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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들의 키차이
#커플들의 키차이(프롤로그)
우리 인간들에겐 수많은 감정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하지만 사랑이 시너지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목도리
"초아 어딨어?"
"니 바로 앞에 있다, 새끼야."
내가 바로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난을 치는 신해운놈.
그도 그럴것이, 내 남자친구인 신해운의 키는 184.
그리고 그에 비해 나, 한초아의 키는 155.
나는 신해운녀석의 어깨도 오지않을만큼 작은 키를 가지고있다.
"어허- 여자가 이리 입이 험하다니!"
"꺼져, 멀대야."
사람들은 우리를 보면서 너무 이상적인 키차이라나 머라나 하며 부러워하지만 사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일단 그 예로 사진을 찍을 때!
나는 사진찍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친구들 사진도 찍어주고 셀카도 찍고..크흠.. 어쨌든!!
저번에는 가기싫다는 신해운을 데리고 스티커사진을 찍으러갔다.
알다시피 배경을 고르고 사진을 찍기위해 의자에 앉았는데-
"오마이갓."
나는 잘만 찍혔는데, 신해운 그 놈은 머리가 짤린 것이 아닌가!
황당하기도 하지만, 목만 잘린 신해운은 너무 웃긴 지라 한동안 그걸로 놀리기도 했다.
두 번째-!!
이건 항상 매일매일 수시로 겪는 아주 흔한 일이다.
"해운아~"
저 멀리 해운이가 보여 곧장 뛰어갔다.
그리고 해운이를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그런데-!!!
고개를 아주 하늘을 향해 치켜들어야 해운놈을 볼 수 있다.
그 놈을 만나고 오면 꼭 그 날은 목이 뻐근하다.
솔직히 해운이는 너무 크다. 아니, 내가 너무 작은 탓도 있지만.
우리 오빠처럼 딱- 적당히 커야지, 암.
"초아야, 춥지?"
추운 날씨 탓에 해운이에게 바싹 붙어 걷고있는데 해운이 눈치챘는지 물었다.
"아니? 안 추운데?"
차마 춥다고 말할 수 없는 내 자존심에 마음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그래도 너, 추워보여. 좀 따뜻하게 입고다녀."
해운이는 자기가 하고있던 목도리를 풀더니 내 목에 감겨주었다.
해운이가 하고있던 거라 그런지 따뜻했다.
"헐. 사랑해."
"새삼스럽게 무슨."
짧은 대화를 끝내고 우리는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는 영화관에 들어섰다.
해운이와 나는 싱긋 웃으며 다시 영화에 집중했다.
"해운아, 내가 너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바람
"초성아, 너 무슨 짓이야?"
"내가 무슨 짓 하는데."
"너 나랑 사귀잖아. 근데 왜 여기서 딴 여자랑 히히덕거리고 있는데."
아, 질린다.
"그냥 끝내자."
올해로 19살이지만 생일이 늦어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내 이름은 한초성.
"너 갑자기 왜 이러는데!"
내 앞에 서 있는 여자가 나를 보며 악에 받힌 소리를 지른다.
이름이 에- 김윤희였던가.
"질렸으니까."
그 말을 끝낸 나는 내 앞에 앉아있던 여자와 팔짱을 끼고는 보란듯이 카페를 나섰다.
"초성아..시간 되면..우리.."
"아, 나 지금 갈 데있어. 나중에 연락할게."
내 옆에 있던 여자의 말을 끊은 나는 그 여자에게 등을 보인 채 길을 걸었다.
어후- 이렇게 됬으니 우리 초아한테 전화나 걸어볼까.
[여보세요.]
"초아야!"
[응,오빠.]
"어디야?"
[아, 해운이랑 영화보러 왔어.]
"아,바쁘겠네. 영화 끝나고 전화해."
[응.]
초아랑 전화를 끊은 나는 허무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저..저기요."
초아만큼은 아니지만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가 자신의 폰을 내밀었지만 나는 "꺼져." 라고 말해줄 수 밖에 없었다.
심히 짜증도 나고 갈 데도 없어 한 카페를 들어갔다.
구석 창가자리에 앉아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야."
응? 누구 목소리지? 목소리톤이 높은 게 여자인것 같았다.
고개를 치켜올리니-
연갈색머리를 하나로 묶고는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재수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보는 여자가 있다.
"뭐."
여자는 내 얼굴을 보고 살짝 인상이 더 찌푸리더니 곧이어 내게 말한다.
"여기는 내 지정석이거든?"
내가 표정을 빠각 일그러트려도 아랑곳않고 말을 잇는다.
"그러니까, 넌 좀 꺼져."
#아이스크림
"초아야, 영화 끝났는데 어디갈래?"
"으음.. 기다려봐. 오빠한테 전화 좀하고."
여전히 해운이와 팔짱을 끼고는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 아 이여자가 진짜.]
"오빠, 무슨 일있어?"
[아니야, 영화 끝났어?]
"응."
[신해운이랑 잠시만 같이 있어. 조금 이따 전화할께.]
뚝 하고 끊어진 전화.
나는 무슨 일이지?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다 이내 해운이의 말에 고민을 접고 활짝 웃고 말았다.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해운이와 나는 유난히 아이스크림을 좋아했다.
그래서 사계절을 불문하고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았다.
오죽하면 데이트코스에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을 정도니-
말 다했다.
"민트초코랑 레인보우 샤베트 슈팅스타요."
자연스럽게 주문을 하고는 자리를 잡았다.
창 밖이 훤히 보이는 유리문이였는데,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왠지 나와 해운이를 힐끔 쳐다보는 것같은 느낌은 뭘까.
"근데 나는 진짜 초성형이 너무 신기해."
나는 아이스크림을 입안에 우물우물거리며 "왜?"라고 물었다.
"그거야, 너 알게모르게 진짜 챙겨주고 가끔씩 진짜 살벌해."
나는 그와중에는 아이스크림을 떠먹으며 궁금하단 눈빛을 발사했다.
"아, 저번에 초성이형이 애를 개패듯 때리는 거야. 그래서 왜 그러냐하니까 그놈이 니 다리를 보고 막 얘기를 그렇고 그런 식으로 했나봐."
"아, 진짜?"
"응.그래서 형이 빡친거지. 뭐."
나는 갑자기 스쳐지나가는 생각에 곧바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넌 그 애를 어떻게했어?"
내 질문에 해운이는 아이스크림을 한 입 퍼먹더니 활짝 웃는다.
"어떻게 하긴. 같이 팼지."
저 병신...
나와 해운이는 말없이 아이스크림을 퍼먹다 해운이에게 말을 붙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해운이는 내 얼굴 쪽으로 손을 대더니 입가에 가져가 아이스크림을 닦는다.
약간 뻘줌해진 탓에 "아. 묻었었구나." 하고 작게 중얼거리자 해운이가 웃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구나."
그리고 한 마디를 더 덧붙인다.
"니 키도."
키 얘기만 안했어도 신해운 너는 나에게 예쁨과 더불어 무한한 신뢰를 받을 수 있었어.
나는 아이스크림을 푹푹 퍼서 그대로 신해운의 입에 넣었다.
"네 놈은 예나 지금이나 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있어."
#외계인
"뭐? 나보고 뭐라고 했냐?"
"내 지정석이니까 꺼지라고."
"윽. 야 네가 이 자리 전세냈냐?"
"그럼 너는 뻔뻔하게 말도 잘한다?"
여자의 말에 제대로 짜증이 난 나는 울리는 폰을 우선 받았다.
"여보세.."
여보세요라고 하기도 전에 여자가 날 밀쳐냈다.
"아 이 여자가 진짜."
[오빠, 무슨 일 있어?]
초아에게 굳이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몇마디를 더 나누다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
여자를 다시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콧노래를 부르고 있자 나는 머리를 쓸어넘겼다.
"이 여자 골때리네."
여자는 내심 미안했는지 나를 향해 멋쩍은 웃음을 짓더니 자신의 앞자리를 가리키며 말한다.
"그럼 반대편에 앉아."
내가 홱- 하고 무표정으로 노려보자 뒤늦게 "...요." 라고 한다.
순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푸하하." 크게 웃었다.
그러자 기분이 나쁘지도 않은지 내 웃는 얼굴을 본다.
"와우! 웃는거 진짜 이쁘다!....요.."
"푸핫.푸훕."
계속해서 웃음이 새어나자 여자는 내가 무슨 아기라도 되는 냥 연신 방글거리며 엄마미소를 절로 짓는다.
"야, 너. 이름이 뭐냐."
"내 이름? 이세은이야."
"그래? 이쁘네."
내 칭찬에 베시시 웃더니 자신의 프로필을 쫙- 나열한다.
"나이는 18살이고 지금 ㅇㅇ고에 다니고 키는 169야. 크지? 좋아하는 거는 예쁜거! 근데 너 남자치고는 진짜 곱다. 아, 그리고 내 쓰리싸이즈는.."
"거기까지."
나는 세은의 말을 끊고는 아직도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으려 노력했다.
"너, 특이하단말 되게 많이 듣지않아?"
"음..아니. 외계인이냐는 말을 제일 많이 들은 거 같아."
"근데 키는 크네."
"알아. 예쁘지? 네 키는 뭔데?"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묻는 세은에게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177! 어때, 나는 꽤 크지?"
"헐..너님 완전 꼬맹이."
"내 키는 평균이상이거든!!"
"180안 넘으면 다 꼬맹이거든. 그니까 너님 꼬맹이."
내 키가 꼬맹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세은이 괘씸했다.
"그, 그딴거 쯤이야 깔창 끼우면 되거든?!!!"
"와우, 너님 목소리 대빵 컸음."
세은의 말에 주위를 둘러본 나는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된 사람들을 보고는 바로 앉았다.
"큼, 크흠."
"근데, 너님 이름이 뭐야."
"한초성."
"초성? 풀 뜯어먹는 소 이름 같아, 구려."
"이, 이 여자가!! 내 이름을 모독하지마!!!!"
"엇, 또 목소리가 대빵 컸다."
아무래도 오늘 집에서 접시가 깨진 게, 예감이 안 좋다 했어.
#첫만남
"초아야, 그거 생각나?"
해운이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한다.
잠시 공원벤치에 들려 쉬고있던 나와 해운이는 노을이 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뭐가 말이야."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있잖아."
"벌써 1년이 넘은 얘기야."
"그렇지.. 근데 난 아직도 니가 좋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눈을 감으며 해운이의 말을 들었다.
"넌, 넌 표현을 잘 안해서 가끔 무서워."
"네가 너무 당연한 걸 묻잖아, 병신아."
그 말에 해운이는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을 접으며 눈부시게 웃었다.
* * *
"네가 신해운이야?"
"꺼져."
1년 전의 해운이는 차가웠다.
뭐랄까..잘생긴 반항아랄까....훗...
지금은 한없이 푼수짓을 하고, 팔불출이지만 이따금 화나면 무표정으로 돌아오곤 한다.
"으엑, 너 무서워."
뒤로 한발짝 물러서면 입꼬리를 내리며 말하자 해운이는 나를 한 번보고는 나를 지나쳤다.
나는 그런 해운이를 쫓아다니며 쫑알쫑알 떠들어댔다.
"거참, 같은 반 친구한테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말라니까."
"어? 이제 1교시 수업하는데 안들어가? 이게 말로만 듣던 땡땡이?"
"너 혹시, 한초성이라고 알아?"
쫑알쫑알 내뱉은 말에 걸음을 멈추고 의아하다는 듯이 물어보는 해운이.
"네가 초성선배를 알아?"
"당연한걸. 친오빠를 모를리가."
"헐?"
그 말로 인해 늘상 차갑고 무표정을 고수했던 신해운의 포커페이스가 깨진 날이였다.
함께 오빠뒷담을 까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친해진 신해운과 여기저기 놀러도 다녔다.
일주일이 지나서-
이 정도면 놈의 친구 될 자격은 되지않나 싶어 다짜고짜 내 옆에서 걸어가던 놈의 손을 붙잡았다.
"우리, 친구하자!"
친구하기는 싫었나. 급속도로 굳어진 해운의 표정에 움찔할 때 해운이가 처음의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솔직히 말할께. 나 지금 너 좋아.
너랑 안지는 별로 안됬지만 편하고, 계속 생각나고,
예쁜 거 보면 너한테 선물하고싶고, 네가 웃는 것도 보고싶고,
딴 남자랑 있으면 질투나는 거 같고."
내가 굳은 채 서있자 해운이가 살짝 웃는다.
"이런 게 사랑이잖아, 아니야?"
해운의 말에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빨리 뛰어 엉겁결에 "응! 으응.. 사랑이지." 하고 내뱉었다.
"그럼, 우리 사귀자. 나 너 사랑하는 거같아."
가슴이 뻥- 하고 터질것 같았던 나는 새삼 느끼기 시작했다.
내가 이 아이를 좋아하고 있었구나- 하고.
"그래, 사귀자."
* * *
난데없이 해운이와의 첫만남을 회상하고 있었는데, 볼에 느껴진 촉촉한 감촉에 놀라 눈을 떴다.
내가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떨어진 해운이의 입술이었다.
기습뽀뽀를 당한 터라 어안벙벙한 채 해운이를 보고 있자니 입에서 나온 말이-
"옆모습이 너무 예뻐서." 란다.
뭐, 새삼 알고 있는 사실을.
나는 급히 생각을 접고는 내 눈에 해운이를 담으며 말했다.
"내가 이런 말 한 적 없었나?"
해운이의 얼굴이 물음표를 뛰우자 주위가 환해질 정도로 눈부시게 웃었다.
"진짜, 많이 사랑하고 있어, 해운아."
내 말이 끝나자 해운이는 나를 꽉- 껴안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고백
"후..진짜..신기한 여자야."
그 여자를 만난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아, 이름이 세은이라했지.
다시 정정해서, 세은을 만난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그런데, 세은은 왜 흥미가 가고 다른 여자들은 눈에도 안 찰까.
옛날부터 초아를 봐왔던지라 왠만한 여자는 눈에도 들어오지않았다.
허나, 초아는 지금 신해운이라는 남자친구와 1년이 넘게 연애 중 이 아닌가.
계속 그 카페 앞을 지나면 세은이 생각나고, 학교에 있어도 어디에서 뭘하든 세은이 생각났다.
벌써 김윤희- 라는 여자와 헤어지고 4번의 여자를 만났건만, 세은만큼 예쁘고 매력있는 여자가 없었다.
"허이고, 진짜 계속 생각나네."
결국 나는 친한친구인 현중놈과 ㅇㅇ고에 찾아가기로 했다.
* *
"오, 슬슬 나온다."
결국 ㅇㅇ고 앞까지 온 나와 현중이였다.
교문 앞을 떡하니 지키고 있는데 저멀리서부터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초성? 지금 나보러 온 거지, 다 알아."
폴짝폴짝 뛰어와 내 팔을 툭툭 치며 꺄르르- 웃는 세은이였다.
현중은 세은을 보더니 "이쁘네." 하고 손을 흔들며 뒤돌아 가는 현중.
자식. 눈치 백단이네, 저거.
"응응? 나 보러 온거야, 정말? 와, 감동이야."
나는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혼자서 생각하고 눈물까지 글썽이는 세은.
"어. 너보러 온거다."
내가 한 말에 얼굴이 달아올랐지만 세은은 아무렇지도 않은지 "역시!" 하고 말을 내뱉는다.
세은을 보니 역시 연갈색의 머리를 하나로 곱게 묶어 일명 '똥머리'를 하고 있었고, 옷은 단정한 교복을 입고있었다.
나는 세은이를 데리고 근처 카페로 향했다.
세은이의 키는 내 목을 조금 넘는 키였다.
내심 오늘 깔창을 깔고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서 꺅꺅거리는 여자들의 함성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세은과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갑자기 세은이 또 엉뚱한 짓을 하기 시작했다.
손부채질을 하더니, 귀까지 새빨개지고 말도 더듬고 심호흡도 쉬었다.
게다가 한 손을 자신의 왼쪽 가슴 위로 가져다됬다.
"어디 아파?"
내가 묻자 세은이 심각하게 대답한다.
"모르겠어. 막,막 초성이가 웃으면 나도 웃게되고 심장이 쿵쿵 뛰고 얼굴도 빨개지고 떨리고 막 그래! 이거 어디 아픈거야?"
진지한 세은의 말에 나는 작게 웃고 말았다.
"그건 세은이가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음...응..! 맞는 거같아."
그 말에 웃음이 피실피실 새어나온다.
나는 세은의 손을 깍지로 끼며 눈을 마주했다.
"나도 너 좋아해. 잘해줄께. 사귀자."
우리 둘은 서로를 마주보며 환하게 웃었다.
*1시간 후
"근데 초성아, 너 바람둥이라며."
"누가 그래?"
괜히 쿡쿡 찔려오는 가슴을 뒤로한채 능청스레 굴었다.
"내 친구가 그랬단말이야."
입술을 삐죽이며 말하는 세은의 볼을 늘어뜨리며 사실대로 말했다.
"맞아. 나 바람둥이였어."
내 말에 더욱 더 입을 삐죽이며 나를 바라보는 세은.
"근데 이때까지 사겼던 여자는 봐도 이렇게 빠르게 심장도 안 뛰고 맨날맨날 보고싶지도 않았는데, 넌 달라."
내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는 세은이.
아..귀여워.. 아, 이게 아니지. 하던 말이나 마저 하자.
"너 보면 심장도 빠르게 뛰고 맨날맨날 보고싶어. 나 너랑 사귀고 바로 전화번호부에 있는 여자들 다 지웠어."
"정...말..?"
"정말."
내 말에 핸드폰을 홱- 낚아채더니 전화번호부를 뒤지더니 혀를 내민다.
"너 여자 다 지웠다며! 근데 우리이쁜동생♥는 누구야! 초성이는 거짓말쟁이에다 바람둥이! 헹, 미워! 메롱-"
"헐, 그건 내 여동생이거든!"
우리 초아를!
"여동생은 여자아니냐? 메롱-"
"동생은 좀 봐주라고!!"
#두 커플의 만남
"우와, 이 언니 되게 키크다!"
"헹, 너는 완전히 땅꼬마네! 근데 귀엽다, 너!"
"형, 안녕."
"어."
드디어 해운과 초아, 초성과 세은 커플이 만났다.
초아와 세은은 서로 몇번 말을 하더니 친해진 듯 싶었고 해운과도 불편한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야, 신해운."
"왜요."
"우리 초아 울리면 죽는다, 오케이?"
"오케바리."
초아는 그런 초성을 흘기며 해운의 편을 든다.
"둔탱이. 너나 세은언니한테 잘해줘, 이 바람둥이야."
"초아야- 이제 나는 세은이밖에 없다구! 오빠한테 바람둥이라니, 섭섭해."
초성은 초아에게 삐진 듯 입을 내밀었고 세은은 해운과 초아를 유심히 보더니 말한다.
"근데, 키차이가 되게 많이 난다!"
하기야, 해운의 어깨까지에도 오지않는 키의 초아였다.
"어..그러고보니 언니는 꽤 큰편이잖아요."
세은은 초아의 말에 곧장 초성의 옆에 가서 섰다.
초성의 입술 쪽에 세은의 눈이 있었다.
이 두 커플은 해운의 말에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우리는 키차이가 참 신기하네요."
"네가 제일 신기해, 임마."
#마지막 이야기(에필로그)
여자들은 저마다 남자들에게 원하는 키가 있고,
남자들도 여자들에게 저마다 원하는 키가 있다.
게다가 서로 잘어울린다는 키차이 궁합도 있다.
하지만, 사실 키차이는 아무 상관도 없을 뿐더러
아무 문제도 되질 않는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서로 사랑하면 그만이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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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소닷단편소설
[단편]
커플들의 키차이
절세美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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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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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 재미있당 단편인데 더 보고싶게 만드네염 사실상 키는 좋아하면 보이지도 않는문제란것에 공감
귀여우신것같아요!!ㅎㅎ감사합니당ㅎㅎ
잘봤어요~
감사합니당ㅎㅎ~
우아아
ㅋㅋㅋㅋ귀여우신분이군여ㅋㅋㅋㅋ
꺄하하파ㅏ파파하하ㅏ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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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해요ㅎㅎ!!
대박ㅋㅋ기여어염ㅎㅎ
감사합니당ㅎㅎ!!!
귀여운 커플!!!!!!완전샤방샤방합니다잉
감사해요1!!귀여운분이시네요!!
달달해요~ 키 차이는 별거아니죠~
그렇ㅈㅛ!!ㅎㅎ
완전 달달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재밋네요 ㅋㅋㅋ 키차이는 별거아니죠
그렇죠!!
재밌네요~
감사합니당ㅎㅎ
오호
유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구 가요
감사합니다~
잘봤어용~~
울 그이와 30차이나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