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제주도 여행을 기획했다가 코로나로 취소했던 여행과 같은 컨셉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변경해 6박7일 간 모두 11명이 렌터카를 이용해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을 지도에 표시해 보았습니다.
오전에는 오름과 섬을 하루씩 번갈아가며 다녀오고, 오후에는 숲길이나, 미술관, 박물관, 공원 등을 방문했습니다.
여행일자가 제법 되고, 신화관광 태도사님이 동행해서 운전을 해 주시는 만큼 동쪽이든 서쪽이든 한쪽에 치우지 않으면서 제주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참석자 대부분이 제주도 재방문이기에 갔던 곳이 겹칠 수 있으나 또 가도 좋은 곳으로 기억되는 장소, 미술관, 박물관 등은 그대로 넣고 여유로운 일정을 만들었습니다. ^^
6박7일 간의 일정을 날짜별, 시간순으로 사진을 올립니다.^^
첫째날 오전 06:30분,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찾은 김포공항이 낯설기까지 합니다.
설레임 안고 제주도 행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제주공항에 곧 착륙합니다~
겨울을 지나며 유채꽃, 봄 작물로 푸르렀던 밭은 벌써 다 걷어내고 새로운 파종을 위한 밭갈이를 마치고 맨살을 드러낸 밭들이 좀 칙칙해 보입니다.
09시 30분, 예약한 렌터카를 픽업해 제주공항에서 회원님들과 합류해 일정을 시작합니다.
기사님 포함 12인승 승합차에 11명이 탑승하고 첫날은 가방을 차에 실다보니 차안에 빈틈이 없어 불편합니다.
좀 더 큰 15인승을 고려해 보았습니다만 대여비가 배가 넘게 비싼지라 첫날, 마지막날의 불편함을 좀 감수하고 경제적인 비용의 차량으로 선택했습니다. 다행히 마지막날은 그루터기님을 제주에서 만나 차량을 분승해 편안하게 이동했습니다.
첫날 일정은 삼성혈 - 비양도 트레킹입니다.
▼ 삼성혈
첫번째 일정으로 점심 전 여유 시간을 이용해 제주시에 위치한 삼성혈을 방문합니다.
여행을 첫 일정을 제주도 원주민의 발상지에서 시작하는 의미를 부여해 봅니다.^^
삼성혈은 지금의 제주도 원주민의 발상지로 지금의 제주도인 탐라의 개국신화에 시조인 고(高)·양(良: 뒤에 梁으로 고침)·부(夫)씨의 시조인 고을나(高乙那)·양을나(良乙那)·부을나(夫乙那)의 세 신인(神人)이 솟아났다는 구멍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찾은 곳인데 지금은 울타리가 쳐져 있어 가까이 다가갈 설수가 없더군요. 주변을 거목이 두르고 있어 신비감이 더한거 같습니다.
땅 위에 옴폭하게 패인 작은 구멍의 밑변은 넓은 3각형을 이루고 있으며 구멍은 품자(品字)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각 구멍에서 '삼 을나'가 솟아났다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둘레가 6자이며 바다까지 이어져 있고 나머지는 둘레가 3자라고 전해지지만, 지금은 그 자취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조선 중종 때 성역화되었고 현재는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 삼성전에서 매년 봄가을에 춘추제를 지내고, 혈단에서는 매년 12월 10일 건시제를 행하고 있다합니다.
평일인데도 어린 학생 단체가 많았습니다. 학생들 틈에서 우리도 어린 마음으로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한림항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맑고 협재해변이 가까오며 물색이 환상입니다.^^
오후 비양도 방문을 위해 한림항에서 가까운 식당을 이용합니다.
점심은 한림읍에 위치한 '통큰 코다리' 식당에서 먹습니다.
메인은 코다리 조림과~
생선구이입니다.
모두 맛나게 먹었습니다.
▼ 협재 해수욕장
출발까지 조금 시간이 있어 협재해수욕장으로 나왔습니다. 써핑 연습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역시나 오랜만에 찾은 곳, 이곳도 참 많이 변했네요. 그래도 고운 물색은 여전합니다.^^
인어 조각상도 생기고~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섬이 우리가 가려는 비양도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승합차 운전을 태도사님이 해 주셔서 안전하고 편했습니다.
드론 촬영에 열심 중이십니다~~
▼ 비 양 도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탑승합니다. 천년도와 비양도호 두 선사가 하루에 4번 운행합니다.
자세한 시간표와 기상에 따른 스케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가기 전 유선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우리는 13:20분 출발하는 배를 탑승합니다. 소요시간은 15분, 운임은 일반 왕복이 9.000원입니다.
바다가 잔잔합니다.
비양도 도착~
비양도는 제주도 서쪽 한림읍에 위치한 섬으로, 근처 협재해수욕장에서도 보이는 섬으로 우도 안에 있는 비양도와는 다른 섬입니다. 제주도에서는 4개의 섬 중에 가장 나중에 생기는 막내 섬으로, 탄생의 기록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면적은 0.5km인 작은 섬으로 2~3시간 정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규모입니다.
"비양도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한림읍 협재리 앞바다에 떠있는 비양도는 고려시대 중국에서 날아와서 생겼다. 중국에 있는 한 오름이 어느 날 갑자기 날아와서 지금의 위치에 들어 앉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 있던 그 오름이 없다고 한다. 날이 떨친 오름이라는 비양도는 오름이 갑자기 날아와 협재리 앞바다에 들어앉자 바닷속에 있던 모래가 넘쳐 올라서 협재리 해안가를 덮쳤다. 안에 있는 집들이 모래에 덮혀 버렸던 것이다. 지금도 모래 밑을 파다 보면 사람 뼈, 그릇들이 나오고, 아주 부드러운 밭 흙이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비양도 오름이 날아오다 잘못 왔다고 해서 확 돌아 앉으니 그만 그 자리에 멈추게 되었고, 그래서 비양도 오름이 돌아 앉은 형체라 한다."(펌)
우리는 비양도항에서 출발해 초록색의 B코스 비양봉 등산로를 따라 비양도등대까지 올라간 후, 다시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다 4번 지역 해안으로 내려와 비양도항까지 약3km를 걸었습니다. 분화구를 돌아 등대에 이르는 지점에서 오르막 계단이 두어 번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으며,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비양도 선착장. 아담한지 예쁜 항구입니다.
비양도 섬길 걷기 시작입니다.
앞에 보이는 언덕이 비양봉입니다.
현무암으로 쌓은 밭담이 깔끔합니다. 밭담가에 유채꽃이 조금 남아있네요.
유채꽃 계절은 지나고, 지금은 보랏빛 무우꽃이 한창입니다.
노란 유채꽃 만큼 화려하지 않아 존재감은 약하지만 우아한 꽃밭입니다.
등산로 입구까지는 이런 길을 걸어왔습니다.
오른쪽 계단을 올라 등대를 향합니다.
제주도 본섬 한림쪽이 건너다 보입니다. 미세먼지는 없는 날인데 해무가 낀거 같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걷기 좋은 오솔길이 나옵니다.
곳곳에 무우꽃이 군락을 이루어 바람이 산들거리는군요.
다시 계단을 몇 개 오르면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만나는 짧은 대나무 터널길이 아름답습니다.~
아, 오르막 계단이 한 번 있네요.^^
쪽으로 아름다운 쪽빛 바다 건너 한라산의 흐릿한 자태가 보입니다.
등대를 향해 가는 길은 무우꽃의 사열을 받으며 걷는 보랏빛 언덕길입니다.
비양봉 정상의 등대 도착~~
해발 119m, 항구에서 여기까지 1km, 느릿느릿 사진 찍으며 35분 걸렸습니다.
우리 일행은 아닙니다.
등대 주변 언덕에 앉아 바다를 내려다보며 담소에 빠진 분들 모습이 참 한가로워 보입니다.
비양등대 안내판에서 인증 남기기~
왔던 길 되돌아 내려갑니다~
대나무터널을 빠져나가는 님들 뒷모습을 황급히 담았는데,,,, 멋진 프레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등산로를 내려오다 중간 갈림길에서 방향을 바꾸어 4번으로 표시된 해안가로 내려왔습니다
바람이 제법 불어 모자를 바짝 고쳐쓰긴 했지만,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입니다.
은 현무암으로 휀스를 두른 구불구불한 해안길 멋스럽습니다.
검은 돌이 더 검게 보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돌틈에서 무언가를 건져내는거 같은데, 자연과 사람이 하나로 보입니다.
섬에 도착 후 2시간 후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나갈 예정이라 각자 편하게 걷기를 즐기고 3시 35분 출발하는 배 출발시간에 마추에 선착장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는 청산님, 구름꽃님 내외분과 걷고 있습니다.
빛의 방향 따라 물 색깔이 아주 다릅네요. 이곳은 짙은 회색빛 바다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바위산입니다.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저는 제주의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밭담이 참 좋아요. 그래서인지 자꾸 시선이 여기서 멈춥니다.^^
어느댁 정원을 장식한 키 낮은 노란꽃~
검은 현무암과 보랏빛 무우꽃의 어울림에 또 시선 주고~
선착장에서 가까운 분위기 괜찮은 카페 앞에서 사과꽃님과 사과쨈님을 만났습니다.
시원한 음료 한 잔 씩 즐길 시간 여유도 있네요.
항구 가까이에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도 있습니다. 자전거로 섬 한 바퀴 도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어느댁 돌담 너머로 빼꼼히 보이던 허브꽃~
낡고 빛 바랜 지붕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
15시35분 출발하는 배를 타고 한림항으로 돌아왔습니다.
가볍게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섬길로, 2시간이면 섬을 충분히 돌아볼수 있네요.
첫날 도착 후 현지 적응(^^)하듯 가뿐히 걸어 다녀온 아름다운 비양도 산책길이였습니다.^^
17시, 해가 길어 대낮같습니다. 가능하면 17시 이전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여유있는 오후를 즐길 예정입니다.
숙소는 서귀포 신도시에 위치한 호텔랑주에 도착해 짐을 풀었습니다. 이곳에서 6박을 할 겁니다.
호텔규모는 크지 않지만 비지니스형 호텔로 가성비도 높고, 무엇보다 트윈베드를 넉넉히 운영하고 있고, 방도 넓어 좋았습니다. 또 주변에 올레시장도 있고 음식점 등 상가가 밀집해 있어 식당 이용이 편했습니다.
말끔히 샤워를 마치고 호텔 주변에 있는 명륜진사갈비로 돼지갈비구이 먹으러 왔습니다.
기본 비용을 지불하고 무한리필이 가능한 체인점입니다.
돼지껍데기는 이천원의 추가 지불이 있더군요.
열심히, 즐겁게, 맛나게 드시고 앞으로 1주일 동안 잼나게 즐겨보세요~~^^
둘째날 2편 후기로 넘어갑니다~~~
첫댓글 첫째날부터 후기를 이렇게 자세히 쓰면 힘들어유. 기획쪽의 머리는 타고나신것 같습니다.
아련 한 기억으로 남은 길을 이렇게 자세히 복습 하는 기분 이라니...
토로님이 사진 솜씨만큼 글도 맛깔 나네요
둘째 날 후기도 기대 됩니다
첫날 비양도 앞 바다 협재 해수욕장의 바다색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비양도에서 등대에 오르는 길~
연분홍, 연보라색 무우꽃 사이길과 등대의 콜라보가 절경이었지요
토로님 생생한 후기 덕분에 다시 한번 걸어 보는 길~
토로님께 감사 감사드립니다💓
제주도을 안갔는데 꼭 갔다 온것 처럼 자세히 설명을 해주니 눈 앞에 선명 합니다 .
영화을 본것 같은 설명을 너무 자세히 해주니 내가 직접 갔다 온것 처럼 눈앞에 경치가 펼쳐집니다 .
역시 대단하신 후기을 잘 봤습니다 .
날씨도 청명하고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광과 맛집을 방문하다 보니 한 주간의 여행이 건강을 다지는 뿌듯한 시간 이었습니다
너무좋으셨겠어요
담에 저도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