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학산은 다부동 전투의 중심지.이곳만큼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곳도 드물다.
왜관-다부동을 잇는 방어선은 6·25 당시 낙동강의 교두보였다
유학산은 인민군 제3사단의 9월 대공세로 9월5일 함락, 10 여일간 인민군의 수중에 들어가기도 했다.
유학산은 왜관읍 뒤편의 303고지(자고산) -358고지 -수암산- 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있으며 중앙고속도로가 산허리를 끼고 지나간다
산행 들머리는 왜관에서 다부동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908호선의 듬티재에서 시작된다.
유학산은 길가에서 보면 쭉쭉 뻗어 오른 절벽이 암산으로 착각할 정도다. 그러나 산길을 걷다 보면
전형적인 육산임을 알게 된다. 도로 왼편 도봉사입구 간판을 따라 도봉사(칠곡군 석적면 도개리)까지 임도가 이어져 있다. 약 50분을 걸어 올라야 하는 지루한 길이다
도봉사에서는 왜관읍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절 뒤편으로 20분을 오르면 전망대 바위가 나오고
이곳에서 10여분을 더 오르면 헬기장을 지나 유학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1시간 남짓 걷다보면 안부가 나타난다.
능선 중간 중간에는 유학봉처럼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쉼터가 서너군데 있다.
하산길은 산나물을 뜯기 위해 만들어진 길만 희미하게 나있다. 28년째 유학산을 지켜온 유학산악회(회장 황진원) 회원들이
중간중간 꼬리표를 달아놓아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총 산행시간은 4시간이면 넉넉하다.
왜관읍내에서 해발 6백여의 도봉사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산행시간을 1시간 정도 줄일 수 있다.
하산지점(가산면 학산2리)에서 다부동 전투 전적기념관이 10여분 거리,
왜관지구 전적기념관은 왜관읍내에서 5분 거리다.동족상잔의 비극이 끝난지 44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이 땅에는 아직도 분단의 아픔이 그대로 남아 있다.
유학산은 잊어서는 안될 우리의 가슴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에 어린 자녀들의 문화답사 산행지로 적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