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오의 공천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강효상 의원은 문정권과 열심히 싸워온 몇 명 안되는 자한당 국회의원이었다 -
<강효상 의원 입장문>
[편파적인 구도로 사천(私薦)을 성공시킨 김형오, 이러고도 우리 당이 문재인, 조국을 손가락질할 수 있나]
- 강북 험지에서 열흘만에 전직 지역구 의원을 어떻게 이길 수 있나!
예고된, 예정된 패배였습니다.
저는 오늘 미래통합당 중구성동구갑 경선에서 졌습니다.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진수희 전 의원에게 36.6대 67.4(가산점 포함)으로 뒤졌습니다.
저는 지난 2월 20일, 2년동안 닦은 대구 달서병 지역구 기반을 내려놓고 대구 의원으로선 처음으로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모두가 두려워할 때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모범을 보이겠다는 ‘퍼스트 펭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험지 출마를 신청하면 뜻을 존중하겠다”던 공관위는 지난 3월 7일 ‘험지 출마’ 대신 전직 지역의원을 위한 ‘들러리 험지 경선’을 던져주었습니다. 이 전직 의원은 과거 18대 국회에서 김형오 위원장과 같은 계파로 의정활동을 함께한 바 있고, 탈당 전력이 있음에도 여성 가산점까지 받았습니다.
경선 결정 후 불과 열흘만에 치러진 경선, 그것도 역선택 방지조항조차 없는 일반국민 여론경선에서 제가 어떻게 전직 지역구의원을 이길 수 있었겠습니까. 참담함과 자괴감, 배신감을 느낍니다.
저는 이번 김형오 공관위의 ‘총선 승리를 빙자한 사천 농단’을 강력 규탄합니다. 공천을 통해 대권후보 제거에 나섰던 김형오가 왜 제게 이렇게 가혹한 처사를 두 번씩 되풀이했는지, 저는 그 이유를 알지만 오늘은 참겠습니다.
저는 오늘,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개혁을 앞으로 제 정치활동에서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을 국민들께 약속드립니다. 특히, 작금의 공천혼란에 대해 황교안 대표 등 우리당 지도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심없이 사태수습에 임해야할 것입니다. 도덕성과 공정성에서 민주당을 능가하지 못하면 총선승리는 요원하다는 점을 명심해야합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이나마 성원해주신 서울 성동구 주민여러분께는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처럼 재선의 홍익표 민주당 의원을 꺾을 훌륭한 인물이 왔다며 반겨주신 많은 당원동지들과 성동구 주민들께 존경을 표하며 큰 지지와 격려에 보답하지 못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특히, 당협을 오래 이끌고도 경선의 기회조차 받지 못한 이상묵 전 당협위원장께도 위로를 전합니다.
어찌됐건 경선에서 승리한 진수희 후보께는 축하와 함께 당의 총선승리라는 무거운 책무를 안겨드립니다. 저를 대신해 반드시 홍익표 의원을 꺾어 성동의 자존심을 되살리고 나라를 정상화시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뒤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또 2년 동안 묵묵히 성원해주신 대구의 지지자여러분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중구성동구갑 경선에 대구에서도 뜨거운 지지를 보내주셨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땀흘려 재건해온 대구의 지역기반을 내려놓고 제가 서울 강북에서 민주당 지역구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대구에서 열렬히 성원해주신 선후배님들의 얼굴이 눈에 밟혀 여러번 눈물을 쏟았습니다. 고향을 떠나 험지를 개척하고 우리 당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어보려던 도전이 이렇게 마무리되어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당의 총선 공천과정에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저 스스로 먼저 희생하며 당인(黨人)으로서 최선의 자세로 임했습니다. 불리한 경선구도, 재심 기각 등 ‘김형오의 강효상 죽이기’에도 불구, 당의 공천 절차를 수용해 모든 의무를 다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앞으로 저는 사랑하는 지지자 여러분들과 함께 진로를 상의하며 지금처럼 의연하고 당당하게 큰 정치여정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3. 19.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강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