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서 다음에 계속 로그인 상태로 있으면서 여러분들께서 올리는 정모후기를 야금야금 보고 있다가.
여태 잠이 안 오길래 얼결에 뭔가를 쓰게 되었네요.
호..오늘은 평균율 정모에 늦게 가면 앉을 수 없다는 무서운 사실을 깨닫고 온 날이었죠.-_-;
게다가 열심히 준비해오신 부운영자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로 (늦게 온 주제에) 음악감상도 아니하고 밖에 나가있는 못된 짓을 저질렀으니..죽여주시어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푸가는 감상보다는 연주와 공부를 위한 곡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물론 멜로디만으로, 그 화성의 진행을 들으며 따라가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감상으로서 만족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 짧은 견해로는 대위법이라든가 하는 걸 공부하며 한곡한곡 연주해볼 때에야 비로소 푸가의 묘미를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이 들어 말이죠.
어쨌든 전 이번 정모는 main인 음악감상은 뒤로 하고,
소주와 만두피, 하이네켄과 한갑쯤의 담배로 평균율 식구들과 간만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지요.
지난 번 괴벨 공연으로 날짜만으론 2월엔 정모가 없는 셈이 되었으니 좀 오래 기다려지더라구요.
이번 정모에도 역시 많은 분들이 새로 오시고..
(쌍둥이자매 윤진+은진님, 만두피 넘 고마웠어요^^*)
얼마간 뜸하셨던 분들도 오시고..(나나님, 반가웠어요^^)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맞으면서도 언제나 같은 분위기로 돌아가고 있는 이 평균율이란 곳이 불가사의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도대체 이 모임이 이렇게 끊임없이 살아있을 수 있게 하는 원인이란 무얼까 생각하지요.
전 아직 여기에 있어본지 6개월뿐이라 잘 모르겠네요..
타인과 자신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음악,
쉽게 공유할 수 없는 종류의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데에 대한 동지감(?)과 서로에 대한 만족감..
무엇일까요..?
동상이몽을 허락하는 사람들, 100% 자기 자신을 위한 음악을 갖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그러나 그런 종류의 관계만으로도 넘치게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는, 같은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기대따위는 더 하지 않아주는, 그래서 작은 것으로도 이 안에서는 더 기뻐질 수 있는,
......
적절한, 상대와의 거리를 두고 좋은 면만을 바라보길 원하는 철저히 개인주의적인, 그러나 선함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기에 상처주기를 원치 않는.
역시 모르겠네요.
참..잠이 안오다 보니 별 쓸데없는 소리를 다 늘어놓게 되는군요.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지껄여봤습니다.
아, 어느새 여섯시가 넘었네요.
시간이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