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점 없는 여름밤이면 잠을 청하기가 쉽지 않다. 잠이 들더라도 무더운 날씨 탓에 깊은 잠에 들기도 어렵고 열대야 현상은 잠을 깨워놓기 일쑤다. 이럴 때 침구만 잘 선택해도 시원한 밤을 보낼 수 있다. 예년에 비해 더위가 일찍 시작되는 요즘엔 더위를 식혀주는 침구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이다.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한 침구 선택&관리.
까슬까슬 시원한 감촉! 삼베
마의 일종인 삼베, 모시 등은 천연섬유로 땀을 빨리 흡수하고 짜임이 성글어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마는 크게 황마(Jute), 아마(Flax, Linen), 대마(Hemp, 삼베), 저마(Ramie, 모시) 등 4종류로 구분되는데, 삼베는 수분 흡수력과 배출력이 좋을 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어 여름철 침구로는 제격이다.
마 중에서 가장 얇은 섬유로 만들어지는 모시는 저마와 비슷한 종류로 우리나라에서는 수방적으로 생산되는 제품 모시 역시 수분 흡수력이 좋고 통풍이 잘돼 여름밤 숙면을 취하는 데 좋다. 질기면서도 피부에 잘 붙지 않아 청량감이 좋고, 마 중에서 가장 부드러워 ‘견마’라고도 한다. 흡습성은 물론 촉감도 뛰어나지만, 대량생산이 불가능해 가격이 비싸다. 삼베, 모시 등 마로 된 제품은 규칙적으로 촘촘하게 짜인 것이 좋은 것이다.
*관리하기
1. 세탁기에 돌릴 때는 돌돌 말아 세탁망에 넣는다
삼베와 모시 등은 잘 사용해야 오래 쓸 수 있다. 드라이클리닝이 기본이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돌돌 말아 세탁망에 넣고 세탁기로 돌린다. 반드시 차가운 물로 세탁해야 하며 울샴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2. 가능한 손빨래한다
삼베와 모시는 유연성이 적어 세탁기에 돌리면 뻣뻣한 조직이 꺾이거나 바느질이 풀리기 쉽다. 또한 표백력이 약해 일반 세제로 세탁하는 것은 무리다. 손세탁하는 것이 기본. 울샴푸나 샴푸 등을 풀어 손으로 조물조물 빨아주는 것이 좋다. 특히 모시는 조직이 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손빨래하도록 한다.
3. 다림질할 때 풀을 먹인다
세탁 후 탈수하지 않은 채 그늘에 펴 말리는 것이 좋으며 여름이 지나면 통풍이 잘되는 곳에 풀기를 완전히 뺀 후 보관한다. 또한 그늘에서 말려야 하고, 다림질할 때 풀을 먹여야 항상 새것처럼 쓸 수 있다. 여름이 지나면 통풍이 잘되는 습기 없는 장에서 보관할 것.
까슬까슬하면서도 부드러워 실용적 리플
일명 지지미 원단이라고 불리는 리플은 100% 순면 혹은 면혼방 섬유를 통풍이 잘되게 가공한 것. 물결 모양 혹은 올록볼록 엠보싱 모양이 까슬까슬하면서도 부드러워 피부가 연약한 사람에게 적당하다. 시원하고 땀 흡수력이 좋아 여름철 여성복·아동복·속옷 등의 소재로 많이 쓰인다. 리플 가공한 면 소재는 삼베나 모시보다 시원한 느낌은 떨어지지만 감촉이 부드러워 어린 자녀의 침구는 삼베나 마보다 리플 침구류를 고르는 것이 좋다.
구입할 때는 합성섬유가 섞이지 않은 100% 면인지를 확인해야 하고, 엠보싱 처리가 잘되어 있는지 손으로 만져본다. 바느질된 부분이 쉽게 뜯어질 수도 있어 바느질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포인트. 하지만 원단이 얇아서 홑겹 이불이 나오지 않아 여름에도 속에 얇은 솜 정도는 넣어서 사용해야 된다.
*관리하기
돌돌 말아 세탁기에 넣고 다림질도 필요 없다
리플은 촉감이 시원하고 땀 흡수력이 좋으며 면을 소재로 해 가볍고 세탁이 용이하다. 원래 구겨진 듯 올록볼록하기 때문에 다림질할 필요가 없어 관리도 편하다.
면 제품의 장점 중 하나는 세탁과 관리가 쉽다는 것. 세탁기에 넣어 물빨래하면 되고, 일반 세제를 사용해도 된다. 대신 이불코스를 선택하면 천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빨래를 널 때 탁탁 털어 널기만 해도 다림질이 따로 필요 없다.
가볍고 땀 흡수력이 뛰어난 레이온
일명 인견(인조실크)이라 불리는 레이온은 펄프에서 실을 추출해 짠 섬유로 나무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찬 성질을 가지고 있다. 촉감이 차갑고 땀 흡수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값이 저렴해 실용적이다. 정전기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더운 여름 인견 침구를 덮으면 몸에 붙지 않고 가벼우며 산뜻한 느낌이 좋다. 펄프로 만든 자연 섬유이기 때문에 아토피성 피부나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덮어도 무리가 없다. 레이온 침구엔 보통 누빔 처리가 되어 있는데 구입할 때는 먼저 누빔이 촘촘히 돼 있는지 살피고, 폴리에스테르가 섞인 것을 사기보다는 레이온 100% 제품을 구매한다.
*관리하기
1. 그늘에서 말린다
레이온은 세탁기 사용도 가능해 편리하고, 세탁 후에도 시원한 감촉이 유지된다. 하지만 수축률이 심해 구김이 잘 가고 세탁 후 사이즈가 약간 줄기도 한다. 물에 젖으면 강도가 약해지므로 물에 오래 담가두지 말고 단번에 빨아야 한다. 또 뜨거운 물에 닿으면 수축하므로 찬물에 중성세제를 이용해 세탁하고 빨래가 끝나면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2. 덜 마른 상태로 다림질한다
레이온은 구김이 많이 가는 편이라 완전히 말린 후 다리면 구김이 잘 펴지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다림질을 할 경우 조금 덜 마른 상태에서 다려야 쉽게 다려진다.
구김은 가지 않고 감촉은 시원한 인조모시
일명 모시메리라고 불리던 여름옷의 소재가 되었던 것이 인조모시다. 땀이 흘러도 몸에 달라붙지 않으며, 피부에 닿는 까슬까슬한 감촉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인조모시는 폴리에스테르 100% 소재를 모시처럼 성글게 가공해 만든 것으로 천연모시는 세트에 100만원을 호가하는 반면 인조모시는 4만~6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다.
물세탁이 가능하고, 모시와 달리 구김이 많이 가지 않아 여름 막이불로 손색이 없다. 또한 천연소재에서 자주 생기는 뜯기거나 올이 끊어지는 현상이 거의 없다. 나일론보다는 딱딱한 느낌이 있으며 모시보다는 흡습성이 낮다. 반면 탄성 회복성이 우수하며 잘 구겨지지 않아 여름 침구로 실용적인 소재다.
*관리하기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고 세탁한다
인조모시도 비교적 사용과 관리가 쉬운 편. 일반 세제로 세탁기에서 빨래가 가능하지만, 표백제는 절대 쓰지 않아야 한다. 표백제를 사용하면 군데군데 얼룩이 남는다. 인조모시는 천연모시보다는 뻣뻣한 느낌이 강하다. 많이 빨면 처음처럼 시원한 느낌이 덜해지기도 한다.
탁탁 털어 말린다
구입 직후에는 새 제품에서 나는 냄새가 좀 있는 편. 그러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렸다 사용하거나 세탁 후 사용하면 냄새는 없어진다. 세탁 후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리고, 널 때 탁탁 털어만 주어도 다림질이 따로 필요 없다.
여성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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