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껍전
-작자 미상
■ 줄거리
명나라 때 옥포산에 살고 있는 노루가 숭록대부(崇祿大夫)라는 칭호를 천자로부터 받았다. 이에 노루는 축하 잔치를 베풀기 위해 호랑이 제외한 모든 짐승을 초대하였다. 이 때 사슴, 토끼, 승냥이, 잔나비, 여우, 두꺼비, 고슴도치, 오소리, 두더지, 수달 등등의 짐승들이 뛰어와 자리의 순서를 정하게 되었는데, 서로 상좌(上座-윗자리)에 앉으려고 다투게 되었다.
토끼가 뛰어 올라가서 모두를 돌아보며 부질없이 다투지 말고 나이를 따져 자리의 순서를 정하자고 하였다. 노루가 뛰어 나오면서 자기가 가장 나이가 많다고 하였다. 또 여우가 나서면서 자기가 최연장자라 하니, 노루와 여우가 서로 다투게 되었다. 그러나 두꺼비의 꾀에 그를 최연장자로 인정하고 상좌에 앉혔다.
상좌가 결정되고 잔치가 벌어졌으나, 여우만이 상좌를 두꺼비에게 빼앗긴 것이 억울하여 두꺼비를 놀려주려 하였다. 여우가 두꺼비보고 나이가 많으면 분명 구경한 것이 많을 것이니, 구경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였다. 두꺼비는 구경한 곳이 이루 헤아릴 수 없으니, 여우 네가 먼저 구경한 것을 이야기하라고 하였다. 이에 여우가 이곳저곳 다니면서 구경한 이야기를 하였다.
여우의 이야기를 들은 두꺼비는 여우에게 헛구경을 하였다고 하면서, 근본을 알고 구경해야 무식하지 않은 것이라 하고 산천풍경과 명승고지의 유래에 대해 하나하나 역사적 사실을 들어 얘기하였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여우가 아무 말도 못하고 물러나 앉아 있다가, 다시 또 천상의 세계도 구경하였느냐고 물었다. 두꺼비는 여우에게 자기는 물론 구경하였으나, 여우가 구경한 적이 있으면 먼저 말하라고 하였다. 이에 여우는 구경도 하지 않고 꾸며 구경한 척 이야기하였다.
여우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두꺼비는 '그 때 내가 천상에 올라가 남극노인과 바둑을 두다가 술에 취하여 누워 있었는데, 동자가 와서 한 짐승이 왔다 하기에 내쫓으려 한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때 네가 왔나보다'고 하니 모든 짐승이 박장대소했다.
이렇듯 여우가 간사한 소리로 두꺼비를 희롱하려 하였으나 오히려 두꺼비에게 모욕을 당했다. 그래도 여우는 또 다시 두꺼비를 놀리고자 천문지리와 육도삼략과 의약법도를 물었다. 두꺼비는 일일이 설명해주고, 여우의 관상을 봐 주면서 뱃속에 병이 있을 것이라 하였다. 여우는 놀라면서 과연 병이 있다고 하며 약을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여우와 두꺼비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술을 마시다가 모두 대취하였다. 잔치를 끝내는 노래를 부르고 나서는 두꺼비가 모든 짐승을 대표하여 감사의 뜻을 전하고 헤어졌다.
■ 이해와 감상
현재 ‘두껍전’이라는 제명을 지니고 있는 작품은 두 종류로서 각각 《섬동지전(蟾同知傳)》과 《섬처사전(蟾處士傳)》으로 나누어진다. 《섬동지전》 계통은 여러 가지 이름의 이본이 많이 있으나 내용은 모두 잔치에서의 상좌다툼으로 이루어져 있다.
노루와 여우를 비롯한 여러 짐승들이 상좌를 차지하기 위해 언쟁을 벌일 때 초라한 두꺼비가 나서서 뛰어난 언변으로 상좌를 차지했으나 백호산군(호랑이)의 침입에 일신의 안위만을 위해 비굴한 행동을 연출한다는 이야기이다. 전래되던 쟁년(爭年)설화를 모태로 하여 이루어진 작품으로서 신분과 경제적 부가 상충된 이행기의 향촌사회의 계층갈등을 다루고 있다고 평가된다. 한편 《섬처사전》 계통은 변신설화를 바탕으로 하여 소설화한 작품이며 《두꺼비 사위》 설화의 소설 정착본이다
● 핵심정리
▶성격 : 풍자, 우의적 (상반되는 성격 지닌 동물들의 나이 자랑을 통하여 인간성의 결점과 단점을 풍자하려는 데 그 뜻을 둠)
▶주제 : 경쟁 과정에서 가장 약하고 못난 외모의 소유자가 승리하는 아이러니 / 자리다툼 행위를 통해 본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 양상.
▶관련 설화 및 구성 : 쟁년(爭年)설화(예시 : 불교설화 - 탈새와 미후 코끼리가 나이를 다투어 그 결과 탈새가 최연장자가 된 이야기 등)
▶박지원 <민옹전>의 구성처럼 상대의 말에 응수하는 형식(도전-응전의 형식) / 상대가 먼저 말하게 하고 그 말을 한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논박, 맞받아치기 등의 말하기 방식을 반복하는 구성.
▶의의 : 전래되던 쟁년(爭年)설화를 모태로 하여 이루어진 작품으로서 신분과 경제적 부가 상충된 이행기의 향촌사회의 계층갈등을 다루고 있다고 평가(두껍전은 몰락사족과 평민 부호층을 대비하여 조선후기 향촌사회의 세태를 풍자한 것으로 보기도 함)
▶인물 :
* 여우 - 다른 이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간사한 꾀로 다른 이를 실추시키거나 비꼬려는 인물, 눈앞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도 서슴지 않고 저지름. 이로 인해 도리어 모욕을 당함.
* 두꺼비 - 생김새는 비록 우습고 냉소적이지만 가장 음흉하고도 속이 깊음. 궤변(詭辯)으로 연장이 되어 상좌를 차지함. 유유한 태도로 질박하고 가식 없는 말로 여우를 야유함.
▶구성 :
발단-명나라 때, 옥포산에 살던 장 선생(노루)이 천자로부터 벼슬을 받고 짐승들을 초대하여 축하연을 열었다.
전개-짐승들이 서로 상좌(上座)를 다투다 노루, 여우, 두꺼비가 대결하고, 두꺼비가 최연장자로 뽑혀 상좌에 앉게 되었다.
위기-여우는 연회 중 인간 세계와 천상 세계에 대한 견문을 두꺼비에게 물음으로써 골탕을 먹이려 하였으나 도리어 망신만 당하였다.
절정-여우는 천문지리, 육도삼략, 의약 등에 대해 끈질기게 질문하다가 두꺼비로부터 배 속에 병이 있다는 말을 듣고 놀라 처방을 물었다.
결말-이렇게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대취(大醉)하매, 파연곡(罷宴曲)을 부르고 두꺼비가 짐승들을 대표하여 노루에게 감사를 표하고 헤어졌다.
■ 작자 미상의 고소설 '두껍전' <섬동지전>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 국문 필사본 · 활자본. 여러 가지 이본이 있는데, 두꺼비가 주인공이 된 고전소설 따위를 아울러 두껍전류라 할 수 있다.
두껍전에는 첫째로 여러 짐승들이 모여 윗자리 앉기 다툼을 하는 쟁좌형(爭座型) 두껍전과 적강선관(謫降仙官)이 두꺼비의 탈을 쓴 선관형(仙官型) 두껍전, 해와 달의 정(精)을 노래한 일월형(日月型) 두껍전인〈 오섬가 烏蟾歌 〉등이 있다.
쟁좌형 두껍전은〈섬동지전 蟾同知傳〉〈옥섬전 玉蟾傳〉<섬공전 蟾公傳>〈섬자호생의설전 蟾子狐生議說傳〉〈섬설록 蟾說錄〉〈녹처사연회 鹿處士宴會〉〈노섬상좌기 老蟾上座記〉〈섬처사전 蟾處士傳〉〈장선생전 獐先生傳〉〈두껍전〉 (수종) 등 책이름이 다른 여러 가지 이본이 있다.
■ <두껍전>의 줄거리 양상 1(쟁좌형 두껍전)
명나라 때 옥포산에 살고 있던 노루가 숭록대부라는 칭호를 천자로부터 받았다. 이에 노루는 축하 잔치를 베풀기 위해 호랑이를 제외한 모든 짐승을 초대하였다. 이 때 사슴, 토끼, 승냥이, 잔나비, 여우, 두꺼비, 고슴도치, 오소리, 두더지, 수달 등등의 짐승들이 뛰어와 자리의 순서를 정하게 되었는데, 서로 상좌(上座)에 앉으려고 다투게 되었다.
토끼가 뛰어 올라가서 모두를 돌아보며 부질없이 다투지 말고 나이를 따져 자리의 순서를 정하자고 하였다. 노루가 뛰어 나오면서 자기가 가장 나이가 많다고 하였다. 또 여우가 나서면서 자기가 최연장자라 하니, 노루와 여우가 서로 다투게 되었다. 그러나 두꺼비의 꾀에 그를 최연장자로 인정하고 상좌에 앉혔다.
상좌가 결정되고 잔치가 벌어졌으나, 여우만이 상좌를 두꺼비에게 빼앗긴 것이 억울하여 두꺼비를 놀려주려 하였다. 여우가 두꺼비 보고 나이가 많으면 분명 구경한 것이 많을 것이니, 구경한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였다. 두꺼비는 구경한 곳이 이루 헤아릴 수 없으니, 여우 네가 먼저 구경한 것을 이야기하라고 하였다. 이에 여우가 이곳저곳 다니면서 구경한 이야기를 하였다. 여우의 이야기를 들은 두꺼비는 여우에게 헛 구경을 하였다고 하면서, 근본을 알고 구경해야 무식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고 산천풍경과 명승고적의 유래에 대해 하나하나 역사적 사실을 들어 얘기하였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여우가 아무 말도 못하고 물러나 앉아 있다가, 다시 또 천상의 세계도 구경하였느냐고 물었다. 두꺼비는 여우에게 자기는 물론 구경하였으나, 여우가 구경한 적이 있으면 먼저 말하라고 하였다. 이에 여우는 구경도 하지 않고 꾸며 구경한 척 이야기하였다.
여우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두꺼비는 ‘그 때 내가 천상에 올라가 남극 노인성과 바둑을 두다가 술에 취하여 누워 있었는데, 동자가 와서 한 짐승이 왔다 하기에 내쫓은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때 네가 왔나 보다.’고 하니 모든 짐승이 박장대소했다. (토끼가 하늘에서 어떤 노인의 병을 치료하여 구슬을 받았다는 말을 하자, 두꺼비가 그 말을 조롱함. 토끼인 줄 알았다면 천일주 먹은 똥덩이를 먹여 보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함)
이렇듯 여우가 간사한 소리로 두꺼비를 희롱하려 하였으나 오히려 두꺼비에게 모욕을 당했다. 그래도 여우는 또 다시 두꺼비를 놀리고자 천문지리와 육도삼략과 의약법도를 물었다. 두꺼비는 일일이 설명해주고, 여우의 관상을 봐 주면서 뱃속에 병이 있을 것이라 하였다. 여우는 놀라면서 과연 병이 있다고 하며 약을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여우와 두꺼비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술을 마시다가 모두 대취하였다. 잔치를 끝내는 노래를 부르고 나서는 두꺼비가 모든 짐승을 대표하여 감사의 뜻을 전하고 헤어졌다.
■ <두껍전>의 줄거리 양상 2 (선관형 두껍전)
옛날 조선국 일월산 아래 살고 있던 양옹(梁翁) 부처가 늦도록 아들을 두지 못하였다. 하루는 못에서 낚시질을 하는데 두꺼비가 떠올라 함께 살기를 원하므로 데려왔더니 조화를 부려 돈과 쌀과 보물을 솟아나게 하였다.
드디어 수양아들이 되기를 원하므로 허락하였다. 하루는 근처의 이판서(李判書)댁 막내딸에게 장가들기를 청하므로 청혼을 했으나 완강하게 거절을 당하였다.
위협으로 우겨 치행(治行 : 행장을 차림)을 차려 그곳에 당도했으나 신부가 신방에 들어와 자결하려 하였다. 이에 칼을 내어주며 자신의 배를 긋게 하자 두꺼비의 탈을 벗고 장부의 몰골이 되어 즐거운 신방을 차렸다.
날 샐 무렵에는 다시 탈을 쓰고 나오니 두 동서와 온 식구가 모두 비웃고 괄시하는 눈치였다. 세월이 흘러 장인의 회갑이 되자 수연을 베풀려고 동서들과 함께 사냥을 갔다.
두꺼비는 토신거사(土神居士)를 부리고 주문을 외어 짐승을 많이 잡았다. 다른 동서들은 빈손으로 돌아오면서 잡은 짐승을 나누어달라 하므로, 등에 도장을 찍고 모두 나누어주고 빈손으로 돌아오니 비웃음이 한결 더하였다.
회갑날에는 탈을 벗고 옥골선관이 되어 처가에 이르러 두 동서를 자기의 종놈이라 하니 완강히 부인하였다. 그러나 등에 찍힌 도장자국이 신표(信標)가 되어 이들을 결박하게 되었다. 남을 능멸하고 괄시한 죄목으로 매를 치다가 비로소 자신의 정체를 밝혀 두껍사위임을 아뢰고는 아내와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이 이야기는 이본에 따라 한 장면이 더 부연되었다. 장인의 수연이 끝난 뒤에 동서들과 과거길에 오르다가 동서가 두껍의 주머니를 훔쳐 중원 (中原)으로 달아난 것을 다시 찾아와 함께 과거를 보았다. 두꺼비는 장원급제를 하여 어전에서 탈을 벗고 선관임을 아뢰어 판서가 되었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이야기는 주로 영남 북부지방에 많이 분포된 〈두꺼비사위〉이야기가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이본에 따라 지소(地所) · 시대 · 배경 또는 사건전개 · 등장인물 등이 다소 다른 것도 있다. 지소는 경상도와 전라도로 된 경우도 있고 가공의 지명도 있다. 시대배경은 영락(永樂, 1403 ∼ 1424) 또는 성화(成化, 1465 ∼ 1487) 연대와 연대미상의 것이 있다.
■ <두껍전>의 줄거리 양상 3 (일월형 두껍전)
일월형 두껍전인 〈오섬가〉는 신재효 (申在孝)의 판소리 사설로서 까마귀와 두꺼비가 보고 들은 고금의 사랑에 대한 즐겁고 슬픈 이야기를 문답체로 엮어 여색(女色)을 경계한 것이다.
태양을 금오(金烏)라 하여 까마귀를 해의 정(精)이라 하고, 태음(太陰)을 옥섬(玉蟾)이라 하여 두꺼비를 달의 정이라 하므로, 이 해와 달을 아울러 오섬(烏蟾)이라 한다. 오섬은 천지가 개벽한 이래로 특히 칠정(七情) 가운데서도 음양의 정욕으로 일어나는 사랑의 즐거움과 슬픔의 이야기를 모아 엮었다.
이것은 일반소설의 구성과 달리 사랑을 소재로 한 사건들을 연결한 것이다. 주로 중국의 역대 사실과 우리 나라의 애정소설에서 소재를 택하였다. 순(舜)과 아황(娥皇) 여영(女英)의 원별(怨別), 하걸(夏桀)과 매희(妹喜)의 이별, 상주(尙紂)와 달기( 權 己)의 이별, 유왕(幽王)과 포사(褒 怒 )의 이별, 주복왕(周福王)과 서왕모(西往母)의 이별을 들 수 있다.
또 오왕(吳王)과 부차(夫差)의 망국한(亡國恨), 초패왕(楚覇王)과 우미인(虞美人), 한태조(漢太祖)와 척부인(戚夫人)의 이별, 한무제(漢武帝)와 이부인(李夫人)의 사별, 왕소군(王昭君)의 만고유한(萬古遺恨), 한성제(漢成帝)와 반첩여(班 陞 募 ), 소중랑(蘇仲郎)과 하량교(河梁橋)의 이별, 양산백(梁山伯)과 축영대(祝英臺), 당명황(唐明皇)과 양귀비 ( 楊貴妃 )의 슬픈 이별 들이 전개된다.
또한, 우리 나라 이야기로는 〈춘향전〉의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 〈배비장전〉 의 애랑(愛娘)과 정비장, 〈강릉매화타령>의 매화와 골생원의 이야기를 들면서 여색을 경계하였다. 여기에서 전개된 사실적(史實的) 소재는 대개 경국(傾國)의 여색을 경계한 것이라면, 허구적 소재는 오신명(誤身命)을 경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이해와 감상
쟁좌형 두껍전은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실천윤리와 앎은 힘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려는 권학사상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선관형두껍전은 존귀한 이와 비천한 이의 사이에서 빚어지는 능멸과 그 반작용으로 일어나는 갈등을 그려 비천한 이가 승리하게 되는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섬가>는 사랑의 즐거움과 슬픔의 이야기로서 몸을 닦고 집안을 정제(整齊)하며 나라를 다스리는 데 이르기까지 여색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