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덕분에 오랫만에 천천히 전시실 내부를 둘러봅니다.
잘 낳고 키운 건물 하나 열 건물 부럽지 않다 했는데 쉽게 가지지 않는 곳이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漢南洞) 남산(南山) 자락에다 삼성문화재단이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창조적 예술의 지평을 제공할 목적으로 지난 2004년에 연 사설 미술관이다.
6호선 지히철 이촌역에서 십 여분 거리에 있지만 한남동의 남산 자락이 왠지 먼 곳으로 느껴지는 것은 번잡한 도심과는 떨어진 거리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과천시의 청계산 능선에 숨어 있는 국립현대미술관보다는 찾아가기가 형편이 나은 편이다.
물론 대공원역에서 셔틀버스가 있다지만 대공원에서 미술관으로 향하는 진입로를 두고 어느 누구는 미술관람을 위해 마음을 준비하는 길이라 했다는데 이것이 그 곳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한다면 한참 무성의한 일이라 했다.
얼마나 많은 시민이 찾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 본 기억이 딸 아이의 초등학교 시절이니 그냥 지나치면서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곳은 아니라고 단언하면 문화적인 열정이 하나도 없다고 할 것이다.
아무튼 리움미술관은 서울 안에 있다.
미술관은 뮤지엄1, 뮤지엄2, 아동교육문화센터인 ‘블랙박스’로 구성된 세 가지 성격의 공간으로 구성되었으며 세계적인 건축가 3인(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콜하스)이 설계한 건축물로 각기 다른 색체를 띄우면서도 서로가 잘 융화되는 전시장으로 현대건축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당에 전시된 거미 모양의 조형물도 시선을 끄는데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으로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과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일본 동경의 록본기 힐즈 옆 모리타워(모리미술관)에도 있는 전시물이다
.
이 미술관이 영원히 우리 예술사에 선봉적 역할을 해주리라 모든 이가 기대하는 것도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이나 우리의 유물이 상당하다는 점은 지나치더라도 삼성가의 문화재 사랑과 애정의 정도가 매우 깊고도 넓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것에 공감한다.
삼성가와 같은 재벌들의 미술관 설립은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한편으로 재벌의 미술관 운영은 총수 부인이 관장을 맡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운영의 불투명과 함께 지나친 소유욕으로 편법상속, 비자금 은신처로의 의혹을 초래하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 한다.
지난 날 대우의 선재아트미술관을 비롯하여 쌍용의 성곡미술관과 삼성의 리움미술관이 비자금 의혹 관련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것도 이러한 이유였을 것이다.
삼성가의 문화적 사랑이 늘 아름다운 결실로 맺어져 우리 국민 모두가 공유하고 감성적 교감을 누리는 공간으로 더욱 사랑받을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많은 이용 바랍니다.
첫댓글 화윤이가
건축 전문가의 시각으로
미술관의 설계와 구성, 가치에 대해
전경 사진까지 곁들여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군요.
이번 관람시엔
시간에 쫓겨 다소 서두르느라
옥상의 야외 전시장에 설치된 '거미'라는 조형물 (大.小 2점)을 지나쳤네요
다음에 방문하게 될 친구들은
하루이용권 (Day pass)을 구입하면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니
오전 관람을 하고 외부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재입장하여
여유있게 오후 관람으로 이어가면 좋을 것 같네요.
올 봄이 다 가기 전에..
소중한 사람 손을 꼬옥 잡고 리움 나들이 해 보세요.
아마도 '마음이 화려하고 풍족한 외출'이 될거예요..^^
내가 미술관 가는 날은
꼭 비가 오는구나...
그래서 담부터는
기우제 필요가 있을 때에
미술관을 가 봐야 겄다...
...ㅎㅎㅎ 그때 같이 가자...규서비, 광화문
...호사다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