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불지이불온(人不知而不慍)
『공자가 말씀하였다. “배우고 나서 수시로 익힌다면 이 역시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子曰자왈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면不亦說乎불역열호아]. 먼 곳에서 친구가 찾아와 준다면 이 역시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有朋유붕이自遠方來자원방래면不亦樂乎불역낙호아].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군자답지 않겠는가[人不知而不慍인불지이불온이면不亦君子乎불역군자호아].”』<논어(論語) 학이(學而) 1장>
역사상 불멸의 경전과 성현들의 말씀들을 힘써 배우고 복습하고 다시 음미해 나가면 마음에 큰 감화가 있어서 그 말씀들이 어느덧 마음에 즐거움으로 다가오고 때로는 그 말씀들이 꿀 송이처럼 달게 느껴진다.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나 배움에 힘쓴다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덕(德)이 닦아진다.’ 하였다. 배움의 노력은 인격을 갈고 닦아 성인(聖人)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여 한 평생 동안 죽는 날 까지 끊임없이 계속해야할 것인데,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나날이 성숙하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큰 즐거움과 기쁨을 발견할 수가 있을 것이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편 1편 1-3절).
나와 같은 뜻을 가지고 같은 삶의 목표와 이상을 향해 살아가면서 서로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나를 찾고 연락하여 온다면 이것이야 말로 기쁜 일이다. 인생길에서 뜻과 삶의 목표를 같이 한다면 부모형제보다도 더 가까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와서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를 부르니 무리가 예수를 둘러 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대답하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하시고 둘러 앉은 자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마가복음 3장 31-35절).
인간들이 나를 알아주는 것은 변경 또는 변질될 수도 있고 숨은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할 수도 있으며 인간이란 존재자체가 그 누구나 완전하지 못한 존재로 악함과 죄성(罪性)을 지니고 있는 만큼 우리는 인간들의 인정을 바라고 살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오로지 진리이신 하나님의 인정하심과 칭찬하심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여 살아가야 영원히 변함없는 참된 복을 누릴 수 있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銅綠)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마태복음 6장 19-20절).
2023.12. 8.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