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빛
“참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 (요 1:9)
지금까지 이루어진 선언(宣言) 중 가장 경이로운 것 중 하나를 고른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래 전 어느 날 아침, 예루살렘 성전에서 그를 비난할 근거를 찾기에 혈안이 된 편협한 종교주의자 들에게 한 주장일 것이다. 이 주장으로 인해 그는 정신 나간 미치광이 혹은 기만적인 사기꾼 아니면 하나님의 독생자라는 세가지 가능성 중 하나로 귀착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경이로운 선언
그가 한 선언이란 바로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요 8:12)이다. 이 주장을 들은 사람 중에는 이러한 질문을 한 사람도 있었으리라. “이봐요, 세상을 밝히는 것은 저 위대한 태양이지 갈릴리 출신의 거처도 없는 별볼일 없는 설교자일 리가 없지 않겠소? 하늘 높이 운행하는 저 태양이야말로 빛을 발하여 사람들이 어두움에서 헤매지 않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런데 당신이 어떻게 저 태양이라고 주장할 수 있단 말이오? 또 태양은 생명을 낳는 역할을 하죠. 에너지를 방출하여 식물을 자라게 하고 강물이 흐르게 합니다. 그러므로 태양이야 말로 ‘생명의 빛’이라고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오. 그런데 피조물에 불과한 당신이 어떻게 생명의 원천이라고 주장할 수 있느냐 이말 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에 다음과 같은 대답을 내놓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 선생님께서는 단지 은유적인 표현을 쓴 것 뿐입니다. 그는 영적인 빛이요 영적인 어두움을 밝히는 영적인 생명의 근원이라는 말이지요. 태양광선을 복사(輻射)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대답 또한 문제 제기자의 생각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정식 교육도 못 받고 망상에 빠진듯한 추종자들이나 거느린 한 시골 설교자를 생각해 보라! 그가 전세계를 위한 영적, 도덕적, 지적 지침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 그의 제자들은 이스라엘이라곤 벗어나 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나사렛 출신의 이 예수라는 사람은 어떻게 그의 터무니 없는 이 주장을 사람들이 받아드리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놀라운 실현
그러나 놀랍게도 지난 이천년 동안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주장을 믿었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삶의 변화를 체험하였다. 단지 개개인의 변화만이 아니라 사회와 문화가 총체적으로 변화되었다. 수많은 교회와 여러 사역 단체들이 세워졌음은 물론이고 많은 훌륭한 학교가 그의 이름으로 설립되었고 병원과 자선기관이 세워지게 되었다. 그를 위해 국가가 세워지기도 하였고 심지어는 노예제도가 폐지되기도 하였다.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람들의 많은 수가 그의 신실한 추종자들이었고 과거의 위대한 의학자들도 그러했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동시대의 많은 사람들에 의해 경멸 당하고 지도자들에 의해 매우 끔찍한 방법으로 사형에 처해졌지만 현재까지 영적, 도덕적, 지적인 차원에서 세상의 빛이 되고 있다. 그를 따르기로 선택한 사람들은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예수님이 약속하신 대로 생명의 빛을 얻었다는 기쁨의 간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리! 죽음을 이기고 영광스러운 육신으로 무덤에서 살아나셔서(역사상 가장 잘 증명할 수 있는 사실로서 많은 사람들이 평가하는 사건) 그는 하늘 아버지와 동일한 신분을 가진 전능하신 하나님의 독생자이며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말씀이심을 증명하셨다.
예수님의 열 두 제자들이 그의 권위를 기대어 만물을 창조한 분이 바로 예수님이심을 증거 하였다. 그는 태양은 아니지만 태양보다 위대한 분이시다. 그는 바로 태양을 창조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골 1:16),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니……” (요 1:3). 태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만물을 창조하셨다” (엡 3:9)는 것이다.
예수님은 세상의 물리적 빛의 근원인 태양을 창조했을 뿐 아니라 태양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보존해 주시는 분이기도 하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독생자인 예수님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서부터 이며” (미 5:2), “그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신다” (히 1:3). 과학자들은 태양이 계속해서 빛을 복사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인가에 대해 아직도 확신하고 있지 못하다. 물론 많은 과학자들이 태양의 핵융합 이론을 신봉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이론으로도 풀지 못하는 어려운 숙제들이 남아 있으며 어느 누구도 정확한 해답은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빛의 힘
그런데 성경을 믿으면 창조자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존자이기도 함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는 그의 힘으로 세상을 지탱하고 계신다.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골 1:17). 사실상 그는 우리가 속한 태양계의 태양뿐 아니라 전 우주의 모든 태양을 운행하고 계신다. 그는 이 작은 태양계의 빛일 뿐 아니라 전 우주의 빛이시다. 장래에 약속된 새 땅의 거룩한 성에서는 태양도 필요치 않으니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췸이 쓸데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취고 어린양이 그 등이 되심이라” (계 21:23).
이러한 성경 구절은 질량-에너지 등가원리라는 현대 과학의 개념을 넌지시 보여 주고 있다. 만물이 힘에 의해 서있다. 그런데 그 힘은 바로 예수님의 힘인 것이다. 그 안에서 만물이 보존된다. 온화하며 사랑이 많으신 우리의 구세주인 예수 그리스도는 만물의 창조자로서 만물을 운행하시며 언젠가 이 모든 것을 태초의 완벽한 상태로 회복시키실 것이다.
그를 믿는 자마다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고 주장하시며 물리적인 생명에 대해 말씀하신다. 현대 물리학 (적어도 고전 물리학)은 전자기대(電磁氣帶, electro-magnetic spectrum)를 중심으로 연구되어 졌다. 전자기대는 자연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힘과 에너지를 포함하는데 빛, 열, 소리, 전기, 자력, 화학 에너지 등 중력과 핵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것이 해당된다. 빛에 대한 연구는 물론 그 중심부를 차지하는 가시광선 대를 포함하여 장파인 적외선에서 단파인 자외선의 복사까지 전 대역을 다룬다. 이와 같이 빛 에너지는 모든 에너지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에 속한다. 성경에 기록된 첫 구절 중의 하나가 “빛이 있으라” (창 1:3)인 것이 그리 놀랍지 만은 않다. 태초에는 빛이 없었으나 하나님이 “광명이 있어”(창 1:14)라고 빛의 창조를 명하신다. 그 즉시 하늘에는 땅을 위한 두 개의 광명이 생겨나고 “또 별들이” (창 1:16) 전 우주에 흐드러지게 생겨난다. 이 모든 빛은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을” (창 1:14) 이루고 땅의 생명체를 위한 여러 놀라운 현상(광합성 작용 등)을 가능케 하여 생명을 유지시킨다.
성경은 “그(하나님의 말씀)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요 1:4)라고 증거하고, 또한 그리스도는 “참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 (요 1:9) 이라고 말씀한다. 이는 물리적으로나 영적으로 모두 적용되는 사실이다. 물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떠나 계시지 아니하도다” (행 17:28,27).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세포 하나 하나를 포함한 존재 여부가 바로 예수님의 보존능력에 달려 있다는 깨달음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온다면 정신이 번쩍 나는 경험이 될 것이다. 예수님이 자신의 힘을 회수하는 바로 그 순간 우리의 존재는 무(無)로 몰락(沒落) 되는 것이다.
영적인 관점에서도 예수님은 “세상에 와서 각 사람” (요 1:9)을 각성(覺醒)시키는 분이다. 이방의 땅에서 태어났거나 평생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한번도 듣지 못한 사람들도 자연, 양심, 역사 등의 테두리 안에서 빛에 노출되며,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면 점점 더 강한 빛에 노출되어 종래에는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는 성경의 본보기가 있다면 로마 사람 고넬료의 이야기일 것이다. 하나님은 그에게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복음을 전하도록 베드로를 보내신다. 베드로가 말했듯이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취하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받으신다” (행 10:34,35)
반면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경고도 있으니 이러한 빛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사람은 “핑계치 못하고” (롬 1:20) 예수님을 믿지 않은 고로 “죄 가운데서 죽게 된다” (요 8:24) 는 것이다. 하지만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를 위하여 능력을 베푸신다” (대하 16:9). 결론적으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딤전 2:4) “어두움에서 빛으로 돌아가게 하기를” (행 26:18) 원하시지만 사람들이 회심하지 않는 것이다.
하늘의 빛을 전달하며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마 5:14)라고 말씀하셨으며 여기에서는 영적인 빛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이제 육신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지는 아니 하시지만 예수님이 자신의 빛을 우리에게 전해 주셨듯이 그의 빛의 각성 운동은 믿는 이를 매개체로 지속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요 20:21)
그러므로 예수님을 우리의 구주이자 창조자로 여기는 사람들로서 우리의 사명과 과제는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생명의 말씀을 밝히는” (빌 2:15,16) 일이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 (행 4:12)
개역 한글 성경에서 인용함. 이하 인용된 모든 성경 구절은 개역 한글 성경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