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얘기를 돌려서) 총재님의 어린 시절에 대해 얘기를 좀..
중량천 다리 밑에서 태어났죠. 어렸을 땐 지리산에서 머슴을 살다가 서울로 올라 왔어요. 그리고, 사서삼경과 주역을 배워 천지조화와 천문지리에 꿰뚫게 됐지. 그래서 나는 국민들이 뭐를 원하는지 훤하게 다 알아요. 중학교땐 스님밑에서 팔만대장경 오만 이천자를 다 뗐고, 고등학교땐 목사님 양아들로 들어가 주일반을 가르치면서 '기독교'를 다 뗐지. 구약, 신약..
그 다음 대학교 1학년때 우리나라 최고 재벌 이 회장이라구 있어요. 그 분의 양아들로 들어갔지. (본 기자가 잽싸게 끼어들며 '어떤 분인지 소개를 좀 해 주실 수 있을런지..' 물었다.) 허허허.. (총재님은 이런 순간이면 항상 '허허허..'셨다.) 성은 이씨고, 그 당시에 첫째 재벌이니까. 이름은 뭐..
거기는 유일하게 노조가 없지. 내가 그 아이디어를 제공했어. 내가 19살때 뒤에서 그룹을 다 조절했거든. 그룹의 모든 인사, 공장을 짓는게.. 이런 걸 내가 다 조정했어. 그러니까 그 그룹이 승승장구한거야. 그래서 회장님이 내 앞에서 쓰러질 듯 날 좋아했어. 거기는 지금도 '무노조'잖아.
이건 정주영 회장이 몇 천억을 준대도 안 갈쳐줘. '아버지'와 내와의 약속이거든. 현대는 매년 노조때문에 버리는 돈이 몇 조야. 그러니까 그 그룹은 나때문에 몇 십조를 번 셈이지. 그 당시 박대통령이 나를 눈여겨 있었는데, '아버지가 나를 소개시켜 준거야. 그래서, 내가 아이디어를 제공한 게 방송통신대학, 소련 핵기지 인수 등이에요.
( 중학교때 이미 천지조화를 꿰뚫어버리신 허옹...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 소련 핵 기지요? 거기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을..
68년 부르지네프가 팽창주의 정책을 썼어요. 그래서 소련은 남한의 제주도를 빌려 달라는 거에요. 중국과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제주도를 빌려서 소련기지을 만들 겠다는 거라.
근데, 그 때 내가 박 대통령한테 딱 그랬어. '제주도는 안 됩니다. 제주도는 한라산 백록담에다 지하수를 끌어서 인공폭포를 만들어서 관광자원화해야 됩니다.' 그랬지.
그 대신 소련에서 이왕 제의를 했으니까 '이 참에 소련의 핵기지를 인수합시다. 우리는 핵실험할 데도 없고 미국이 지켜보니까 핵기지를 사 버립시다'라고 박 대통령한테 얘기한거야. 그리고 내가 소련의 핵기지 인수를 주도했지.
고생 엄청나게 했어요. 단, 국회승인을 안 얻었어. 국방부라든지, 정보부든지 아무도 몰라. 대통령이랑 나만 아는거야. 아무도 몰라요. 소련에서도 부르지네프도 직접 자신이 결정하고 마무리한거야. 부르지네프도 CIA에 비밀이 안 새가게 완벽하게 비밀로 했지. 자금은 중앙정보부의 기밀비와 대통령 기밀비를 썼어.어떤 증거도 안 남겼어.
그래서 지금 나를 CIA가 노리고 있어요. 누가 찾아오면 난 CIA가 아닌가 걱정이 돼요.
( 헉... CIA까지... 하긴 본지가 전화했을 때도 사실은 CIA인줄 알고 긴장하셨다고 한다. 이 완벽한 유비무환의 정신... 그런데, 말씀을 가만히 듣다 보니, 총재님이 행하신 중대사들은 지금은 '고인이 된 인물'들과 단 둘이만 은밀히 진행된 일 밖에 없었다.
하긴.. 조국과 기업의 운명을 짊어진 중차대한 일들을 진행하자면 얼마나 기밀 유지에 신경을 쓰셨겠는가. 그리고 허옹과 그런 웅대한 계획들을 논의하신 분들은 또 얼마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겠는가. 일찍 가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총재님.. 옥체 보존에 부디 유념하시옵소서..)
- 그럼 총재님이 박 대통령 시절에 직접 청와대에 근무를...?
난 청와대 옆 비밀장소에서 근무했어요. 난 논산훈련소에 들어가서도 대통령 일을 했어요. 소속만 군대지 사복입고 근무하면서 맨날 청와대에 불려 갔으니까.. 군대생활 제대로 못 했지.
- 양자로 계셨던 모 그룹과는 지금도 연락을 하시는지요?
그 당시에 아버지가 나를 너무 좋아하고, 항상 뭘 물어봐야 되니까 항상 내 방에만 계셨어. 그러니까 자식들이 내 암살계획까지 세웠어. 자식들이 나를 싫어한거야. 그래서 나는 나중에 서서히 축출된 거에요. 그리고, 지금은 내가 정치를 하니까 좀 멀리해요.
(... 이미 얘기했지만, 총재님 이너뷰 내용... 당시 말씀 그대로 옮긴거다... 진짜다...)
- 총재님은 2002년 집권을 선언하시고, <바이칼 호 영구사용 계획> <암행어사 제도부활> <한라산 인공폭포 설치>등의 구체적인 정책을..
그 뿐이 아니지.
(눈치 깠겠지만서두, 총재님은 질문은 반만 듣고도 내용을 파악하시는 독심술을 이너뷰 내내 발휘하셨다)
설악산 울산바위 밑을 뚫어서 운하를 개발할 거에요. 로렐라이 언덕같은.. 나는 산업정책을 생명공학, 정보통신, 관광중심으로 바꾸려고 하는거에요. 바이칼호 사용은 핵 기지 인수당시 인맥을 활용해서 싸게 사는 거죠. 바이칼 호는 물이 특급수거든. 그 엄청난 물을 활용해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에다 파는 거에요.
암행어사제도는 택시기사, 구청 민원인 직원 등을 활용하는 거에요. 교통순경이 돈을 요구한다든지 하면 마패를 딱 들이밀고 적발하는 거야. 내가 미리 암행어사를 다 뽑아 놨어. 어사가 몇 명인지는 비밀이야.
여기 봐바. (대학노트에 적은 암행어사 명단을 보여주셨다. 이 준비성. ) 이 사람들이 정보 암행어사야. 택시기사 특수정보요원이라구 요기 적혀 있잖아. 이 사람들이 997명이에요. 이름, 주소, 전화번호 다 있지. 내가 이 사람들을 일일이 다 만나서 훌륭한 사람들만 선발한 거에요. 나중에 청와대에 들어가서 비서들한테 시키면 지들 친한 사람들만 뽑을 거 아니야. 그래서 내가 미리 작업을 한 거에요. 이 사람들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어요.
(... 역시 전부 그대로 옮긴 거다... )
- 총재님은 지난 대선에서도 출마를 하셨는데요..
아.. 출마했지. 내 여론조사 지지도가 26%였어요. 근데 내가 TV토론에 나가서 딱 그랬지. '나를 찍지 말아라.. 이번엔 여야간 정권교체가 중요하니까 나를 찍지 마시오. 나는 붙을라고 나온게 아니라 공화당을 알리려 왔다.' 그랬지.. 지금은 내가 나이도 있고 하니까 다음에는 직접 (대통령을) 할 거에요.
- 개인적인 얘기를 좀 듣고 싶은데.. 가정생활에 대해 말씀을..
내가 아직 결혼을 안 했어요. 그래서 박근혜와 결혼한다고 소문이 많이 났잖아. 내가 박 대통령을 좋아하다보니까 박근혜씨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 약간 수줍은 듯 상기되신 허옹... 이 순수함... 아... )
- 그럼 이상형은..?
약간 좀.. 여성이 미래지향적이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면 좋아요. 외모는 한국적인 인상이면 좋아요. 외모보단 두뇌가 좋아야 돼요. 근데 기자분은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
(급작스런 질문에 화들짝 놀랬다. 공손히 나이를 말씀드렸다.)
아.. 한참 젊은 때네.. 이야.. 내가 그만한 때에, 큰 일을 많이 했지. 큰 일을 할때에요. 여러분들이 사회의 미래를 내다보는 선각자, 선구자가 되야 돼요.
- 예....
고개를 조아려 공손하게 답변을 드리고, 새나라의 어린이가 되겠다고 맘 속 깊이 다짐하며 이너뷰를 끝마쳤다. 본지 지면 관계상 다 옮기지 못한 그 분과의 대담은, 청와대에서의 독대를 기약하며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당사를 나서면서 민족의 영도자이신 박통의 유지를 올곧게 받들어 모시는 이런 분이, 더 나아가 민족적 엽기정신를 세계 만방에 과시할 이 분이 초야에 묻힐 수 밖에 없는 작금의 정치현실이 너무 안타깝기만 했다.
더구나 박통의 정신계승을 울부짖는 좃선일보마저도 이 분을 외면하는 것은 꼴통극우세력의 선봉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불충한 일이 아니겠는가. 본지가 판단컨데 좃선일보와 허 옹은 박통의 철학과 유지를 이어갈 두 기둥으로서, 서로 끈적끈적하게 밀어주고 땡겨주는 협동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 이런 거 좃선 니네 특기자너..
이에 따라 좃선일보는 즉시 공화당사에 상주 출입기자를 파견함은 물론 허 옹을 차기 대통령으로 적극적으로 옹립함으로써 '극우정권 재창출'에 선봉에 설 것을 권고하는 바이다.
2002년, 새로운 정권 재창출 그 날까지..
아싸! 좃선 화이팅!! 허 옹도 화이링~!
아시아연방 공보수석자리를 노리는
딴지 편집장 김도균 (ddanziedit@ddanzi.com">ddanziedit@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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