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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기(面刀器/Razor)
외날 면도기에는 두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첫 번째 사진처럼 통짜 날로 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두 번째 사진처럼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교체식 날을 사용하는 것이다. 통짜 날은 날이 시원찮아지면 일일이 날을 가죽에 갈아서 날카롭게, 녹이 안 나게 관리해야 한다. 교체식은 녹이 슬거나 날이 시원찮으면 날을 교체하면 된다. 대체로 교체식의 날이 더욱 날카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체식 면도날은 규격이 두세 종쯤 있는데, 아예 안전 면도기의 날을 반으로 부러뜨린 후 사용하는 종류도 있다. 혹은 아예 부러뜨릴 필요 없이 안전면도기 날을 통째로 쓸 수 있는 것도 있다.
일반적인 카트리지 면도기의 날에는 압력을 분산시키는 몸통이 있어 수염을 기르는 사람들이 잔털 정리를 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수염을 기르고 싶으나 라인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외날면도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외날 면도기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상당한 기술이 있어야 한다. 숙련되기 전까진 턱에 앉은 피딱지를 보는 것이 일상화 될 것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면도기라기 보다는 면도칼에 가까우며, 거칠게 표현하자면 날이 잘 선 식칼로 목을 손질하는 것이다. 옛날 소설에서 기차나 선박과 같은 흔들리는 장소에서 면도하면서 고생하는 이야기가 전혀 과장이 아닌 것. 하지만 면도 후의 깔끔한 맛은 다른 면도와 비교가 안된다. 체험해보고 싶다면 이발소에 가보자. 대략 6~8천 원에 받을 수 있다. 이발소 항목 참고.
은근히 숨겨진 장점이 있는데, 알코올 등으로 세척이 매우 편리하다는 점이다. 수염이 길다면 카트리지 면도기는 말할 것도 없고 안전면도기조차도 잘린 털이 안쪽에 뻑뻑하게 들어차 얼마 못 깎고 분해해 털을 씻어내줘야 한다. 적절한 때에 씻어내주지 않는다면 엄청난 냄새와 세균으로 고통받거나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외날 면도기는 잘린 털들이 걸릴 데가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스트레이트로 자를 수 있다. 이 때문에 길고 수북한 수염이나 털을 밀 때는 외날 면도기가 가장 좋다.
그러나 요즘에는 몸에 난 털도 웬만하면 왁싱하지 면도칼로 깎는 사람이 별로 없으며, 면도하는 사람은 그 정도로 수염을 수북하게 기르지 않고 바로바로 깎아주기 때문에 이럴 일이 없다. 면도하는 재미를 위해 일부러 수염을 길게 기른 후 깎거나, 수염을 기르다가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깎는 사람 정도나 이러기 때문에 장점이 별로 돋보이지 않는다.
그 예리함 때문인지 각종 창작물에서 무기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발사에게 치명적인 급소인 목 부근을 맡긴다는 점과 면도 크림과 피의 대비가 잘 대비된다는 점 때문에 암살 장면, 특히 마피아 영화에서 이발 도중에 암살 당하는 장면은 영미권 속어로 Cutthroat Razor라 불리는 하나의 클리셰로 자리잡았다. 반대로 북두의 권의 한은 자기 수염을 면도하는 수라에게 자신이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면도칼로 자신의 목을 칠 것을 명령하며 그만큼 일상 생활에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는 강자라는 점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를 역으로 돌려 창작물 등지에서 남에게 면도를 맡긴다는 것은 그 사람을 신뢰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카트리지 면도기처럼 틸팅(피봇팅)이 되는 면도기. 본체에 반으로 쪼갠 안전면도기용 날 1~3개를 장착해 사용하는 면도기다.
•장점
◦카트리지 면도기 처럼 다중날이고 헤드부분이 얼굴 굴곡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므로 비교적 적응하기 쉬운 편이다.
◦안전면도기 처럼 날을 완전히 분리해 세척 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교체가 가능한 다양한 양날면도기용 날 중 절삭력, 안정성, 가성비 등 여러 조건에 맞춰 자신에게 맞는 날을 고를 수 있고, 여러 업체의 면도날을 혼합해 사용할 수도 있다.
◦저렴한 면도날을 사용시 카트리지 면도기에 비해 유지비용이 50% 이상 훨씬 저렴하다. 개당 0.3~0.4달러 수준.
◦플라스틱의 사용이 적고 분리수거가 간편하여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
•단점
◦가격이 에센셜(면도기본체1개 +양날면도날20개) 79달러. 스타트번들(면도기본체1개, 스탠드1개, 양날면도날50개, 면도날수거함1개) 104달러로 가격이 부담스러운 편이다. 심지어 한국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라 배송비는 덤이다.
◦양날면도기용 날을 반으로 부러트려 일일이 하나씩 얹고 마지막에는 나사로 조여주는 장착 방식이라 카트리지 면도기 대비 장착이 오래걸린다.
◦면도날을 직접 잡아서 장착한다. 따라서 면도날을 부주의하게 취급 할 때에 손이나 다른 신체부위를 다칠 위험성이 있다.
◦면도기 헤드 부분이 큰 편이라 인중부분 면도가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다. 그래서 주문시 옵션으로 Twig(나뭇가지)트리머의 베타버전을 선택하면 사은품으로 같이 보내주고 있다.
2016년 6월 스타트업인 킥스타터에 등록한지 31일(2016년 6월~ 2016년 7월)만에 목표달성후 공식 홈페이지와 이베이 등을 통해 판매중이다.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세라믹날을 사용하는 면도기. 정확히는 지르코니아로 만든 날을 사용하며 금속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아서 금속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사용하기 편하고 녹이 슬지 않아 습기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개발되어 상품으로 팔리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세라믹 면도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애초에 세라믹 면도기라는 게 있음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절삭력이나 내구도 면에서 기존의 면도기에 비해 취약한 점이 많아서 쓰는 사람만 쓰는 면도기. 사용후기들을 보면 금속면도기보다는 피부 트러블이 적다고 하는데, 제조사도 이 점을 적극 활용하여 여성용/미용 면도기로 홍보한다.
편의점이나 목욕탕 내 용품판매소에 가면 흔히 볼수 있는 형태의 면도기. 기본적인 구조는 카트리지 면도기와 다를 바 없으나 말 그대로 카트리지 분리가 안되는 구조. 따로 날을 바꿀 것 없이 몇번 쓰다 통째로 버리는 식이다. 슈퍼나 다이소에서도 팔고, 가격이 매우 싸서 급할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회용으로 제작되다 보니 날의 성능이나 내구, 내식성 면에서는 당연히 카트리지 형태의 면도기보다 떨어지고 윤활밴드도 없는 게 다수다. 대다수 일회용품이 그렇듯 자원낭비나 환경파괴 논란에서 자유롭기도 어렵다.
2중날이 기본이지만 최근에 고급화되어 3중날 이상도 나온다. 특히 도루코는 4중날, 6중날 제품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3중날 이상의 경우, 평균 3~4회 정도는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용 면도기라 불리기도 한다. 단기간의 출장이나 여행 등에서 사용하기에는 좋다. 도중에 분실하거나 버려도 큰 부담이 아니고. 마트에서 질레트, 쉬크, 도루코 등 유명 브랜드에서 나온 일회용 면도기를 패키지로 파는데, 이게 일회용품 답지 않게 의외로 가성비가 좋다. 아예 오픈 카트리지 구조로 만들거나, 쉬크 이그젝타2처럼 푸시클리너가 달려 이물질을 제거하고 날을 정리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대놓고 일회용이지만 여러번 써도 된다는 제품인 것.
탈북자들의 수기를 보면, 이 일회용 면도기가 북한의 면도기보다 좋아서 녹이 안 슬도록 기름칠을 하거나 은박지로 갈면서 몇 년을 썼다는 이야기가 있다. 대충 뭐 이런 건데... 돈 몇 푼 아끼겠다고 따라했다간 피부가 망가질 것이니 따라하지 말자. 면도 자체가 피부에 적잖은 자극을 주는데, 거칠어진 면도날은 당연히 자극이 더 심하다. 개당 1~3백원도 안 하는 일회용 면도기를 갈면서 몇 년을 쓴다는 건 참 열악한 환경이란 말밖에 되지 않는다. 어쩌다 한번씩 면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매일 해야 되는 사람에겐 특히... 북한은 외제 면도날이 거칠어져도 다른 수단보다는 더 쓸 만하니 아껴쓰는 것.
북한만큼 열악한 상황은 아니더라도, 카트리지 면도기를 좀 더 오래 써보려는 발악은 동서고금을 안 가린다. 이 때문에 레이저핏 같은 면도기 클리너까지 등장했다.
1회용 면도기의 기본 구조는 구형 모델을 그대로 재활용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제품에 따라서는 날만 분리해서 구형 면도기에 끼우는 것도 가능하다.
전기면도기
1921년 미국의 제이콥 쉬크가 발명한 전기로 움직이는 면도기. 처음 만들때는 건식 면도라고 불렀다고 한다.
구조는 겉날과 속날로 되어 있는데 겉날에는 다수의 작은 구멍 또는 홈이 있고 이것에 밀착한 속날이 있다. 속날은 고속으로 동작하여 겉날의 작은 구멍으로 들어온 수염을 절단한다. 날은 1~2년에 한번씩 교체해 주어야 오래 쓸 수 있다. 겉날 역시 갈아주어야 한다. 낡거나 충격으로 인해 아주 조금만 찢어져도 어마어마한 고통을 가져오기 때문. 때문에 겉날과 속날을 동시에 교체하도록 한 모델도 많다. 바리에이션으로 뒷부분에 트리머가 달린 모델이 많이 나온다. 주면도날은 수염을 남김없이 밀어버리지만, 트리머는 일정한 길이로 잘라주기만 하기 때문에 수염을 기르는 남자에겐 필수.
수염이 홈에 들어가야 잘린다는 특성 상 구부러질 정도로 긴 털은 홈에 잘 들어가지 않기때문에 수염을 방치하는 스타일이라면 일반 카트리지 면도기가 더 적당한 편.
날이 들어있는 부분이 긴 원통형이면 왕복식이라 하며(원통형 날) 납작한 동그라미라면 회전식이라 한다(디스크형 날). 따라서 XX식 X헤드같은 식으로 구별하게 된다. (왕복식 2헤드, 회전식 3헤드) 회전식은 날이 들어있는 헤드의 숫자가 다양하게 나오지만 수염이 비교적 적게 나는 사람에겐 2개, 그 외엔 3개 짜리가 정석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무려 4~5개 짜리의 제품들도 시중에 나와있지만 전부 중소기업 제품들이고 그 효과에 대해서 단정 짓기가 힘들다. 왕복식의 경우에는 최신 제품들은 헤드 별로 각기 다른 기능(중앙의 헤드가 수염을 일으켜 세워 주는 등)을 갖고 독자 서스펜션을 달아 내는 경우가 많아 헤드가 많을수록 고급품이라 할 수 있다.
원통형은 절삭력은 더 좋지만 피부자극이 그만큼 더 크며 디스크형은 피부자극이 적지만 절삭력이 원통형에 비해 떨어진다. 다만 수십년 이상 기술개발을 하면서 각자의 단점 요소들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과거에 비하면 큰 차이는 없는 편이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수염이 억세고 많은 경우는 원통형을 선호하며, 피부가 예민하면 디스크형을 선호하는 편이다.
구조의 특성상 절대 얼굴을 베이지 않는 안전한 물건이고, 물이나 크림을 바를 필요도 없어 편리하게 면도를 할 수 있는 좋은 물건이지만… 문제는 아무래도 칼날이 겉으로는 나오지 않는 이상 일반면도처럼 깔끔하게 깎이지가 않는다는 것. 아무리 잘 문질러도 약간의 잔털이 남곤 한다. 면도 후에 피부가 따끔거리는 것도 일반 면도랑 다를 바가 없다. 최근에는 절충형으로 니베아포맨 따위의 셰이빙 크림을 바르고 쓸 수 있는 전기 면도기도 나오고 있는데 확실히 따끔거림이나 당김이 적다.
전기면도기는 날면도기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실제로도 대부분의 전기면도기는 날면도기보다 절삭력 그 자체는 떨어지지만 모든 전기면도기의 성능이 날면도기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피부자극의 정도나 절삭력은 제조사와 제품마다 다르다. 파나소닉의 경우는 10~15만원대의 모델도 날면도기에 가까울 정도로 절삭력이 상당히 좋으며, 피부 자극이 가장 적다는 평가를 받는 필립스의 전기 면도기의 경우엔 확실히 따끔거림이 덜하다. 최상위 라인인 필립스 S9000으로 올라가면 전혀 피부자극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날면도기만큼 면도가 잘 된다. 물론 평범한 면도기들보다 훨씬 비싼 가격은 감수해야 한다.
습식 면도기와는 반대로 수염의 역방향으로 깎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 그리고 면도를 시작하기 전에 배터리 잔량이 충분한지 반드시 확인하자. 면도하는 도중에 갑작스럽게 멈추면서 수염이 말려들어가거나 하면 그 고통은...
마음은 습식 면도기를 그리지만 아침에 귀찮아서 편한 전기 면도기를 선호하는 남성들이 많으며 한국에서의 선호도 조사 결과 습식 면도기 3 : 전기 면도기 7 정도로 전기 면도기가 우세했다. 하지만 전기 면도기를 잘 청소해 주지 않을 경우 오히려 면도독이 올라 염증이 생길 수도 있으니 평소에 청소를 잘 해주는 것이 좋다.
정석적인 청소 방법은 일단 면도기를 열어 수염을 털거나 씻어내고, 그 다음 세척액 혹은 소독기능이 있는 알코올 제품을 물에 희석시킨 후 면도날과 망을 담가 세척하고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마무리한다. 물론 평상시엔 물세척 정도만 해도 충분한 전기 면도기도 있다. 칼날을 따로 분리할 수 있는 전기면도기는 헤드 부분을 열거나 분리해 망과 날을 잘 세척해주고, 칼날을 분리 가능한 제품은 가끔 날을 따로 빼내서 잘 세척해 주는 편이 좋다. 좌우지간 세척이 끝나면 반드시 건조한 곳에서 잘 말려주고, 일주일에 한두 번은 햇볕이나 전용 살균제로 칼날을 소독해 주는 편이 좋다. 청소를 잘 하면 절삭력도 오래 유지되고 칼날의 수명도 길어진다.
또는 바쁜 또는 게으른 남성들을 위해 도킹 스테이션 기기에 도킹하고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충전, 세척 살균을 해 주는 제품군들도 나오고 있다. 초창기 제품들은 세척 효과라던가 하는것들에 의구심이 많이 들게 하였으나, 근래의 브라운이나 필립스 최신 제품들은 세척조와 세정액 카트리지가 분리되어있고 사용한 세정액은 필터로 오염과 수염찌꺼기 등을 걸러주는 구조로 되어있어 초창기의 제품들보다 카트리지를 보다 오래 쓸 수 있게 되었고 면도기를 별도로 행구지 않고 꽂아도 된다. 또한 윤활제 도포나 세척후 건조 따위의 추가 기능이 있는 제품들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주요 메이커는 조아스(한국), 파나소닉(일본), 브라운(독일), 필립스(네덜란드)등이 있다. 2019년 기준 한국에서는 필립스의 회전식이 전기면도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담으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재소자의 경우엔 날 면도기가 아닌 전기면도기만 사용할 수 있다. 날카로운 면도날을 재소자에게 주면 자살, 상해, 폭력 등 각종 사고에 악용할 수 있으므로 절대 지급하지 않는다. 또한 전기면도기라 하더라도 콘센트에 전선을 꽂아 충전하는 방식이면 전선으로 자살 또는 다른 재소자의 목을 조르는 등의 방법으로 악용 할 우려가 있기에 건전지를 넣는 방식의 면도기 외에는 절대로 주지 않는다. 일본의 교도소 중엔 제한적으로 면도날을 모범적인 재소자에게 지급하는 곳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입욕시에만 교도관에게 지급받아 사용할 수 있고 목욕이 끝나면 반드시 회수한다.
최초의 전기면도기가 이런 식이었다. 과거에는 일본산 내쇼날(파나소닉)에서 나온 건전지로 작동하는 조그마한 면도기가 여행에는 최고였다. 일자형과 원통형이 있다. 지금은 파나소닉의 브랜드로 나오고 있으며 아직도 소형 전기 면도기 중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한국에서 이 방식을 사용하는 유명한 브랜드는 브라운과 파나소닉, 그 외 상당수 회사들도 이 방식을 사용한다. 원통형 점유율로는 브라운이 절대적인 강자다.
동작 원리는 위에서 설명한 대로, 철망 사이로 삐져들어온 수염을 내부의 헤드가 밀어 잘라내 버리는 형식. 사실 이 철망이 실질적인 칼날이다. 아무래도 가장 단순하고 접촉시 절단력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대체로 회전식 전기면도기보다 더 우수한 절삭력을 자랑한다. 청소도 간편한 편. 뚜껑을 열고 탁탁 턴 후, 헤드만 솔로 슥슥 밀면 된다. 얼굴의 굴곡이 심한 곳에서는 각도를 바꿔가며 밀착을 잘 해주는 요령이 없으면 절삭력이 떨어지는 편이고 절단력이 강한 대신 회전형에 비해 피부 자극이 좀 더 심하다. 밀착이 안된다는 점 때문에 수염이 너무 부드러울 경우 구멍에 수염이 안들어가 절삭력이 폭락하는 일도 비일비재.
허나, 과거에는 이 철망이라는 게 구멍도 크고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고 면도기를 꽉 누르거나 부식으로 구멍이 넓어진 상태라면 털 만이 아니라 주위 피부까지 철망 안으로 찡겨들어가서 내부의 칼날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끄아악… 최근에는 4중날 5중날 면도기 같이 왕복식도 고급품은 5중 헤드 까지 도입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 헤드마다 개별로 서스펜션을 내장한 구조로 되어있어 이로 인해 피부 밀착력도 회전식 못지않아졌으며 피부에 가해지는 부담도 적어졌다. 다만 내부 구조는 더 이상 왕복식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해져서 청소하기가 디스크형보다 더 까다로워졌으며,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체로 세척 시스템과 묶어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대체로 보급~고급 모든 제품군에서 디스크형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철망에 원래 없던 구멍이 생겼다면(즉 작은 구멍이 합쳐서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면) 그 즉시 면도날(면도망)을 바꾸어야 한다. 알콜 등으로 제대로 세척했는데도 피부 자극이 계속 생긴다면 면도날이 무뎌져서 발생하는 증상이므로,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 일반 칼로 비교하자면 칼이 무뎌져서 제대로 썰리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브라운에선 구멍이 나지 않더라도 18개월 정도 썼으면 바꿔야 한다고 설명서에 명시했는데, 이는 평균적으로 축구장 하나 넓이 정도를 면도했다는 이야기라고 한다.
만약 브라운 면도기를 쓴다면, 20여년 전 생산한 모델도 날과 망을 별도로 구입할수 있다. 참고로 날+망 모델명 중 s는 실버, b가 붙은 것은 블랙으로 색깔 차이만 있고 같은 물건이다. 날+망 세트 가격은 2-3만원인데, 털이 그리 많지 않은 한국 사람 기준으로는 2년은 충분히 쓰기 때문에 날 면도기에 비해서도 경제적이다.
구조 자체는 왕복식과 동일하지만 회전 축을 가로가 아니라 수직으로 만든 형태. 장점으로는 아무리 압박을 가해도 칼날이 피부를 잘라버릴 위험이 원통형보다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 덕분에 초기 시절부터 피부에 자극을 덜 주고 안전하게 면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얼굴의 굴곡이 심한 경우에도 밀착이 잘 되는 점도 장점.
단점은 왕복식 전기면도기에 비해 절삭력이 부족하고 면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 절삭 면적이 원통형에 비해 줄어들었고 절삭부위가 원형이다 보니 그나마 좁은 면적이 더 줄어든다. 보통 위의 그림과 같이 3개의 날 이상으로 만들어지는 이유가 그것. 게다가 꽉꽉 눌러도 자극이 없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곡면 같은 부위에선 접촉면적이 대폭 줄어든다는 문제로 돌아온다. 따라서 3중날을 피부의 유선형에 따라올 수 있도록 누르면 푹신푹신한 상태로 만든다. 이 때문에 내부 구조도 대폭 복잡해져서 초창기의 제품들은 왕복식에 비해 청소하기 골치아팠으나, 최근 제품들은 헤드를 열어 흐르는 물에 간편하게 바로 씻어낼 수 있도록 만든 제품들이 많아졌고 더 나아가 모든 전기면도기들이 방수 기능을 넣는 추세라 왕복식이나 회전식이나 똑같이 복잡할 것이 없다. 다만 복잡하고 작은 날로 이루어진 디스크형은 날을 1~2년에 한번은 교체해줘야 한다. 일단 필립스에서는 2년마다 갈아주는 것을 추천한다. 청소를 덜 한다면 더 빨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원통형이 설계상 좀 더 오래 쓸 수 있다곤 해도 사실 2년 정도면 원통형도 최적 면도 성능을 위해 날을 교체해야 한다.
회전식을 이용해 면도하는 요령은 절대 원통형처럼 일직선으로 왕복하며 깎지 말고, 깎을 부위에 작은 원을 그리면서 절삭하며 자리를 계속 이동해 주는 방식이 좋다. 메뉴얼 등에 딸린 그림을 보면서 원형으로 깎다보면 나선형으로 면도하게 될 것인데 의외로 연습이 좀 필요하다.
필립스의 회전식 전기면도기는 구조가 조금 특이한 편인데, Alexandre Horowitz라는 유대인 출신 엔지니어의 작품이다. 1939년 처음 나왔을 때는 타 회사의 회전식 면도기처럼 날이 하나짜리였으나, 1950년대부터 2개짜리로 된 디자인이 나왔고, 1980년대부터 지금처럼 3개짜리로 된 모델이 나오기 시작했다.
면도날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배송 서비스다. 2012년 미국에서 '달러 셰이브 클럽(Dollar Shave Club)'이라는 스타트업으로부터 시작되어 미국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달러 셰이브 클럽과 해리스(Harry's)가 이 분야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질레트와 쉬크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현재는 면도기 + 면도날 + 셰이빙젤 등을 포함한 면도 세트 패키지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이들이 성공한 이유로는 첫번째로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비싸도 너무 비싼 질레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법 쓸만한 좋은 성능을 가진 면도기를 공급하면서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둘째로는 면도기 구입에 귀찮음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매달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편리함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대도시가 아니라면 면도기를 하나 사려고 해도 차를 끌고 나가야 하는 곳이 부지기수기 때문에 면도기 구독 서비스는 지금까지 유독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달러 셰이브 클럽과 비슷한 다른 후발 주자들도 여러군데 생겨나고 있는데, 달러 셰이브 클럽과 큰 차이가 없어서 금방 망한 경우가 많다. 해리스의 경우 달러 셰이브 클럽의 실용적 패키지와 달리 다소 감성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서 차별화를 두었다.
달러 셰이브 클럽과 해리스의 급성장에 위기 의식을 느낀 질레트는 과거 쉬크, 도루코 등 경쟁사에게 해왔던 것처럼 달러 셰이브 클럽에게도 괜한 시비 소송을 걸며 견제했으나 별 효과는 없었다. 이에 2017년 질레트는 창사 115년만에 처음으로 소비자가를 20% 낮추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고, 아울러 달러 셰이브 클럽과 마찬가지의 배송 서비스인 '질레트 셰이브 클럽'을 만들었다. Bic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국내의 경우 와이즐리(Wisely)와 레이지 소사이어티(Lazy Society), 이노쉐이브(inoshave)라는 스타트업 회사가 있다. 상기된 브랜드들과 유사하게 저렴한 가격에 정기적으로 면도날을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차이가 있다면 와이즐리는 자체 면도기 및 날을 지급하는데 레이지 소사이어티는 프랑스 Bic사와 파트너를 맺고 이들의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
현재 미국 전체 습식 면도기 시장에서 10%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계속 성장 중이다. 특히 미국 온라인 면도기 시장에서 점유율 54%를 차지하며 질레트를 크게 눌러 큰 화제가 되었다. 질레트 면도날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팽배하다는 상황을 이용하여 저렴한 가격의 우수한 품질을 내세워 크게 성공했다. 면도기뿐만 아니라 셰이빙 크림 등으로 점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매달 면도날을 보내주는 시스템이다. 면도날 비용이 질레트보다 훨씬 저렴하고 일일이 사러 갈 필요가 없어 미국에서 인기다. 특히 미국은 물건 하나 사려면 차 끌고 나가야 하는 동네가 흔하기 때문에, 신경 끄고 있어도 면도날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 덕분에 온라인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이에 크게 위기감을 느낀 질레트가 결국 2017년 미국 소비자 가격을 20%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는데, 질레트 창사 115년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내린 것이라고 한다.
달러 셰이브 클럽은 도루코 면도기를 사용하고 있다. 도루코의 페이스XL, 페이스4, 임팩트 플러스 3종의 면도기를 상표명만 지운 채 납품받아 배송하고 있다. 이렇게 도루코 면도날들이 달러 셰이브 클럽의 이름으로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달러 셰이브 클럽의 주력 제품은 10달러짜리 6중날의 도루코 페이스XL이다. 국내에서는 페이스XL의 절삭력이 좋긴 하지만 너무 피부 자극이 너무 심하다는 평이 많아 절삭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자극이 훨씬 적은 페이스7이나 페이스6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양인 보다 수염이 얇지만 훨씬 많이 나는 미국인에게는 전혀 다른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는 뛰어난 절삭력의 페이스XL에 만족하는 평이 많다. 동양인들은 수염 자체가 많이 나지는 않지만 수염이 상당히 굵고 뻣뻣한데다가 검은 수염 색깔 때문에 매우 깔끔하게 면도하지 않으면 지저분해 보이기 쉽다. 때문에 한국인들은 면도할 때 힘을 주어 두세번 이상 밀어야 깔끔하게 면도가 되는 편이다. 하지만 미국인의 경우 수염이 훨씬 많긴 하지만 수염 한 올 자체의 두께가 훨씬 가는데다가 수염색깔이 연하기 때문에 아주 깔끔하게 밀지 않아도 그리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서양인들은 슥슥 한번씩만 밀고 면도를 끝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면도 방식의 차이 때문에 미국인들은 절삭력 극강인 도루코 XL을 사용해도 별로 피부자극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쉽게 밀리는 페이스 XL의 뛰어난 절삭력에 만족하는 듯 하다.
미국에서 달러 셰이브 클럽에 이어 이 분야 시장 점유율 2위의 기업이다. 미국 전체 습식 면도기 시장에서는 질레트, 쉬크-윌킨슨 소드, 달러 셰이브 클럽에 이어 4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독일 파인테크닉이 제조한 면도기를 사용하고 있다. 달러 셰이브 클럽과 비슷하게 출발했지만 감성적인 디자인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달러 셰이브 클럽 이후 여러 아류 기업들이 생겼지만 현재까지 거의 유일하게 성공한 케이스인데, 살아남은 이유는 면도기 자체의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달러 셰이브 클럽을 비롯한 다른 면도기 구독 서비스 업체들이 도루코나 그보다 질 낮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해리스는 이와 달리 독일산 Feintechnik 면도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 면도기가 감성적인 디자인을 지닌데다가, 뛰어난 절삭력과 우수한 면도감, 안정성을 가졌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넷에 달러 셰이브 클럽과 해리스를 비교하는 리뷰들이 많다.
달러 셰이브 클럽과 달리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고, 원할 때 면도기와 면도날만 따로 구매할 수 있다. 면도날 가격은 8개에 배송료 포함 $16로 매우 저렴하다. 그러나 한국으로는 배송이 안된다. 현재 해외 직구/배대지 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네이버 검색으로도 직구가 가능하다.
현재 해리스는 국내에서 구입할 수 없지만, 동일한 면도날을 사용하는 제품인 '블락' 면도날은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해리스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직구로 해리스 면도기 본체를 구입한 후 블락 면도기의 면도날을 사용하면 된다.
또 해리스와 동일한 면도날을 '와이즐리'라는 한국 면도기 정기구독업체에서 '스퀘어쉐이브'라는 서비스명으로 국내에서 판매한 적이 있으나, 반응이 크게 좋지는 않았다. 우선 면도기 헤드의 틸팅이 되지 않고 오픈 카트리지구조이긴 하지만 털이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평이 있다. 질레트 퓨전이나 도루코 페이스6에 비해서는 잘 털 세척이 잘 안되는 편이지만 도루코 페이스 7에 비해서는 훨씬 양호하다. 면도날의 특성상 빠른 면도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특성에도 어필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어쨌거나 압도적인 성능 우위를 자랑하는 질레트를 제외하면 해리스는 도루코나 쉬크 등과 비교했을 때 장점과 단점이 각기 있고, 때문에 현재 미국에서 DSC에 비해 서비스 다양성이 휠씬 떨어지는 단일 면도기 구독 서비스임도 불구하고 계속 일정한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미국에서 매출액 2,400억원을 넘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Edgewell Personal Care에서 인수를 시도했으나, FTC의 독점위반금지 소송으로 인수합병이 어려워지게 되었다.
2012년 미미쉐이브가 도루코 페이스6으로 월 4,500원이라는 가격에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면도기 구독 서비스를 런칭했으나 지금은 서비스되지 않는다. 이후에도 몇 개의 구독 서비스가 런칭했다가 사라졌다. 편의점이나 마트 접근성이 좋은 국내 특성상 구독보다는 가성비로 어필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 구매자들도 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기존에 저렴했던 도루코가 2017년 하반기부터 가격을 제법 올린 것이 이들 구독 서비스 회사들에게는 시장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달러 쉐이브 클럽의 성공으로 질레트가 가격을 20% 가량 인하한 것은 악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