그냥 옛날 생각 좀.."
그 뒤론 우리 둘 사이엔 아무런 대화도 오고가지 못했다.
원래 말이 없던 키라라 말을 걸어도 금방 대화가 끊기는걸 잘 알기에 난 그 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건 당연히 키라도 마찬가지...
그렇게 나는 그저 바다만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헬 항구-
저녘때쯤 됐을까?
우린 헬 항구에 도착 할 수 있었다.
헬 항구는 저번에 왔었을 때처럼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잠깐 한눈팔았다간 길 잃을 정도..
우리 일행은 헬 항구의 근처에 있는 '루스텐'이라는 도시에 가서 예약한 여관을 찾았다.
항구의 바로 옆에 있는 큰 도시라 그런지 헬 항구 못지 않게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대충 예약해둔 여관에서 저녘 식사를 하고 하룻밤 잔 뒤,
아침 일찍 마차를 빌려 가는데 2시간정도 걸리는 루스텐의 바로 옆 도시라는 리노아로 갔다.
-리노아-
나는 리노아를 왜 상인의 도시라고 불리우는지 리노아에 도착한 뒤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리노아의 길거리 한복판은 상인들만 있다고 할만큼 상인들로 북적거렸다.
거기에 물건을 사러온 사람까지 있으니..
정말 헬 항구보다 더 북적거려서 헬 항구보다 더 길을 잘 잃어버릴 것 같았다.
다른 나라의 상인들도 있어서 쉽게 다른 나라의 물건들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많은 상인들이 물건을 팔기 위해 모인 곳이라 구경할건 많고 사고싶은 것도 많았다.
하지만 그 전에 내 개인적 일보다는 부서의 심부름이 더 중요하기에 우린 선배들을 따라
우리 부서에서 자주 애용하는 가게에 갔다.
그 가게는 동물들의 물건만 파는 커다란 가게였다.
프레드 선배의 말로는 이 가게의 주인은 동물을 사랑하는 아루인국의 상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동물의 물품에 다른 나라보다 조금 더 발전이 되어있는 아루인국의 물건을
자주 애용한다고 한다.
우린 거기서 부서에 필요한 물품들을 주문해서 일주일 안으로 학교로 배달해달라고 했다.
그 일은 그저 프레드 선배가 알아서 해주었다.
그래서 우린 그저 멀뚱히 옆에서 구경만 할 뿐이였다.
프레드 선배의 말로는 선배들이 졸업하고 고학년이 된 우리들이 후배들을 이곳까지
데려와야한며 지리를 알아두라고 데려온거라고 한다.
대충 본일이 끝나니 우린 가게에서 나왔다.
프레드 선배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그도록 기다리던 말을 우리에게 해주었다.
"자,본일은 끝났으니 너희들이 그토록 원하던 리노아 구경을 하자"
"와-!!선배!싸랑해요!"
"앗싸!드디어 그렇게 보고프던 리노아 구경이다!"
"사고싶은거 완창 사야지!"
우리들은 환호하며 어서 돌아다니자고 했다.
이렇게 북적거리는 곳에서 개인행동은 않되기에 단체로 다녀야해서 좀 불편하지만
그래도 섬밖으로 나온게 어딘가?
우리들은 도시를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리노아에서 구경할게 뭐가 있겠는가?
당연히 여러 나라에서 온 상인들이 파는 물품들이지!
쉽게 구하질 못할 물품이나 의류와 음식들이 거리에 널려있었다.
가게도 있었지만 길거리 상인이 더 많았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상인들이 전시해놓은 물품들을 보다 한 물건이 눈에 띄었다.
아쿠아마린인지 내 눈동자만한 푸른 보석이 박혀있는 펜던트였다.
그 보석 주위엔 드래곤이 보석을 온 몸으로 안는 듯한 문양이 세공되어 있었다.
딱 봐도 비싸보이는 펜던트였는데 왠지 그게 끌렸다.
나는 여러 악세사리를 전시해놓은 그 주인에게 이 펜던트의 가격을 물어보았다.
40대쯤으로 보이는 인자하게 생긴 아저씨는 선뜻 가격을 알려주셨다.
"이거 얼마에요?"
"25쿠아-우리 돈으론 5천원 정도.500쿠아는 십만원이며 즉,1만벨에 해당한다-란다"
난 이 펜던트의 가격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척봐도 비싸보이는 이 펜던트가 고작 25쿠아라니?
그리 살 생각은 없었지만 호기심에 그냥 한번 물어봤던건데..
나는 한 몇십만벨정도 할 줄알았는데..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다시 한번 물었다.
"정말 25쿠아밖에 않되요?적어도 몇십만벨은 할 줄 알았는데.."
"몇십만벨은 무슨..이건 가짜야.가짜라서 25쿠아밖에 않되는거란다"
아저씨의 말에 난 그제서야 이해가 갔다.
가짜라면 25쿠아정도 하는건 당연하니 말이다.
난 이 아름다운 보석이 보석이 아닌 그저 보석을 흉내내는 싸구려 돌맹이라는 말에 아쉬웠지만
그래도 예쁘니 마음에 들어 서둘러 10쿠아짜리 동전 두개와 5쿠아짜리 동전 한개를 꺼내
아저씨에게 드렸다.
"이거 살게요"
"그래,고맙구나"
난 아저씨에게서 펜던트를 받아들고선 쭈그려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서둘러 일행이 있던 쪽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이게 왠걸?
분명 뒤에 있을거라 생각했던 일행들이 않보이는 것이였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내 일행들과 비슷하게 생긴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즉,나는 이 펜던트에 한눈팔아 일행들을 놓쳐버렸다는 것이였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란건 내 오른쪽 어깨엔 여전히 키라가 있다는 것이였다.
"키라!넌 있었구나!아니,그보다 어째서 말하지 않았어?일행들이 없어졌다는거"
키라는 분명 일행들이 나를 놓치고 다른데로 갔다는걸 알았을텐데도 나에게 알리지 않았다.
나는 키라의 탓이라는 듯이 키라에게 물었다.
그런데 키라는 이런 나의 물음에 대답하지도 않고 그저 내가 방금 막 산 펜던트만 바라보았다.
그리곤 곧 약간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키라의 말은 곧 나를 놀라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이건...클라우드의 펜던트다..】
로시엘이 리노아에서 길을 잃은 그 시각,
평소 차분하고 냉정하기로 유명한 딜렘 제국의 하이젠 황제는 근엄한 얼굴로 자신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자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휘젤 경!이게 어찌된 일인가?아이루스가 가출이라니!경비를 어떻게 했기에 이 모양이야?!"
"죄송합니다,설마 황태자 전하께서 가출을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궁 밖으로 나가신지 얼마 되지 않으신거 같으니 곧 기사들이 황태자 전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휘젤 경이라는 자는 이번 13살이라는 어린 황태자를 보호하는 친위 기사단의 단장인 자였다.
20대의 어린 나이로 소드마스터가 된 그였기에 주위에서 그를 잘 따랐다.
실력만이 그를 빛나게 하진 않았다.
미모 또한 쉽게 보지 못할 엄청난 미남이였다.
하지만 그런게 지금 중요할리 없었다.
현재 어린 황태자가 엄청난 경비를 뚫고 가출했다는 긴급사태에 빠져있으니 현재 황궁 안은
황태자를 찾느라 난리였다.
"그 어린 황태자가 경비를 피해 궁 밖으로 나갔다니!경비가 너무 허술한게 아니오?!
이 일이 밖으로 세어 나가지 않게 입단속을 잘하고 황태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
어서 찾으시오!!"
그들은 몰랐다.아니,궁 안의 모든 사람들이 몰랐다.
설마 그 어린 황태자가..그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더 멀리 나갔으리라곤..
설마 그 어린 황태자가...텔레포트 스크롤을 어디서 어떻게 얻고는
수도에서 아주 먼 리노아까지 갔으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거나 상상하지도 못했다...
카페 게시글
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헬리안 교(校) #32 리노아에서 아빠의 흔적을 찾다.
월류(月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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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14 20:4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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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있게 잘봣습니다!! 아빠의 펜던트를 얻다니!! 정말 행운이 군요...훗.-_-
ㅠ_ㅠ 다음편 빨리 나왓으면... 기대할께요 +ㅁ+
행운아삼-_- 로시엘은 좀더 친해져야겟쌈+_+ 가치놀자로시엘~ 담편 빨리 -_-+ < 카리스마..ㅋ
설마 로시엘과 아이루스 황태자가 만나는건 아닌지....크크크 재미있었요... 빨리 다음편을....
오오오, 황태자는 아주 장난기있는 소년 <- ㄲㄲ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