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전역을 상대로 방송하는 Voice TV라는 한국 채널이 있다.
주로 아리랑 TV와 지나간 한국 드라마를 캡션과 함께 방영하고 있다.
요사이 대장금, 이순신, 왕꽃 선녀님, 풀 하우스 등을 하고 있는데...
영어 캡션이 달려 있어 그 때 그 때 영어 표현을 볼 수 있어 자주
시청하는 편이다.
한국에 있을 때도 뭐... 직업이 직업인지라 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이었는데...
왕꽃 선녀님은 소재도 그렇고 별로 땡기지 않아 보지 않았었다.
캡션과 함께 요즘 다시 보고 있는데...
오늘... 김무빈이 무병에 걸린 초원이를 찾아 헤매고...
초원이가 사는 옥탑방에 들어갔다가 초원이 자신이 사 준 의자를
끌어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흐르는 눈물 때문에 차마 말을 건네지 못하고 다시
나오는 장면을 보고... 정말... 울컥했다....
한국 인터넷을 보니...
미수다에서 어느 여학생이 키 작은 사람을 Loser라 표현 했다고 한다.
Loser... 내가 아는 한... 영어에서 Loser는... 대단히... 모욕적인 언사다.
물론 나는 그녀의 표현을 빌자면 치명적인 Loser(170도 안되니..ㅎㅎㅎ)다.
나는 그녀들의 시선으로 보면 인생 실패자고 때리는 남자 보다 더 못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초원과 무빈이 나누는 사랑을 이해 할 수 있을까?
물론 남여가 바뀐 상황이지만 무빈이 아무 것도 없고... 또 근본조차 알 수
없는 업둥이인 초원이를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는... 그런 사랑을 이해 할 수
있을까? 현실이 아닌 드라마 이야기 가지고 철없이 비교하지 말라 그녀들이
말하면 난 정말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초원의 외모만 보고 좋아했던 정수는 초원이 무병이 걸리자 매몰차게 외면했고...
무빈은... 무병에 걸린 사랑하는 초원이 너무 가엾고 안타까워...
뜨거운 눈물을 흘리더라..
드라마 이야기지만... 보편 타당한 이야기에 우린 감동하고 수긍하는 것 아닌가?
미수다의 그녀들이 이런 생각을 순진한.. 세상 물정 모르는 띨띨한... 역시 Loser의
생각이라 이야기 한다면...
그녀들은... 행복해지기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들이 말하는... 옥탑방에서 라면 끓여 먹는 게 불행이라면...
그녀들은 웬만한 행복엔 만족하지 못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젊을 때 사랑을 하고...
부족한 생활을 치열하게 살면서...
전세를 얻고... 차를 사고... 집을 사는... 그런 작은 행복을...
행복이라 생각치 않는다면...
무조건 그녀들은 그것보다 훨씬 더 큰 자극적인 행복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젊은 날.. 신세대 여성들의 모토인 여성의 사회적 차별없는 독립...
그 자체 조차 포기하고 결혼으로 신분 상승을 노리는 신데렐라 컴플렉스
그녀들의 자극적 행복을 채워 줄 만한 재력의 이성은.. 그리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180cm 이상은 그녀들 대상 이성 중 20%도 채 되지 않는다.
작은 행복을 모르고... 사랑을 조건과 교환해 버린다면...
신이 주신 오묘한 감정인 사랑은 대한민국엔 더 이상 필요
없을 것이다.
그저...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IT기술로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서
거기다 서로 조건 넣어서 일치하는데로 만나고 결혼하면
그만 아닌가?
조금 창피하지만..
이 나이에... 무빈이 상처뿐인 초원을 뜨거운 눈물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며 감동할 줄 아는 나를...
어쨌든 그녀들이 말하는 Loser이기 때문에 자의건 타의건
조그만 행복에 만족할 줄 알게 된 내가 된 것에...
안도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첫댓글 Loser too --->io
어제도... 홧김에 나까지 포함해 네 명의(아니 여자는 루저가 아니니 세 명)루저끼리 라운딩 후 대포 한잔했다..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