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usb포트가 인식을 못해서 삼성전자서비스 원격조종서비스를 받았습니다.
한참을 점검 받았지만 그쪽에서도 해결이 안되어 결국 어제 오후에 기사님이 출장방문했습니다. 잘 될 때는 그 중요성을 모르다가 정상적으로 작동이 안되니 왜 이렇게 답답할까요? 그런 답답함을, 저의 조급증을 기사님이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하는 주문을 외듯 컴퓨터 키판을 몇 번 두드리니 금세 언제 그랬느냐는 듯 정상으로 돌아왔네요.
그 신묘한 솜씨에 저의 막힌 체증이 뚫렸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님." 하며 고마움을 전하니, 기사님은 "뭘요, 허허"하시며 헛헛한 웃음을 보이십니다. 대기업이라서 정말로 서비스가 좋고 친절하구나. 서비스를 받아본 사람들은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셨을 겁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습니다. 작년 10월에 삼성전자서비스 출장기사인 최종범씨가 자살을 하고서야 이렇게 외근을 나오시는 분들이 삼성의 정직원이 아니고 하청업체의 비정규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허한 웃음이 안쓰러워 물어보았습니다.
"그 일 이후에 뭐 좀 달라진 게 있습니까?"
조금 경계하는 기색이 있었으나 저의 눈빛에 안도하는지
"뭐 그 일로 회사가 쉬이 달라지겠습니까마는, 그래서였을까? 지금까지는 제 차로 이렇게 영업을 뛰었는데 이제는 리스 차량으로 외근 나올 수 있을 것 같네요."
한해 수십조 원의 순이익을 내는 글로벌기업이라는 삼성. 자기회사의 제품을 수리하기 위해 일하는 외근 출장 기사에게 회사차량이 아닌 기사 개인의 차량을 끌게 하는 것도 모자라 차량유지비를 지원해 주는 것에도 인색했다네요. 기껏 임금에 유류비며 차량유지비로 몇 푼 달랑 더 얹어주고 생색을 내면서 그래놓고 '글로벌' 운운하다니......
@ 출장점검 기사님은 삼성전자서비스 직원이 아닌 (주)**테크노서비스 직원입니다.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기업이미지 광고는 보는 이의 가슴을 벅차게 합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약속>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 서글픈 현실을 접하니 그 기업이미지 광고가 왜 그리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 같은지요?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 반도체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려 죽은 故황유미씨와 그녀의 아버지의 부성애와 대자본과의 처철한 싸움을 그린 영화입니다.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제작이 무산될 뻔했으나 시민들이 한푼한푼 모아 만든 돈으로 어렵게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영화를 볼 수 있는 상영관이 몇 곳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자본이 고의적으로 훼방을 놓아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다 죽은 직원에게 산재처리도 안 해주고 돈으로 무마하기에 급급한 악랄한 대자본. 그렇게 많은 이익을 내고도 월가 투자자에게는 아낌없이 퍼주면서 자신의 회사를 위해서 일하는 직원들은 전부 다 하청을 쓰고 그것도 모자라 그 부당성을 제기하는 직원을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이 자본의 무자비 앞에서 너무나 허탈해 무릎꿇고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역력합니다.
범 삼성가의 자산이 전체 국가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10퍼센트에 육박하고, 삼성, 현대, SK, LG등 범 4대 재벌그룹의 자산 비중은 4분의 1을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는 소식을 오늘자 조간신문으로 방금 접했습니다. 이렇게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그 폐해가 날로 심해지는데도 '경제 민주화'공약은 내팽개쳐두고 경제활성화라는 명분으로 다시 재벌 중심으로 회귀하려는 박근혜 정부를 보고있으니 속에서 천불이 나네요.
경제력 집중 심화는 그 자체로 민주적 경제질서를 위협할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이렇게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데도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려는지 연일 뉴스에서는 엉뚱한 얘기만 하고 있고 tv에서는 온종일 예능프로그램만으로 도배를 하고 있네요. 아무 것도 몰라서인지, 아니면 삶이 너무나 힘들어 모든 것을 잊고 싶어서인지 국민들은 그것을 보고 그저 낄낄거리고만 있네요. 휴!
첫댓글 아이러니한건.. 삼성을 욕하는놈은 무지하게 많은데 또 대한민국에서 제일 가고싶은 기업하면 삼성입니다. 답답한 현실이죠.
사진은 잘 못 올린것 같습니다.
행여 직원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예, 수정했습니다.
삼성이 없어져야 말들이 없어질 거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