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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국비둘기연합 원문보기 글쓴이: 케쇼
* 본 인터뷰는 현장감과 어투를 살리기 위해 욕설이나 과감한 표현이 여과없 이 게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정글_ 안녕하세요, 정글뮤직입니다. 간단한 질문부터 해볼게요. 트위터로 받은 질문들이에요.
전비연에게 리코더란?
동훈; 예전에 3인조때 망가랑 제가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라는 만화 동호회에서 만났었거든요. 거기 재규어라는 주인공이 리코더의 귀재거든요.. 리코더 좋죠.
정글_ 노래중에 ‘카더라’에도 리코더소리 들어가지 않나요?
동훈; 그거 기타소리에요ㅎ
정글_ 아, 기타소리에요? 저는 그 대부 멜로디가 리코더인줄 알았어요. 의문이 하나 풀리네요ㅋ
정글_음악은 어떤 식으로 만들어 나가세요?
영목; 동훈이 형이랑 거의 합주하다가 만들어 가는데요, 형이 리프소스를 몇 개 만들어 가지고 오면 그중에서 '좋다' 하는 걸로 합주를 해서 만드는 편이고, 아니면 형이 전체 곡을 다 만들어가지고 오면,
같이 편곡하고 그런 식으로 만들어가요.
동훈; 예전에는 제가 많이 만들어왔는데 점점 리프만 만들어 와서 발전시켜 나가고,
최근 2집같은 경우는 거의 합주로 나온 것도 꽤 많이 있고요. 그냥 바로 즉석에서.
정글_ 보통 잼으로 많이 만들어 나가는 것 같아요. 다른 밴드들도 그렇고.
영목; 좋은 곡들은 빨리 만드는 것 같아요. 안 그런 곡들도 있는데, 한 번에 끝낸다고 해야 하나.
필이 팍와서 나중에는 편곡할 것도 별로 없고. ‘Root’가 그렇게 만들어 졌어요. ‘Root’는 편곡이 거의 없었어요.
그리고 제일 오래 걸렸던 게 ‘Kathera’. 앞부분은 금방 나왔는데, 느려지는 부분이랑 다시 빨라지는 부분 만드는데
되게 고생 많이 했어요.
동훈; 되게 여러 가지 많이 시도했었어요. 영목이가 드럼솔로를 해보자 이런 것도 했었고.
정글_ 공연 중에 드럼위로 올라가는 퍼포먼스를 하시는데, 그건 언제부터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동훈; 모르겠어요.... 예전에 쌈지 숨은고수때도 드럼위에 올라갔다가 기타넥 부셔지고,
또 클럽 타에서는 앰프위에 단상 올라갔다가 거기 있는 전등 깨먹고.. 어디 올라가는걸 좋아하나봐요ㅋㅋ
정글_ 관객입장에서는 재미있거든요. 그림도 멋지고. 인상 깊기도 하고.
영목; 드럼 받쳐 주는게 요즘에 너덜너덜해졌는데.. 조만간 그 드럼 부실 것같아요.
그리고 가끔 스네어까지 파고 들어오면 제 입장에서는 되게 난감해요. 이렇게 치면 정강이가 맞을거 같고..
정글_ 언제나 카페트랑 깃발을 가지고 다니시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동훈; 깃발은 의미가 있죠, 저희 핸드마크. 또, 깃발은 벽면에 다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드럼 앞에 달잖아요.
뒤에 있는 조명이 쏴주고 하는 효과적인 부분도 있죠.
영목; 카페트는.. 드럼을 그냥 바닥에 두면 밀려요. 어쩔 수 없이 까는 건데,
제것만 할까 했는데 하는 김에 둘 다 하자 해서.
동훈; 그거 오늘 세탁소에 맡겼다ㅎ
영목; 1년 만에..
정글_ 그거 전국 돈거 아니에요?
동훈; 전국에 있는 흙이 다 묻었죠ㅋ
영목; 뭐 흙, 술, 침, 명지대 막걸리..
정글_ 서로 트러블이 있을 때는 어떻게 푸시나요?
영목; 둘 다 소심해서요.. 트러블이 많지는 않은데, 가끔씩 말실수 할 때 있잖아요.
그런 거는 그냥 뭐라고 하면 그냥 그렇게 지나갈 때도 많고.
동훈; 둘 다 같이 져요. 말 서로 안하고 있다가 한명이 헛소리하면 그냥 헛소리 같이하고.
영목; 차에서 많이 그랬어요. 얘기하다가 툭 건드려서 기분 나쁘면 얘기안하고 있다가 ‘공연하자’ 하면 슬금슬금 세팅하고, 공연 끝나면 또 풀리고. 잘 안 싸워요.
정글_ 평소에 음악활동 안 하실 땐 뭐하세요?
동훈; 친구들 만나서 놀아요. 아, 한 달 전쯤에 한달반 정도 게임에 빠져있었어요. 근데 하다 보니 질리더라고요.
영목; 전 술 되게 좋아해서 술 먹거나. 가끔씩 여행갈까 해서, 여행가기도 하고.
정글_ 두 분 군 입대가 내년이시잖아요. 언제쯤인지. 그리고 혹시 동반입대 같은 거 계획하시는지.
영목; 가능한 내년 초에 가려고하고요, 동반입대 보다는 둘 다 군악대 쪽으로 보고 있고요.
정글_ 공연하면서 재미있었던 일이나 황당했었던 일 있으면 이야기 해주세요.
영목; 재미있었던 거는 대구공연, 넛트형들이랑 같이 했을때 ‘파샤’라는 클럽에서 했는데요, 원래 클럽에서 할 예정이 없었는데. 거기에 희욱이라는 형이 클럽을 잡아주셨었어요. 전국투어중에 사람이 제일 많았었고 재미있었어요.
정글_ 전국투어하다가 광주 공연 때 쫓겨나지 않았었나요?
영목; 워낙 쫒겨난 적이 많아서요.
동훈;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도..
영목; 그때는 열두시 넘어서 바닷가에서 했는데 근처 모텔에서 잠 못 잔다고, 세 곡했나.. 그래서 저희 그때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차랑 악기 닦고 정리를 네 시 반까지 했어요. 그리곤 해 뜨는 거 보고 하니깐 괜찮아지더라고요.
정글_ 간단한 질문은 여기까지입니다.
음, 전국투어를 이런 식으로 하는 분들은 처음 봤어요. 보통은 클럽을 다 잡아놓고 공연을 하는데, 선착장에서 공연하신적도 있고.. 다른 밴드들하고 약간은 다른 노선으로 공연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동훈; 그런 식의 투어를 해보고 싶었어요. ‘옐로우푸퍼’ 형들이 예전에 무전투어 했던 걸 보고 느낀 게 많아서. 형들이 매일 글 올리는거 보고 아 이렇게 해보고 싶다. 그리고 거리공연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연습실에 있는데, 거기 연습하는 형님이 전비연은 야외공연 해도 괜찮지 않냐고 해서 그럼 내일 나가볼까? 해서 바로 나가봤어요. 여의도로.
영목; 그때가 벚꽃놀이 할 때였어요. 무대 셋팅이 되게 오래 걸렸거든요. 엠프랑 악기 다 옮기고 셋팅하고 첫곡을 시작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불꽃이 팍 터지는 거에요. 사람들이 갑자기 막 몰려들어서 순식간에 한 200명 정도가 감싸더라고요. 그때 희열을 느꼈죠.
동훈; 그 다음에 전주국제영화제.
정글_아, 초대받지 않은 손님.
영목; 그러고 명지대 갔었고. 그렇게 야외에 맛을 봐서 이정도면 좀 힘들 것 같긴 한데 전기만 어떻게 하면 할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해서 거의 무작정 스케쥴을 다 잡았어요. 평일에는 야외공연을 하고 주말에는 클럽공연을 하자고 해서, 클럽은 스케쥴을 다 잡고, 평일만 위치를 선정해서 간거에요. 저희가 한 번도 해본적도 없고 그런걸 했던 밴드들도 없이 아무정보도 없어서 일단 맨바닥에 헤딩하자하고 그냥 갔어요. 가서 아무생각안하고 씨발 주민신고 들어오면 어때 하고 하려고 했는데 그게 또 생각대로 안 되더라고요. 또 전국 돌면서 느낀 게 우리가 기반을 다져놓고 다음번에 왔을 때는 좀 더 편하게 하면 되겠다 싶어서 그런 식으로 투어를 진행했어요.
정글_ 다른 밴드들도 하려고할 때 지침이 되실 수 있으니까 좋겠네요.
한 달 정도 투어를 하셨는데, 아무래도 처음에 힘차게 시작을 했어도 하다보면 지치잖아요, 한번쯤은 공연 끝나고 잠들기 전에 그만두고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을 시기가 있었을 텐데 그럴 땐 어떻게 버티셨어요?
동훈; 하루 그냥 쉬었어요. 원래 안동을 가기로 되었었는데, 저희가 도로사정을 잘 몰라서 구미에서 안동가면
대전갈때는 다시 구미를 거쳐야 하는거에요. 그래서 그냥 안동을 쉬기로..
영목; 대전을 그냥 먼저 갔어요, 근데 거기서 ‘다이너마이트 투어’ 하고 있더라고요. 보고나서 넛트형들이랑 갤럭시 형들이랑 옐로우몬스터즈 형들이랑 있어서 인사드리러 갔다가 얘기 하다가 더 친해지고. 되게 잘 쉬었던 거 같아요.
동훈; 그 전날도 구미에 제 친구가 LG 공장에서 일해서 거기 기숙사에 몰래 들어가서 자고.. 되게 편하게 쉬었었어요.
정글_ 투어기간에 비가 많이 왔었잖아요. 올해 여름에 진짜 많이 왔었는데.
동훈; 잘 피해 다녔죠.
영목; 나주랑 춘천, 화개장터때만 비가오고 나머지는 끝나면 비오거나 시작하니까 안 오거나.
동훈; 화개장터때도 그날에 화개장터에만 비가오고 창원 내려가니깐 또 햇빛 쨍쨍하고 해서 창원에서 공연하고.
영목; 운이 되게 좋았어요. 근데 수도권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춘천에서는 공연 못했었어요. 그날은 죽을 뻔했어요.
동훈; 그날이 인하대 학생들 산사태사건 날이에요.
영목; 웅덩이 너무 깊어서 차위로 흙탕물 올라오고 앞이 하나도 안보이고.
정글_ 투어 중에 가장 재밌었던 것은 대구공연이었던 거죠?
영목; 근데 제주도가 마음은 편했어요.
정글_ 아무래도 시작이기도 하고 처음이니까.. 제주도 클럽에서도 공연 하셨었잖아요.
제주도에도 클럽이 있구나 라는 것도 알게 되고..
동훈; 네, 제임스 그루브라고..
정글_ 지금 같이는 힘들어도 입대하기 전에 전국투어 돌 명분은 확실히 있잖아요. 생각 있으신지?
영목; 아마.. 군대 가기 전엔 안할 것같아요.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안 쉬고 활동을 계속 했어요.
전국투어전에는 안 쉬어도 보이지 않는 체력이 있었거든요. 근데 전국투어하면서 그걸 다 써서 요즘엔 되게 뭔가 속에 에너지가 조금밖에 충전이 안 되어서 더 발산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되더라고요.
동훈; 여유가 없어.
정글_ 동영상 올리시는 거 봤는데, 점점 초췌해지더라고요. 피곤해보이고.
동훈; 말도 점점 없어지고ㅋ
영목; 전국투어 후에 2주 쉬었었는데, 2주 쉬어도 되게 힘들더라고요.
동훈; 그것도 하고 싶었는데. 만약에 우리가 연예사병이나 문선대로 가면 군부대투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정글_팬들이 군부대로 찾아가야 하나요ㅋ
영목; 아, 아까 전국투어를 하겠다고 생각한 게, 옐로우푸퍼 형들도 있었는데, 다른 나라 보면 밴드들이 DVD같은 거 많이 내잖아요. 차에다가 악기다 실어놓고 공연장도 많고 땅덩어리도 넓으니깐 그렇게 투어를 다니고.
근데 우리나라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그럼 우리는 우리방식대로 한번 해보자해서, 지금은 우리 혼자 하는데 , 다음번에는 친한 밴드들이나 같이하고 싶은 밴드 몇 팀만 해서 같이 다니면 지방씬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밴드 입장에서도 도움이 많이 될 거 같거든요. 그래서 취지는 그거였어요. 우리도 락밴드인데 다른 나라 락밴드들 처럼 해보자. 진짜 존나 힘들었는데..
동훈; 아폴로18 형님들도 미국에서는 그렇게 악기 다 들고 다니고 했었죠.
정글_ 나중에 미국가실 생각은 있으세요?
동훈; 네, 미국 예행연습이에요.
영목; 군대 빨리 가려고 하는 이유도 나와서 빨리 외국 나가고 싶어서..
정글_ SXSW같은데서 아직은 연락은 없는 거네요?
영목; 네. 한국에 있는 밴드들이 많이 나갔으면 좋겠어요. 되게 좋은 밴드들 많은데,
씬 자체가 너무 작다보니깐 홍보도 잘 안되고. 아이돌에 눌리기도 해서 빛을 못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정글_ 최근에 탑밴드라고, 종영한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있었잖아요. 거기에 출연했던 밴드들이 거의 다 잘 됐어요. ‘게이트 플라워즈’ 같은 경우에는 단독공연이 1시간 만에 매진이 되기도 하고. 기사도 많이 나고,
확실히 상승효과는 있는 것 같은데. 나중에 시즌이 계속 이어진다면 나가볼 생각은 있으신가요?
동훈; 상황에 따라..
영목; 그때 가봐야 알 것 같아요.
정글_ 즐겨보시지는 않으셨나봐요?
영목; 네, 안 봤습니다.
정글_ 보셨으면,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물어보려고 했었거든요.
8강전까지는 계속 자작곡이 아니라 편곡위주로 경연을 했었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말이 많았었거든요.
영목; 어떤 방식인지는 아는데..그건 좀 맘에 안 들었어요..
동훈; 솔직히 한곡 안에 얼만큼 끌어내느냐. 저희한테는 어려운건데..
영목; 저희가 생각하는 룰이 하나 있었어요. 이러면 정말 좋겠다. 지금은 한곡만 하잖아요. 그걸 물론 방송국 입장도 있겠지만, 하루에 밴드 세네개만 해서 한 밴드당 레파토리 15분? 밴드들은 흐름이 있잖아요. 그거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보여주면 사람들이 이 밴드가 어떤 밴든지 더 잘 알수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정글_ 하긴 한 팀당 한곡씩만 하면 감질 나는 것도 있죠. 다 알기도 힘들고.
영목; 그리고 너무 편곡 위주라서.. 좀 자작곡 두곡에 편곡 한곡정도가 좋을 것 같아요.
밴드가 편곡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자기 음악 하려고 밴드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게 인디밴든데..
동훈;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하는 것도 있겠지만..
정글_ 그래도 덕분에 밴드 쪽에 관심 가지게 된 사람들이 많아져서 긍정적인 것 같긴 해요.
영목; 네, 그건 좋은 것 같아요.
정글_ 약간은 민감한 질문일 것 같기도 한데, 예전에 3인조 하다가 2인조로 편성이 됐는데,
그 계기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었거든요. 2인조로 재편성이 된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영목; 그냥, 안 맞았어요. 안 맞는다는 게 좀 포괄적인데. 우리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될 약속이라던지 잘 안 지켜졌어요. 그렇다고 우리가 안지켜진다고해서 한 달 두 달 만에 그런게 아니고. 일 년 정도를 기다렸는데 그게 안 고쳐지더라고요.. 어떻게 얘기도해보고 다시 잘해보자고 파이팅도 해보고 했는데.. 나중에는 좀 껄끄럽게 되었죠.
동훈형이 하던 다른 밴드 그만두고, 저도 하던 다른 밴드 그만두고 전비연에 집중하고 싶다고 해서 나왔는데.. 망가는 저희랑 생각이 다르더라고요. 우리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서로 안 맞아서.. 그런 이유가 컸던 것 같아요.
지산때 마지막으로 잘 해봤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고 나서 마지막으로 욕구불만무도회 하고 그만 하는게 좋겠다 해서 보내고.. 그 뒤로 두 달 동안 엄청 힘들었어요. 합주가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되는가에 대에서.. 너무 막막해서 둘이 얘기를 잘 못 꺼냈어요. 베이스를 구하자 구하자 했는데..
솔직히 3년을 같이한 멤버였는데 이렇게 보내니까.. 구하려고 해도 맘에 드는 베이스가 없고. 맘에 들어도 실력이 별로고.. 저는 또 거기에다가 새벽에 편의점에서 알바하고 우울증오고 막 자살하려고 그랬었거든요.
그래도 입시준비를 했어야 해서 연습하려고 연습실을 잡았어요. 아폴로18에 현석이형이 동훈이형한테 ‘야, 씨발 그냥 너네 둘이서라도 해봐!’ 그거 듣고 동훈이형이 ‘현석형이 그렇게 말했는데 우리 합주라도 해볼까’ 라고 하더라고요.
동훈; 2인조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그렇게 스위치를 켜줄 동기 같은게 없었어요. 솔직히 2인조를 어떻게 해나갈 것이며 뭐 이런 생각하면서 집에 혼자 누워있었는데 현석형한테 전화 와서 한번 해볼까요? 라고..
형이 스위치를 딱 켜줬죠.
영목; 그래서 첫 합주를 해봤는데, 너무 재밌는거에요. 그동안에 힘들었던게 다 없어지고.. 씨발 우리 할 수 있겠다.
그러면서 형이 2인조 음악도 저한테 많이 보내주고해서 저도 많이 듣고. 아 이런식으로 2인조 음악이 많이 완성이 되었었구나. 그런거 많이 보면서 참고하면서 우리가 음악을 많이 만들고. 그때는 되게 빨랐어요.
컨셉도 잡아보고해서 정규앨범 바로 내고. 그때는 회사 없었거든요 지금도 없지만. 우리 정규앨범내고 씨발 우리끼리 하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정글_ 2인조 준비하면서 참고가 되었던 팀들은 어떤 팀들이 있었나요?
영목; Yeah Yeah Yeahs도 많이 듣고, White Stripes..
동훈; 2인조는 아닌데 Blonde Redhead도 많이 듣고..
영목; 저는 그때 Radio Head 많이 들었었어요. 굳이 2인조 음악이 아니어도 충분히 대입할 수 있거든요.
그냥 다 참고 됐어요. 단지 새로웠어요. White Stripes나.. Yeah Yeah Yeahs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2인조 구성이라는 걸 감안하고 다시 들었을 때 되게 새로웠어요. 공부 많이 됐어요.
정글_ 락음악에서 베이스가 빠진다는 것은 사운드에 구멍이 생기는 거니까 그걸 메꾸려고 기타출력을 높이거나
실험 많이 하셨을거 같은데, 앞으로도 베이스는 없이 계속 2인조 체제로 가실건가요?
영목; 지금은 2인조가 재밌거든요. 또 공연할 때 그렇게 다른 밴드한테 밀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없고. 솔직히 말해서 3인조 때보다 재밌는 것 같아요. 일단 그리고 저는 뒤에 있다가 앞으로 오니까ㅋㅋ노래도 좀 많이 할 수 있고..
정글_ 아직 큰 무대에서 공연하는 건 본적은 없지만, 두분이서 무대 꽉 채운다는 생각은 갖고 있으니까요.
영목; 근데 진짜 큰 무대 한번 서보고 싶어요. 사운드 어떻게 나올지..
정글_ 올해는 야외 락페스티벌에서 서는걸 못 봐서 개인적으로도 되게 아쉽거든요.
영목; 그게 저희의 실수였죠.. 회사를 끼고서 앨범을 냈어야 했는데.. 중요하거든요. 그런 락페스티벌이나 비즈니스적인 문제에서.. 저희는 저희가 다 감당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또 아니더라고요. 도움의 손길을 많이 뻗어봤지만..
동훈; 그리고 우리가 하는 것 치고는 게을렀어요.
정글_음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는 분들에게 조언해 주실게 있으시다고요.
동훈; 일단 중고등학생들 분이시면 학교 밴드부에 들어가는게 진짜 좋은경험인것 같아요.
저희도 학교 밴드부에서 만났었고요.
영목; 밴드부에 안 들어 갔었으면 전비연은 없었을거에요.
동훈; 저는 밴드부 하면서 막 같이 길게 연습하고 공연 짧게하고.. 그 느낌이 되게 아련한거에요. 저 1학년때 공연하는데 야외무대 같은데서 하는데, 계단까지 객석이 꽉 차고, 교실에서도 창문으로 내려다보고. 그거보고 와 진짜 짱이다..
그때 평생 밴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학교에서 밤새며 연습하고..
영목; 연습하는 기간이 진짜 재밌었어요. 두 세곡정도 하려고 한 한 달전부터 준비해서 공연하기 전날 밤샘하고,
형들이랑 끝나고 놀고.. 그런게 너무 재밌었어요 저는. 그리고 공연장에 섰을 때 사람들의 함성이나 환호성을 받는게
너무 좋았었어요ㅋ 밴드 하는데 제일 중요한 게 재미인 것 같아요. 재미가 없으면 금방 그만두게 되더라고요.
그런 재미를 느끼려면 어릴 때부터 밴드 하는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학업에 지장이 있겠지만..
정글_ 언제부터 악기를 잡으신 거에요?
영목; 7살 때 피아노 하다가 노래하다가 드럼치고 바이올린도 하고..
나중에는 밴드 때문에 드럼이 너무 재미있어서 드럼을 하게 됐어요.
동훈; 밴드 때문이 아니라 드럼이 재밌어서 밴드 한게..아니야?
영목; 아니야.
동훈; 아냐? 밴드 때문에 하는 거야?
영목; 난 노래가 제일 좋았어. 아, 밴드 만들어서는 연습하는게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맨 처음에는 다른 밴드들처럼 합주실 예약해서 한 시간씩하고 그랬어요. 근데 동훈형은 평생 음악하기로 해서 엄마랑 했던 약속이 있었거든요. 대학교 들어가면 연습실 만들어주는 약속이었는데, 좀 나중에 만들려고 했어요. 근데 그때 제가 성격이 지랄맞아갖고 존나 급했거든요. ‘씨발 연습실 만들어야 된다고 만들어야 된다고’ 해서 연습실을 존나 빨리 만들었어요.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서 그렇게 만들었는데 그게 진짜 도움이 많이 됐어요. 빌리는 합주실은 시간의 압박이 있잖아요. 곡도 빨리 만들어야하고, 연습도 빨리 해야 하고 그러는데. 연습실이 있으니깐 이제 느긋하게 놀면서 연습하고 놀고 술 먹고 이야기하고..
동훈; 다행히 환경이 잘 조성이 되서.. 저희 부모님이 음악 하는걸 오히려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서요.
정글_ 복이네요. 정말.
영목; 그런 환경이 만들어져서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많이 모이고, 많이 놀고. 그러면서 자작곡 당연히 많이 나오고. 셋이서 음악을 많이 찾아듣거든요. 셋이 좋아하는 음악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니까 서로 공유 많이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공통분모가 찾아지고.. 저희는 완전 끝에서부터 했거든요. 막 공연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러면서 클럽 오디션 보러 다녔어요. 롤링스톤즈, 긱, 스팟, FF, 스컹크헬 그땐 다갔거든요.
그렇게 공연 다니다가 어느 한계점에 부딪혔는데 그때 김 실장님이라고 라임라이트라는 녹음실 실장님이 있어요. 그분이 되게 좋게 보셔서 앨범도 그냥 내주시고 그랬거든요. 그때 실력이 많이 늘 수 있는 방법을 그분이 이야기 해주셨는데, 연습을 계획성 있게 하라고 연습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연습을 무작정 합주만 주구장창 하는 게 아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메트로놈 틀어놓고 드럼 패드연습하고, 기타, 베이스는 크로메틱 연습하고 셋이서 같이 연습을 두시간정도 하고 쉬었다가, 기본리듬 '와꾸‘ 라고 하죠. 템포별로 60, 70, 80, 90.. 나중에 저희는 220까지 했었어요.
그렇게 한시간정도 하고. 인터넷으로 아티스트들 영상 찾아보면서 라이브는 또 어떻게 하는지 연구하고 카피하면 좋을 곡 찾아서 카피하고, 신곡 만드는 시간 정해서 신곡 생각나는 거 계속 만들어보고, 끝나면 기존에 만들었던 곡을 느린 템포로 연주를 하고, 와꾸 마치고 다시 원 템포로 연습을 하고. 그렇게 전곡 다 하고. 공연 셋 리스트를 짜서 셋 리스트대로 두 번 정도 돌리고 그러고 끝났거든요. 합주할 때는 그렇게 했어요. 짧게는 2주 길게는 3주, 4주해서 매일매일 그렇게 연습을 하고, 주말에 하루 이틀 정도 쉬고. 항상 목표는 있었어요. 합숙할 때 그 다음에 큰 공연이 어떻게 잡혔거든요.
그 공연을 위해서 이렇게 하면 다 죽여 버릴 수 있겠다. 그렇게 연습을 하고.. 또, 분기별로 연습했어요.
1, 2분기 통틀어서 한번, 3, 4분기 통틀어서 한번. 평소에는 많이 할 때는 일주일에 세 네번 정도 못할 때는 한번 두 번 꾸준히 하고 아이디어 계속 내고 신곡을 자꾸 만들고. 신곡을 자꾸 만들거든요 합주할 때.
동훈; 이거.. 2010년에 했던 스케쥴이에요.(사진참고)
영목; 아 노래연습도 있었구나.
정글_ 담배 피는 시간은 따로 빼놓는 건가요?ㅋㅋ 그리고...미드는 꼭 봐야하는 거에요?
동훈; 그건 저만..ㅋㅋ
영목; 또 도움 될만한게.. 음악 많이 듣고, 잘하는 밴드들 많이 보고, 연습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고 이야기 많이 듣고.
동훈; 진짜 밴드들이 연습을 꼭 안하더라도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도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3인조때 항상 그게 부러웠어요. 아폴로18 형님들이 항상 셋이 붙어 다니고 그러는 게.. 우리는 그게 안됐거든요.
정글_ 공연 때마다 신곡 계속 하고 계시잖아요. 저번에 듣기로는 EP앨범 내신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요.. 1집 곡들 편곡해서 내신다고. 조만간 앨범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요?
동훈; 계획이 계속 바뀌고 있어요. 일단 좀 더 구체적이 되어야 하는데, 처음 계획은 1집에 있던 것 소스가 다 있으니까 믹싱도 다시 한번 해보고 2인조로 재편성해서 통으로 묶어서 짠 내려고 했는데, 그것보다 차라리 신곡과 1집에 있던 거 하나랑 그 곡을 2인조로 바꾼거 이렇게 해서 세곡씩 다 녹음해 놓고 있어요 일단.
영목; 군대 가기 전에.. 군대 가서도 앨범 낼 수 있잖아요. 작업만 해놓으면 되는 거니깐. 군대 가는 게 무서운 게 잊혀지는 거라... 계획은 그래요. 군대 가서도 휴가 같이 나와서 공연하고.. 다시 들어가고.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공연 같이 하고 싶어요.
정글_ 이제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실 분들에게 한마디씩 해주세요.
동훈;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3일에 하는 저희 기획공연 욕구불만무도회, 그리고 곧 나올 싱글 앨범 모두 기대해주세요!!
정글_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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