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의 구명*은 무릉도원이 아니냐
무릉도원은 어데 가고서 산만 충충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명사십리*가 아니라면은 해당화가 왜 피며
모춘* 삼월이 아니라면은 두견새는 왜 우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릿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잠시 잠깐 임 그리워서 나는 못 살겠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너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후렴)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죽이 임의 맛만 같다면
올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네.
(후렴)
○명사십리가 아니라면은 해당화는 왜 피나.
모춘 삼월이 아니라면은 두견새는 왜 우나.
(후렴)
○정선읍네 물레방아는 사시장철 물을 안고 뱅글뱅글 도는데
우리집에 서방님은 날 안고 돌 줄을 왜 모르나.
(후렴 )
강원도 무형문화제 1호인 <정선아리랑>의 가사입니다.
긴 아라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간다지 못간다지 얼마나 울었나
송정앞 나루터가 한강수 되었오
개구장가에 포름포름에 날 가자구 하더니
온 산천이 어우러져도 날 가자구 안하네
그대 당신을 사모하다가 골수에 든 병
화타 편작이 치료한들 일어날 수 있나
금도 싫고 은도 싫고 문전옥답도 다 싫어
만주벌판 신경 뜰을 우리 조선주게
꼬치밭 한 골을 못 매는 저 여자가
이마 눈썹은 여덟 팔자로 잘 가꾸네
꽃 본 나비야 물본 기러기 탑화봉접 아니냐
나비가 꽃을 보고서 그냥 갈 수 있나
나비 없는 강산에 꽃은 피여 멋하며
당신 없는 요 세상 단장하여 멋하나
날 따라오게 날 따라오게 날만 따라오게
잔솔밭 한중허리로 날 따라오게
내가야 왔다가 간 뒤에 도랑에 물이 쁱거든
내가야 왔다가 간 뒤에 울고 간줄 알아요
네 팔자나 내 팔자나 입눌 담요 깔겠나
마들마들 장석자리에 깊은 정 들자
노랑 저고리 진분홍 치마를 받고 싶어 받았나
우리집 부모님에야 말한 마디에 울며 불며 받았네
눈물로 사귄 정은 오래도록 가지만
금전으로 사귄 정은 잠시 잠간이라네
담배불이야 반짝반딱에 님 오시나 했더니
저 몹쓸놈의 반딧불이가 나를 또 속이네
당신은 거기에 있고서 나는야 여기에 있어도
말한 마디 못 전하니 수천리로구나
당신은 나를 알기를 흙싸리 껍질로 알아도
나는야 당신을 알기를 공산명월로 알아요
당신이 날만치만 생각을 한다면
오동지 섯달에도 진달래가 피지요
당신은 왔다가 그저 간 듯 하여도
삼혼칠백의 맑은 정신은 뒤따라간다
멀구다래를 딸려거든 청서으로 들고요
이내 몸을 만날라거든 후원별당으로 들게
무정한 기차야 소리말구 가거라
산란한 이내 마음이 더 산란하구나
물결은 출러덩 뱃머리는 울러덩
그대 당신은 어데로 갈라고 이 배에 올랐나
물한동이를 여다 놓고서 물그림자를 보니는
촌살림 하기는 정말 원통하구나
맨드라미 줄봉수아는 토담이 붉어 좋고요
앞 남산 철쭉꽃은 강산이 붉어 좋다
밥 한 냄비를 달달 볶아서 간난이 아버지 드리고
간난이하고 나하고는 저녁 굶어자자
배달의 동포야 굶주리지 말고서
힘대 힘대로 일하여 자수성가 합시다
변북이 산동에 이밥취 곤드레 내 연설을 들어라
총각 낭군을 만날라거든 해 연년이 나거라
봄철인지 갈천인지 나는 몰랐더니
뒷 동산 행화춘절이 날 알려주네
사발그릇이 깨어지면은 두 세 쪽이 나는데
삼팔선이 깨어지면은 한 덩어리로 뭉친다
샅개바우 노랑차조밭 어느 누가 메느냐
비 오고 날 개는 날에 단들이 매러 갑시다
삼신산의 불로초도 풀은 풀이 아니냐
하루밤을 자고 가도 임은 임일세
삼십욱년간 피지 못하던 무궁화 꽃은
을유년 팔월십오일 다시 만발하였네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
정들이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 가나
서울에 종로 네거리 솥 때우는 아저씨
우리들의 정 떨어진 것은 왜 못때워주나
석새배 골방치마를 둘렀을 망정
네까짓 하이칼라는 내 눈 밑으로 돈다
수수밭 삼밭을 다지내 놓고서
빤빤한 잔디밭에서 왜 이렇게 졸라
술은는 술술술 잘도 넘어 가는데
찬물에 냉수는 중치에 미인다
시누이 올케야 말내지 말게
삼밭 속의 보금자리는 내가 쳐 놓았네
시어머니 산소를 까투리 봉에다 썼더니
아들딸 낳는 쪽쪽 콩밭골로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