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
책소개
우리가 맹신하는 건강기능식품의 민낯을 밝힌다!
『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는 비타민제를 비롯해 우리가 맹신하는 건강기능식품의 민낯을 보여준다. 심혈관질환과 아이들 두뇌 발달에 도움된다는 오메가-3 보충제, 관절염에 좋다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보충제, 뼈에 좋고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칼슘 보충제, 헬리코박터균을 죽이고 설사 등을 낫게 한다는 유산균제가 어떻게 우리를 배신하는지 상세하게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어느샌가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한 홍삼을 논쟁의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끄집어낸다.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이 건강기능식품이 가진 다양한 질병 치료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따져본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저자 : 명승권
저자 명승권은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입바른 의사. 팟캐스트 <나는 의사다> 시즌1의 진행자로 소통을 중시하는 자칭타칭 국민 주치의다. 대안 미디어는 물론이고 지상파와 종편을 아울러 출연하며 검증도 되지 않은 시술이나 건강기능식품을 권하는 쇼닥터들의 행태에 맞서 싸우는 한편 과장 광고와 마케팅에 휘둘리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의학 상식을 전달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의사뿐만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근거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상식적인 사회를 꿈꾼다. 가정의학과 의학박사로 2015년 현재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에서 대학원생들을 가르치고,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에서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했으며 서울대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수료하고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미국 UC 버클리 보건대학원에서는 방문학자로 근무했고 현재는 대한 가정의학회 공식 영문학술지인 『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총 60편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고 특히 메타분석 전문가로 비타민제를 비롯한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에 대한 메타분석 논문을 유명 국제학술지에 다수 발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은 책으로는 『암과 음식』 『똑똑한 아이 만드는 수면습관(번역)』 『불량 식품 안 돼요 안 돼』 『담배 탈출하기』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국가의 무능과 방조, 제약업체의 마케팅, 쇼닥터들의 돈벌이가 만들어낸
엉터리 건강기능식품에 언제까지 건강을 도둑질당해야 하는가
당신의 식탁 어딘가를 점령하고 있을 건강기능식품, 즉 종합비타민제, 비타민C, 오메가-3, 글루코사민 등에 관한 충격적인 실체가 드러났다. 건강기능식품이 총체적인 부실 덩어리라는 점, 그리고 먹어봐야 돈 낭비일 뿐 99%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국민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한 비타민제를 먹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등장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인가?
1980년대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건강기능식품’은 약 15년 뒤 한국에 건너오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목적과 내용이 뒤틀리고 변질해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어느새 대한민국 국민의 뇌리 속에는 건강기능식품은 곧 약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만 것. 그 메커니즘은 놀랍게도 말장난을 연상케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이렇게 말한다. “의약품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건강의 유지 및 개선이 목적이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 한데 여기에서 질병의 예방 및 치료라는 것과 건강의 유지 및 개선이라는 말은 서로 다른 말일까? 건강기능식품 제도에서 정하고 있는 31가지의 생리활성 기능은 혈당조절, 콜레스테롤 개선, 혈압조절, 치아 건강 등 대부분 특정 질병 상태에 대한 기능성으로 정의되어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은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와 관련이 없으니 의약품처럼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정작 내용은 의약품의 기능을 그대로 규정하고 있는 셈이다.
식약처가 내린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동어반복적 개념 아래서 탄생한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등급은 엉터리일 수밖에 없다. ‘어떤 건강상태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해서 가능성 수준이거나(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걸 의미), ‘관련 인체적용시험이 미흡함’이라고 해서 사람에게는 근거가 없다는 게 건강기능식품이 가진 기능성인 것이다.
가령, 기능성이 가장 높다고 고시한 두 개의 1등급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자. 먼저 칼슘 보충제다. 칼슘 보충제는 광고나 상식과는 달리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합병증인 골절을 예방한다는 의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 되레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에서는 칼슘 보충제를 권하지 않는다. 광고에도 등장하는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인증한다는 자일리톨은 어떨까? 자일리톨 역시 충치 예방에 도움된다는 근거가 불충분하며 전문가 사이에서도 과학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식약처라는 국가기관이 인증했기에 건강에 도움이 될 줄로만 철떡 같이 믿었는데 돈만 낭비하게 하는 꼼수라고 어느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무럭무럭 성장한 건강기능식품이 우리나라에서 적게는 1조 3,682억 원에서 많게는 3조 6,000억 원에 달할 정도가 됐다. 어림잡아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국내 의약품 시장의 약 23%에 달할 정도다. 이렇게 국가의 무능과 방관, 전문가들의 침묵과 무지, 제약업계의 마케팅이 만들어낸 건강기능식품은 우리 식탁을 점령했다.
비타민 오메가-3 글루코사민 유산균 보충제 그리고 홍삼은
어떻게 우리를 배신하나
건강을 볼모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에 비타민C를 포함한 각종 비타민제가 있다. 혹시 비타민C 열풍의 진원지가 어디였을지 궁금했던 적 없는가? 감기 예방은 물론 피로 회복까지 일상에서는 거의 신앙과 같은 믿음을 확보한 비타민C 신드롬은 2000년 12월에 한 아침방송에 등장한 C 교수의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그는 방송에서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의 장인, 장모, 그리고 본인의 아버지를 거론하며 비타민C 보충제로 고혈압, 망막 혈관 치료, 당뇨 합병증까지 치료하는 놀라운 기적을 이야기했다. 이 인터뷰는 삽시간에 입소문을 내 비타민C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 C 교수는 심지어 성인의 경우 하루 6,000mg을 먹어야 한다는 비타민C 고용량 요법을 주장하며 지금도 전국을 다니면서 강연하고 있다. 일가친척이 비타민C 보충제로 질병을 치료했다는 말의 진실은 뭘까?
비타민이 일상이 된 배경엔 활성산소종, 이른바 활성산소의 잘못된 이해가 자리 잡고 있다. 활성산소종은 암, 심혈관질환, 그리고 노화 촉진 등을 일으킨다. 그런데 비타민C나 비타민E 등이 활성산소의 해로운 작용(산화)을 막아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문제는 여기서 비롯된다. 비타민이 활성산소종을 없앤다는 데 착안해 상업적으로 비타민제를 만들기 시작한 것. 그리고 거의 모든 비타민제는 화학적으로 합성해서 만들어진다는 것. 바로 이 합성 비타민제가 효과가 없다는 선을 넘어 사망률을 높인다는 결과까지 나왔다. 1,000mg 이상의 고용량 비타민을 먹는다고 해서 피로를 풀어준다거나 감기를 예방하지 못한다는 결론은 오랫동안 비타민제를 먹은 사람들에겐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소비자들이 각종 비타민제와 건강기능식품에 속아 넘어가는 것은 사이비 과학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고작 동물실험이나 실험실시험 등 수준 낮은 실험 결과를 부풀려 마치 효능이 있는 것처럼 과장하거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있었다는 하나의 결론을 ‘효과 있음’으로 간주하며 일반화하는 경우다. 모두 명확하지 않고 확정되지 않은 결과를 사실인 양 떠벌리는 일이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정말로 효과가 있다고 하기 위해서는 최종 단계인 여러 임상시험을 종합한 결론이 뒷받침해줘야 한다. “거의 모든 건강기능식품이 효과가 없다.”는 저자의 충격적인 사실 고발은 이렇게 전 세계에서 시행된 임상시험을 종합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책은 비타민제를 비롯해 우리가 맹신하는 건강기능식품의 민낯을 보여준다. 심혈관질환과 아이들 두뇌 발달에 도움된다는 오메가-3 보충제, 관절염에 좋다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보충제, 뼈에 좋고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칼슘 보충제, 헬리코박터균을 죽이고 설사 등을 낫게 한다는 유산균제가 어떻게 우리를 배신하는지 상세하게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어느샌가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한 홍삼을 논쟁의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끄집어낸다.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이 건강기능식품이 가진 다양한 질병 치료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따져봤다. 홍삼만은 건강기능식품의 ‘효과 없음’에서 자유로울까?
손쉽게 건강을 회복하려다가 되레 돈만 낭비하고 건강까지 해치게 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그늘엔 요행을 바라는 무사안일이 있다. 한 주에 2회 정도의 적당한 음주, 표준 체중 유지, 최소 30분 운동, 과일과 채소 골고루 섭취하기, 싱겁게 먹기, 붉은색 고기 섭취 줄이기 등의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약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데 왜 우리는 그토록 건강기능식품에 집착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