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국내 공황장애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공황장애 환자는 2017년 13만 8,736명에서 2021년 20만 540명으로, 4년 사이 약 44.5% 증가했다. 특히, 해마다 1만 명 정도 늘어나던 환자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 3만 명 가량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황장애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연령별로 보면 40대 환자가 23.4%로 가장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교수는 “40대에 공황장애 환자가 많은 것은 초기 성인기에 치료하지 않고 악화된 후에야 뒤늦게 진료를 시작하거나, 초기에 꾸준히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황장애는 비교적 치료에 반응이 좋은 질환이지만, 방치 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심한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공황발작이 발생하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공황장애 자가진단법
공황장애는 예고 없이 극단적인 불안 증상이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공황발작을 특징으로 한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세웅 원장(채움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아래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갑자기 한 번에 온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며, 공황장애 자가진단법을 소개했다.
1. 가슴이 미친 듯 뛴다
2. 땀이 갑자기 쏟아진다
3. 몸이 떨리거나 다리가 후들거린다
4. 숨이 가쁘거나 답답한 느낌이 든다
5.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6. 가슴이 아프거나 욱신거리는 듯한 불편감이 느껴진다
7. 토할 것 같거나 배가 갑자기 아파온다
8. 쓰러질 것 같다
9. 갑자기 몸 일부분이 차가워지거나 반대로 뜨거워진다
10. 내 몸이지만 감각이 이상하다. 손발이 갑자기 저리기도 한다
11. 현실감이 없고 멍하다
12. 스스로 가라앉힐 수 없는 불안감이 느껴진다
13.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이 든다
김 원장은 “나타나는 증상 개수가 적거나 기간이 짧다 하더라도 증상이 심하거나 증상 자체가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물치료, 최소 9~12개월 유지해야
공황장애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에는 우울증 치료제와 신경안정제가 사용되는데, 급성 증상이 완화된 이후에도 최소 9~12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뇌의 신경세포들은 시냅스라는 구조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신경세포 말단에서 신경전달 물질이 분비되면 반대쪽 신경세포의 수용체에 결합함으로써 신호를 전달한다. 공황장애 치료제는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해 항불안, 진정 등의 효과를 나타낸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급성 불안이나 공황상태를 조절하는 데 있어 일차 선택 약물로 사용되고 있다.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가바(Gamma aminobutyric acid, GABA)라는 신경전달 물질은 신경 흥분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가바의 기능을 강화시킴으로써 항불안, 진정 등의 효과를 나타낸다. 이외에도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의 불균형을 조절하여 증상을 개설하는 항우울제가 사용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세웅 원장 (채움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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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