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효율화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간 공개 갈등으로 머스크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머스크와 루비오 장관이 연방 공무원 해고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루비오 장관이 인력을 충분히 해고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고, 루비오 장관은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의 1500명 이상 조기 퇴직자는 해고가 아니냐고 반박했다.
NYT에 따르면 "마치 테니스 경기를 보듯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앉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장관이 책임지고 머스크팀은 조언을 곁들이기로 한다"고 정리에 나섰다. NYT는 "이날 회의는 머스크의 무차별적인 해고 방식에 트럼프가 제동을 건 첫 사례"라며 "향후 정부에서 머스크의 역할이 지금보다 축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직후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도 '도끼보다 메스'라고 언급하며 우수하고 생산적인 사람들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도 중요하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의회 연설에서 머스크에게 수차례 고마움을 표시한 것과 비교하면 미묘한 기류 변화로 읽힌다.
테슬라 주가도 머스크가 DOGE를 이끌고 트럼프 행정부 2기에 합류한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테슬라 주가는 262.67달러(약 3만 8800엔)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시장 등에서의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머스크의 정치 활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 테슬라 대리점에서는 화재와 기물파손 등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테슬라 매장이 심야에 총격을 받아 주차된 차량 3대가 파손되고 건물 창문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에는 프랑스 남부 툴루즈의 테슬라 대리점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테슬라 차량 12대가 전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