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당신은 죽음 뒤의 삶이 아무리 멋지다 해도, 이곳에서의 우리 삶이 우리 의지를 거
스르면서 끝나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뭔가를 이루고, 뭔
가를 체험하고, 뭔가를 배우려고 이곳에 왔습니다. 광기 어린 관념에 젖은 몇몇 미
친 불량배들 때문에 우리 삶이 잘려나가는 건 옳지 않다구요.
무엇보다 너희는 뭔가를 배우기 위해 이곳에 있는 게 아니다.(1권을 다시 읽어
라!) 삶은 학교가 아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너희의 목적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시 구성하는(re-member : 기억하는 - 옮긴이) 것이다. 그리고 너희가 더 넓
은 시야에서 본다면 삶은 종종 여러가지 것들...... 태풍, 지진..... 따위로도
"잘려나간다".
그건 다른 겁니다. 당신이 지금 이야기하는 건 '신의 행동'입니다.
모든 사건이 '신의 행위'이다.
너는 내가 일어나길 원치 않는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만일 내
가 너희가 그렇게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면 너희가 손가락 하나라도 까딱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느냐? 너희는 내가 반대하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우선은 '잘못된' 죽음이라는 이 관념을 함께 더 파 들어가보기로 하자.
한 삶이 질병으로 잘려나간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냐?
'잘못된'은 이런 데 적용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런 것들은 자연스런 원인들입니다.
이런 건 사람을 죽이는 히틀러 같은 인간과는 다릅니다.
그렇다면 사고라면? 황당한 사고라면--?
마찬가지죠. 그런 사고는 운 나쁜 비극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건 '신의 의지'입니다.
우리가 신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아낼 수는 없습니다.
우린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신의 의지는 바꿀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신성한 수수께끼'를 풀려는 건 인간종(種) 너머에 있는 지식을 욕심내
는 것이지요. 그건 죄입니다.
너는 그걸 어떻게 아느냐?
만일 신이 우리가 이 모든 걸 이해하길 바랐다면, 우린 이해했을거니까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해하지 말라는 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지요.
알겠다. 너희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
고, 그것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아니란 말이지.
흐으음......
아무래도 제가 그다지 잘 설명한 것 같지 않군요. 하지만 저는 제가 무엇을 믿는지
알고 있습니다.
너는 신의 의지, 즉 신이 전지전능하다는 사실을 믿느냐?
그렇습니다.
히틀러와 관련된 지점만 빼고 말이지. 거기서 일어난 일은 신의 의지가 아니란
거군.
맞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히틀러는 신의 의지를 거슬렸습니다.
그런데 내 의지가 전지전능하다면, 그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하느냐?
당신이 그렇게 하도록 허락했기 때문이지요.
내가 그렇게 하도록 허락했다면, 그가 그렇게 해야 했던 건 내 의지였다.
그렇긴 합니다만...... 하지만 당신이 그렇게 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아니, 아닙
니다. 그에게 '자유선택권'을 준 것은 당신의 의지이지만, 그런 일을 저지른 건 그
의 의지입니다.
너는 이 문제의 핵심에 아주 가까이 다가섰다. 아주 가까이.
물론 네가 옳다. 히틀러에게, 그리고 너희 모두에게 자유선택권을 준 것은 내
의지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끊임없이 계속해서
너희를 벌받게 하는 건 내 의지가 아니다. 만일 그랬다면 너희의 선택이 어떻
게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 네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되리란 사실을 아는 상태에서, 어찌 너희가 진실로 자유롭게 원하
는 대로 할 수 있겠느냐? 그건 대체 무슨 종류의 선택권이냐?
그건 벌받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그냥 '자연법칙'입니다. 그냥 귀결의 문제라고요.
너희가 나를 복수하는 신 -나더러 책임을 지게 하지는 않으면서- 으로 여기게
만드는 그 모든 신학체계에 익숙해지도록 교육받아왔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연법칙들을 만든 게 누구인가? 자, 이런 자연법칙들을 세워야
했던 게 나라는 사실에 우리가 동의한다고 할 때, 그렇다면 왜 나는 그런 법
칙들을 세웠을까? 그러고 나서는 왜 너희에게 그 법칙들을 거스를 수 있는 힘
까지 주었을까?
너희가 자연법칙들로부터 영향받길 내가 원하지 않았고, 멋진 내 존재들이 결
코 고통받게 하지 않겠다는 게 내 의지였다고 할 때, 그렇다면 왜 나는 너희
가 그렇게 될 가능성을 창조했을까?
그러고 나서는 내가 설정한 이 법칙들을 깨뜨리라고 밤낮으로 쉬지 않고 너희
를 유혹하기까지 할까?
당신이 우릴 유혹하는 게 아니죠. 악마가 그러는 거죠.
거기서 너희는 다시 내게 책임을 지우지 않는 쪽으로 가는구나.
나는 너희 신학을 합리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나를 힘 없는 존재로 만드
는 것임을 모르겠느냐? 나는 내 체계를 의미 없게 만드는 게 너희 체계를 의
미 있게 만드는 유일한 방식임을 이해하겠느냐?
너는 정말로 그 행동을 통제할 수 없는 피조물을 창조하는 신이라는 관념에
만족하느냐?
저는 당신이 악마를 통제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무엇이든 통제할
수 있죠. 당신은 신입니다! 단지 당신은 그러지 않는 쪽을 선택하는 거지요. 당신은
악마가 우리를 유혹하고, 우리 영혼을 지배하게끔 내버려둡니다.
하지만 왜? 너희가 내게 돌아오지 않는 걸 내가 바라는 게 아니라면, 왜 내가
그렇게 하겠느냐?
당신은 우리가 선택을 통해서 당신에게 오길 바라기 때문이지요. 아무런 선택의 여
지가 없기 때문에 당신에게 가는 게 아니라요. 당신은 천국과 지옥을 세워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에 따라 행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길이 없기 때문에 그냥 한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요.
너희가 어떻게 이런 관념에 이르렀는지 알겠다. 이건 바로 내가 너희 세계 속
에 설정한 방식이다. 그래서 너희는 내 세계도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
너희 현실에서는 '좋은 것'이 '나쁜 것'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너희
는 내 현실도 똑같을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너희에게 말하노니, 내가 있는 곳에는 어떤 '나쁜' 것도, 어떤 '악'도
없다. '모든 것인 전체', '하나'가 있을 뿐이고, 이에 대한 '깨달음', '체험'
만이 있을 뿐이다.
내 세계는 '절대계'이다. 그곳에서는 '하나'가 '다른 하나'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다른 어떤 것과도 관계하지 않고 존재한다.
내 세계는 '존재 전체'가 '사랑'인 곳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상에서 생각하거나 말하거나 행동한 것에 대한 귀결(consequence)
은 전혀 없는 겁니까?
아하, 그래도 귀결은 있다. 네 주위를 둘러봐라.
제 말은, 죽은 다음에요.
'죽음'이란 건 없다. 삶은 영원히 영원히 계속된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너희
는 단지 형태를 바꿀 뿐이다.
좋습니다. 당신 표현대로, 우리가 '형태를 바꾼' 다음에요.
너희가 형태를 바꾸고 나면 귀결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앎'만이
있을 뿐이다.
귀결이란 상대성의 요소여서, 일직선의 '시간'과 연속되는 사건들에 좌우되기
때문에, '절대성' 속에는 있을 곳이 없다. '절대계'에는 귀결이란 게 존재하
지 않는다.
그 영역에는 평온과 기쁨과 사랑을 빼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 영역에서 너희는 마침내 '좋은 소식'을 알게 될 것이다. 너희의 '악마'는
존재하지 않으며, 너희는 언제나 자신이 그럴 거라고 생각해왔던 존재, 선과
사랑임을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이 그 외의 다른 어떤 것일지도 모른다는 너희
의 관념은 광기(狂氣)의 외부세계, 심판과 비난의 외부세계에서 온 것이어서,
너희가 광적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그 세계에서 남들은 너희를 심판했고, 그
들의 판단에 따라 너희는 자신을 심판했다.
이제 너희는 신이 너희를 심판하길 원하나,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처럼 행동하지 않는 신이란 걸 이해하지 못하는 너희는 길을 잃
고 헤맨다.
너희의 신학은 너희 자신을 다시 찾으려는 너희식 시도이다.
당신은 우리 신학이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하시는군요. 하지만 '보상'과 '처벌' 체계
없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신학이 과연 있을까요?
그건 오로지 너희가 삶의 목적을, 따라서 신학의 기초를 무엇으로 인식하는가
에 달려 있다.
삶이란 걸 하나의 시험, 시련, 너희가 '가치' 있는지 알아보고, 너희 역량을
시험하는 시기로 믿는다면, 그때부터 너희 신학은 의미 있는 것이 되기 시작
한다.
하지만 삶이란 걸 하나의 기회, 너희가 가치 있음을(그리고 항상 그래왔음을)
발견하는, 즉 기억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믿는다면, 그때부터 너희 신학은 제
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일 것이다.
너희가 주목과 숭배와 감사와 애정을 요구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죽이기도
하는, 자기애로 가득찬 신을 믿는다면, 그때부터 너희 신학들은 함께 합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너희가 자기애나 욕구가 없는 신, 단지 모든 것의 원천이고 모든 지혜
와 사랑의 토대인 신을 믿는다면, 그때부터 너희 신학은 산산히 흩어진다.
너희가 자신의 사랑으로 질투하고, 자신의 분노로 격노하는 복수심 많은 신을
신이라고 믿는다면, 그때부터 너희 신학은 완벽해진다.
하지만 너희가 그녀 자신의 사랑 속에서 기뻐하고, 그녀 자신의 법열(法悅)로
열광하는, 온화한 신을 신이라고 믿는다면, 그때부터 너희 신학은 쓸모없어진
다.
너희에게 말하노니, 삶의 목적은 신을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목적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자신'을 재창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 너희는 신을 기쁘게 하며, 또한 그녀를 영광스럽게 한다.
왜 자꾸 '그녀'라고 말씀하십니까? 당신은 여자입니까?
나는 '그'도 '그녀'도 아니다. 내가 종종 여성대명사를 사용하는 건 편협한 너
희 사고방식에서 너희를 뒤흔들어 떼어내고자 함이다.
신을 한 가지 것으로만 생각한다면, 너희는 다른 건 신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
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면, 그건 크나큰 잘못이 되리니.
히틀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천국에 갔다.
지옥은 없다. 따라서 천국말고 그가 갈 수 있는 다른 곳은 없다.
그의 행동들은 너희가 잘못(mistake)이라고 할 만한 것들, 즉 진화되지 않은 존
재의 행동들이다. 그러나 잘못을 유죄판결로 벌줄 수는 없다. 그것은 교정할 기
회, 진화할 기회를 제시하는 것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히틀러로 인해 죽은 사람들에게 히틀러가 저지른 잘못이 어떤 해악이나 손상을
입힌 건 아니다. 그 영혼들은 번데기에서 부화하는 나비처럼 지상의 속박에서
풀려났다.
뒤에 남은 사람들이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건 단지 그 영혼들이 들어선 기쁨
의 상태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니, 죽음을 체험해본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죽음은 시기상조였으며, 따라서 어느 정도 '잘못되었
다'는 너희 주장에는, 예정되지 않은 때에 이 우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한다면, 이것은 불
가능하다.
이 우주에서는 모든 일이 완벽하다. 신은 그 오랜 시간 동안 단 한번의 실수도
저지르지 않았다.
너희가 모든 것에서, 너희가 동의하는 것들만이 아니라, (아마도 특히나) 너희
가 동의하지 않는 것들에서까지 완전한 완벽성을 볼 때, 너희는 깨달음을 이룰
것이다.
물론 저는 이 모든 걸 알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우리가 1권에서 계속 다뤘던
문제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1권을 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 앞부분에서
미리 이해의 토대를 닦아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앞서의 질의응답들
을 끌어들였던 건 그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앞으로 나가기 전에, 우리 인간존재
들이 창조한 그 복잡미묘한 신학들에 대해 그냥 조금만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
다. 예컨대 저는 어렸을 때 제가 죄인이라고 배웠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죄인이고,
그 사실을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는 없으며, 우리는 그런 식으로 태어났다고요.
우리는 죄를 지고 태어났다고 말입니다.
아주 재미있는 개념이구나.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네게 그 사실을 믿게 했는가?
그 사람들은 아담과 이브 이야기를 했지요. 그들은 4등급, 5등급, 6등급의 교리문
답에서, 물론 우리 자신은 아무 죄를 짓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실 아기들은 분명
히 그렇다. 하지만 아담과 이브가 죄를 지었고, 우리는 그들의 후손이기에 그들의
죄 많은 천성만이 아니라 그들의 죄까지 물려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신도 아시다시피, 아담과 이브는 금지된 열매를 먹고 '선과 악의 지식'을 함께 했
기 때문에, 그들의 모든 자식들과 후손들은 태어날 때부터 신에게서 떼어질 것이라
는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가 영혼에 이 '원죄'를 지닌 채 세상에
태어납니다. 우리 모두가 그 죄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제 추측이지만, 우리에게 '
자유선택권'이 주어진 건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담과 이브와 같은 짓을
저지르고 신의 뜻을 어길 것인지, 아니면 '나쁜 짓을 하려는' 우리의 타고난 천성을
극복하여 세상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옳은 일을 할지를 경정하는 '자유선택권'요
그래서 너희가 '나쁜' 짓을 하면?
그러면 당신은 우리를 지옥에 보냅니다.
내가 그런다고?
예, 우리가 회개하지 않으면요.
알겠다.
만일 우리가 잘못했다고 하면, '완벽하게 회개하는 행동'을 하면, 당신은 우리를 모
든 고통까지는 아니라도, 적어도 '지옥'에서는 구해줍니다. 그래도 우리는 얼마 동
안은 '연옥'에 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죄를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서요.
'연옥'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러야 하느냐?
경우에 따라 다르죠. 우리는 우리 죄들을 태워없애야 합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게 그다지 즐거운 일은 아니란 겁니다. 우리가 짊어진 죄가 많을수록 그것들을
태워없애는 데 더 긴 시간이 들테니, 그만큼 우리는 더 오래 거기에 머물겠죠. 이런
게 제가 들은 내용입니다.
이해가 간다.
하지만 우린 적어도 지옥에는 안 갈 겁니다. 지옥에는 한번 가면 영원히 있게 됩니다.
물론 우리가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짓고 죽는다면 곧장 지옥으로 떨어지겠지만요.
용서받지 못할 죄?
용서받을 수 있는 가벼운 죄에 반대되는 거죠. 우리가 우리 영혼에 가벼운 죄들만을
낙인찍고 죽는다면 우리는 '연옥'까지만 가죠. 하지만 무거운 죄를 지으면 곧장 지옥
으로 보내지고 맙니다.
내게 지금 이야기한 여러가지 범주의 죄들을 예로 들어줄 수 있겠느냐?
그럼요. 용서받지 못할 죄는 중대한 죄입니다. '대죄(大罪)들'이지요. '신학상의
중범죄'들 말입니다. 살인, 강간, 강도 같은 것들이지요. 용서받을 수 있는 죄는 다
소 가벼운 죄들입니다. '신학상의 경범죄'들인 셈이지요. '일요일'에 교회에 빠진
다든지 하는게 용서받을 수 있는 죄입니다. 또 예전에는 '금요일'에 고기를 먹는 것
도 여기에 포함되었습니다.
잠깐만! 너희의 이 신은 금요일에 고기를 먹으면 너희를 '연옥'으로 보내느냐?
예.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60년대 초 이후로는 아니지요. 하지만 60년대 초 이전
의 '금요일'에 고기를 먹은 사람에게는 여전히 화가 미칠 겁니다.
정말이냐?
틀림없이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60년대 초에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이 '죄'가 더 이상 죄가 아니게
되었느냐?
교황이 그건 더 이상 죄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알겠다. 그러니까 너희의 이 신은 자신을 숭배하고, '일요일'에는 교회에 가라
고 너희에게 강요한단 말이지? 징벌을 고통을 가지고?
예, 미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도 죄입니다. 그리고 고회하지 않으면, 자신의 영혼에
그 죄를 그대로 낙인찍은 채 죽으면, 그때도 연옥에 가게 됩니다.
하지만 - 어린애라면? 신의 사랑이 베풀어지는 이 모든 '규칙들'을 모르는 순진
무구한 어린아이라면 어떻게 하느냐?
음, 만일 아이가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되기 전에 죽는다면, 그 아이는 고성소(Limbo
: 변방이라는 뜻 - 옮긴이)로 가게 됩니다.
어디로 가게 된다고?
고성소(古聖所)요. 그곳은 벌받는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천국도 아닙니
다. 그곳은...... 말하자면...... 그냥 변방입니다. 신과 함께 있을 수는 없지만,
그렇더라도 적어도 '악마에게 가야' 하는 건 아니란 뜼입니다.
하지만 왜 그 예쁘고 순진무구한 아이들이 신과 함께 있을 수 없느냐? 아이들은
아무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
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세례를 받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잘못이 없고
무구한 아기라 해도, 아니 그 문제에서는 어느 누구라 해도 천국에 가려면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은 그들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이 태어나면 곧바로 잽싸게 세례를 받게 하는 게 중요하지요.
누가 네게 이런 이야기들을 해주었느냐?
신이요. 자신의 교회를 통해서요.
어떤 교회?
물론 '신성로마 가톨릭교회'지요. 이것이야말로 신의 교회입니다. 사실 가톨릭 신
자인 사람이 어쩔 수 없이 다른 종교의 교회에 참석하더라도, 그것은 죄이지요.
교회에 가지 않는 게 죄라더니!
그렇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교회에 가는 것도 죄입니다.
'잘못된' 교회라는 게 뭐냐?
'로마가톨릭'이 아닌 모든 교회요. 잘못된 교회에서는 세례를 받아도 안되고, 잘못
된 교회에서는 결혼식을 올려도 안됩니다. 그리고 잘못된 교회 행사에 참석해서도
안됩니다. 제가 이 사실을 안 건, 젊었을 때 부모님과 함께 친구 결혼식에 가려 했
을 때입니다. 사실 저는 그 결혼식에서 신랑 들러리를 서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
다. 그런데 수녀들이 제게 말하길, 그 결혼식은 잘못된 교회에서 치루는 것이니 그
초대를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하더군요.
너는 그들 말대로 따랐느냐?
수녀들요? 야뇨. 저는 하느님 당신이 우리 교회에 나타나시는 것과 똑같이 다른 교
회에도 기꺼이 나타나시리라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갔지요. 저는 턱시도를 입
고 그 성역에 당당히 서 있었습니다. 아주 기분이 좋았지요.
잘했다. 자, 이제 한번 보자. 우리에게는 천국과 지옥과 연옥과 고성소와 용서
받지 못할 죄와 용서받을 수 있는 죄가 있구나. 이것 말고 또 다른 게 있느냐?
그러니까 견진성사가 있고, 성찬식이 있고, 고해가 있습니다. 또 구마식(驅麻式)이
있고, '종부성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
계속하라 --
- '수호성인(聖人)'과 성스러운 '금욕주간(Holy days of Obligation)'이 있습니다. -
모든 날이 다 축복받았고, 시시각각이 다 성스럽다. 지금 이 순간도 '성스러운
순간'이다.
그렇긴 합니다만, '금욕주간' 같은 날들은 진짜 성스러운 날들입니다. 그리고 그런
날에도 교회를 가야 합니다.
여기서 또 다시 그 '해야 한다'를 만나는군. 그런데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
그건 죄죠.
그래서 너희는 지옥에 가는군.
아니요, 만일 그 죄를 그대로 영혼에 지닌 채 죽게 되면 우리는 '연옥'에 갑니다.
'고해'를 하러 가는 게 좋은 이유가 이겁니다. 정말로 가능한 한 자주요. 주일마다
가는 사람들도 있고, 날마다 가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런 식으로 하면 과거를 청산
할 수 있거든요. 어쩌다 갑자기 죽는 일이 있어도 깨끗한 상태를 지닐 수 있게....
우와- 끊임없는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는 이야기군.
그렇습니다. 당신도 아시다시피, 신에 대한 두려움을 우리에게 심어주는 것, 그게
종교의 목적입니다. 그러고 나면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유혹에 저항할 수 있습니다.
흠, 그런데 가령 너희가 고해 사이에 '죄'를 지었는데, 사고 같은 걸 당해서
죽게 되면?
그건 괜찮습니다. 전혀 겁날 게 없습니다. 그냥 '완벽한 회개법'을 만드는 겁니다.
"천주여, 나는 많은 죄를 지었나이다...... 그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하심을
비나이다......"
알았다, 알았다-- 그만하면 됐다.
그런데 잠깐만요. 이건 그냥 세상 종교들 중 단 하나일 뿐입니다. 당신은 다른 종교
들은 살펴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아니, 나는 감을 잡았다.
사람들이 제가 자기네 신앙을 조롱하기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랍니다.
너는 실제로 누구도 조롱하지 않고 있다. 그냥 현실이 그렇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지. 너희 미국대통령 해리 트루먼이 그런 식으로 말했지. 사람들이 "
해리! 그들을 지옥에 보내줘!(Give them hell : '혼내줘'라는 뜻 - 옮긴이)"
하고 외치면, 그는 "나는 그들을 지옥에 보내지 않습니다. 나는 그들을 그냥
있는 그대로 인용할 뿐입니다. 그러면 지옥처럼 느껴지죠."라고 말하곤 했지.
* 음악 - 자비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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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기존 종교의 가르침은 진리와는 거리가 멀죠. 아니 반대로 가르치고 있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