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청마(靑馬)의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달력이 한 장 남았다는 것을 보니 격세지감이 있다. 지난 연초에 각자가 계획한 일들을 얼마나 실천했는지 차분히 나를 뒤돌아 볼 때가 된 것이다. ‘초지일관’이란 말이 있다. 처음 마음먹은 바를 끝까지 잊지 않고 관철한다는 것인데 작심삼일(作心三日)이나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버린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연말을 맞아 친목회며 동창회 망년회 등 각종 모임의 회식자리가 늘어나고 다가올 새해를 준비하느라 분주해지며 새해에 쓸 달력과 다이어리를 준비하며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푸는 시기이다.
다가오는 새해에 대해 기대감을 갖는 것도 좋고 새해는 올해보다 더욱 이루는 일들이 많기를 바라며 꼼꼼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아직 남아있는 올해를 돌이켜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반성하는바가 없다면 또다시 흐지부지한 한 해가 반복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4년 년초에 올해의사자 성어로 수백명의 교수가 설문조사로 선택한 사자성어중에 1위가 불교용어에서 나온 전미개오(轉迷開悟)로서 ‘번뇌로 인한 미혹에서 벗어나 열반을 깨닫는 마음에 이른다’라는 뜻으로 ‘온갖 거짓과 속임수에서 벗어나 진실을 깨닫자’라는 현실적 의미가 있었는데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각종 거짓과 허위 속에서 지내온 것이 수없이 매스컴에 오르내려 국민들의 마음속에 식상함이 극에 달했었다. 각종 피아가 수십년간 뿌리를 내리면서 지내오다가 곪아터진 사건이 너무나 많다. 군피아, 정피아, 해피아, 법피아, 국피아, 세피아 등등 군장비의 허위 품질 시험성적서로 역적질을 한 것과 가격의 거품, 정치권력과 결탁비리 조장, 안전검사의 허위로 국민정서가 더렵혀지도록 만든 것으로 수십 년간 거짓이 판을 쳐왔다.
사자성어 2위는 당서(唐書) 왕규전(王珪傳)에서 나온 격탁양청(激濁揚淸)으로 탁한 것을 몰아내고 청한 것을 받아들인다인데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악을 제거하고 선함을 가져 오는 해가 되기를 바란 것이었다. 병영문화가 극악스럽고 문란하게 되어 현대장비와 재래식장비의 대결로 우리가 북한보다 우위에 있을련지 몰라도 정신력으로는 형편 없으니 장비가 좋아도 말짱 헛것이 되어 국민들의 개탄의 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사병의 폭행, 사단장의 성폭행 등 이런 일이 하루아침에 발생된 것이 아니고 수십년전부터 저질러 오다가 급기야는 올해 들어와 곪아 터진 것이다.
사자성어 3위는 여민동락(與民同樂)으로 우리나라 정치가 국민들과 함께 나아가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좀 더 국민과 함께하는 사회가 되자라는 것인데 이것 또한 돌이켜보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됐는지 의문스럽다. 당리당략에 민생은 낙동강 오리알이 되고 무노동, 무임금이 무색했으며 국민이 피해를 봐도 혈세를 주고 있는 기막힌 실정이 공공연하게 존재해 왔다.
2014년도 한 달여 남은 지금 올 한 해 동안 있었던 일 중에서 온 국민들을 경악하게 하고 가슴 아프게 한 올 2월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와 4월 윤 일병 사건과 세월호 사고, 6월 임 병장 총기 사건, 10월 판교 환풍기 붕괴 사고,사단장의 성폭행, 군장비의 허위성적서와 비리까지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다가오는 2015년 새해에는 저마다의 가슴에 각종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각종 비리와 관피아라는 것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없어지도록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자성어를 무엇으로 선택할런지 모르지만 2015년 을미(乙未) 백호살 해에는 2014년 같은 사자성어가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바란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www.saju4000.com 02)533-8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