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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인수 ‘동화코린도’ 역외탈세 500억은 ‘새 발의 피’ | ||||||
500억 역외탈세로 고발된 밀림의 사업가 ‘승은호’ 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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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동화그룹은 한국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기업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재벌서위 20위권에 드는 재벌그룹으로 한국에서 진출한 유일한 기업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김형욱과 친분이 두터웠던 창업자 승상배 회장(작고)은 김형욱의 후광으로 인천 매립비 100만평을 불하받아 오늘 날의 동화그룹을 이룩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김형욱의 몰락과 함께 동반 추락한 동화기업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서 나름대로 탄탄한 기업을 구축해 나갔다. 한국에서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의 동화코린도 그룹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숨겨진 비자금을 한국이 아닌 미국이나 홍콩 등지로 돈을 보내 부동산과 금융 사업에 투자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당시 동화코린도 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미국으로 보낸 비자금 규모는 약 1억 달러에 달한다. 어떻게 그런 거액을 인도네시아로부터 들여 올 수 있을까하는 것이 20년이 지난 오늘에도 수수께끼다. <선데이저널>은 동화코린도 그룹의 미국 내 부동산 매입과 파산 과정을 면밀히 분석 동화그룹의 실체를 보도 정재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리차드 윤(취재부기자)
현재 승 회장은 또 2007년부터 아시아 총연과 아시아 한상대회 회장의 직함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7월 3년 임기의 차기회장에 만장일치로 재추대 되었다. 인도네시아 재벌 서위 20위권에 들 정도로 상당한 경제 파워를 가지고 있는 그가 고작 500억원의 탈세범으로 몰렸다는 사실 한가지만으로도 세계한상인의 이미지가 추락한 셈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승 회장이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회사 주식을 거래하면서 양도세를 납부하지 않거나 금융 자산의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해외동포 기업인들이 공통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다.
조세피난처 통해 역외탈세 코린도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직원 3만여 명, 계열사 30여 개를 거느린 인도네시아 재벌순위 20위다. 승은호 회장은 입지전적인 인물로서 동남아를 대표하는 한상으로 꼽힌다. 오늘 날 동화코린도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도네시아 군부세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권의 80%를 중국인 화교들이 움직이고 있으며 이들은 항상 2개의 여권과 비행기를 가지고 다닐 정도로 군부 정권에 불안을 느끼며 기업활동을 하기 때문에 언제 무슨 일이 터질 줄 모르기 때문에 불안해했다. 승은호 회장도 다를 바 없었다.
그러다 보니 기업인들은 제대로 세금을 낼 리 만무했으며 버는 대로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돈을 빼 돌리기 바빴다. 세금을 내는 것보다 뇌물을 선호한 수하르토 군부정권에 막대한 정치자금을 지원하기에 이르렀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이 당시 벌은 돈을 모두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설립해 미국이나 홍콩등지 등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한 국가에 집중투자를 했다.
미국 투자 1억달러 모두 날려 인도네시아에서는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면 모을 수 없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1억달러 상당의 금액이 미국으로 보내진 것이다. 그 당시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돈을 가지고 올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인도네시아에서 미국으로 돈을 가지고 오는 것은 무제한 가능했었다.
특히 홍콩으로 돈을 보내 자금 세탁을 거친 후 철저하게 투자로 위장 미국으로 돈을 보낸 것이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당시 승은호 회장 일가의 LA내 위세는 대단할 정도였다. 당시 승은호 회장이 개인적으로 미국에 보낸 자금은 줄잡아 1~2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다. 승 회장은 이렇게 반입한 돈으로 연이어 윌셔가 한복판에 초대형 건물들을 잇달아 매입하고 은행까지 설립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했었다.
80년대 후반, 인도네시아나 일본에서 미국으로의 송금은 지금처럼 테러나 마약자금 문제는 지금과 달리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때였다. 한국의 동화기업이 투자된 회사인만큼 당연히 한국정부에 감사 보고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의적으로 회피, 한국으로 보내져야할 돈이 모두 미국으로 보내진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 이번에 고발된 500억 역외탈세 사건은 탈세도 아닐 정도다. 이미 본지에서 수차례 지적했듯이 승은호 회장 일가의 역외탈세는 상습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결국 미국 부동산 붕괴와 더불어 세계적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고 주저 앉고 말았다. 지난 호 본지에서 보도했듯이 당시 ZUFU가 파산법정에 신청한 파산 액수 1억 3천여만 달러에 이른다. 결국 매입한지 불과 5년만에 깡통 건물이 되었으며 투자금 모두를 날렸다.
미국 자본주의 사회의 특성을 모르고 재산가치가 반 토막이 날 수도 있다는 원리를 몰랐던 것이다. 물론 시기적으로 상황이 안 좋았지만 문제의 부동산에 대출해준 은행은 승 회장의 부동산 투자로 말미암아 대출 금액이 회수가 불가능해 엄청난 손해를 보았다.
한상들 “국세청의 과도한 징수 너무하다” 이번 동화코린도 승은호 회장에 대한 역외탈세 수사가 본격화되자 당황하고 있는 사람들은 세계한상인들이다. 이에 대해 한국의 시사저널은 최근호에서 세계한상 회원들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거주지 관할 문제와 국세청의 과도한 징수 문제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최근 역외탈세에 대한 국세청의 태도가 강경해지자 해외 한상들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그동안 관망했지만 지금 분위기는 냉랭하다.
재외동포 기업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들어 강해진 세무조사와 소득세 추징에 대해 볼멘소리가 많다. 인도네시아의 한 한상은 “국내에서 돈을 가져간 적도 없고, 국내 금융기관의 융자조차 받아본 적이 없는데, 탈세자 취급을 하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승 회장 건도 마찬가지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승 회장의 입지전적인 신화에 큰 흠집을 낼 수도 있는 국세청의 징세. 나라 안팎에서 그 결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을 알리는 한상으로 이름 높았던 승 회장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번에도 결국 국내 거주자 판정 기준이 쟁점이다. 승 회장 측은 “국내 거주자가 아니므로 과세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세청은 “승 회장 부자가 국내에 거주지를 두고 일정 기간 머물러온 점 등에 비춰 과세 대상자가 맞다”고 주장한다. 과세 기간 2년 중 1년 이상을 머물렀기 때문에 세법상 과세 대상자가 맞다는 것이다. 검찰 역시 역외탈세에 대해 확정 판결이 없기 때문에 수사 초기부터 법리 검토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연 한국일보 인수가 제대로 진행될지도 미지수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뭐라고 말할 수 없다.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아직은 초등수사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동화코린도 그룹은 어떤 회사?
‘이런 몰지각한 기업이 한국일보를 인수해서 어쩌겠다는 건지…’
선데이 저널 USA 리차드윤 기자 http://www.sundayjournalus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