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바라던 바 대로 그대로 가고 있지 않습니다. 내 예상과 빗나갔습니다.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곤란함이 있고 어려움이 있습니다.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어려움이 불편함과 괴로움이 오고, 고통이나 좌절을 안겨줄 상황이나 환경, 그 조건에서 먼저 '감사'는 멀리 있습니다. 일상에 감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사'가 되지 않습니다. 사람은 일의 여건이나 환경 그리고 그 조건이 충족되지 않거나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음이 상하고 괴로워하며 그 의기가 약해지기도 합니다. 희망을 가지지 못하고 절망감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그 만남과 과제가 선하고 바르며 참된 것이라면, 비록 그런 악조건이나 내 뜻과 다른 어긋나는 환경과 조건에서 희망없이 절망감이 오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선한 마음으로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이런 시련이나 어려움이나 좌절이나 실패감 속에서도 하느님은 일하시고 스스로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선조들은 곤난과 실패 속에서도 그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도 그리고 모세도 여호수아도 그러하였습니다. 예수님도 당신 복음 선포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서 반대를 받고 십자가에 못박여 돌아가시기 까지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임금들과 고관들에게 가서 복음 때문에 시련과 곤난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끌어다가 법정에 넘길 때, 무슨 말을 할까 미리 걱정하지 마라. 그저 그 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시는 대로 말하여라.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성령이시다." 마르 13,11
그 일이 옳은 일이라면 곤난과 역경과 절망 속에서도 그분의 뜻을 따라 나아가십시오. 그 순간 그 길에 감사하십시오. 믿음과 은총과 곧 성령께서 이끄시는 힘을 따라 걸어가십시오. 희망을 잃고 좌절과 절망감이 올 때, 오히려 더욱 기도하고 믿음으로 나아가십시오. 힘과 용기를 내고 더욱 선의 길로 나아가고 함께 둘 이상 기도하십시오. 주님께서 둘 셋이 함께 기도하면 들어주시겠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마태 18,19-20
우리가 감사하는 것은 우리가 기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 셋이 기도할 때, 주님께서 함께 계시고 함께 걸어가시며 함께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감사합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어려움과 좌절감과 그리고 희망 없음에 감사합니다. 함께 기도를 통하여 감사의 신비를 깨닫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립니다.
주님, 오늘 곤난과 어려움에서 오히려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하소서. 그 감사에서 당신의 뜻과 일을 이루소서. 감사의 길을 통하여 저희가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