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家詩(천가시)] 4-13. 清明日對酒(청명일대주) - 高翥(고저)
[千家詩(천가시)] 4-13. 清明日對酒(청명일대주) - 高翥(고저)
<청명일에 술잔을 마주하며>
清明日對酒(청명일대주)
高翥(고저)
南北山頭多墓田(남북산두다묘전),清明祭掃各紛然(청명제소각분연)。
紙灰飛作白胡蜨(지회비작백호접),淚血染成紅杜鵑(누혈염성홍두견)。
日落狐狸眠塚上(일락호리면총상),夜歸兒女笑燈前(야귀아녀소등전)。
人生有酒當須醉(인생유주당수취),一滴何曾到九泉(일적하증도구천)。
남북의 산 위에 묘지들이 많으니
청명이 되어 성묘하느라 어수선하구나.
종이 태운 재는 날아올라 흰나비처럼 춤추고
울며 흘린 피눈물로 진달래 붉게 물들었네.
해 지면 여우 너구리들 무덤 위에서 잠들고
밤 되어 돌아온 아이들은 등잔 불 앞에서 웃는구나.
생전에 술 있거든 실컷 마시게나.
술 한 방울이라도 저승에 가져갈 수 있겠는가?
<원문출처> 清明日對酒/高翥
本作品收錄於《千家詩/卷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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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紛然(분연) : 뒤섞여서 어지러움.
○ 祭掃(제소) : 성묘하다. 벌초하고 제사지내다.
○ 紙灰(지회) : 제사 때 종이돈을 태운 재. 紙錢(지전)은 한식날 성묘 가서 제사 지내고 태우는 종이를 말하며 명전(冥錢)이라고도 한다.
○ 胡蜨(호접) : 蝴蝶과 같다. 나비.
○ 染成(염성) : 물들다.
○ 杜鵑(두견) : 진달래
○ 當須(당수) : 응당
○ 九泉(구천) : 저승. 황천.
○ 一滴(일적) : 한 방울
○ 何曾(하증) : 언제 ~한 적이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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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천가시(千家詩)> 4권 칠언율시(七言律詩)에 실려 있다. 고저(高翥)는 남송 후기 강호시파의 시인으로 청명을 맞이하여 사람들이 모두 성묘하느라 분주하고 성묘가 끝나면 돌아가 아이들은 모두 잊고 웃고 떠드니 모두가 형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였으며, 죽어서는 술 한 방울도 마실 수 없으니 살아있을 때 술을 마시고 취하는 편이 낫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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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高翥(고저) : 남송의 시인. 소흥(紹興) 여요(餘姚) 사람으로 자는 구만(九萬)이고, 호는 국간(菊磵)이다. 효종(孝宗) 때 유사(遊士)로 지냈다. 문장은 괴삽(怪澁)했지만, 시는 양만리(楊萬里)의 시경(詩境)을 넘나들었다. 강호시파(江湖詩派) 중에서도 비교적 재주와 정취가 있는 편에 속했다. 저서에 『국간집(菊磵集)』 20권이 있고, 『신천소유고(信天巢遺稿)』 1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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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千家詩(천가시)] 4-13.清明日對酒(청명일대주) - 高翥(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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