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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산농공고/서산농림고/서산중앙고 원문보기 글쓴이: 한경섭/26
※ 본 내용은 학칙개정추진위원장으로 일을 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의견이며, 할 말이 많다보니 내용이 장문입니다. 끝까지 읽어 주시고 의견을 꼬리말로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2006년부터 모교의 발전과 명문고로의 부활을 위하여 동문님들의 뜻에 따라 학칙개정추진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아 일해 왔습니다.
지역사회의 많은 인사들과 동문들의 큰 성원으로 2007년 8월 28일에 학칙을 개정하여 교명을 서산중앙고등학교로 개명을 하였고 공업계열 학과 4개과, 농업계열 학과 4개과를 공업계를 폐과하고 농업계열 6학급 인문계열 2학급으로 편성하는 통합형 고등학교로 2008학년부터 새롭게 출발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동창회 관련 행사나 모임이 있을 때마다 학교 측에서는 미달사태로 전전긍긍하던 서산농공고가 미달을 막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서산중앙고가 되었다고 홍보하여 왔습니다. 또한 올해에는 특별반 학생중에서 서울대에 입학하는 학생이 나올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모교는 하위권학생들이 몰리는 학교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인문계열 학과를 유치하여 이러한 불명예를 불식시키고 이제 시중에서는 정말 좋아지는 학교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인문계의 유치와 열의를 가지고 학생들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들, 그리고 동문들의 깊은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에 동문들은 물론 관내 중학교 학부모들과 관심 있는 지역인사들은 중앙고의 인문계열의 증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중앙고에 인문반이 있다면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B고와 S고에 진학할 이유가 없고 또한 모교에서 실시하는 입학 전 선수학습과 방과 후 보충수업 및 특별반운영에 따른 면학분위기가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지역의 욕구에 동창회와 운영위에서는 저에게 또 한 번 학칙개정추진의 임무를 맡기셔서 작년부터 인문반 증설을 위해 노력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는 학교운영위원에서 심의 통과는 되었으나 절차상의 하자와
동창회 전체의 의사가 아니며 농업계열 교사들의 반대에 의하여 1년간 유보하자는 교장선생님의 의견을 존중하여 그 뜻을 받아 들였습니다.
그리고 2007년 8월5일 동창회 이사회에서 학칙개정안을 동창회의 안으로 의결 해 주셔서 올해 3월 8일에 저를 비롯한 4명의 운영위원들과 인문반 증설과 농업계열 학과의 개편을 골자로 하는 학칙개정의 건을 발의하였습니다.
안건발의서의 접수로 학교측에서는 여론 수렴을 위해 3월 12일 15시에 모교 시청각실에서 동청회와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과 인근학교 교장 등 7-80여명이 참석하여 토론회를 개최 하였습니다.
토론회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문반 증설의 찬성 측 타당성은 위에 언급되어 생략합니다)
반대를 하고 있는 농업계열 교사 2명이 반대 논리에 대하여 우리의 입장을 정리하여 보겠습니다. 이들이 주장하는 반대이유는 현실성은 없지만 그래도 논리적인 3개항 이외에는 극히 감정적이고 교육자로서는 할 수 없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1. 2006년에 충남교육청에서 서울대 정철영 교수팀에 용역 의뢰한 “충남의 직업교육 육성방안 검토 결과”라는 연구 논문을 인용하여 충남에 권역별(4개권역) 농업교육의 중요성 주장
2. 동일계 대학에 진학하는데 유리하다는 주장
3. 실업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에 대하여
[의견]
1.현재 충남교육청에서는 위의 연구 논문에 의하여 수립된 정책인지는 모르지만 충남 삼개권역(옛 학교명 천안농고, 서산농고, 공주농고)에 농업교육의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트라이앵글이라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정책은 실패했고 현실적이지 못합니다. 서산권역을 말하면 서산을 중심으로 홍성, 태안, 당진, 예산, 보령 등에서 농업교육을 받기위해 우리 모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있어야합니다. 그러나 우리모교에는 이들 지역에서 진학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권역의 농업교육 중심학교입니까?
2. 동일계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는 주장은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학교 3월3일 학사보고에 의하면 올해 졸업생 중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168명입니다. 그중 4년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27명으로 16%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84%는 2년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우리의 실정은 어떻습니까? 2년제는 특정 학교와 특정 학과를 제외하고는 학생 채우기에 급급한 것이 우리의 교육현실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동일계 진학에 유리하다는 논리가 타당할까요?
3. 우리는 실업교육의 중요하지 않다고 말 한 적이 없습니다. 실업교육도 중요합니다. 우리의 주장은 모교에 농업계열 학과를 모두 폐지하자고 한 적도 없습니다. 그들이 애기하듯이 현재 3학년 학생들의 수를 보면 인문반 64명 농업계 151명으로 인문반은 정원을 채웠고 실업반은 41명이 미달되고 있습니다. 실업반 학생 중 일부는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성적 등에 의해 진로를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실업반 학생들의 중도 탈락율이 그렇게 높은 것은 무었을 의미하는지요?
위의 3개항은 그래도 논리적입니다. 그러나 6개 학급을 유지해야하는 이유는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2007년 당시 농업계 4학급에서 6학급으로 늘어난 학급을 모교의 실업계교사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인문반 2학급을 증설하고 현재의 학과도 경쟁력이 약하거나 학생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학과를 과감하게 개편하자는 의견입니다.
다음은 반대를 위한 감정적 주장들입니다. 간단히 소개합니다.
1. 통합형고등학교가 실패했다는 주장에 대하여
모교가 미달사태를 막았고 해를 거듭할수록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고 면학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데 이것이 실패한 것인가?
2. 하위권 학생들의 교육을 포기 할 것인가라는 주장에 대하여
하위권 학생들의 교육 분명히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왜 그들의 교육을 실업계에서 맡아야하고 더구나 우리 모교에서 그들의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됩니다. 그들 스스로 실업계는 하위권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패배교사들이다.
3. 잦은 학칙개정으로 실패했고 혼란스럽다는 주장에 대하여
우리 모교의 학칙개정은 개교 이래 2-30차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창회가 주도하여 개정한 학칙은 2번에 불과 합니다. 94년의 공업계열 증설과 2007년 교명변경과 인문반 증설입니다. 학칙개정은 학교측에서 주도하여 학과를 폐과하고 증설하고 많은 개정을 하였습니다. 그래놓고 동창회에서 잦은 학칙개정을 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4. 실업계가 많은 예산을 따 올수 있다는 주장에 대하여
실업교육에는 실습기자재 실습실 등등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인문반은 교실과 칠판 그리고 백묵만 있으면 교육이 가능합니다.
왜 교사들이 예산에 관심이 많은지 궁금합니다. 실업반이 존재하는 한 도교육청에서는 실습과 관련된 예산을 안줄 수 있나요? 고비용 저효율, 저비용 고효율 어떤 것이 좋은 교육인지요?
5. 동창회이사 112명이 18,000여 동문들 전체 의사인가라는 주장에 대하여
말문이 막히는 주장입니다. 동창회의 특성도 민주주의의 원칙도 모르는 한심한 교육자들입니다. 유권자 40여%의 지지로 당선된 대통령은 국민전체의 의견에 의하여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아이들이 걱정됩니다.
6. 농업계열 공업계열 인문계열이 혼재하여 동창회의 정체성과 3개의 동창회가 존재한다는 주장에 대하여
동창회를 걱정하여 주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나 언제부터 교사들이 동창회의 정체성과 운영을 걱정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동창회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교명이 바뀌면 바뀌는 대로 동창회 명칭을 바꿔가며 정통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국시대의 역사나 고려, 조선의 왕조 그리고 일제 강점기의 치욕스런 과거까지 대한민국의 역사가 아닌가요? 학교가 존재하는 한 어떠한 형태의 학교라 할지라도 우리의 모교입니다. 이들의 주장은 우리 동창회를 폄하하고 심지어는 모독하는 주장으로 심히 유감스럽고 그들의 교육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7. 꼭 대학에 가야 하는지에 대한 주장에 대하여
한심합니다. 학부모들의 마음을 그렇게도 모르는 사람들이 교사라는 자리에서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는 현실이 한심합니다.
대학에 가지 않고도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는 현실이라면 이해하겠습니다.
[그 외의 학부모님들의 의견]
3-4명의 학부모들이 방청석에서 개진한 의견은 인문반 증설에 적극 찬성하며 심지어는 4개반 중 2개반은 문과로 2개반은 이과로 편성해 달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인근 학교 교장의 의견]
중앙고로 인하여 미달사태를 맞고 있어 지역 균등의 차원에서 현 상태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대하여
공립학교 교사는 분명 공무원인데 자신들의 노력은 하지 않고 남의 학교 발전을 미루어 달라는 주장은 무사안일한 공직자의 태도 아닌가요?
모든 사회는 경쟁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그동안 미달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마음고생을 하고 발전을 모색하는 노력을 해 왔습니다.
경쟁력이 없다면 선택되지 못할 것이고 산택 받지 못한다면 도태되든지 학급수룰 줄이든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든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우리 모교는 관내 학교의 학생수급을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상과 같은 토론회의 결론은 무엇 이라고 생각 하시는지요?
이상과 같이 토론회를 마치고 3월 17일 제40회 학교운영위원회 임시회에서 발의된 학칙개정안이 심의 통과 되었습니다.
그러나 3월31일자로 다음과 같은 사유로 학칙개정을 보류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를 같은 날 동창회 이사회에 보고했습니다.
비록 의회처럼 의결권이 없이 심의 권한만 있다고는 하지만 소수의 집단이기주의에 의하여 많은 사람의 의견이 보류 되었다는 사실에 그동안 모교와 동창회 발전을 위하여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하였고 학교를 위하는 일이라 생각되어 운영위원회에 참여해 왔는데 허탈감과 운영위원회의 존립과 운영위원으로서의 자괴감마저 들어 심히 마음이 아픕니다.
다음은 학교 측 보류사유에 대한 저의 의견입니다.
[학교 측 의견]
1. 기 개편된 통합형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운영평가에 대한 검증 결과가 도출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섣부른 학과개편안 추진은 재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막대한 불안감 조성과 교사 수급상의 문제로 교단 안정화에 어려움이 예상되며
2 정부 정책과 충청남도교육청의 전문계고 선진화 방안 연구 결과 등 향후 교육환경 변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중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추진하는 것이 소모적 논쟁을 피하고 내실을 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료됨.
[학교장 의견]
가. 작년에 이어서 금년에도 동창회 중심으로 추진, 재차 학운위에서 심의 통과된 학칙개정안은, 통합형으로 개편된 후 2008학년도 입학생이 졸업 후의 진로결과가 검증된 2011년 이후에 논의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본교의 학칙개정은 학교장과 교직원 학생 학부모 동문회와의 합의도출 과정을 거쳐 우리학교의 강점과 특성을 고려해서 도교육청에서 준비하는 충남 전문계고 직업교육 선진화방안 연구 결과(금년 3월~8월)에 따라 장기적 발전방향의 큰 틀에서 인문계냐 전문계고 특성화냐가 신중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 본교 인문반 증설 관련 학칙개정 요구안의 금년도 도교육청 제출은 도교육청의 행정절차(공문시행)에 의거, 협의 결정할 것이니 양해하시기 바라며 향후 정부시책과 도교육청의 전문계고 정책을 감안할 때 일선 학교장이 판단 결정하기에 매우 곤란함으로 충남도교육청 차원에서 조정 확정함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의견]
1 제가 알기로는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평가는 중.장기적으로도 실시되지만 1년간의 교육과정 평가도 매년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실시된 2년간의 교육과정 평가 내용을 정확히는 알 수는 없으나 그동안 학교 측의 성과를 홍보하는 것으로 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길이라면 굳이 3년을 기다려 추진 할 필요가 있을까요?
2 기 입학하여 교육중인 재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막대한 불안감을 준다는 이유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재학생들은 지금의 학칙을 인지하고 입학하여 2학년 진급 시 진로가 결정되었는데 무슨 불안감을 준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오히려 고등학교에 진학을 앞둔 중학생들에게는 진로 선택을 위하여 보다 신속하게 증설 결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논의만 있는 중앙고 인문반 증설로 오히려 중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막대한 불안감을 주고 있습니다.
3 교사 수급은 2008년부터 농업계열 교사의 자연 감소를 기간제 교사로 충당한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고 농업계열이 축소되면서 우리 학교에 잉여 교사가 발생한다면 공무원의 본분대로 처신하면 되는 것입니다.
잉여 교사가 발생한다고 해도 공무원의 신분은 보장됩니다.
인사발령에 의하여 전근 되는 것이 싫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4. 우리 학교 학칙 제8조와 제9조에 따르면 학생의 정원은 충남교육청 학생수용계획에 따른다고 되어 있습니다. 학칙개정 내용이 학생 수용과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분명히 도교육정의 변경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위의 의견대로 학교장이 결정 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학칙개정안을 도교육청에 전달해 도교육청의 결정에 따르자는 것인데 토론회에서 모든 교육 가족들이 합의하고 운영위 심의를 거친 개정안을 극소수의 집단이기주의에 의한 교사들과 합의가 안 되었다는 이유로 일방적 보류는 이해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5. 지금까지 저는 모교와 동창회 관일 일들을 하면서 나름대로 많은 교육정책에 대하여 공부 해 왔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충남 직업교육 육성방안 검토 결과와 3개 권역 농업교육 육성정책은 한마디로 현실성이 없는 실패한 정책입니다.
또한 2005년 12월 8일 발표된 교육인적자원부의 직업교육체제 혁신방안 세부계획안에 따르면 산업체의 실업교육 만족도 10%, 저출산, 고등교육의보편화(대학 진학율 81%) 실업교육의 낙인으로 인한 실업교육 기피현상 등의 이유로 세부 실천 방안을 발표한 [통합형고 제도의 본격도입] [산업사회 수요 예측에 근거한 실업고의 일반고 전환 검토] 등의 내용을 보면 1차 산업인 농업인구의 감소로 일반고 또는 통합형고로 전환하겠다고 발표 했는데 무슨 또 다른 교육정책을 기다려야 하는지요.
저는 그들의 마음을 알고 있습니다.
진정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교육자의 양심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동문여러분!
학칙개정 추진은 많은 사람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발전의 길이라면 주저 할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저는 비록 소수로부터 욕을 먹을지라도 대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동문여러분들의 성원과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제26회 한 경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